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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우물 안 개구리가 보는 세상

자기 중심적인 우리 인간은 이 세상의 주인을 자처하며 살아간다. 손님이 아니라 주인 행세를 하는 것이다. 자신이 우주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다고 착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나’ 라는 우물 안에 갇혀 사는 사람들이 많다는 이야기이다. 마치 우물 안의 개구리처럼.
 
개중에는 바깥 세상에 관심이 있는 개구리도 있다. 그들은 진부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용기를 가진 ‘이단아’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들 앞에는 바깥 세상과 통하는 문이 열려 있다.  
 
우주 안에는 물경 1000억이 넘는 은하(Galaxy)가 있으며, 우주도 우리가 속해 있는 우주 하나가 아니고 복수의 우주가 존재한다고 천체 물리학자들은 말한다. 오래 전에 새들백 칼리지의 김용학 교수의 글을 읽고 거짓말 같은 과학적 사실에 크게 놀란 적이 있다.  
 
그에 의하면 하나의 은하수 안에는 셀 수 없이 많은(최소 1000억개 이상) 태양과 같은 별(Star)이 존재한다고 한다. 각각의 별 주위에는 여러 개의 유성(Planet)이 선회하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많은 은하가 차지하는 공간은 전체 우주의 1억 분의 1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텅 빈 진공 상태라는 것이다. 북두칠성(Big Dipper)이 차지하는 공간만 해도 100만 개가 넘는 은하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우주의 크기를 필설로 표현하기는 불가능한 일인 듯하다.  
 
우주의 관점에서 볼 때 인간은 실로 티끌만도 못한 미미한 존재에 지나지 않는다. 40억 년의 역사를 지닌 지구의 생태계에서 고작 몇 십 년 있다가 사라지는 존재에 큰 의미를 부여할 여지는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는다.  
 
한 예로 지구의 자전설이나 공전설을 놓고 볼 때, 역사상의 어느 특정인이 아니었더라도 다른 누군가가 언젠가는 비슷한 업적을 이룰 수 있었을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개체의 생존을 위해서는 생태계 전체의 환경이 먼저임을 말한다.  
 
비록 우주 안에서의 존재는 이처럼 미미하지만 인간은 자신의 존재가 중요하다는 믿음을 가지고 신의 도움으로 구원을 얻어 천당에서 영생을 누린다는 희망을 간직하며 살아왔다. 하지만 세상을 객관적으로 관찰할수록 현실에서의 허무감이 더욱 증폭되어 가는 엄연한 사실 또한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시점에서 많은 사람들이 선택적 고민을 하는 것을 본다. 어느 길을 가든 간에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안정감을 주는 쪽을 택하는 것이겠다.  
 
현대 과학이 주는 증거가 너무나 확실하기 때문에 기존의 종교에 기대지 못하는 ‘불우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에게 그나마 위안이 될 수 있는 길은 자연의 품에 안겨 심리적 안정을 찾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관념적인 믿음에 대한 회의를 불식할 수 없는 한 그렇게 함으로써 객관적 검증이 가능한 보다 합리적인 믿음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인생 여정의 종착역에 다가선 황혼 길임에도 마음이 더 없이 편안한 이유는 잔잔한 안정감을 주는 현실 감각 때문인가 보다. 자연 법칙을 믿는 마음으로 ‘세뇌’가 이루어진 덕분이라고 할까.  
 
우물 안의 개구리에게도 우물 밖의 미지의 세계를 보는 눈은 열려 있다.  

라만섭 / 전 회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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