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타운 감기약 동났다
올 연말 활동하고 있는 단체의 송년회와 내년 초 한국서 방문하는 지인의 환영 모임에 참석하려던 김영석(45·LA)씨는 최근 약속들을 모두 취소했다. 감기와 독감, 신종코로나바이러스 등이 기승을 부리는 내년 2월 말까지는 외출을 자제하라는 병원 지침을 받았기 때문이다. LA카운티 병원에서 근무하는 김씨는 "근무지가 병원이다 보니 아무래도 바이러스 감염에 더 주의하게 된다"며 "올겨울 독감 바이러스가 심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병원마다 관련 지침을 강화한 것으로 안다. 동료들도 가능한 연말 모임 참석은 자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LA카운티 병원에서 근무하는 김씨는 “근무지가 병원이다 보니 아무래도 바이러스 감염에 더 주의하게 된다”며 “올겨울 독감 바이러스가 심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병원마다 관련 지침을 강화한 것으로 안다. 동료들도 가능한 연말 모임 참석은 자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LA카운티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 수가 감소하는 반면 독감 환자는 폭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의 증세가 약해지면서 독감과 동시에 감염된 환자들이 증가해 전문가들이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LA카운티 보건국이 13일 발표한 코로나19 감염자 주간 통계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13일까지 집계된 신규 감염 사례는 3148건으로 전주 대비 18% 감소했다. 인구 대비 감염률은 10만명당 218건이다. 같은 기간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신규 입원환자 수도 1359명으로, 지난 2일의 1481건에서 9%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독감 감염 환자는 증가했다. 패서디나의 헌팅턴 병원, UC샌프란시스코 베니오프 어린이 병원, 샌디에이고 지역 병원들과 포모나밸리 메디컬센터 등은 독감으로 응급실을 찾는 환자 수가 기록적으로 증가하자 야외 텐트를 설치하고 환자들을 접수 중이다. 14일자 LA타임스 기사에 따르면 시더스 사이나이 메디컬센터의 경우 전체 환자의 13%가 코로나와 독감, 신종 호흡기 질병 관련 환자들이다. 시더스 사이나이 메디컬센터는 늘어나는 독감 환자들로 수술 일정에 차질을 빚지 않게 대체 진료실을 마련하고 추가 직원들을 채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오렌지카운티는 감기 증세로 찾는 아동들이 급증하자 보건 비상상태를 선포한 상태다. 독감 환자가 증가하면서 거주지 인근 약국 체인점에는 주요 감기약이 모두 동이 난 상태다. 라크레센타에 거주하는 새라 김(35)씨는 “아이가 감기에 걸려 인근 약국을 갔더니 감기약 판매대가 텅 비었다. 코스트코에도 타이레놀이 없었다”며 “초창기 코로나 상황을 보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영직 내과 전문의는 “전체 환자의 절반 이상이 독감 환자들일 만큼 몰리고 있다”며 “또 증상이 비슷해 감기인 줄 알았다가 코로나 감염으로 확인되는 케이스도 하루에 4~5명이 나오는 등 환자들도 혼동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현상은 코로나의 경우 최근 하위변이 바이러스가 유행하면서 감기처럼 증세가 약해졌지만, 독감은 전염성이 더 빠르기 때문이라는 게 이 전문의의 설명이다. 이 전문의는 “대부분의 독감 환자는 전염됐기 때문이다. 감염을 막는 방법은 마스크 착용과 개인위생 조치다. 백신을 맞았다고 방심하지 말고 사람이 많은 곳에 갈 때는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연화 기자약국 감기약 판매대가 김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