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경관<미주·캐나다·한국> 한자리에…“소통 통해 협력 강화”
북미 지역 한인 경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미국 및 캐나다 지역 한인 경관을 비롯해 한국 경찰 관계자까지 총출동했다. 한인경찰공무원협회(KALEO·회장 벤 박)가 지난 27일 라스베이거스 하라스 호텔에서 ‘2024 한인 경찰 콘퍼런스(Korean Law Enforcement Conference)’를 개최했다. 이번 콘퍼런스는 지난해 시카고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행사다. 120여명의 한인 경관이 모였다. LA경찰국(LAPD), 리버사이드카운티검찰청, 뉴욕경찰국, 앵커리지경찰국 등 미국에서만 33개 법집행기관 소속 한인 경관들이 참석했다. 또 왕립기마경찰국, 토론토경찰국 등 2개 캐나다 사법기관 소속 한인 경관들도 모습을 보였다. 주최 측은 “북미 지역 35개 사법 기관에 소속된 한인 경관들이 이번 콘퍼런스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30일까지 진행될 이번 콘퍼런스에는 코리안-아메리칸법집행기관그룹(KALEG), 코리안-아메리칸 법집행기관 형제단(KABLE), 코리안-아메리칸 경관협회(KAOA), 코리안-아메리칸 경찰협회(KANPA) 등 전국의 한인 법집행기관 종사자들로 구성된 단체 7곳이 참여했다. 벤 박 KALEO 회장은 “KALEO를 비롯한 전국의 한인 경관 모임의 회원 수를 모두 합하면 약 700명 정도 되는데, 실제 한인 경관 수는 이보다 더 될 것으로 추산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28일 개막식에서 “북미 지역 한인 경관뿐만 아니라 한국 경찰 관계자까지 모두 모여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상호 협력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콘퍼런스를 개최했다”고도 말했다. 북미 지역의 한인 경관들이 모처럼 한자리에 모인 만큼 콘퍼런스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참석한 한인들은 주로 현장에서 뛰는 ‘오피서(officer)’ ‘디텍티브(detective)’ ‘시니어 리드 오피서(senior lead officer)’부터 국장급(chief)까지 계급도 다양했다. 20대 신참 경관부터 50대 중반의 경관까지 있었다. 지난 2022년 퇴직한 토니 이 전 UCLA경찰국장은 본지와 인터뷰에서 “1980년대에 가주 내 한인 경관은 10명 남짓이었다”며 “이번 콘퍼런스를 통해 전국에 많은 한인 경관이 근무하고 있고, 젊은 경관들도 많아졌음을 확인하게 됐다”고 말했다. 참석자 중에는 세실 람보 LA국제공항 경찰국장도 있었다. 람보 국장은 지난 1959년 서울에서 한국인 어머니와 흑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지 5개월 만에 미국으로 입양됐다. 그는 이날 강연자로 나서 LA국제공항 경찰 업무 소개부터 고위 경찰공무원이 되기까지 자신의 성장사, 경찰로서의 태도 등을 공유했다. 한인 경관 중 최고위직에 오른 도미니크 최 LAPD 수석부국장은 영상 축사를 통해 “미국 도처에서 한인 경관들이 전문성을 가지고 봉사하고 있다”며 “콘퍼런스에 모인 경관들이 좋은 관계를 만들고 유지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조지호 한국 경찰청장도 영상 축사로 콘퍼런스에 참석한 한인 경관들을 격려했다. 조 청장은 “북미 지역 한인사회를 보호하기 위한 다양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한국 경찰청은 한인 경관분들과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더 긴밀히 소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한국 경찰청은 데이비드 박 왕립기마경찰국 경관, 낸시 권 LA카운티셰리프국 경관 등 한인 경관 6명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기도 했다. 더불어 이날 미국 법집행 기관의 수사 방법, 커뮤니티 협력 방안 등 경찰 활동에 대한 강연과 토의도 진행됐다. 강연자로 나선 켈리 맥마힐 전 라스베이거스경찰국 부국장은 호텔, 클럽, 대형 스포츠 경기장 등이 밀집된 관광 구역 내 경찰 활동에 대한 자신의 경험을 나눴다. 그는 지난 2017년 발생한 라스베이거스 카지노 거리 총기 난사 사건(만델레이 베이 총격 사건)을 예시로 수사 방법부터 사법기관 간의 공조, 지역 미디어와의 협조 방법 등에 대해 언급했다. 한편, 한미 경찰 공조 강화를 위해 한국 외교 및 경찰 관계자들도 콘퍼런스에 참석했다. 김영완 LA총영사, 강경한 경찰영사를 비롯해 이종규 주미대사관 외사협력관, 탁광오 토론토총영사관 경찰영사 등도 참석했다. 라스베이거스 글·사진=김경준·정윤재 기자토론토 한인 한인 경관 캐나다 한인 한인 경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