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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판 ‘개구리 소년’ 사건 32년만에 해결…5명 모두 처참하게 살해당해

용의자 2명 체포…뉴저지 에섹스카운티

미국판 ‘개구리 소년 실종 사건’이 32년만에 해결됐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실종 소년 5명 모두가 처참하게 살해된 것으로 드러나 유가족들이 슬픔에 빠졌다.

뉴저지 검찰은 22일 1978년 실종 신고된 멜빈 피트먼(당시 17세) 등 10대 소년 5명을 살해한 혐의로 리 에반스와 필랜더 햄프턴을 체포했다. 세 번째 용의자는 2008년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법원에서 무죄를 주장한 용의자들은 각각 500만달러의 보석금이 책정됐다.

용의자들은 소년들을 총기로 위협해 폐건물로 유인, 불을 질러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소년들이 마리화나를 훔친 것에 화가 나 보복 살인을 저질렀다.

폐건물은 당시 화재로 주변 건물과 함께 붕괴됐으며 살해 흔적도 대부분 불에 타 수사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 건물은 소년들이 마지막으로 목격된 곳과 인접한 거리에 있었지만 수사 당국이 증거 확보에 실패하며 미 전역을 뒤지는 헛수고를 해야 했다.

로버트 로리노 에섹스카운티 검사장은 “당시 실종된 지 이틀이 지난 후 수사가 시작되는 등 어려움이 많았다”며 “폐건물을 조사할 생각을 아무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용의자들은 당시 실종 사건에 대해 조사를 받았으나 거짓말 탐지기 테스트를 무사 통과하며 무혐의 처리를 받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결국 용의자가 1년 6개월 전에 범행 사실을 유가족에게 시인하며 수사가 재개, 32년만에 체포됐다.

정승훈 기자 star@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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