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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호의 아웃도어 라이프] 붉은 바위·신비한 지형이 빚은 절경, 불의 계곡

라스베이거스에서 북쪽으로 1시간 운전 거리인 불의 계곡은 그 이름에서 정열적인 색채를 예감할 수 있다.   불의 계곡은 기원전 300년 전부터 아나사지 푸에블로 등 미국 원주민들의 정착지였으며, 지금도 공원 곳곳에 남아 있는 그림 문자들을 통해 그들의 생활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메마른 기후답게 공원 내에 나무는 거의 찾아볼 수 없고, 사막성 식물들이 많이 자란다.   수많은 동물이 살고 있는데, 각종 파충류와 토끼, 스컹크, 여우, 코요테, 큰뿔산양 등이 있다. 특히 산양들의 개체 수가 많아 아침나절에 메스퀴트콩을 뜯어 먹는 산양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메마르고 척박한 듯하지만, 붉은 바위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불의 계곡은 각종 볼거리로 가득 차 있다.   이틀 이상 여유를 가지고 둘러보면 좋지만, 시간적 제한으로 몇 군데만 선택해야 한다면 다음 장소들을 들러보면 좋다.   먼저 15번 프리웨이에서 서쪽 입구로 들어서서 파이어 케이브를 둘러보자. 불타는 듯한 붉은 바위들 속에 구멍이 숭숭 나 있고, 크고 작은 아치들이 보인다. 악마의 놀이터처럼 기이한 모습의 붉은 바위들이 늘어서 있어 둘러보노라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그리고 이웃하는 아치 바위(Arch Rock)와 미국 원주민들의 상형문자가 있는 아틀라틀 바위(Atlatl Rock)를 만나게 된다. 아치 록은 큰 바위 위에 제법 큰 아치가 만들어져 있어 사진 촬영하기에 좋다. 그리고 이웃하는 아틀라틀 바위는 원주민들의 암각화를 보존해 놓았다.   좀 더 들어가 방문자 센터를 둘러보자. 공원의 지형 형성 과정과 서식하는 동식물에 대해 배울 수 있고, 공원 지도도 얻을 수 있다.   공원 뒤편으로 공원을 남북으로 연결하는 화이트 돔스 로드(White Domes Road)를 따라 올라가면 멋진 풍경이 펼쳐진다.   붉은색과 회색 바위무더기 사이로 어우러져 뻗어 있는 도로는 미서부를 배경으로 한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하다.   화이트 돔스 로드에는 여러 개의 짧은 트레일과 뷰포인트들이 있다. 먼저 마우스 탱크 트레일을 둘러보자. 서부 시대에 마우스란 별명을 가진 원주민이 백인을 살해한 후 이곳에 숨어 지내면서 바위에 갇힌 물로 연명했다는 곳이다.   왕복 0.75마일로 약 30분 정도에 다녀올 수 있는데, 가는 길목에 바위에 약 4000년 전부터 그려진 수많은 상형문자를 볼 수 있다.   다음으로 만나는 파이어 웨이브가 아주 멋지다. 주차장에서 왕복 1시간 정도 소요되지만, 공원 안에서 가장 인상적인 곳이어서 꼭 둘러보길 권한다.   처음에는 커다란 바위산을 바라보며 걷다가, 회색 바위에 붉은색으로 회오리치는 문양이 둘린 바위를 만난다.   그 모양새가 신비롭고 고상하여 커다란 도자기를 보는 듯하다. 파이어 웨이브를 지나 우측으로 계속 걸으면서 세븐 원더스라는 특이한 지형들을 거쳐 원을 그리며 주차장으로 돌아올 수 있다.   그다음으로 화이트 돔 로드를 끝까지 들어가면 거대한 회색 바위가 좌우로 도열한 인상적인 화이트 돔에 도착한다.   바위 돔 아래편으로 또 다른 바위산들이 펼쳐지는데, 모랫길을 내려가면 조그마한 분지를 만난다.   여기서 작은 구조물과 안내문을 볼 수 있다.   이곳에서는 버트 랭커스터, 리 마빈, 로버트 테일러 주연의 1966년작 더 프로페셔널이 촬영되었는데, 세트장의 일부가 남아 있어 방문하는 재미를 더해준다.   영화 촬영 장소를 지나면 폭이 좁은 슬롯 캐니언을 통과한 후 원을 그리며 주차장으로 돌아오게 된다.   이 외에도 공원 동쪽으로 가면서 7자매 바위라는 좋은 쉼터가 있다. 사람을 닮은 거대한 바위들 사이로 화장실과 피크닉 테이블이 준비되어 있어 점심을 먹거나 쉬어 가기에 아주 좋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동쪽 입구에서 코끼리 바위를 만날 수 있다. 아치형의 바위인데, 몸집이 크고 코가 길게 뻗은 코끼리를 완전히 빼닮았다.   공원에는 아늑하고도 깨끗한 3곳의 캠핑장이 있다. 그 가운데 아틀라틀 캠핑장은 수세식 화장실에 샤워 시설도 갖춰져 있어 아주 편하게 지낼 수 있다.   사막 기후인 만큼 여름철에는 120도를 웃돌다가 겨울밤에는 영하로 떨어진다. 공원을 방문하는 시기는 봄, 가을, 겨울이 좋다.   공원을 둘러본 후 동쪽 입구로 나와 167번 국도를 따라 레이크 미드, 후버 댐을 돌아보는 여정도 함께하면 좋은 여행이 된다. 김인호   지난 20년간 미주 중앙일보에 산행 및 여행 칼럼을 기고하였으며 유튜브 채널 '김인호 여행작가'를 운영하고있다.김인호의 아웃도어 라이프 바위 valley 아치 바위 불의 계곡 공원 지도

2025-02-20

"올해 테마는 한국" 스톤마운틴 설날 축제

스톤마운틴 공원에서 세 번째로 열리는 설날 기념 페스티벌(Lunar New Year Festival)이 지난 25일 주말 시작되어 내달 9일 주말까지 3주 동안 이어진다. 관계자는 스톤마운틴 공원과 애틀랜타 중국문화학교(CCS)가 함께 주최한 행사에 올해 약 4~5만명이 방문할 것으로 추정했다.   25일 토요일 오후 열린 개막식에는 디캡 카운티의 로레인 코크란-존슨 CEO을 비롯한 커미션 관계자들, 조셉 기어맨 도라빌 시장 등이 참석해 커뮤니티 다양성의 중요성과 아시아계 주민 및 비즈니스 오너들이 지역사회에 가져오는 가치를 설명했다.   ‘중국 새해’가 아닌 ‘음력설’을 기념하는 행사이기 때문에, 한국, 중국, 베트남 등 음력설을 쇠는 문화권을 다 포용하려 했다고 주최 측은 전했다. 행사장에는 한국어를 포함한 다양한 언어로 된 표지판이 마련됐다.   25일 축제에 참석한 팅 치우 CCS 애틀랜타 공동 이사장(co-chairman)은 “매년 아시안 문화권을 한가지를 메인 테마로 정한다. 올해는 한국 테마가 메인”이라고 말했다.  행사장 곳곳에 한국 전통연이 조명과 함께 걸렸고, 축제의 하이라이트로 ‘케이팝 댄스 경연대회’가 준비됐다. CCSA 관계자에 따르면 케이팝 경연에는 13개 팀이 지원하여, 25일 예선전을 통과한 팀이 2월 1일 준결승, 8일 결승전을 치르고 1~3위가 결정된다.   이외에도 한국 문화의 영향력을 여러 곳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애틀랜타 한국문화원(원장 양현숙)은 행사에서 퍼레이드와 전통 부채춤 무대를 선보였다. 오후 7시 45분에 시작하는 ‘루나 라이트 퍼레이드’에서도 케이팝이 흘러나올 때마다 방문객들이 따라 부르면서 분위기가 고조됐다.    스톤마운틴 공원 측은 올해 축제를 준비하면서 “작년보다 훨씬 더 많은 조명을 달았고, 볼거리도 풍성해졌다”고 자신했다.    설 축제 둘째주는 2월 1~2일 주말에, 마지막 주 행사는 2월 8~9일 열리며, 입장 티켓은 온라인에서 구매할 수 있다. 오후 4~9시까지 열리며, 아시안 음식도 먹고 서예 체험도 할 수 있다. 행사의 마지막은 드론쇼와 불꽃놀이가 장식한다.   취재, 사진 / 윤지아 기자 스톤마운틴 테마 스톤마운틴 공원 한국 테마 애틀랜타 한국문화원

2025-01-27

[취재 수첩] 발표만 요란, 변한 건 전무

맥아더 공원이 범죄와 마약 문제로 곪고 있다.   LA시는 그동안 공원을 대상으로 수차례 안전 강화 대책을 발표했고, 급기야 지난 해에는 약 250만 달러를 투입해 환경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현실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유니세스 에르난데스 1지구 시의원은 지난해 12월 기자들을 대거 불러 갱단 문제를 해결하고 공원 환경을 개선하겠다며 ‘피스 앰배서더’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정치인들의 큰소리가 무색하게 최근 맥아더 공원을 지나던 한인 노인이 칼에 찔렸다.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갱단의 총격 사건까지 발생했다. 공원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정책은 과연 실효성이 있었나.   사건을 계기로 공원을 직접 둘러봤다. 개선의 흔적은커녕 변화조차 찾아보기 어렵다. 여전히 악취가 진동하고, 마약 투여에 사용된 주사기 등이 곳곳에 널려 있었다. 인근 상인들은 치안 악화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LA시는 지난 2023년 6월 공원 인근에 ‘휴식센터’를 설립하겠다고 발표한 적이 있다. 이 센터는 홈리스들에게 샤워 시설, 식사, 의료 서비스 등을 제공할 계획이었다. 이 역시 진행 상황에 대한 업데이트는 찾아보기 어렵다.   정치인들도 묵묵부답이다. 단순히 ‘보여주기식 정책’이었나. 시행 중인 정책의 진행 과정이나 결과에 대한 어떤 정보도 제시되지 않고 있다.   지난해 7월 발표된 ‘맥아더 공원 도로 폐쇄 및 공원 재연결 프로젝트’도 마찬가지다. 윌셔 불러바드를 폐쇄하고 공원을 다시 연결해 보행 환경을 개선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이러한 조치가 마약과 홈리스 문제 해결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맥아더 공원은 더 이상 앤젤리노들의 도심 속 쉼터가 아니다. LA시의 마약 및 홈리스 문제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상징적 장소로 전락했다. 그동안 수많은 정책이 발표됐지만, 공원의 현실은 여전히 변한 게 없다. 정책은 발표만 하라고 있는 게 아니다. 실제 실행이 돼서 변화를 이끌어내는 게 정책 아닌가.   전시 행정만 난무하는 가운데 맥아더 공원의 현실은 더 암울해지고 있다. 사회부 정윤재 기자취재수첩 맥아더 맥아더 공원 실질 변화 공원 환경

2025-01-26

노숙자와 마약중독자가 점령한 '시민 쉼터'

LA한인타운과 인접한 맥아더 공원이 중병으로 신음하고 있다. 시민의 쉼터에 노숙자·마약중독자들이 몰리면서 각종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에만 지난 16일 새벽 산책 중이던 80대 한인이 칼에 찔려 중상을 입은 사건 〈본지 1월 20일자 A-3면〉이 발생했고, 22일엔 갱단 간 총격 사건이 벌어졌다. LA경찰국에 따르면 이 사건으로 6명이 총상을 입었다.   LA 시정부의 공원 재단장 약속이 무색해지는 모습이다. 유니세스 에르난데스 시의원(1지구) 등 LA시 정치인들은 한 달 전 대대적으로 맥아더 공원의 안전 강화 프로그램을 발표 〈본지 12월 20일자 A-4면〉했지만 지금까지 상황은 별반 달라진 게 없다. 지난 21일과 22일, 두 차례에 걸쳐 맥아더 공원 곳곳을 살폈지만 재단장의 흔적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공원에 들어서자마자 악취가 코를 찌른다. 쓰레기와 오물이 뒤섞여 있어 걸음을 내딛는 것조차 조심스럽다. 곳곳에 부탄가스통, 라이터 등이 널브러져 있다. 대낮인데도 곳곳에서 마약을 하는 모습이 눈에 띈다. 대부분 담배처럼 생긴 긴 모양의 은박지를 들고 허리를 구부린 채 경직된 자세로 움직이지 않는다. ‘좀비 마약’으로 불리는 펜타닐을 사용한 듯 보였다.     하지만 주변을 둘러봐도 경찰이나 시큐리티 가드는 보이지 않는다. 공원에서 담배, 술, 텐트 설치 등을 금한다는 10가지 규칙이 적힌 효과 없는 팻말만 덩그러니 있었다.     공원 인근에서 20년간 치킨집을 운영해 온 데이비드 김 씨는 “가게 앞에 있던 편의점이 한 달 전 문을 닫았다”며 “리스가 2~3년 남았는데도 본사가 철수를 결정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매일 절도와 시비가 끊이지 않았고, 노숙자들이 가게 앞을 점령하면서 직원과 손님들이 불안해했다”고 덧붙였다.   LA시는 올해 1월부터 맥아더 공원에서 피스 앰배서더 프로그램을 시행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지역 시의원인 유니세스 에르난데스는 2년 반 프로그램 운영에 필요한 예산을 편성하겠다고 밝혔다. 비무장 팀이 주 5일간 맥아더 공원 등 웨스트레이크 지역을 돌며 응급 처치, 경찰 신고 등 각종 문제에 즉각적으로 대응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실질적으로 공원을 관리하고 있는 커뮤니티센터조차 이 프로그램의 운영에 대해 제대로 모르고 있었다. 커뮤니티센터의 한 관계자는 “피스 앰배서더 프로그램이 운영된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1지구 시의원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라 정확한 일정이나 운영 현황에 대한 정보를 제공받은 게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야간 시간에 공원이 문을 닫은 후 노숙자들이 텐트를 치거나 하면 LAPD와 협력해 대응하고 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본지는 1지구 시의원 사무실 측에 두 차례나 안전 강화 프로그램의 일정, 현황, 성과 등의 자료를 요청했지만 23일까지 받지 못했다.     캐런 배스 LA시장도 지난해 7월 300만 달러를 들여 이곳을 재단장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이후 특별한 소식은 없다. 지난 2021년에는 당시 길 세디요 시의원이 150만 달러를 투입, 공원 보수 작업을 벌였지만 그 후 별반 달라진 건 없다.   공원에는 나무에 걸려있는 하얀색 박스가 보였다. 가까이 가서 살펴보니 펜타닐 해독제인 ‘나르칸’이 들어있는 박스다. 응급 상황 시 즉각 투여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약물 문제의 근본적 해결보다는 맥아더 공원에 모이는 마약 중독자들에게 마치 ‘알아서 해결하라’는 듯 보인다.   맥아더 공원은 갈수록 슬럼화되고 있다. LA시 민원 서비스 ‘My LA 311’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맥아더 공원이 포함된 웨스트레이크 지역에서만 총 6593건의 노숙자 텐트 신고 건이 접수됐다. 이는 LA 내에서 가장 많은 숫자다. 두 번째로 신고 건이 많은 다운타운(3410건)의 두 배에 달한다. 맥아더 공원과 그 주변이 노숙자들에게 주요 집결지로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맥아더 공원의 이런 열악한 상황은 잠재적으로 범죄 유발의 우려도 낳는다.   한인 단체인 무궁화봉사회는 매달 두 번 맥아더 공원에 가 화단 관리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회원인 장응용 씨는 “공원에 있는 사람 모두가 위험 인물이라고 볼 순 없지만 화단을 관리하다 보면 욕설은 물론이고 마약에 취한 이들로부터 위협을 받는 경우도 있다”며 “이곳을 지나다 강탈을 당하거나 자전거를 뺏긴 한인들도 있을 정도로 맥아더 공원은 위험한 지역”이라고 말했다.   이어 장 씨는 “공원 인근에 시니어 아파트가 있는데 그곳에 사는 한인 시니어들도 이른 아침이나 저녁에는 공원 주변 산책을 피하고, 알바라도 길 쪽으로는 잘 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맥아더 공원은 생기를 잃은 지 오래다. 마음 놓고 걸을 수 없는 이곳은 사실상 방치되고 있다. 시 정부가 내건 ‘재단장’이라는 구호가 헛헛하다. 관련기사 80대 한인 칼에 찔려 중상 정윤재·강한길 기자마약중독자 노숙자 맥아더 공원 공원 재단장 공원 인근

2025-01-23

부에나파크 우정의 공원에 한국 정자·정원 만든다

부에나파크 시가 우정의 공원(Friendship Park)에 한국 정자와 정원을 만든다.   부에나파크 시의원 5명은 지난 14일 연구 세션에서 우정의 공원 리모델링 1단계 프로젝트인 한국 정자, 정원 건립안 프리젠테이션을 청취하고, 찬성 의사를 밝혔다.   연구 세션을 통과한 건립안은 시의회 최종 확정 절차만 통과하면 시행된다. 프리젠테이션을 지켜본 조종권 부에나파크 자매도시위원회 위원장은 “이미 시의원 전원이 찬성했기 때문에 최종 확정이 임박했다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조이스 안 시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건립안이 늦어도 3월 중엔 최종 통과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안 시장은 지난해 시 측이 스미스 머피 공원을 우정의 공원으로 개명한 이후 한국 전통문화를 상징하는 건축물 건립 추진을 주도해왔다. 〈본지 2024년 3월 13일자 A-11면〉   안 시장은 “시 공공사업국이 우정의 공원이란 이름을 붙일 때부터 부에나파크의 자매 도시인 성북구와 우정의 도시인 안산시와의 우호 관계를 염두에 둔 것”이라며 “원래 샌피드로 우정의 종각 축소판을 검토했고 동료 시의원들 반응도 좋았는데, 종각을 만들 경우 주민의 시설 출입을 통제해야 하기 때문에 개방성이 높은 정자를 만드는 것으로 방향을 바꾼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리젠테이션에서 손 아키텍츠 스티븐 손 대표가 공개한 건립안에 따르면 정자는 공원(5290 Cameron Dr) 중앙에서 캐머런 드라이브에 치우친 장소에 396스퀘어피트 규모로 들어선다.   정자 건립을 위해 시를 돕고 있는 조 위원장은 “정자는 한국에서 제작을 마친 뒤 분해돼 미국으로 오게 된다. 한국에서 5명의 인력이 정자 조립과 지붕의 기와 작업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자 앞엔 광장이 조성돼 커뮤니티 모임 장소로 활용된다. 광장 복판엔 태극 문양이 만들어진다. 광장 바로 옆엔 해시계가 자리 잡게 된다. 정자와 광장 주위엔 한국의 나무와 꽃을 심은 정원도 조성될 예정이다.   연구 세션에서 공개된 한국 정자, 정원 건립 예산은 약 180만 달러다. 안 시장은 “시의회 최종 확정 후 착공하면 9월이나 10월쯤 완공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에나파크 시 측은 한국 정자, 정원 건립과 관련해 성북구, 안산시와 협의해왔다. 조 위원장은 “부에나파크와 한국 지자체의 우정을 상징하는 프로젝트에 성북구와 안산시가 어떤 방식으로든 참여한다면 더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좋은 아이디어를 마련해 두 지자체가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시 당국은 한인을 포함한 모든 주민이 우정의 공원을 이용하도록 만들 계획이다. 이를 위해 리모델링 프로젝트는 총 3단계로 진행된다.   시 측은 한국 정자, 정원 건립 이후 어린이 놀이터 리모델링, 시니어를 위한 공간과 주민을 위한 체력 단련 시설 마련 등을 포함한 2단계 공사를 진행하기 위해 주민 의견 수렴에 나선다.   3단계는 공원 옆 고든 비티 중학교에 신축될 체육관 관련 공사다. 시 당국은 체육관을 학교 측과 함께 사용하며 주민에게 개방하기 위해 주차장과 진입로 공사에 나설 계획이다.   임상환 기자우정 공원 한국 정자 정자 건립 공원 리모델링

2025-01-20

[삶의 뜨락에서] 우리 동네 공원 이야기

우리 집 근처 공원은 6마일을 달리거나 걸을 수 있고 자전거 타는 사람들도 많다. 새벽부터 달리는 사람들이 나오기 시작하면 개를 데리고 산책하는 사람들이 많이 나온다. 자주 만나는 사람들끼리 모여 이야기꽃을 피우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1마일쯤 가다 보면 머리가 하얀 할아버지가 자전거를 타고 공원을 한 바퀴 돌아 파킹장에서 누군가를 기다린다. 잠깐 사이에 할머니가 반바지 반소매 차림으로 나타나면 할아버지는 행복한 모습으로 할머니를 맞이한다. 할아버지는 자전거를 타고 할머니는 달린다. 할머니 달리는 속도에 맞추어 자전거 속도를 지속한다. 할머니는 계속 말을 하고 할아버지는 듣는다. 듣다 보면 할아버지 웃음소리가 공원 전체를 움직이는 것 같이 큰 소리를 내면서 웃는다. 무엇이 그렇게 재미있고 즐거운지 지나가는 사람마다 쳐다보고 아는 사람이 많아 인사하기 바쁘다.   1마일쯤 지나면 호숫가 옆을 지난다. 길이 두 갈래다. 호수 옆길은 산책로고 다른 길은 뛰거나 자전거가 지나간다. 산책길에 아주 젊은 청년이 발 운동 춤 연습을 하는지 같은 동작을 1시간 이상 연습한다. 발레니라 아니면 무용수인지는 몰라도 몸매가 뛰어나게 균형이 잡혀있다. 보기에 쉬운 동작인 것 같아 나무 뒤에 숨어 따라 해보려고 시도했다. 앞에 두 번 뒤로 한번 다른 발은 앞 한번, 뒤로 두 번 포인트를 찍는데 쉬운 동작이 아니었다. 아 그래서 전문적인 특유의 동작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또 조금 지나면 넓은 잔디밭이 펼쳐진다. 이곳에는 중년 남자분이 철가방에 공구를 잔뜩 집어넣은 가방을 열어놓고 만지작거리며 드론을 띄워 이리저리 내려왔다가 올라가고 한참 연습하더니 마음대로 이리 왔다 저리 간다. 그 옆에는 어린아이와 부모들 여럿이 모여 각자 연을 날리고 있다. 연이 서로 엉켜 떨어지면 다시 시도하면서 소리를 지르고 힘차게 오르는 연을 쳐다보며 쾌감을 느끼는 아이들의 목소리가 우렁차다. 실을 풀었다 감았다 연속적으로 반복하는데 드론 하는 사람은 버튼만 한 번씩 눌러주는데도 속도가 빠르고 비행하는 것 같다.   그 옆 잔디밭에는 유럽 사람들의 축구 게임장이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추워도 더워도 일요일 9시에 모여 11시까지 축구를 한다. 한 사람도 낙오자 없이 열성적으로 공을 쫓아다닌다. 배가 불룩 나온 두 장년 아저씨는 양쪽 골문을 지킨다. 장갑을 끼고 열중하는 데 공을 잡지 못하고 그만 한 점을 내준다. 손뼉을 치면서 소리친다. 너무 재미있는 모습이다. 공이 산책길로 날아들었다. 내가 주워 힘차게 공을 찾는데 멀리 가지 않고 바로 앞에 떨어진다. 그사이에 그린 셔츠를 입고 훈련하는 마라토너들이 출동했다. 연습생과 선생들이 짝을 지어 달린다. 땀이 흘러 셔츠에 무늬를 그려낸다. 누가 구령을 외치는 것도 아니고 박자를 맞추라는 소리도 없는데 군대 사열하는 모습으로 앞으로 나간다.   공원을 빠져나오면 아주 큰 화원이 있다. 12월에는 크리스마스트리와 크리스마스 위즈를 판다. 동네에서 유일하게 자연 트리 파는 가게다. 가게 앞을 지나가면서 깊은숨을들이마셨다 내쉬면 콧속으로 스며드는 솔 냄새에 취한다. 아주 큰 컨테이너에 가득 실은 크리스마스트리를 가게 앞에 내려놓으면 사람들이 몰려들어 트리를 사 갔다. 추수감사절부터 팔기 시작하는데 작년에는 몇 그루 남기지 않고 그 많은 트리가 주인을 찾아갔다. 그런데 올해는 왠지 쓸쓸하게 서 있는 트리가 아직도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살기가 팍팍해졌다는 느낌이 든다. 밤에는 색깔별로 불을 밝히고 발을 동동 구르며 손님을 기다리는 주인이 트리 사이를 지나간다. 화원을 찾은 할머니가 휠체어를 타고 크리스마스 위즈를 고르는 모습이 행복해 보였다. 양주희 / 수필가삶의 뜨락에서 이야기 동네 할아버지 웃음소리 근처 공원 자전거 속도

2024-12-26

[글마당] 흐르지 않는 강

리버사이드 공원에서 콜롬비아 대학 쪽으로 올라갔다가 한 바퀴 돌고 내려와 강가에 앉아 있다. 이상하다. 강에게 중요한 것은 흐르는 일인데 강물이 호수처럼 제자리에 있다. 어느 쪽을 선택해야 할지 망설이는 듯, 한 자리에서 출렁인다. 최선의 선택은 흐르지 않고 조용히 있는 것이라고 결정한 것일까?     강물이 어느 쪽으로 흐를까? 망설이듯 인생도 선택의 연속이다. 최선을 선택하고도 만족하지 못하고 후회할 수 있다. 잘못된 결정일지라도 좋은 결과로 만들어야 하는 것이 우리가 살면서 하는 일이다. 잘못 선택했다는 두려움을 버리고 최선을 다해야한다. 과거의 선택들이 지금의 내 삶을 만들기 때문이다.   선택하지 않으면 양심에 어긋나는 일일 경우 결정하기는 쉽지 않다. 사소한 것들에 대한 선별도 마찬가지다. 나와 상관없다고 외면하는 현실에 부딪힐 때도 이쪽저쪽 갈림길에서 망설인다. 그른 일에 모른 척해야 하는 일들이 있게 마련이다. 용기를 내야 할지 나의 안위를 위해 침묵해야 할지 고민한다. 그럴 때 나는 결정을 잠시 옆으로 밀어 놓고 시간에 맡긴다. 그렇다고 내가 시간이 해결해 주겠지 믿고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나는 조용히 어느 쪽으로도 흐르지 않고 제자리에 머물러 출렁이는 강처럼 산책하며 기다린다. 산책은 건강을 줄 뿐만 아니라 시간과 투합해 가장 그럴듯한 방향으로 유도하고 격려하며 도와주는 데 한몫한다.     강에게 중요한 것이 흐르는 일이듯 나에게 중요한 것은 주어진 삶에서 올바른 방향을 찾기 위해 서두르지 않고 사색하며 기다리는 것이다. 잘못된 결정을 했을지라도 좋은 결과를 만들려고 고군분투하면서. 나무가 추운 겨울을 견디고 봄을 맞이하는 포근한 날에 새싹을 내밀 듯. 이수임 / 화가·맨해튼글마당 이쪽저쪽 갈림길 리버사이드 공원 콜롬비아 대학

2024-12-26

"아이들 다시 맥아더 공원서 뛰어 놀아야"…주변 재단장 프로그램 일환

맥아더 공원 재단장 프로그램이 강화된다.   19일 유니세스 에르난데스 1지구 시의원은 맥아더 공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모바일 오버도즈 리스폰스 팀 ▶커뮤니티 클린 팀 ▶피스 앰배서더 팀 ▶LA 케어 맥아더 공원 케어 협력팀 등의 활동을 공개하며 공원과 주변 지역의 안전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시정부가 노숙자와 마약 중독자 등이 가득한 맥아더 공원 재단장을 위해 550만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가운데, 최근 시행되거나 시행 예정인 4개의 프로그램을 소개한 것이다.   먼저 지난 11월부터 운영 중인 모바일 오버도즈 리스폰스 팀은 약물 과다 복용 사례에 신속히 대응하며 지역 응급 서비스 부담을 줄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같은 달 시작된 커뮤니티 클린 팀은 하루 두 팀이 공원과 인근 지역에서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   에르난데스 의원은 “지난 11월 이후 맥아더 공원에서 45만 파운드 이상의 쓰레기를 수거했다”며 “향후 추가 예산을 통해 서비스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피스 앰배서더 팀은 내년 1월부터 주 5일 운영을 시작한다. 이 팀은 공원 인근에서 폭력을 예방하고 갈등 상황을 중재하는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LA 케어 맥아더 공원 케어 협력팀은 내년 중반부터 상시 운영된다. 카운티 필드 메디신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홈리스 주민들을 위한 의료 및 사회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LA레크리에이션&공원국(LADRP) 지미 김 국장은 공원이 지닌 의미를 강조했다.   김 국장은 “어린 시절 한인타운에 살며 독립기념일에 맥아더 공원에서 불꽃놀이와 패들보트를 즐긴 기억이 있다”며 “공원이 다시 아이들이 뛰어놀고 추억을 쌓을 수 있는 공간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1분기까지 패들보트를 복원할 계획이며 우리 세대의 추억이 다음 세대에도 이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기자회견에는 마리아 엘레나 두라조 가주 상원 의원을 비롯한 힐다 솔리스 LA카운티 수퍼바이저 등 주요 인사들도 참석했다.   마리아 엘레나 두라조 의원은 “맥아더 공원이 다시 지역 아이들과 가족들에게 희망의 상징이 돼야 한다”며 “아이들이 뛰어놀 때 주삿바늘 같은 것을 발견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맥아더 공원에서는 이미 두 가지 대규모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지난 6월에는 300만 달러를 투입해 약물 과다 복용 예방, 샤워 및 음식 제공, 치료와 주거 연결을 목표로 한 휴식센터 설립이 발표됐다. 이어 7월에는 윌셔 대로를 폐쇄하고 공원 인근 두 구역을 연결하기 위한 250만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가 발표된 바 있다. 정윤재 기자프로그램 맥아더 맥아더 공원 공원 케어 공원 인근

2024-12-19

달라스시내 공원서 전자담배도 못핀다

 내년부터는 달라스 시내 공원에서 전자담배도 필 수 없게 된다. abc 뉴스 등 지역 언론 보도에 따르면, 달라스 시의회는 지난 11일 시 금연 조례에 전자담배 흡연 금지 조항도 추가해 시내 공원에서 전자담배(vaping and e-cigarette) 사용을 제한하는 조례안을 승인했다. 위반시 최대 500달러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는 이 새 조례는 2025년 12월 11일부터 발효된다. 시의회 ‘공원 산책로와 환경위원회’(Parks Trails and the Environment Committee)는 지난 3월 달라스시 환경품질 및 지속가능성국(Office of Environmental Quality and Sustainability)과 환경위원회(Environmental Commission)에 시의 금연 조례에 전자담배도 포함하도록 수정할 것을 권고했다.   환경 문제에 대해 시의회에 자문을 제공하기 위해 구성된 환경위원회는 2023년 5월에도 시정부에 전자담배 흡연이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밝혀짐에 따라 공공장소에서 전자담배 흡연도 규제할 것을 처음 권고한 것으로 드러난 바 있다. 당시 환경위원회는 “전미 폐 협회, 전미 심장협회, 세계 보건 기구(WHO), 연방질병예방통제센터(CDC), 그리고 연방 의무 총감(U.S. Surgeon General)은 전자 흡연 장치로부터의 직접 흡입과 간접 흡입 모두 인체에 유해하며 특히 면역력이 취약한 어린이와 노인들에게는 더욱 위험이 높다고 경고한다”라고 지적했다. 11일 열린 시의회 회의에서 전자담배의 심각성을 증언한 전미 심장 협회의 케이 캄은 “달라스시가 이미 유사한 조례를 제정한 다른 도시들과 합류하게 됐다”고 말했다. 연방환경보호국(EPA)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여전히 전자담배 배출이 인간 건강에 미치는 잠재적 영향을 연구하고 있다. 공원 부지에는 페어 파크(Fair Park) 전체가 포함되며 텍사스 주박람회 기간 동안에도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달라스 시의회의 이번 조례 승인은 연방대법원이 어린이들사이에서 달콤한 과일 맛이 나는 캔디 등 전자담배 유사제품 사용이 급증한 후 이를 금지하는 연방식품의약국(FDA)의 결정을 심리하기 시작한 직후에 이루어졌다. 연방대법원은 어린이를 겨냥한 사탕 또는 과일 맛 제품 판매 신청을 100만건 이상 기각한 FDA의 항소 케이스를 심리하고 있다.   손혜성 기자달라스시내 전자담배 전자담배 흡연 전자담배 배출 시내 공원

2024-12-18

[글마당] 시절 인연

‘죽을 만큼 사랑했던 사람과     모른 척 지나가게 되는 날이 오고     한때는 비밀을 공유하던 가까운 친구가     전화 한 통 하지 않을 만큼 멀어지는 날이 오고     또 한때는 죽이고 싶을 만큼 미웠던 사람과     웃으면서 볼 수 있듯이     시간이 지나면 이것 또한 아무것도 아니다.’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의 상실 수업 중의 한 구절이다.   며칠 전 거의 2년 동안 만나지 못한 친구가 리버사이드 공원을 산책하자고 전화했다. 친구가 가까운데 살다가 다운타운으로 이사하기 전 우리는 자주 만나 함께 걸었다. 이사 후 만남이 뜸해지고 그녀의 손주가 태어나면서 점점 통화도 줄었다. 내가 연락했지만, 전화 응답기가 꽉 찼다는 신호만 나와서 녹음도 남기지 못하고 만남이 시들해졌다. 우리는 리버사이드 공원을 걷다가 언제 또 만날지 모를 기약 없는 헤어짐이 아쉬워 카페에 들어가 앉았다   “양로원에 계신 시어머니가 수시로 전화하셔서 전화 응답기가 항상 꽉 차 있어. 시어머니 돌보느라 손주 들여다보느라 바빴어.”     나야 양부모 다 돌아가시고 손주도 없다. 남편도 작업에 매진하느라 휴일도 없이 스튜디오에 간다. 그저 내 한 몸 돌보느라 힘들다며 부담스러운 만남도 피한다.     나이 어릴 때는 친구들과 어울리느라, 결혼해서는 아이들과 남편 뒷바라지하느라, 나이 들어서는 손주들과 부모 돌보느라 바빠 연락이 소원해지다 끊긴다. ‘가는 사람 잡지 말고 오는 사람 막지 말라’던 누군가의 말을 실천하는 중이다. 오면 반갑고 가도 굳이 섭섭하지 않다. 오랜 인연을 유지하려고 애쓰지도 않는다. 시절 인연에 만족하며 산다.   산책로 강가에 앉기 편한 바위 두 개가 있다. 그 바위 가까이 나무 두 그루가 그늘을 만들어 준다. 나무껍질이 벗겨져 울퉁불퉁 거칠어 보인다. 주름으로 갈라진 거친 내 얼굴과 닮았다. 바위에 앉아 흐르는 강물을 들여다봤다. 오랜 세월 사람들의 쉼터로 바위는 내 몸을 편하게 감싸 안듯 받쳐준다. 일 년에 네 번 옷을 갈아입고 변함없이 나를 기다리며 반기는 자연은 나의 첫사랑이자 마지막 사랑이다. 이수임 / 화가·맨해튼글마당 인연 전화 응답기 시절 인연 리버사이드 공원

2024-12-12

DFW에서 두 번째로 큰 공원, 프리스코 칼레이도스코프 파크 개장

 공공 예술과 정원이 어우러진 새로운 공원이 지난 5일(토)에 프리스코에서 개장했다. 칼레이도스코프 파크(Kaleidoscope Park)라고 불리는 이 공원은 프리스코의 스톤브라이어 센터(Stonebriar Center)가 있는 게일로드 파크웨이(Gaylord Parkway)와 달라스 노스 톨웨이(Dallas North Tollway) 인근 더 스타 카우보이 경기장 남쪽에 위치해있다. 이곳은 혼합 용도 개발 단지인 홀 파크(Hall Park) 내에 지정된 6에이커의 녹지 공간으로, 2012년 달라스 다운타운에 클라이드 워렌 파크가 개장한 이후 달라스-포트워스 메트로플렉스에서 두 번째로 큰 공원이 되었다. 이곳은 한인들이 많이 사는 프리스코, 플래이노, 캐롤튼, 더 콜로니, 루이스빌, 맥키니 등 달라스 북쪽 주변 도시들의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어서 한인 사회에도 좋은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공공과 민간 합작으로 이루어진 4천만 달러 규모의 이 공원 프로젝트는 2021년에 공사가 시작되어 3년 만에 완성되었다. 프리스코 시가 땅을 소유하고 1,500만 달러를 기부했으며 나머지 자금은 기부금으로 충당되었다. 민간 기부로 지원받고 재단으로 운영되는 이 공원의 유지 관리는 프리스코 시가 담당한다. 10월5일(토) 공식 개장식에서는 총괄 책임자 숀 잭슨(Shawn Jackson), 홀 파크(Hall Park) 개발자 크레이그 홀(Craig Hall), 프리스코 시장 제프 체니(Jeff Cheney) 등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리본 커팅 행사와 다양한 활동이 진행되었다. 토요일과 일요일 양 일간의 공원 개장 축제 행사에서는 라이브 음악 공연, 요가, 댄스, 푸드 트럭, 아이들을 위한 이벤트, 잔디밭 게임, 파머스 마켓, 작은 동물원, 수제 맥주와 칵테일 등 가족들을 위한 문화 및 편의시설이 제공되었다. 칼레이도스코프 파크는 공공 예술 작품, 건축물, 정원, 어린이 놀이 공간, 애견 공원, 공연 잔디밭, 야외 작업 공간, 그늘진 산책로 및 광장을 갖추고, 영화 상영, 다양한 음악 및 무용 공연, 요가와 같은 건강 및 레크리에이션 활동, 페이스 페인팅, 작은 동물원 등 다양한 공공 프로그램의 중심지가 될 예정이다. 홀 그룹의 창립자 겸 회장인 크레이그 홀은 "프리스코에 연중 무료로 커뮤니티 행사가 제공되는 공원을 조성하는 것은 달라스의 클라이드 워렌 파크의 큰 성공에서 영감을 받아 이뤄진 것이다"며 "프리스코 주민들과 북텍사스의 모든 사람들이 가족, 친구, 이웃과 함께 오래 기억에 남을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장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공원의 중심 작품은 '버터플라이 레스트 스탑(Butterfly Rest Stop)'으로, 공원 예술 광장에 설치된 65피트 높이의 거대한 붉은 조각이다.   이 작품은 조각 및 섬유 예술가 자넷 에셸먼이 제작한 설치 미술 작품으로, 약 90마일에 이르는 초고분자량 폴리에틸렌 섬유로 만들어졌으며, 길이가 165피트에 달한다. 이 작품은 텍사스에 방문하는 나비들을 기리며 밀크위드 꽃의 형태, 패턴, 색상을 반영하도록 설계되었고, 텍사스의 더운 날씨를 견딜 수 있도록 그늘을 제공하는 모형으로 설계되었다. 시각적으로 매력적인 이 조각은 밤에는 조명이 켜지고, 낮에는 태양에 따라 색상이 변화한다. 에셸먼은 "이 조각은 44피트 깊이의 기초를 가지고 있지만, 부드럽다"며 "이것이 바로 텍사스의 힘이다. 적응하고 변화하며 강인함을 유지하는 회복력이 있다"고 말했다. 총괄 책임자 잭슨은 성명에서 "칼레이도스코프 파크의 개장은 수많은 시간의 헌신과 협력의 결실을 나타낸다. 이 공원은 단순한 녹지 공간을 넘어, 모두에게 접근 가능하고 환영받는 활기찬 커뮤니티의  중심지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칼레이도스코프 파크에는 토요일 아침에만 약 3,000명이 방문했으며, 주최 측은 개장 후 며칠 동안 수백만 명이 방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캐서린 조 기자  공원 파크 게일로드 파크웨이 공원 프로젝트 공식 개장식

2024-10-08

사막 한가운데서 만나는 별들의 향연, 조슈아트리 국립공원

조슈아트리 국립공원은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마법 같은 장소다. 80만에이커에 걸쳐 뻗어 있는 이 광활한 대지는 조슈아트리와 거대한 바위들이 어우러져 신비롭고도 웅장한 풍경을 연출한다. 또 캘리포니아에서 '별 헤는 밤'을 가장 제대로 경험할 수 있어 당일 치기보다는 적어도 하룻밤 이상 캠핑하는 것이 남는 장사다. 평화로운 휴식을 원하는 이들부터 모험을 즐기는 이들 모두에게 최적의 여행지인 이곳은 LA에서도 그리 멀지 않아 주말을 이용해 혹은 짧은 휴가 기간을 이용해 다녀오기에 안성맞춤이다.       ▶알아두면 유용한 정보   공원 내에는 주유소, 식당, 마켓, 호텔 등 편의시설이 전무해 숙박은 캠핑장을 이용해야 하며 필요한 음식, 물 등도 미리 준비해 가야 한다. 또 휴대전화 신호가 공원 내 대부분 지역에서 잘 잡히지 않는다는 것도 감안하고 떠나야 한다. 공원을 방문하기 가장 좋은 시기는 가을과 봄이다. 이 시기 낮 최고 기온은 화씨 70~85도, 밤 최저 기온은 약 50도 정도로 여행하기 좋다. 공원 입장을 위한 공원 패스는 공원 입구 부스에서 구입할  수 있지만 공원 웹사이트(nps.gov)에서 미리 구매하면 대기줄을 피할 수 있어 편리하다. 입장료는 15~30달러.      ▶뭘하며 놀까   조슈아트리 국립공원은 워낙 규모가 방대하다 보니 방문 전 여행 계획을  미리 세우는 것이 좋다. 또 공원에 도착하면 방문자센터에 들러 방문 당시의 공원 상황 등을 체크해 임시 폐쇄 지역이나 특별 프로그램 등이 있는지 확인하면 도움이 된다.     본격적인 여행에 앞서 공원의 대략적인 지형을 구경하고 싶다면 지올로지 투어로드(Geology Tour Road)를 따라 드라이브하는 것이 가장 좋겠다. 약 18마일 길이의 이 도로는 공원 중앙부를 관통하며 이어지는데 공원의 지질학적 특징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일부 구간에서는 하차해 해당 지역을 둘러볼 수도 있다. 다만 이 투어로드는 비포장도로여서 4륜구동을 이용하는 게 안전하다.     보다 제대로 공원을 탐험하려면 하이킹만 한 것이 없다. 가장 인기 있는 하이킹 코스는 약 1마일 길이의 히든 밸리 트레일(Hidden Valley Trail)로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할 수 있어 방문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코스다.     뜨거운 한낮이 지나고 이 황량한 사막에 밤이 드리우면 마법 같은 시간이 찾아온다. 바로 밤하늘이다. 이곳 밤하늘은 계절마다 색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어 언제 가도 환상적인 별들의 향연을 감상할 수 있다. 공원 당국은 방문객들을 위한 다양한 별 관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자세한 일정은 공원 웹사이트(nps.gov/jotr) 또는 방문자센터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외에도 29팜스에 위치한 천문대(Sky's the Limit Observatory)와 공동으로 별 관측 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있으므로 관심 있는 이들은 천문대 웹사이트(skysthelimit29.org)에서 신청할 수 있다.          ▶캠핑장   공원 내에는 총 9곳의 캠핑장이 있는데 이중 가장 인기 있는 캠핑장은 히든밸리 캠핑장과 점보록스(Jumbo Rocks) 캠핑장. 이중 점보록스 캠핑장은 대형 바위들 사이에 캠프 사이트가 위치하고 있어 아주 특별한 캠핑 경험을 할 수 있다. 히든밸리 캠핑장은 공원 중앙에 위치해 있어 히든밸리 트레일처럼 주요 관광지와 가깝다는 장점이 있다. 이외에도 블랙록(Black Rock) 캠핑장은 물과 화장실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어 편리하다. 캠핑장은 선착순 또는 예약제로 운영되므로 공원 사이트를 통해 미리 예약하는 것이 좋다. 일부 캠핑 사이트는 계절에 따라 개방 여부가 달라지므로 이 또한 사이트에서 확인하고 여행 계획을 세워야 안전하다. 캠핑장 예약은 6개월 전부터 가능하다.        ▶가는 길   LA에서 조슈아트리 국립공원까지 거리는 약 130마일 정도인데 차로 약 2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가장 일반적인 경로는 I-10 이스트를 타고 가다가 62번 고속도로를 타고 북쪽으로 올라가는 길이다. 이 경로는 꼬불꼬불한 난코스도 없고 도로 상태도 양호해 시니어들도 운전하기에 어렵지 않다. 다만 혹시 모를 교통사고나 국지적 산불 등에 대비해 출발 전 미리 교통 상황을 확인하고 문제가 있다면 대체 경로를 계획하는 것이 좋다. 만약 주말이나 공휴일에 방문할 예정이면 교통체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아침 일찍 출발하는 게 좋다. 만약 가는 도중 식사를 해야 한다면 파이오니아 타운에 위치한, 90년 할리우드 영화 속 전형적인 캘리포니아 사막 레스토랑 분위기를 고스란히 간직한 패피앤해리스(pappyandharriets.com) 레스토랑을 들러 식사하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다.     글=이주현 객원기자, 사진=nps.gov 제공조슈아트리 국립공원 조슈아트리 국립공원 공원 웹사이트 공원 중앙부

2024-09-26

[삶의 뜨락에서] 술 취한 나무들

어떻게 나무가 술을 마시고 취한단 말인가. 10여년 전 알래스카 여행에서 보고 느꼈다. 랜드-기차-크루즈를 포함한 2주 일정이었다. 리버 크루즈는 좁은 알래스카 해협을 지나고 있었다. 추운 날씨에 바람이 많이 불었다. 두꺼운 옷을 입고 갑판에 나가 바다를 응시했다. 순간 큰 바위틈에 서서 심하게 흔들리는 나무를 보았다. 왜 나무는 바위에서 태어났을까. 추운 햇볕이야 받을 수 있겠지만 영양분은 어떻게 공급받을 수 있을까. 나무가 무척 불쌍하게 보였다. 나무는 제 몸을 가누지 못하고 바다바람에 심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사람처럼. 돌아와서 ‘술 취한 나무들’이란 시를 썼다. 너무 춥고, 외로워서 독주를 마셨어요. 용서해 주세요.   9월 22일, 일요일 아침 6시 50분경 바닷가 공원 산책을 나갔다. 해가 늦게 떠선지 어둠이 완전히 걷힌 것 같지 않았다. 공원 입구로 들어가는데 옆에 있는 크레일에서 한 젊은 남자가 나오고 있었다. 모자에서 푸른 빛이 번쩍이고 있었다. 어두운 숲속을 걸으면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불을 들고 다닌 것으로 짐작되었다. 그는 바다 가까이 가서 매트를 깔고 앉았다. 떠오르는 해를 보고 절을 하려는 무슬림인가?     바닷가 공원은 하루종일 분주하다. 동이 트고 공원이 문을 열면 제일 먼저 달려오는 사람들이 중국인 낚시꾼들이다. 요즘은 손바닥만 한 작은 고기가 잘 잡히는 것 같다. 10여명이 중국말로 떠들면서 낚싯줄을 던지고 고기가 물리기를 기다린다. 반나절에 작은 한 양동이는 잡는 것 같다. 이어서 개를 끌고 사람들이 나온다. 매일 만나는 사람들, 굿모닝, 나이스 데이 하고 인사를 나눈다.   나는 매일 빠른 걸음으로 땀을 흘리며 80분을 산책한다. 요즘 같이 낮 기온이 70도로 올라가는 날에는 노인들이 접는 의자를 갖고 나와 책을 읽고 오수를 즐긴다. 어떤 사람들은 점심을 가져와 하루 종일 지낸다. 일을 마치고 저녁 시간에 나오는 사람들도 있다. 어둠이 내리면 공원 관리인들이 차를 타고 다니며 나가라고 소리를 지른다. 공원에 정적이 찾아온다. 사람들이 떠나면 자연과 다람쥐들이 공원을 온통 차지한다. 바람이 자유롭게 드나들고 파도 소리가 크게 들린다.   어제 산책에서 높은 전봇대 위에 새들이 집을 짓고 새끼를 낳은 둥지가 완전히 허물어지고 어미 새가 떠난 것을 발견했다. 그 작은 부리로 어떻게 큰 가지를 물어다 집을 지었을까. 새끼들은 어미 품을 떠나고 집은 축이 허물어져 땅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아마 내년에는 더 높고, 견고한 집을 지을 것이다. 바닷가 공원에는 거위가 풀밭에 쳐들어오고 잘 훈련된 개를 풀어 거위를 쫓는 차가 온다. 가을이 오면서 거위 떼는 줄어들고 새들이 새까맣게 몰려와 잔디를 덮는다.     산책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도로에 작은 사슴이 차에 치여 죽어 있는 것을 보았다. 차를 세우고 유심히 보았다. 숲속에서 불빛을 보고 달려온 사슴이었을 것이다. 짧은 가을이 지나면 공원은 한적해질 것이다. 나 같이 아침 산책을 일상으로 삼는 사람은 추워도 온몸을 감싸고 80분을 걸을 것이고 개를 데리고 나오는 사람들을 만날 것이다. 노인들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눈이 내리고, 찬 바람이 불면 바닷가 공원은 인적이 뜸할 것이다. 마을 가까이 사는 나무들은 알래스카 바위틈에 있는 나무들만큼 외롭지는 않겠지. 독주를 마시고 바람에 흔들려 억지 춤을 추지도 않을 것이다. 어둡고 외로워서 긴 겨울이 빨리 지나가기를 바라는 것은 나무가 아니라 사람일 것이다. 해가 하늘 높이 올라가고, 바람이 얼굴을 때리면 나는 더욱 혼자가 될 것이다. 어둠이 싫어서 일찍 잠자리에 들고 여명이 밝으면 바닷가 공원에 나가 새들이 잘 있는지 두리번거릴 것이다. 최복림 / 시인삶의 뜨락에서 나무 바닷가 공원 공원 관리인들 공원 입구

2024-09-25

산사자, 공원서 피크닉 5세 소년 공격…파크 라브레아 코요테 출몰

산사자와 코요테가 캠핑장과 주택가 등에 출몰해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1일 오후 4시30분쯤  말리부 크리크 주립공원에서 산사자(mountain lion) 한 마리가 5세 소년을 공격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후 산사자는 공원 당국에 의해 사살됐다.     캘리포니아 어류야생동물국(CDFW)은 성인과 어린이가 모인 가족 피크닉 장소에서 이날 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날 산사자는 아이들이 피크닉 테이블 근처에서 놀고 있었을 때 5세 아이를 공격했다. 산사자는 아이의 얼굴을 물고 달리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의 이모는 KTLA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누군가 아이의 이름을 소리치자 그의 아버지가 달려가기 시작했다”며 “아이의 아버지는 산사자를 손으로 잡고 싸우기 시작했고 산사자는 아이를 풀어줬다”고 말했다.     이 산사자는 아이를 풀어주고 근처 나무 위로 뛰어올랐다고 한다. 신고를 받은 캘리포니아 주립공원 당국과 LA카운티 셰리프국이 현장에 도착해 나무 위 산사자 처리에 나섰다. 두 기관은 야생동물국과 협의한 끝에 아이를 공격한 산사자가 공공 안전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 총기를 사용해 사살했다고 한다.     아이는 눈 부위에 상처를 입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FOX11 뉴스에 따르면 LA 한인이 많이 거주하는 파크 라브레아 아파트 단지에서 몇 주째 코요테가 출몰하고 있다. 미드 윌셔 주민들은 코요테가 애완동물 몇 마리를 죽였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애완동물과 어린이 보호에 신경 쓰고, 코요테와 마주쳤을 때는 도망치지 말고 팔을 넓게 흔들며 소리를 지르라고 조언했다. 김영남 기자라브레아 산사자 산사자 공원 파크 라브레아 소년 공격

2024-09-03

그랜드캐년 급수 제한 조치…숙박시설 대부분 운영 중단

노동절 연휴에 그랜드캐년 국립공원을 방문할 예정이라면 주의가 필요하다. 현재 공원 내 숙박 시설이 물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어서다.   국립공원관리국에 따르면, 29일부터 물 공급 문제로 인해 그랜드캐년 공원 내 숙박 시설 운영이 중단(투세이얀 마을 제외)된다. 엘 토바르, 브라이트 엔젤 로지, 매스윅 로지, 팬텀 랜치, 야바파이 로지, 트레일러 빌리지 등이 모두 포함된다. 현재 당국은 노동절 연휴가 끝나는 2일까지 급수 제한 조치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불 사용 제한 조치도 시행된다. 그랜드캐년 내 모든 지역에서 장작과 숯불 등을 이용해 불을 피우는 행위가 금지되는 셈이다.   급수 제한은 지난달 8일부터 12.5마일 길이의 트랜스캐년 물 수송관이 네 차례 파손됐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북쪽과 남쪽 가장자리로 물 공급이 제한됐다.   캠퍼들은 주의 사항을 숙지해야 한다. 남쪽 가장자리 캠핑장의 수도는 중단되지만, 화장실 내 수도는 사용할 수 있다. 물은 마더 캠프그라운드 체크인 키오스크에서 받을 수 있다. 공원은 당일 방문객을 위해 개방되며, 남쪽 가장자리의 음식 및 음료 서비스, 그랜드캐년 클리닉, 우체국은 계속 운영된다. 북쪽 가장자리의 그랜드캐년 로지와 캠핑장도 운영된다. 이 경우 방문객들의 샤워 시간은 5분 이내로 제한된다. 백컨트리 하이커들은 필요한 물을 직접 휴대하거나, 물 정화 장비를 준비해야 한다.   한편, 트랜스캐년 물 수송관은 1960년대에 건설됐다. 수송관 복구 작업은 2027년 완료를 목표로 진행 중이다. 정윤재 기자그랜드캐년 숙박시설 그랜드캐년 급수 그랜드캐년 국립공원 그랜드캐년 공원

2024-08-29

맥아더 공원 인근 '랭거스' 폐업 고려…77년 역사의 유명 델리

LA한인타운 인근의 유명 식당 ‘랭거스 델리(Langer’s Deli.사진)’가 심화하고 있는 지역 범죄와 노숙자 문제로 폐업을 고려하고 있다고 LA타임스가 지난 24일 보도했다.     7가와 알바라도에 위치한 랭거스는 인기 메뉴 ‘파스트라미 샌드위치’와 함께 77년의 오랜 역사로 잘 알려진 식당이다.     식당 업주 노엄 랭거(79)는 거의 평생을 랭거스 델리 주변에서 성장하고 업소를 운영해왔다.     하지만 인근 맥아더 공원과 주변 지역의 공공안전 및 홈리스 문제로 최근 폐업을 고려하고 있다고 매체에 전했다.     그는 강·절도 급증은 물론 웨스트레이크·맥아더 공원 메트로 역이 범죄와 마약 거래의 온상이 되었고, 홈리스와 마약 중독자들이 가게 주변을 활보하며 영업을 지속할 수 없는 환경이 되었다고 토로했다.     랭거는 LA시 당국이 “조명 개선, 경찰 순찰 강화, 사회 서비스 홍보 및 집중적인 청소 활동을 제공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잭 세이들 커뮤니케이션 담당 부시장은 이후 성명을 통해 랭거와 직접 대화를 나누었다며 “랭거스와 같은 지역 업체를 지원하는 것은 직접적인 지원과 자원을 통해서 뿐만 아니라 노숙자 문제와 범죄 문제 해결을 통해서도 우리의 최우선 순위다. 모든 전선에서 긴급 조치가 계속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해당 지역을 담당하는 유니세스 헤르난데스(1지구) 시의원은 “맥아더 공원에 전례 없는 수준의 자금을 지원했다”며 “공원의 위기를 해결하고 방치와 투자 부족의 악순환을 끊기 위해 여러 기관이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헤르난데스 시의원은 300만 달러를 들여 맥아더 공원을 보행자 중심의 대형 공원으로 대규모 재단장을 한다고 밝혔다. 본지는 재단장 소식에 맥어더 공원의 심각한 마약 및 범죄 문제 등을 현장 취재를 통해 보도한 바 있다. 〈본지 7월 11일자 A-1면〉   관련기사 [맥아더공원 르포] 재단장 보다 마약·노숙자 해결이 먼저 장수아 기자맥아더 공원 맥아더 공원 인근 맥아더 la한인타운 인근

2024-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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