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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뜨락에서] 우물이 있던 마을

지금은 상수도의 발달로 우물을 거의 찾을 수 없지만 우물은 우리 선조들의 삶 속에 깊이 자리하고 있다. 신라 김유신 장군 집에 있던 우물은 재매정이란 이름으로 기록되어 있고, 궁궐에서 궁녀들이 우물 안으로 뛰어들었다는 숱한 비화가 전해지는가 하면, 민가에서는 아낙네들이 우물가에서 동네 쑥덕공론을 일삼기도 했다.     시인 윤동주는 ‘산모퉁이를 돌아 논 가 외딴 우물을 홀로/ 찾아가선 가만히 들여다봅니다…. //그리고 한 사나이가 있습니다./어쩐지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가엾어집니다/’라고 했다. 시인이 들여다본 우물 속에 비친 자기 모습은 일제 식민지 치하에서 절망하는 청년들의 표상으로 볼 수 있으며, 윤동주의 이 ‘자화상’은 다른 시들과 함께 일제 경찰의 주목을 받았고 결국 시인은 후쿠오카 감옥에서 27세로 옥사하고 만다.     이렇듯 우물은 실생활에서 사라져도 이미지는 문학 속에서 영원히 존재하게 된다. 또한 우리는 ‘우물안 개구리( 井底之蛙)’나 ‘우물 안에서 하늘을 본다(坐井觀天)’는 말을 많이 들어왔다. 우물이 없어짐과 함께 우물이라는 말도 사어가 되지 않고 격언을 통해 의미로 남아있다. 여기에서 우물은 한정된 공간에서의 견문이 넓지 못함을 비유함으로써 젊은이들이 도시로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가야 한다는 필연성도 내포하고 있다. 이렇듯 성장기에 공부하러 또는 살아갈 방도를 찾아서 너도나도 고향을 떠나왔지만 잘 살든 그렇지 못하든 어디서 어떻게 살아가든 사람들은 동심이 자라던 고향에 대한 그리움의 정서를 품고 살아가는 것 같다.       필자가 어렸을 때 우리 동네에는 우물이 두 개 있었다. 하나는 마을 한가운데 있어서 두레박을 사용해서 물을 퍼 올리는 큰 우물이었는데 흰옷 입은 여인들이 그 주변에 있었던 거로 기억한다. 다른 하나는 읍내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에 동네 어귀에 있던 골맥이 샘이다. ‘골맥이’란 마을의 수호신을 나타내는 말인데 논둑길을 따라가면 시멘트와 돌로 둘러싸인 둥그런 샘이 있었다. 바가지로 물을 퍼 올리는 높지 않는 우물이었는데 항상 물이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고여있었다. 그런데 우리 할머니는 설날이 지나 정월 초이틀 이후 새벽 3~4시쯤 골맥이 샘으로 가 새로 고이는 차가운 물로 머리를 감고 목욕도 하셨단다.  그리고 맑은 물을 물동이 담아 이고 논둑길 제방둑길을 걸어오셨다고 한다. 머리에 고드름이 내리고 흰 한복 치마저고리는 얼음으로 버석거렸다고 하셨다. 집에 도착해서는 몸도 녹이지 않은 채 병풍을 친 소반에 정화수 올려놓고 정성스레 기도하셨다고 한다.     할머니가 별이 담긴 물을 이고 걸어오신 새벽의 얼음길은 내가 세상의 어려운 길을 지날 때마다 귀중한 자양분으로 작용한 것 같다. 고향을 떠나 이역만리에 살고 있지만 마음속으로 가끔 찾아가 산 복숭아꽃이 분홍으로 번지는 산과 들을 거닐기도 하고, 눈이 내리는 마을을 바라보기도 한다. 조상님들이 실천하시며 베풀어주신 가르침은 우물 안에서 솟아나는  맑은 물처럼 내 정신의 깊은 원천이 되어 있음을 느낀다.   권정순 / 전직교사삶의 뜨락에서 우물 마을 우물안 개구리 마을 한가운데 시인 윤동주

2023-01-19

[이기희의 같은 하늘 다른 세상] 내 인생의 순위

나이 들면 좋은 것도 있다. 지루한 설명과 수식어가 필요 없다. 있는 그대로 보이면 된다. 보여주기 식으로 살면 피곤해진다. 있는 그대로 살면 편하다. 타인의 방에 기웃거릴 일도 없고 남의 눈과 이목을 무시해도 된다.   인생의 높낮이는 타인에 의해 결정되지 않는다. 내가 서 있는 곳에서 보는 나의 눈높이가 내 인생의 지표다. 올려다 볼 곳도 없고 내려다 볼 일도 없어진다. 눈치 보며 주눅들어 살 일 없고 잘난 체 떠들어도 박수 쳐줄 아군도 필요 없다.   단순하고 명백하게 살기로 한다. 페이지 수가 넘치는 책들처럼 중복된 사설 접고 소중한 것만 챙기기로 한다. 하릴없이 쓸데없는 일에 휘둘리지 말고 우왕좌왕 하지 않고 정신줄 꼭 잡고 가슴이 뒤척이는 소리에 귀 기울이며 살 다짐을 한다.   아래로 내려다보며 높은 곳에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이라 착각했다. 많은 것들로 돌무덤 쌓고 보물이라 부둥켜안고 살았다. 가을이 오면 추수할 일만 남았다. 타작마당에서 건실한 씨앗만 건지면 된다.   모두를 사랑하면 한 사람에게 순정을 바칠 수 없다. 남은 시간 서로 동반자로 등불을 밝혀줄 정예 인원만 필요하다. 거미줄처럼 얽혀있던 수 많는 인연들과 작별하면 된다. 이승에서 치를 마지막 전쟁도 아닌데 대군을 이끌고 설치면 구차스럽고 정쟁의 소용돌이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적당한 때라 생각하면 모든 직책에서 물러나는 것이 도리다. 이기적인 유전자는 생존의 혜택을 받는다.   ‘개굴개굴 개구리 노래를 한다./ 아들 손자 며느리 다 모여서 / 밤새도록 하여도 듣는 이 없네./ 듣는 사람 없어도 날이 밝도록/ 개굴개굴 개구리 노래를 한다. /개굴개굴 개구리 목청도 좋다- ‘개구리’ 이동찬 작사, 홍난파 작곡   아무도 듣지 않아도 개구리는 목청 높여 노래를 한다. 자식들이 내가 쓴 컬럼 읽지 못해도 개굴개굴 글쓰기를 계속한다. 글을 쓴다는 것은 아픈 흔적을 지우는 일이다. 헝클어진 생각을 바로 잡아주고 나아갈 길을 제시해 준다.   남편도 자식도 형제도 친구도 모두 남이다. 믿을 것은 ‘나’ 뿐이다. 실은 나 자신도 온전히 믿을 것은 못되지만. 애인은 더 더욱 믿을 게 못 된다. 알사탕처럼 입안에서 달콤해도 풍선껌처럼 부풀어 올랐다가 너무 세게 불면 허무하게 터진다. 애인은 못 믿어도 사랑은 온몸으로 하자. 사랑의 말들이 허깨비 장난에 불과해도 사랑마저 떠나 간 강변의 나무들은 너무 외롭다. 사랑의 말들이 동그라미로 맴도는 바람의 언덕에서 휘날렸지만 사랑이 있었기에 꺾여지지 않았다.   코넬대 칼 팔레머 교수는 65세 이상 미국인 1500명을 대상으로 나이 들어 가장 후회하는 것이 무엇인지 물었는데 ‘걱정하는데 너무 많은 시간을 썼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시간을 후회하며 매일 걱정보따리 껴안고 살지 않기로 한다. 나이는 괜히 먹는 게 아니다. 죽게 되면 죽으면 된다.   이 세상에서 단 하나 뿐인 내가 없으면 광활한 우주도 빛을 잃고 캄캄해진다. 별똥별은 우주에서 떠돌던 먼지나 암석이다. 공전 속도의 영향으로 지구로 끌려 들어와 대기권에서 마찰을 일으키며 불타며 밤하늘에서 떨어진다.   별똥별이 떨어질 때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고 한다. 지구로 끌려와 작은 먼지로 이리저리 부딪히며 살았다 해도 별똥별 떨어지는 그 곳에 작은 지표 하나 세우면 이름 없는 들꽃으로 피어나리. (Q7 Fine Art 대표, 작가)         이기희이기희의 같은 하늘 다른 세상 인생 순위 개구리 노래 개구리 목청도 지난 시간

2022-09-13

[잠망경] 개구리 비

다섯 살 좀 넘어 낙동강 근처에서 살 즈음 내 유일한 놀이터는 논두렁이었다. 종일토록 메뚜기를 잡으면서 놀던 시절. 어느 날 오후 사방이 캄캄해지면서 소나기가 내린다. 그리고 하늘에서 미꾸라지들이 수도 없이 쏟아진다. 미꾸라지들이 줄줄이 땅에 떨어져서 꿈틀대거나 펄떡펄떡 공처럼 한동안 튀면서 굴러다녔다.   오래전에 건성으로 보았던 1999년 영화 ‘Magnolia’에 다시 집중한다. 열 명이 넘는 중요 등장인들이 서로 엮이고 얽히면서 복합적 테마를 펼친다. ‘magnolia, 목련’은 인간의 본능을 상징한다고 한 영화 해설자는 의미심장하게 풀이한다.   청소년 관람 불가. 톰 크루즈가 여성공략법을 강연하는 세미나 주최자로 열연한다. 등장인물들의 아픔과 혼동, 부모 자식 사이의 갈등이 과거와 현재를 인정사정없이 넘나든다.   짧은 대사가 귓전을 때린다. “우리는 과거를 끝냈는지 모르지만, 과거는 우리를 끝내지 않았다. - We may be through with the past, but the past ain’t through with us.” - 누군가 과거를 청산했다고 말하는 순간 그는 새빨간 거짓말, 혹은 일방적이고 얼빠진 발언을 하는 것임을 몸서리치게 암시하는 발언이다. 윌리엄 포크너의 ‘수녀를 위한 진혼곡(1951)’에 나오는 명언, “과거는 결코 죽지 않는다. 심지어 지나가지도 않는다”와 똑같은 내막을 좀 더 현대적 감각으로 피력하고 있다.   당신과 나는 과거의 노예다. 동물뇌라는 별명을 가진 우리의 중뇌(中腦) 속에 숨어있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본능이 생존 경력이 많이 달리는 전뇌(前腦)의 파리한 지성보다 훨씬 더 우세하다.   암 선고를 받은 아버지가 딸을 성추행한 죄의식에 빠져 권총 자살을 한다. 장학퀴즈에 출연한 천재 소년이 돈만 아는 아버지의 압력에 염증을 느끼고 방영 도중에 밖으로 뛰쳐나간다. 톰 크루즈는 임종이 가까워진 아버지에게 그의 옛날 행동을 개탄하며 울면서 욕설을 퍼붓는다. 그 외 다른 사람들도 어처구니없는 혼돈에 빠지면서 그들 모두의 인생이 미치광스러운 ←상황으로 점철되는 순간, 순간, 순간들!   밑도 끝도 없이 개구리들이 떼거리로 하늘에서 쏟아져 내린다. 내 어릴 적 낙동강 근처 논두렁 바닥으로 미꾸라지들이 떨어져 내릴 때와 똑같이 무섭고 경이로운 광경! 때를 같이하여 등장인물들의 아픔과 광증에 휴지부와 쉼표가 찍힌다.   그렇다. 정말 그렇다. 우리가 지지고 볶고 목을 매는 순간들이 이런 돌발적인 일로 해소되고 종식되는 것이다. 당신과 나의 PTSD(Post-Traumatic Stress Disorder,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의 중압감이 현저히 감소하거나 아쉬움을 남기면서 사라지고야 만다.   구약성경 ‘출애굽기’에 신이 이집트 왕을 벌주기 위하여 나일 강 개구리들로 이집트 땅을 뒤덮는 장면이 나온다. 이런 현상을 현대 기상학은 물기둥이 회오리바람의 역학으로 하늘로 치솟아 올랐다가 다시 땅으로 떨어지는 현상으로 설명한다. 우리말로 ‘용(龍)오름’이라 하지.   대통령 선거로 한국이 술렁이는 2022년 3월 9일 나흘 전 3월 5일이 경칩(驚蟄)이다. 놀랄 驚, 숨을 蟄! 긴 겨울잠에서 깨어나 밖으로 고개를 내미는 개구리가 봄기운에 화들짝 놀라 일순 몸을 숨기는 이율배반적 동물현상이다. 캘리포니아 어느 소도시 매그놀리아 스트리트를 운전하는 중 하늘에서 떨어지는 개구리 떼, 그리고 낙동강 근처 논두렁에서 미꾸라지 떼가 마구 쏟아지는 삶의 경악이다. 서량 / 시인·정신과 의사잠망경 개구리 낙동강 근처 떼거리로 하늘 magnolia 목련

2022-02-22

[기고] 우물 안 개구리가 보는 세상

자기 중심적인 우리 인간은 이 세상의 주인을 자처하며 살아간다. 손님이 아니라 주인 행세를 하는 것이다. 자신이 우주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다고 착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나’ 라는 우물 안에 갇혀 사는 사람들이 많다는 이야기이다. 마치 우물 안의 개구리처럼.   개중에는 바깥 세상에 관심이 있는 개구리도 있다. 그들은 진부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용기를 가진 ‘이단아’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들 앞에는 바깥 세상과 통하는 문이 열려 있다.     우주 안에는 물경 1000억이 넘는 은하(Galaxy)가 있으며, 우주도 우리가 속해 있는 우주 하나가 아니고 복수의 우주가 존재한다고 천체 물리학자들은 말한다. 오래 전에 새들백 칼리지의 김용학 교수의 글을 읽고 거짓말 같은 과학적 사실에 크게 놀란 적이 있다.     그에 의하면 하나의 은하수 안에는 셀 수 없이 많은(최소 1000억개 이상) 태양과 같은 별(Star)이 존재한다고 한다. 각각의 별 주위에는 여러 개의 유성(Planet)이 선회하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많은 은하가 차지하는 공간은 전체 우주의 1억 분의 1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텅 빈 진공 상태라는 것이다. 북두칠성(Big Dipper)이 차지하는 공간만 해도 100만 개가 넘는 은하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우주의 크기를 필설로 표현하기는 불가능한 일인 듯하다.     우주의 관점에서 볼 때 인간은 실로 티끌만도 못한 미미한 존재에 지나지 않는다. 40억 년의 역사를 지닌 지구의 생태계에서 고작 몇 십 년 있다가 사라지는 존재에 큰 의미를 부여할 여지는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는다.     한 예로 지구의 자전설이나 공전설을 놓고 볼 때, 역사상의 어느 특정인이 아니었더라도 다른 누군가가 언젠가는 비슷한 업적을 이룰 수 있었을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개체의 생존을 위해서는 생태계 전체의 환경이 먼저임을 말한다.     비록 우주 안에서의 존재는 이처럼 미미하지만 인간은 자신의 존재가 중요하다는 믿음을 가지고 신의 도움으로 구원을 얻어 천당에서 영생을 누린다는 희망을 간직하며 살아왔다. 하지만 세상을 객관적으로 관찰할수록 현실에서의 허무감이 더욱 증폭되어 가는 엄연한 사실 또한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시점에서 많은 사람들이 선택적 고민을 하는 것을 본다. 어느 길을 가든 간에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안정감을 주는 쪽을 택하는 것이겠다.     현대 과학이 주는 증거가 너무나 확실하기 때문에 기존의 종교에 기대지 못하는 ‘불우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에게 그나마 위안이 될 수 있는 길은 자연의 품에 안겨 심리적 안정을 찾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관념적인 믿음에 대한 회의를 불식할 수 없는 한 그렇게 함으로써 객관적 검증이 가능한 보다 합리적인 믿음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인생 여정의 종착역에 다가선 황혼 길임에도 마음이 더 없이 편안한 이유는 잔잔한 안정감을 주는 현실 감각 때문인가 보다. 자연 법칙을 믿는 마음으로 ‘세뇌’가 이루어진 덕분이라고 할까.     우물 안의 개구리에게도 우물 밖의 미지의 세계를 보는 눈은 열려 있다.   라만섭 / 전 회계사기고 개구리 우물 전체 우주 우주 하나 현대 과학

2021-11-09

미국판 ‘개구리 소년’ 사건 32년만에 해결…5명 모두 처참하게 살해당해

미국판 ‘개구리 소년 실종 사건’이 32년만에 해결됐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실종 소년 5명 모두가 처참하게 살해된 것으로 드러나 유가족들이 슬픔에 빠졌다. 뉴저지 검찰은 22일 1978년 실종 신고된 멜빈 피트먼(당시 17세) 등 10대 소년 5명을 살해한 혐의로 리 에반스와 필랜더 햄프턴을 체포했다. 세 번째 용의자는 2008년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법원에서 무죄를 주장한 용의자들은 각각 500만달러의 보석금이 책정됐다. 용의자들은 소년들을 총기로 위협해 폐건물로 유인, 불을 질러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소년들이 마리화나를 훔친 것에 화가 나 보복 살인을 저질렀다. 폐건물은 당시 화재로 주변 건물과 함께 붕괴됐으며 살해 흔적도 대부분 불에 타 수사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 건물은 소년들이 마지막으로 목격된 곳과 인접한 거리에 있었지만 수사 당국이 증거 확보에 실패하며 미 전역을 뒤지는 헛수고를 해야 했다. 로버트 로리노 에섹스카운티 검사장은 “당시 실종된 지 이틀이 지난 후 수사가 시작되는 등 어려움이 많았다”며 “폐건물을 조사할 생각을 아무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용의자들은 당시 실종 사건에 대해 조사를 받았으나 거짓말 탐지기 테스트를 무사 통과하며 무혐의 처리를 받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결국 용의자가 1년 6개월 전에 범행 사실을 유가족에게 시인하며 수사가 재개, 32년만에 체포됐다. 정승훈 기자 star@koreadaily.com

2010-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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