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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에나파크 우정의 공원에 한국 정자·정원 만든다

부에나파크 시가 우정의 공원(Friendship Park)에 한국 정자와 정원을 만든다.   부에나파크 시의원 5명은 지난 14일 연구 세션에서 우정의 공원 리모델링 1단계 프로젝트인 한국 정자, 정원 건립안 프리젠테이션을 청취하고, 찬성 의사를 밝혔다.   연구 세션을 통과한 건립안은 시의회 최종 확정 절차만 통과하면 시행된다. 프리젠테이션을 지켜본 조종권 부에나파크 자매도시위원회 위원장은 “이미 시의원 전원이 찬성했기 때문에 최종 확정이 임박했다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조이스 안 시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건립안이 늦어도 3월 중엔 최종 통과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안 시장은 지난해 시 측이 스미스 머피 공원을 우정의 공원으로 개명한 이후 한국 전통문화를 상징하는 건축물 건립 추진을 주도해왔다. 〈본지 2024년 3월 13일자 A-11면〉   안 시장은 “시 공공사업국이 우정의 공원이란 이름을 붙일 때부터 부에나파크의 자매 도시인 성북구와 우정의 도시인 안산시와의 우호 관계를 염두에 둔 것”이라며 “원래 샌피드로 우정의 종각 축소판을 검토했고 동료 시의원들 반응도 좋았는데, 종각을 만들 경우 주민의 시설 출입을 통제해야 하기 때문에 개방성이 높은 정자를 만드는 것으로 방향을 바꾼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리젠테이션에서 손 아키텍츠 스티븐 손 대표가 공개한 건립안에 따르면 정자는 공원(5290 Cameron Dr) 중앙에서 캐머런 드라이브에 치우친 장소에 396스퀘어피트 규모로 들어선다.   정자 건립을 위해 시를 돕고 있는 조 위원장은 “정자는 한국에서 제작을 마친 뒤 분해돼 미국으로 오게 된다. 한국에서 5명의 인력이 정자 조립과 지붕의 기와 작업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자 앞엔 광장이 조성돼 커뮤니티 모임 장소로 활용된다. 광장 복판엔 태극 문양이 만들어진다. 광장 바로 옆엔 해시계가 자리 잡게 된다. 정자와 광장 주위엔 한국의 나무와 꽃을 심은 정원도 조성될 예정이다.   연구 세션에서 공개된 한국 정자, 정원 건립 예산은 약 180만 달러다. 안 시장은 “시의회 최종 확정 후 착공하면 9월이나 10월쯤 완공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에나파크 시 측은 한국 정자, 정원 건립과 관련해 성북구, 안산시와 협의해왔다. 조 위원장은 “부에나파크와 한국 지자체의 우정을 상징하는 프로젝트에 성북구와 안산시가 어떤 방식으로든 참여한다면 더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좋은 아이디어를 마련해 두 지자체가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시 당국은 한인을 포함한 모든 주민이 우정의 공원을 이용하도록 만들 계획이다. 이를 위해 리모델링 프로젝트는 총 3단계로 진행된다.   시 측은 한국 정자, 정원 건립 이후 어린이 놀이터 리모델링, 시니어를 위한 공간과 주민을 위한 체력 단련 시설 마련 등을 포함한 2단계 공사를 진행하기 위해 주민 의견 수렴에 나선다.   3단계는 공원 옆 고든 비티 중학교에 신축될 체육관 관련 공사다. 시 당국은 체육관을 학교 측과 함께 사용하며 주민에게 개방하기 위해 주차장과 진입로 공사에 나설 계획이다.   임상환 기자우정 공원 한국 정자 정자 건립 공원 리모델링

2025-01-20

[삶의 뜨락에서] 우리 동네 공원 이야기

우리 집 근처 공원은 6마일을 달리거나 걸을 수 있고 자전거 타는 사람들도 많다. 새벽부터 달리는 사람들이 나오기 시작하면 개를 데리고 산책하는 사람들이 많이 나온다. 자주 만나는 사람들끼리 모여 이야기꽃을 피우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1마일쯤 가다 보면 머리가 하얀 할아버지가 자전거를 타고 공원을 한 바퀴 돌아 파킹장에서 누군가를 기다린다. 잠깐 사이에 할머니가 반바지 반소매 차림으로 나타나면 할아버지는 행복한 모습으로 할머니를 맞이한다. 할아버지는 자전거를 타고 할머니는 달린다. 할머니 달리는 속도에 맞추어 자전거 속도를 지속한다. 할머니는 계속 말을 하고 할아버지는 듣는다. 듣다 보면 할아버지 웃음소리가 공원 전체를 움직이는 것 같이 큰 소리를 내면서 웃는다. 무엇이 그렇게 재미있고 즐거운지 지나가는 사람마다 쳐다보고 아는 사람이 많아 인사하기 바쁘다.   1마일쯤 지나면 호숫가 옆을 지난다. 길이 두 갈래다. 호수 옆길은 산책로고 다른 길은 뛰거나 자전거가 지나간다. 산책길에 아주 젊은 청년이 발 운동 춤 연습을 하는지 같은 동작을 1시간 이상 연습한다. 발레니라 아니면 무용수인지는 몰라도 몸매가 뛰어나게 균형이 잡혀있다. 보기에 쉬운 동작인 것 같아 나무 뒤에 숨어 따라 해보려고 시도했다. 앞에 두 번 뒤로 한번 다른 발은 앞 한번, 뒤로 두 번 포인트를 찍는데 쉬운 동작이 아니었다. 아 그래서 전문적인 특유의 동작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또 조금 지나면 넓은 잔디밭이 펼쳐진다. 이곳에는 중년 남자분이 철가방에 공구를 잔뜩 집어넣은 가방을 열어놓고 만지작거리며 드론을 띄워 이리저리 내려왔다가 올라가고 한참 연습하더니 마음대로 이리 왔다 저리 간다. 그 옆에는 어린아이와 부모들 여럿이 모여 각자 연을 날리고 있다. 연이 서로 엉켜 떨어지면 다시 시도하면서 소리를 지르고 힘차게 오르는 연을 쳐다보며 쾌감을 느끼는 아이들의 목소리가 우렁차다. 실을 풀었다 감았다 연속적으로 반복하는데 드론 하는 사람은 버튼만 한 번씩 눌러주는데도 속도가 빠르고 비행하는 것 같다.   그 옆 잔디밭에는 유럽 사람들의 축구 게임장이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추워도 더워도 일요일 9시에 모여 11시까지 축구를 한다. 한 사람도 낙오자 없이 열성적으로 공을 쫓아다닌다. 배가 불룩 나온 두 장년 아저씨는 양쪽 골문을 지킨다. 장갑을 끼고 열중하는 데 공을 잡지 못하고 그만 한 점을 내준다. 손뼉을 치면서 소리친다. 너무 재미있는 모습이다. 공이 산책길로 날아들었다. 내가 주워 힘차게 공을 찾는데 멀리 가지 않고 바로 앞에 떨어진다. 그사이에 그린 셔츠를 입고 훈련하는 마라토너들이 출동했다. 연습생과 선생들이 짝을 지어 달린다. 땀이 흘러 셔츠에 무늬를 그려낸다. 누가 구령을 외치는 것도 아니고 박자를 맞추라는 소리도 없는데 군대 사열하는 모습으로 앞으로 나간다.   공원을 빠져나오면 아주 큰 화원이 있다. 12월에는 크리스마스트리와 크리스마스 위즈를 판다. 동네에서 유일하게 자연 트리 파는 가게다. 가게 앞을 지나가면서 깊은숨을들이마셨다 내쉬면 콧속으로 스며드는 솔 냄새에 취한다. 아주 큰 컨테이너에 가득 실은 크리스마스트리를 가게 앞에 내려놓으면 사람들이 몰려들어 트리를 사 갔다. 추수감사절부터 팔기 시작하는데 작년에는 몇 그루 남기지 않고 그 많은 트리가 주인을 찾아갔다. 그런데 올해는 왠지 쓸쓸하게 서 있는 트리가 아직도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살기가 팍팍해졌다는 느낌이 든다. 밤에는 색깔별로 불을 밝히고 발을 동동 구르며 손님을 기다리는 주인이 트리 사이를 지나간다. 화원을 찾은 할머니가 휠체어를 타고 크리스마스 위즈를 고르는 모습이 행복해 보였다. 양주희 / 수필가삶의 뜨락에서 이야기 동네 할아버지 웃음소리 근처 공원 자전거 속도

2024-12-26

[글마당] 흐르지 않는 강

리버사이드 공원에서 콜롬비아 대학 쪽으로 올라갔다가 한 바퀴 돌고 내려와 강가에 앉아 있다. 이상하다. 강에게 중요한 것은 흐르는 일인데 강물이 호수처럼 제자리에 있다. 어느 쪽을 선택해야 할지 망설이는 듯, 한 자리에서 출렁인다. 최선의 선택은 흐르지 않고 조용히 있는 것이라고 결정한 것일까?     강물이 어느 쪽으로 흐를까? 망설이듯 인생도 선택의 연속이다. 최선을 선택하고도 만족하지 못하고 후회할 수 있다. 잘못된 결정일지라도 좋은 결과로 만들어야 하는 것이 우리가 살면서 하는 일이다. 잘못 선택했다는 두려움을 버리고 최선을 다해야한다. 과거의 선택들이 지금의 내 삶을 만들기 때문이다.   선택하지 않으면 양심에 어긋나는 일일 경우 결정하기는 쉽지 않다. 사소한 것들에 대한 선별도 마찬가지다. 나와 상관없다고 외면하는 현실에 부딪힐 때도 이쪽저쪽 갈림길에서 망설인다. 그른 일에 모른 척해야 하는 일들이 있게 마련이다. 용기를 내야 할지 나의 안위를 위해 침묵해야 할지 고민한다. 그럴 때 나는 결정을 잠시 옆으로 밀어 놓고 시간에 맡긴다. 그렇다고 내가 시간이 해결해 주겠지 믿고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나는 조용히 어느 쪽으로도 흐르지 않고 제자리에 머물러 출렁이는 강처럼 산책하며 기다린다. 산책은 건강을 줄 뿐만 아니라 시간과 투합해 가장 그럴듯한 방향으로 유도하고 격려하며 도와주는 데 한몫한다.     강에게 중요한 것이 흐르는 일이듯 나에게 중요한 것은 주어진 삶에서 올바른 방향을 찾기 위해 서두르지 않고 사색하며 기다리는 것이다. 잘못된 결정을 했을지라도 좋은 결과를 만들려고 고군분투하면서. 나무가 추운 겨울을 견디고 봄을 맞이하는 포근한 날에 새싹을 내밀 듯. 이수임 / 화가·맨해튼글마당 이쪽저쪽 갈림길 리버사이드 공원 콜롬비아 대학

2024-12-26

"아이들 다시 맥아더 공원서 뛰어 놀아야"…주변 재단장 프로그램 일환

맥아더 공원 재단장 프로그램이 강화된다.   19일 유니세스 에르난데스 1지구 시의원은 맥아더 공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모바일 오버도즈 리스폰스 팀 ▶커뮤니티 클린 팀 ▶피스 앰배서더 팀 ▶LA 케어 맥아더 공원 케어 협력팀 등의 활동을 공개하며 공원과 주변 지역의 안전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시정부가 노숙자와 마약 중독자 등이 가득한 맥아더 공원 재단장을 위해 550만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가운데, 최근 시행되거나 시행 예정인 4개의 프로그램을 소개한 것이다.   먼저 지난 11월부터 운영 중인 모바일 오버도즈 리스폰스 팀은 약물 과다 복용 사례에 신속히 대응하며 지역 응급 서비스 부담을 줄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같은 달 시작된 커뮤니티 클린 팀은 하루 두 팀이 공원과 인근 지역에서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   에르난데스 의원은 “지난 11월 이후 맥아더 공원에서 45만 파운드 이상의 쓰레기를 수거했다”며 “향후 추가 예산을 통해 서비스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피스 앰배서더 팀은 내년 1월부터 주 5일 운영을 시작한다. 이 팀은 공원 인근에서 폭력을 예방하고 갈등 상황을 중재하는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LA 케어 맥아더 공원 케어 협력팀은 내년 중반부터 상시 운영된다. 카운티 필드 메디신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홈리스 주민들을 위한 의료 및 사회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LA레크리에이션&공원국(LADRP) 지미 김 국장은 공원이 지닌 의미를 강조했다.   김 국장은 “어린 시절 한인타운에 살며 독립기념일에 맥아더 공원에서 불꽃놀이와 패들보트를 즐긴 기억이 있다”며 “공원이 다시 아이들이 뛰어놀고 추억을 쌓을 수 있는 공간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1분기까지 패들보트를 복원할 계획이며 우리 세대의 추억이 다음 세대에도 이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기자회견에는 마리아 엘레나 두라조 가주 상원 의원을 비롯한 힐다 솔리스 LA카운티 수퍼바이저 등 주요 인사들도 참석했다.   마리아 엘레나 두라조 의원은 “맥아더 공원이 다시 지역 아이들과 가족들에게 희망의 상징이 돼야 한다”며 “아이들이 뛰어놀 때 주삿바늘 같은 것을 발견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맥아더 공원에서는 이미 두 가지 대규모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지난 6월에는 300만 달러를 투입해 약물 과다 복용 예방, 샤워 및 음식 제공, 치료와 주거 연결을 목표로 한 휴식센터 설립이 발표됐다. 이어 7월에는 윌셔 대로를 폐쇄하고 공원 인근 두 구역을 연결하기 위한 250만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가 발표된 바 있다. 정윤재 기자프로그램 맥아더 맥아더 공원 공원 케어 공원 인근

2024-12-19

달라스시내 공원서 전자담배도 못핀다

 내년부터는 달라스 시내 공원에서 전자담배도 필 수 없게 된다. abc 뉴스 등 지역 언론 보도에 따르면, 달라스 시의회는 지난 11일 시 금연 조례에 전자담배 흡연 금지 조항도 추가해 시내 공원에서 전자담배(vaping and e-cigarette) 사용을 제한하는 조례안을 승인했다. 위반시 최대 500달러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는 이 새 조례는 2025년 12월 11일부터 발효된다. 시의회 ‘공원 산책로와 환경위원회’(Parks Trails and the Environment Committee)는 지난 3월 달라스시 환경품질 및 지속가능성국(Office of Environmental Quality and Sustainability)과 환경위원회(Environmental Commission)에 시의 금연 조례에 전자담배도 포함하도록 수정할 것을 권고했다.   환경 문제에 대해 시의회에 자문을 제공하기 위해 구성된 환경위원회는 2023년 5월에도 시정부에 전자담배 흡연이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밝혀짐에 따라 공공장소에서 전자담배 흡연도 규제할 것을 처음 권고한 것으로 드러난 바 있다. 당시 환경위원회는 “전미 폐 협회, 전미 심장협회, 세계 보건 기구(WHO), 연방질병예방통제센터(CDC), 그리고 연방 의무 총감(U.S. Surgeon General)은 전자 흡연 장치로부터의 직접 흡입과 간접 흡입 모두 인체에 유해하며 특히 면역력이 취약한 어린이와 노인들에게는 더욱 위험이 높다고 경고한다”라고 지적했다. 11일 열린 시의회 회의에서 전자담배의 심각성을 증언한 전미 심장 협회의 케이 캄은 “달라스시가 이미 유사한 조례를 제정한 다른 도시들과 합류하게 됐다”고 말했다. 연방환경보호국(EPA)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여전히 전자담배 배출이 인간 건강에 미치는 잠재적 영향을 연구하고 있다. 공원 부지에는 페어 파크(Fair Park) 전체가 포함되며 텍사스 주박람회 기간 동안에도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달라스 시의회의 이번 조례 승인은 연방대법원이 어린이들사이에서 달콤한 과일 맛이 나는 캔디 등 전자담배 유사제품 사용이 급증한 후 이를 금지하는 연방식품의약국(FDA)의 결정을 심리하기 시작한 직후에 이루어졌다. 연방대법원은 어린이를 겨냥한 사탕 또는 과일 맛 제품 판매 신청을 100만건 이상 기각한 FDA의 항소 케이스를 심리하고 있다.   손혜성 기자달라스시내 전자담배 전자담배 흡연 전자담배 배출 시내 공원

2024-12-18

[글마당] 시절 인연

‘죽을 만큼 사랑했던 사람과     모른 척 지나가게 되는 날이 오고     한때는 비밀을 공유하던 가까운 친구가     전화 한 통 하지 않을 만큼 멀어지는 날이 오고     또 한때는 죽이고 싶을 만큼 미웠던 사람과     웃으면서 볼 수 있듯이     시간이 지나면 이것 또한 아무것도 아니다.’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의 상실 수업 중의 한 구절이다.   며칠 전 거의 2년 동안 만나지 못한 친구가 리버사이드 공원을 산책하자고 전화했다. 친구가 가까운데 살다가 다운타운으로 이사하기 전 우리는 자주 만나 함께 걸었다. 이사 후 만남이 뜸해지고 그녀의 손주가 태어나면서 점점 통화도 줄었다. 내가 연락했지만, 전화 응답기가 꽉 찼다는 신호만 나와서 녹음도 남기지 못하고 만남이 시들해졌다. 우리는 리버사이드 공원을 걷다가 언제 또 만날지 모를 기약 없는 헤어짐이 아쉬워 카페에 들어가 앉았다   “양로원에 계신 시어머니가 수시로 전화하셔서 전화 응답기가 항상 꽉 차 있어. 시어머니 돌보느라 손주 들여다보느라 바빴어.”     나야 양부모 다 돌아가시고 손주도 없다. 남편도 작업에 매진하느라 휴일도 없이 스튜디오에 간다. 그저 내 한 몸 돌보느라 힘들다며 부담스러운 만남도 피한다.     나이 어릴 때는 친구들과 어울리느라, 결혼해서는 아이들과 남편 뒷바라지하느라, 나이 들어서는 손주들과 부모 돌보느라 바빠 연락이 소원해지다 끊긴다. ‘가는 사람 잡지 말고 오는 사람 막지 말라’던 누군가의 말을 실천하는 중이다. 오면 반갑고 가도 굳이 섭섭하지 않다. 오랜 인연을 유지하려고 애쓰지도 않는다. 시절 인연에 만족하며 산다.   산책로 강가에 앉기 편한 바위 두 개가 있다. 그 바위 가까이 나무 두 그루가 그늘을 만들어 준다. 나무껍질이 벗겨져 울퉁불퉁 거칠어 보인다. 주름으로 갈라진 거친 내 얼굴과 닮았다. 바위에 앉아 흐르는 강물을 들여다봤다. 오랜 세월 사람들의 쉼터로 바위는 내 몸을 편하게 감싸 안듯 받쳐준다. 일 년에 네 번 옷을 갈아입고 변함없이 나를 기다리며 반기는 자연은 나의 첫사랑이자 마지막 사랑이다. 이수임 / 화가·맨해튼글마당 인연 전화 응답기 시절 인연 리버사이드 공원

2024-12-12

DFW에서 두 번째로 큰 공원, 프리스코 칼레이도스코프 파크 개장

 공공 예술과 정원이 어우러진 새로운 공원이 지난 5일(토)에 프리스코에서 개장했다. 칼레이도스코프 파크(Kaleidoscope Park)라고 불리는 이 공원은 프리스코의 스톤브라이어 센터(Stonebriar Center)가 있는 게일로드 파크웨이(Gaylord Parkway)와 달라스 노스 톨웨이(Dallas North Tollway) 인근 더 스타 카우보이 경기장 남쪽에 위치해있다. 이곳은 혼합 용도 개발 단지인 홀 파크(Hall Park) 내에 지정된 6에이커의 녹지 공간으로, 2012년 달라스 다운타운에 클라이드 워렌 파크가 개장한 이후 달라스-포트워스 메트로플렉스에서 두 번째로 큰 공원이 되었다. 이곳은 한인들이 많이 사는 프리스코, 플래이노, 캐롤튼, 더 콜로니, 루이스빌, 맥키니 등 달라스 북쪽 주변 도시들의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어서 한인 사회에도 좋은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공공과 민간 합작으로 이루어진 4천만 달러 규모의 이 공원 프로젝트는 2021년에 공사가 시작되어 3년 만에 완성되었다. 프리스코 시가 땅을 소유하고 1,500만 달러를 기부했으며 나머지 자금은 기부금으로 충당되었다. 민간 기부로 지원받고 재단으로 운영되는 이 공원의 유지 관리는 프리스코 시가 담당한다. 10월5일(토) 공식 개장식에서는 총괄 책임자 숀 잭슨(Shawn Jackson), 홀 파크(Hall Park) 개발자 크레이그 홀(Craig Hall), 프리스코 시장 제프 체니(Jeff Cheney) 등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리본 커팅 행사와 다양한 활동이 진행되었다. 토요일과 일요일 양 일간의 공원 개장 축제 행사에서는 라이브 음악 공연, 요가, 댄스, 푸드 트럭, 아이들을 위한 이벤트, 잔디밭 게임, 파머스 마켓, 작은 동물원, 수제 맥주와 칵테일 등 가족들을 위한 문화 및 편의시설이 제공되었다. 칼레이도스코프 파크는 공공 예술 작품, 건축물, 정원, 어린이 놀이 공간, 애견 공원, 공연 잔디밭, 야외 작업 공간, 그늘진 산책로 및 광장을 갖추고, 영화 상영, 다양한 음악 및 무용 공연, 요가와 같은 건강 및 레크리에이션 활동, 페이스 페인팅, 작은 동물원 등 다양한 공공 프로그램의 중심지가 될 예정이다. 홀 그룹의 창립자 겸 회장인 크레이그 홀은 "프리스코에 연중 무료로 커뮤니티 행사가 제공되는 공원을 조성하는 것은 달라스의 클라이드 워렌 파크의 큰 성공에서 영감을 받아 이뤄진 것이다"며 "프리스코 주민들과 북텍사스의 모든 사람들이 가족, 친구, 이웃과 함께 오래 기억에 남을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장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공원의 중심 작품은 '버터플라이 레스트 스탑(Butterfly Rest Stop)'으로, 공원 예술 광장에 설치된 65피트 높이의 거대한 붉은 조각이다.   이 작품은 조각 및 섬유 예술가 자넷 에셸먼이 제작한 설치 미술 작품으로, 약 90마일에 이르는 초고분자량 폴리에틸렌 섬유로 만들어졌으며, 길이가 165피트에 달한다. 이 작품은 텍사스에 방문하는 나비들을 기리며 밀크위드 꽃의 형태, 패턴, 색상을 반영하도록 설계되었고, 텍사스의 더운 날씨를 견딜 수 있도록 그늘을 제공하는 모형으로 설계되었다. 시각적으로 매력적인 이 조각은 밤에는 조명이 켜지고, 낮에는 태양에 따라 색상이 변화한다. 에셸먼은 "이 조각은 44피트 깊이의 기초를 가지고 있지만, 부드럽다"며 "이것이 바로 텍사스의 힘이다. 적응하고 변화하며 강인함을 유지하는 회복력이 있다"고 말했다. 총괄 책임자 잭슨은 성명에서 "칼레이도스코프 파크의 개장은 수많은 시간의 헌신과 협력의 결실을 나타낸다. 이 공원은 단순한 녹지 공간을 넘어, 모두에게 접근 가능하고 환영받는 활기찬 커뮤니티의  중심지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칼레이도스코프 파크에는 토요일 아침에만 약 3,000명이 방문했으며, 주최 측은 개장 후 며칠 동안 수백만 명이 방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캐서린 조 기자  공원 파크 게일로드 파크웨이 공원 프로젝트 공식 개장식

2024-10-08

사막 한가운데서 만나는 별들의 향연, 조슈아트리 국립공원

조슈아트리 국립공원은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마법 같은 장소다. 80만에이커에 걸쳐 뻗어 있는 이 광활한 대지는 조슈아트리와 거대한 바위들이 어우러져 신비롭고도 웅장한 풍경을 연출한다. 또 캘리포니아에서 '별 헤는 밤'을 가장 제대로 경험할 수 있어 당일 치기보다는 적어도 하룻밤 이상 캠핑하는 것이 남는 장사다. 평화로운 휴식을 원하는 이들부터 모험을 즐기는 이들 모두에게 최적의 여행지인 이곳은 LA에서도 그리 멀지 않아 주말을 이용해 혹은 짧은 휴가 기간을 이용해 다녀오기에 안성맞춤이다.       ▶알아두면 유용한 정보   공원 내에는 주유소, 식당, 마켓, 호텔 등 편의시설이 전무해 숙박은 캠핑장을 이용해야 하며 필요한 음식, 물 등도 미리 준비해 가야 한다. 또 휴대전화 신호가 공원 내 대부분 지역에서 잘 잡히지 않는다는 것도 감안하고 떠나야 한다. 공원을 방문하기 가장 좋은 시기는 가을과 봄이다. 이 시기 낮 최고 기온은 화씨 70~85도, 밤 최저 기온은 약 50도 정도로 여행하기 좋다. 공원 입장을 위한 공원 패스는 공원 입구 부스에서 구입할  수 있지만 공원 웹사이트(nps.gov)에서 미리 구매하면 대기줄을 피할 수 있어 편리하다. 입장료는 15~30달러.      ▶뭘하며 놀까   조슈아트리 국립공원은 워낙 규모가 방대하다 보니 방문 전 여행 계획을  미리 세우는 것이 좋다. 또 공원에 도착하면 방문자센터에 들러 방문 당시의 공원 상황 등을 체크해 임시 폐쇄 지역이나 특별 프로그램 등이 있는지 확인하면 도움이 된다.     본격적인 여행에 앞서 공원의 대략적인 지형을 구경하고 싶다면 지올로지 투어로드(Geology Tour Road)를 따라 드라이브하는 것이 가장 좋겠다. 약 18마일 길이의 이 도로는 공원 중앙부를 관통하며 이어지는데 공원의 지질학적 특징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일부 구간에서는 하차해 해당 지역을 둘러볼 수도 있다. 다만 이 투어로드는 비포장도로여서 4륜구동을 이용하는 게 안전하다.     보다 제대로 공원을 탐험하려면 하이킹만 한 것이 없다. 가장 인기 있는 하이킹 코스는 약 1마일 길이의 히든 밸리 트레일(Hidden Valley Trail)로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할 수 있어 방문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코스다.     뜨거운 한낮이 지나고 이 황량한 사막에 밤이 드리우면 마법 같은 시간이 찾아온다. 바로 밤하늘이다. 이곳 밤하늘은 계절마다 색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어 언제 가도 환상적인 별들의 향연을 감상할 수 있다. 공원 당국은 방문객들을 위한 다양한 별 관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자세한 일정은 공원 웹사이트(nps.gov/jotr) 또는 방문자센터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외에도 29팜스에 위치한 천문대(Sky's the Limit Observatory)와 공동으로 별 관측 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있으므로 관심 있는 이들은 천문대 웹사이트(skysthelimit29.org)에서 신청할 수 있다.          ▶캠핑장   공원 내에는 총 9곳의 캠핑장이 있는데 이중 가장 인기 있는 캠핑장은 히든밸리 캠핑장과 점보록스(Jumbo Rocks) 캠핑장. 이중 점보록스 캠핑장은 대형 바위들 사이에 캠프 사이트가 위치하고 있어 아주 특별한 캠핑 경험을 할 수 있다. 히든밸리 캠핑장은 공원 중앙에 위치해 있어 히든밸리 트레일처럼 주요 관광지와 가깝다는 장점이 있다. 이외에도 블랙록(Black Rock) 캠핑장은 물과 화장실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어 편리하다. 캠핑장은 선착순 또는 예약제로 운영되므로 공원 사이트를 통해 미리 예약하는 것이 좋다. 일부 캠핑 사이트는 계절에 따라 개방 여부가 달라지므로 이 또한 사이트에서 확인하고 여행 계획을 세워야 안전하다. 캠핑장 예약은 6개월 전부터 가능하다.        ▶가는 길   LA에서 조슈아트리 국립공원까지 거리는 약 130마일 정도인데 차로 약 2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가장 일반적인 경로는 I-10 이스트를 타고 가다가 62번 고속도로를 타고 북쪽으로 올라가는 길이다. 이 경로는 꼬불꼬불한 난코스도 없고 도로 상태도 양호해 시니어들도 운전하기에 어렵지 않다. 다만 혹시 모를 교통사고나 국지적 산불 등에 대비해 출발 전 미리 교통 상황을 확인하고 문제가 있다면 대체 경로를 계획하는 것이 좋다. 만약 주말이나 공휴일에 방문할 예정이면 교통체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아침 일찍 출발하는 게 좋다. 만약 가는 도중 식사를 해야 한다면 파이오니아 타운에 위치한, 90년 할리우드 영화 속 전형적인 캘리포니아 사막 레스토랑 분위기를 고스란히 간직한 패피앤해리스(pappyandharriets.com) 레스토랑을 들러 식사하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다.     글=이주현 객원기자, 사진=nps.gov 제공조슈아트리 국립공원 조슈아트리 국립공원 공원 웹사이트 공원 중앙부

2024-09-26

[삶의 뜨락에서] 술 취한 나무들

어떻게 나무가 술을 마시고 취한단 말인가. 10여년 전 알래스카 여행에서 보고 느꼈다. 랜드-기차-크루즈를 포함한 2주 일정이었다. 리버 크루즈는 좁은 알래스카 해협을 지나고 있었다. 추운 날씨에 바람이 많이 불었다. 두꺼운 옷을 입고 갑판에 나가 바다를 응시했다. 순간 큰 바위틈에 서서 심하게 흔들리는 나무를 보았다. 왜 나무는 바위에서 태어났을까. 추운 햇볕이야 받을 수 있겠지만 영양분은 어떻게 공급받을 수 있을까. 나무가 무척 불쌍하게 보였다. 나무는 제 몸을 가누지 못하고 바다바람에 심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사람처럼. 돌아와서 ‘술 취한 나무들’이란 시를 썼다. 너무 춥고, 외로워서 독주를 마셨어요. 용서해 주세요.   9월 22일, 일요일 아침 6시 50분경 바닷가 공원 산책을 나갔다. 해가 늦게 떠선지 어둠이 완전히 걷힌 것 같지 않았다. 공원 입구로 들어가는데 옆에 있는 크레일에서 한 젊은 남자가 나오고 있었다. 모자에서 푸른 빛이 번쩍이고 있었다. 어두운 숲속을 걸으면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불을 들고 다닌 것으로 짐작되었다. 그는 바다 가까이 가서 매트를 깔고 앉았다. 떠오르는 해를 보고 절을 하려는 무슬림인가?     바닷가 공원은 하루종일 분주하다. 동이 트고 공원이 문을 열면 제일 먼저 달려오는 사람들이 중국인 낚시꾼들이다. 요즘은 손바닥만 한 작은 고기가 잘 잡히는 것 같다. 10여명이 중국말로 떠들면서 낚싯줄을 던지고 고기가 물리기를 기다린다. 반나절에 작은 한 양동이는 잡는 것 같다. 이어서 개를 끌고 사람들이 나온다. 매일 만나는 사람들, 굿모닝, 나이스 데이 하고 인사를 나눈다.   나는 매일 빠른 걸음으로 땀을 흘리며 80분을 산책한다. 요즘 같이 낮 기온이 70도로 올라가는 날에는 노인들이 접는 의자를 갖고 나와 책을 읽고 오수를 즐긴다. 어떤 사람들은 점심을 가져와 하루 종일 지낸다. 일을 마치고 저녁 시간에 나오는 사람들도 있다. 어둠이 내리면 공원 관리인들이 차를 타고 다니며 나가라고 소리를 지른다. 공원에 정적이 찾아온다. 사람들이 떠나면 자연과 다람쥐들이 공원을 온통 차지한다. 바람이 자유롭게 드나들고 파도 소리가 크게 들린다.   어제 산책에서 높은 전봇대 위에 새들이 집을 짓고 새끼를 낳은 둥지가 완전히 허물어지고 어미 새가 떠난 것을 발견했다. 그 작은 부리로 어떻게 큰 가지를 물어다 집을 지었을까. 새끼들은 어미 품을 떠나고 집은 축이 허물어져 땅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아마 내년에는 더 높고, 견고한 집을 지을 것이다. 바닷가 공원에는 거위가 풀밭에 쳐들어오고 잘 훈련된 개를 풀어 거위를 쫓는 차가 온다. 가을이 오면서 거위 떼는 줄어들고 새들이 새까맣게 몰려와 잔디를 덮는다.     산책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도로에 작은 사슴이 차에 치여 죽어 있는 것을 보았다. 차를 세우고 유심히 보았다. 숲속에서 불빛을 보고 달려온 사슴이었을 것이다. 짧은 가을이 지나면 공원은 한적해질 것이다. 나 같이 아침 산책을 일상으로 삼는 사람은 추워도 온몸을 감싸고 80분을 걸을 것이고 개를 데리고 나오는 사람들을 만날 것이다. 노인들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눈이 내리고, 찬 바람이 불면 바닷가 공원은 인적이 뜸할 것이다. 마을 가까이 사는 나무들은 알래스카 바위틈에 있는 나무들만큼 외롭지는 않겠지. 독주를 마시고 바람에 흔들려 억지 춤을 추지도 않을 것이다. 어둡고 외로워서 긴 겨울이 빨리 지나가기를 바라는 것은 나무가 아니라 사람일 것이다. 해가 하늘 높이 올라가고, 바람이 얼굴을 때리면 나는 더욱 혼자가 될 것이다. 어둠이 싫어서 일찍 잠자리에 들고 여명이 밝으면 바닷가 공원에 나가 새들이 잘 있는지 두리번거릴 것이다. 최복림 / 시인삶의 뜨락에서 나무 바닷가 공원 공원 관리인들 공원 입구

2024-09-25

산사자, 공원서 피크닉 5세 소년 공격…파크 라브레아 코요테 출몰

산사자와 코요테가 캠핑장과 주택가 등에 출몰해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1일 오후 4시30분쯤  말리부 크리크 주립공원에서 산사자(mountain lion) 한 마리가 5세 소년을 공격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후 산사자는 공원 당국에 의해 사살됐다.     캘리포니아 어류야생동물국(CDFW)은 성인과 어린이가 모인 가족 피크닉 장소에서 이날 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날 산사자는 아이들이 피크닉 테이블 근처에서 놀고 있었을 때 5세 아이를 공격했다. 산사자는 아이의 얼굴을 물고 달리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의 이모는 KTLA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누군가 아이의 이름을 소리치자 그의 아버지가 달려가기 시작했다”며 “아이의 아버지는 산사자를 손으로 잡고 싸우기 시작했고 산사자는 아이를 풀어줬다”고 말했다.     이 산사자는 아이를 풀어주고 근처 나무 위로 뛰어올랐다고 한다. 신고를 받은 캘리포니아 주립공원 당국과 LA카운티 셰리프국이 현장에 도착해 나무 위 산사자 처리에 나섰다. 두 기관은 야생동물국과 협의한 끝에 아이를 공격한 산사자가 공공 안전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 총기를 사용해 사살했다고 한다.     아이는 눈 부위에 상처를 입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FOX11 뉴스에 따르면 LA 한인이 많이 거주하는 파크 라브레아 아파트 단지에서 몇 주째 코요테가 출몰하고 있다. 미드 윌셔 주민들은 코요테가 애완동물 몇 마리를 죽였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애완동물과 어린이 보호에 신경 쓰고, 코요테와 마주쳤을 때는 도망치지 말고 팔을 넓게 흔들며 소리를 지르라고 조언했다. 김영남 기자라브레아 산사자 산사자 공원 파크 라브레아 소년 공격

2024-09-03

그랜드캐년 급수 제한 조치…숙박시설 대부분 운영 중단

노동절 연휴에 그랜드캐년 국립공원을 방문할 예정이라면 주의가 필요하다. 현재 공원 내 숙박 시설이 물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어서다.   국립공원관리국에 따르면, 29일부터 물 공급 문제로 인해 그랜드캐년 공원 내 숙박 시설 운영이 중단(투세이얀 마을 제외)된다. 엘 토바르, 브라이트 엔젤 로지, 매스윅 로지, 팬텀 랜치, 야바파이 로지, 트레일러 빌리지 등이 모두 포함된다. 현재 당국은 노동절 연휴가 끝나는 2일까지 급수 제한 조치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불 사용 제한 조치도 시행된다. 그랜드캐년 내 모든 지역에서 장작과 숯불 등을 이용해 불을 피우는 행위가 금지되는 셈이다.   급수 제한은 지난달 8일부터 12.5마일 길이의 트랜스캐년 물 수송관이 네 차례 파손됐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북쪽과 남쪽 가장자리로 물 공급이 제한됐다.   캠퍼들은 주의 사항을 숙지해야 한다. 남쪽 가장자리 캠핑장의 수도는 중단되지만, 화장실 내 수도는 사용할 수 있다. 물은 마더 캠프그라운드 체크인 키오스크에서 받을 수 있다. 공원은 당일 방문객을 위해 개방되며, 남쪽 가장자리의 음식 및 음료 서비스, 그랜드캐년 클리닉, 우체국은 계속 운영된다. 북쪽 가장자리의 그랜드캐년 로지와 캠핑장도 운영된다. 이 경우 방문객들의 샤워 시간은 5분 이내로 제한된다. 백컨트리 하이커들은 필요한 물을 직접 휴대하거나, 물 정화 장비를 준비해야 한다.   한편, 트랜스캐년 물 수송관은 1960년대에 건설됐다. 수송관 복구 작업은 2027년 완료를 목표로 진행 중이다. 정윤재 기자그랜드캐년 숙박시설 그랜드캐년 급수 그랜드캐년 국립공원 그랜드캐년 공원

2024-08-29

맥아더 공원 인근 '랭거스' 폐업 고려…77년 역사의 유명 델리

LA한인타운 인근의 유명 식당 ‘랭거스 델리(Langer’s Deli.사진)’가 심화하고 있는 지역 범죄와 노숙자 문제로 폐업을 고려하고 있다고 LA타임스가 지난 24일 보도했다.     7가와 알바라도에 위치한 랭거스는 인기 메뉴 ‘파스트라미 샌드위치’와 함께 77년의 오랜 역사로 잘 알려진 식당이다.     식당 업주 노엄 랭거(79)는 거의 평생을 랭거스 델리 주변에서 성장하고 업소를 운영해왔다.     하지만 인근 맥아더 공원과 주변 지역의 공공안전 및 홈리스 문제로 최근 폐업을 고려하고 있다고 매체에 전했다.     그는 강·절도 급증은 물론 웨스트레이크·맥아더 공원 메트로 역이 범죄와 마약 거래의 온상이 되었고, 홈리스와 마약 중독자들이 가게 주변을 활보하며 영업을 지속할 수 없는 환경이 되었다고 토로했다.     랭거는 LA시 당국이 “조명 개선, 경찰 순찰 강화, 사회 서비스 홍보 및 집중적인 청소 활동을 제공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잭 세이들 커뮤니케이션 담당 부시장은 이후 성명을 통해 랭거와 직접 대화를 나누었다며 “랭거스와 같은 지역 업체를 지원하는 것은 직접적인 지원과 자원을 통해서 뿐만 아니라 노숙자 문제와 범죄 문제 해결을 통해서도 우리의 최우선 순위다. 모든 전선에서 긴급 조치가 계속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해당 지역을 담당하는 유니세스 헤르난데스(1지구) 시의원은 “맥아더 공원에 전례 없는 수준의 자금을 지원했다”며 “공원의 위기를 해결하고 방치와 투자 부족의 악순환을 끊기 위해 여러 기관이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헤르난데스 시의원은 300만 달러를 들여 맥아더 공원을 보행자 중심의 대형 공원으로 대규모 재단장을 한다고 밝혔다. 본지는 재단장 소식에 맥어더 공원의 심각한 마약 및 범죄 문제 등을 현장 취재를 통해 보도한 바 있다. 〈본지 7월 11일자 A-1면〉   관련기사 [맥아더공원 르포] 재단장 보다 마약·노숙자 해결이 먼저 장수아 기자맥아더 공원 맥아더 공원 인근 맥아더 la한인타운 인근

2024-08-27

달튼 공원서 4명 총격 사망 ...16세 용의자 체포

조지아주 북부 달튼 시에 있는 공원에서 지난 주말 4명이 총에 맞아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16세 소년을 살인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셰리프국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 11시 15분쯤 휘트필드 카운티에 있는 플레전트 그로브 공원에서 총격이 벌어졌고, 히스패닉계 남성 4명이 사망했다. 경찰은 사망자 신원을 확인, 다니엘 세구라-크루즈(17), 로버트 발렌시아(18), 조슈아 페드로 펠리코-펠리코(19), 데이빗 안토니오 델가딜로(21) 등이라고 밝혔다.   사건 조사가 시작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롬 출신 16세 용의자가 체포됐다. 셰리프국은 용의자의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다.   수사 당국은 26일 “델가딜로와 펠리코가 공원에서 ‘밀수품을 전달하려’ 사람들을 만나기로 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전했다. 밀수품의 종류는 명시되지 않았다. 두 그룹은 무장한 채로 만나 어느 시점에서 총격전이 벌어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스콧 치트우드 휘트필드 카운티 셰리프는 “우리는 사건의 동기가 강도라고 믿을 만한 이유가 있다. 아마도 현장에 있던 차량에서 발견된 밀수품 때문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갱단과 관련 있다고 믿을 만한 이유는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한편 지난 23일 귀넷 카운티 슈가힐에서는 정신병을 앓고 있던 17세 소년이 경찰 총격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조지아 수사국(GBI)에 따르면 브레이든 헴필(17)은 이날 오후 4시30분쯤 911에 전화해 자신이 총과 칼을 갖고 있으며, 자신과 다른 사람을 해치고 싶다고 말했다. 경찰이 현장으로 출동하는 동안 헴필은 자신이 우울증을 앓고 있으며 자살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헴필은 슈가힐에 있는 화이트헤드 로드와 웨스트 브로드 스트리트 선상 원형 교차로에서 칼을 든 채 서있었다. 콜린 플린 경찰 대변인은 “현장에서 정신과 의사와 경찰이 헴필과 몇 분간 협상을 벌였다”고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경찰은 헴필에게 칼을 버리라고 했지만, 헴필은 칼을 쥔 채 달려들기 시작했다. 헴필이 명령을 어기고 뛰어오자 두 경찰관이 총을 쐈다. 귀넷 경찰은 “헴필은 최소 한 번 총에 맞았으며, 즉시 구급차를 불렀지만 현장에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윤지아 기자용의자 달튼 달튼 공원 총격 사망 소년 구금

2024-08-26

[기자의 눈] 피오피코, 맥아더 공원처럼 되지 말아야

공원에 가고 싶을 땐 집 근처 사우스 웨스턴 법대를 찾곤 한다. 캠퍼스에는 길이 350피트의 초미니 공원이 있다. 사실 공원이라고 하기엔 무안한 규모다. 작은 잔디밭과 벤치, 조명등이 전부다. LA한인타운 주민으로서 이마저도 감지덕지다. 집 주변은 도로와 건물뿐인 현실에서 몇 분만 걸으면  잔디를 밟을 수 있으니 고마울 따름이다.         물론 타운에 공원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인근에 라파예트 공원과 맥아더 공원이 있지만 한 번도 발을 디딘 적은 없다. 홈리스와 쓰레기로 가득한 환경은 차로 지나가면서도 혀를 내두를 정도이기 때문이다. 맘 놓고 숨이라도 한 번 깊게 들이마시려면 차로 20분은 가야 한다. 그리피스 공원이나 할리우드 공원 정도는 돼야 돗자리도 펼 수 있다.   LA한인타운의 녹지 부족은 심각한 수준이다. LA카운티에서 버논 시 다음으로 공원과 녹지공간이 부족하다. 버논 시의 거주 인구는 100여명에 불과하기 때문에 사실상 인구 대비 녹지 면적이 가장 적은 곳은 한인타운이다. 실제로 타운 인구 1000명당 할당된 공원 부지는 0.1에이커에 불과하다.   이런 한인타운에 ‘미니 공원’이 생긴다. 타운 주민들에겐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장소는 윌셔 길 인근 피오피코 도서관 주차장이다. 피오피코 공원 규모는 2만3200스퀘어 피트(0.5에이커)다.  2마일 떨어진 맥아더 공원 규모가 35에이커인 것에 비하면 70분의 1수준으로, 말 그대로 ‘미니’ 사이즈 공원이다.     드디어 지난 5일 착공을 위한 첫 삽을 떴다. 추진 9년 만에 이루어진 결실이다. 공사 시작 전까지 논란도 많았다. 지지부진한 속도에 공사비는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공원 건립에 2700만 달러가 투입된다. 지난 2022년 5월 공사비 1550만 달러로 공원 프로젝트 승인을 받았지만 차일피일 미뤄지다 인플레이션으로 2년 만에 공사비가 1150만 달러나 늘어났다.   공원에 대한 한인들의 기대는 크다. 그만큼 녹지가 절실하다는 의미다.     공사 비용 상승은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관리만큼은 보장돼야 한다. 공원이 홈리스 캠프촌이 되어 거액의 청소 비용을 지출해야 하는 등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상황이 초래되어서는 안 된다.     맥아더 공원도 1880년대 조성 당시 목적은 훌륭했다. 진흙탕과 쓰레기 매립지였던 곳을 서민들의 쉼터로 탈바꿈한다는 의도였다. 하지만 공원 주변에서 벌어지는 범죄를 잡지 못한 것이 패착이었다. 이로 인해 이 지역은 매춘, 마약 거래, 총격전, 익사 사건 등이 흔해졌고, 우범지역으로 알려졌다. 1973년과 1978년, 호수의 물을 뺏을 때 수백정의 권총을 비롯해 다양한 총기류가 발견되기도 했다.  1990년에는 무려 30건의 살인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사실 피오피코 공원도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착공식 당일에도 7가 길을 사이에 두고 피오피코 도서관 주차장 바로 맞은편 보도에 홈리스 텐트가 줄지어 있었다. 홈리스가 밀집된 곳은 범죄율이 높은 게 사실이다.     피오피코 공원이 맥아더 공원처럼 전락하지 않으려면 예방 조치가 중요하다. 지속적인 관리와 지원이 이루어져야 하며, 지역 사회와의 협력도 필수다. 특히 공원의 안전과 쾌적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주기적인 순찰과 지원 서비스가 필요하다. 이를 통해 공원이 지역 주민들에게 안전하고 쾌적한 공간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물론 책임을 관리 주체에게만 떠넘길 수 없다. 주민들도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이용해야 한다. 문제점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안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건의하고, 청결하게 이용해야 한다.     피오피코 공원, 맥아더 공원의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길 바란다.    사회부 / 장수아 기자기자의 눈 피오피코 맥아더 피오피코 공원 맥아더 공원 할리우드 공원

2024-08-19

피오피코 미니공원 9년 만에 ‘지각’ 착공식

LA한인타운의 미니공원 ‘피오피코 공원’이 추진된 지 9년 만에 첫 삽을 떴다.     지난 2015년부터 추진된 타운 신규 공원 건설〈본지 7월 31일자 A-3면〉은 녹지공간이 부족한 한인타운에 조금이나마 숨통을 틔워줬다는 평을 받고 있다.     관련기사 피오피코 포켓 공원 내주 착공…기존 주차장에 소형 공원 조성 그러나 일각에서는 눈덩이처럼 불어난 공사비를 지적하고 있다. 또한 홈리스 주거지로 전락한 다른 공원들처럼 청소나 재단장을 위한 2차 비용이 투입되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가 동반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5일 피오피코 코리아타운 도서관 주차장에서 LA 10지구 헤더 허트 시의원 사무실 주최로 피오피코 공원 착공식이 열렸다.   허트 시의원 사무실에 따르면 이는 100여년 만에 한인타운에 조성되는 신규 공원으로, 2700만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다.     공원 전체 면적은 2만3200스퀘어피트다. 스퀘어 피트당 약 1163달러가 드는 셈이다.   당초 공원 프로젝트의 공사비는 1550만 달러로 예상됐었다. 하지만 2022년 5월 프로젝트가 승인을 받은 후 2년 만에 1150만 달러가 늘어났다.     이에 대해 지미 김 LA시 레크리에이션 및 공원국(RAP) 국장은 “안타깝게도 (이 기간동안)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서 인건비 등 모든 비용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재 사우스LA의 피규어 스트리트와 슬라우슨 애비뉴에 추진 중인 2만 스퀘어피트 규모의 ‘빌 그린 기념 공원’ 예상 비용이 360만 달러로 측정된 것과 크게 비교된다.     물론 주차장 및 시설물 여부 등 차이는 있지만 비슷한 규모임에도 건설 비용은 피오피코 공원이 7배 이상 더 많이 드는 셈이다.     더구나 홈리스에 대한 우려는 이미 제기되고 있다.     착공식 당일에도 7가길을 사이에 두고 피오피코 도서관 주차장 바로 맞은편 보도에 홈리스 텐트가 줄지어 있었다.     이를 두고 공원이 생기면 홈리스가 모이는 것은 시간문제가 아니냐는 걱정의 목소리도 나온다.     일례로 타운과 가까운 맥아더파크의 경우 홈리스 주거지로 변모했다. 공원을 살리기 위해 지난 2021년 150만 달러 규모의 보수작업을 진행했고 이어 올해도 300만 달러를 투입해 재단장을 추진하며 예산을 쏟아붓고 있다.     허트 시의원은 피오피코 공원 홈리스 대책에 대해 “공원 앰배서더를 두고 관리하게 될 것”이며 “또한 순찰하는 LA경찰국(LAPD) 경관들이 있기 때문에 그런 일은 예상하지 않는다”며 “또한 현재 LA시의 인사이드 세이프 등 홈리스 전략들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고 있고, 10지구도 협력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비쳤다. 그러면서 허트 시의원은 “1923년 피오피코 도서관이 문을 열고 101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피오피코 공원 역시 한인타운에 100여년 만에 생기는 신규 공원으로 의미가 크다”며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 그늘진 공간, 운동 기구 등을 갖춘 새로운 한인타운 오아시스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이날 착공식에는 LA시의 공공도서관, RAP, 공공사업위원회, 엔지니어링국 등 시 기관 관계자들과 제임스 안 LA한인회장 등이 참석했다.     김 RAP국장은 “공원은 건강한 환경의 주춧돌과 같다”며 “개인적으로 한인타운에서 자라면서 이런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 현실이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존 사보 LA시 공공도서관국 사서는 공원을 통해 피오피코 도서관에 대한 접근성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공원을 방문하는 주민들은 최첨단 메이커스페이스이자 비즈니스 센터인 ‘코리아타운 미디어 랩’, 그리고 무료 이민 서비스와 한국 스토리 타임을 진행하는 신규 ‘아메리칸 센터’ 등 피오피코 도서관이 제공하는 기회와 자원을 누릴 수 있다”고 소개했다.   장수아·최준호 기자피오피코 오아시스 피오피코 공원 피오피코 코리아타운 피오피코 도서관

2024-08-05

피오피코 포켓 공원 내주 착공…기존 주차장에 소형 공원 조성

LA한인타운 내 포켓 공원 조성 계획이 추진된 지 9년 만에 첫 삽을 뜬다.     30일 헤더 허트 LA 10지구 시의원 사무실은 오는 8월 5일 정오에 피오피코 코리아타운 도서관(694 S. Oxford Avenue)에서 착공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공원은 기존 도서관 주차장 공간에 조성된다     이정민 보좌관은 “한인 및 지역 단체들을 대거 초대해 타운에 공원이 생기는 것을 축하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최근 피오피코 도서관 주차장 주위로 펜스가 설치돼 조만간 공사가 시작될 것을 시사했었다.   지난 22일 LA시 건축안전국(DBS)는 2600만여 달러 규모의 이 프로젝트에 대한 건축 허가를 발급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2만6000스퀘어 피트의 공원을 건설하는 것이 골자다. 기존의 주차장을 없애는 대신 지하 주차장을 새로 만들어 약 50대의 주차 공간이 마련될 예정이다.     설계 건축사 JFAK아키텍츠는 새로운 녹지 공간이 될 이곳에 이벤트 시설과 놀이터, 차양 구조물, 피트니스 장비, 산책로, 벤치, 테이블, 나무 등 조경이 포함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건설 기간은 약 18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LA시는 예상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내년 말이나 후년 초에 완공될 것으로 전망된다.     포켓 공원은 좌절을 거듭했던 터라 이번 착공 소식은 그 의미가 더 크다.     앞서 10여년 전 7가와 호바트 애비뉴 인근 공터를 ‘코리아타운 센트럴 파크’로 개발하려는 노력이 있었다. 하지만 기금을 제공하려던 가주 커뮤니티재개발국(CRA)이 폐지되면서 무산됐고, 현재는 아파트 건물로 재개발됐다.     이후 LA시는 지난 2015년 해당 부지 인근인 피오피코 공원 주차장 자리에 포켓 공원을 추진했다. 한인타운에 녹지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여론 지적에 허브 웨슨 당시 시의장이 발의했다.     이마저도 쉽지 않았다. 공사비 증가와 코로나19 팬데믹, 10지구 시의원 공석 등은 프로젝트 진행을 어렵게 했고, 이로인해 오랜 기간 공사가 지연됐다.     그리고 지난해 5월 허트 LA시의원이 이 프로젝트와 관련, 기금 사용 방안을 요청하는 내용의 발의안을 제출하면서 포켓 공원 계획은 극적으로 다시 추진됐다. 〈본지 5월 25일자 A-3면〉 장수아 기자 [email protected]공원 피오피코 포켓 공원 피오피코 코리아타운 주차장 주위

2024-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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