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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강따라 카약타고 커피 한 잔 어때요

최근 LA 핫플을 이야기할 때 에코파크 인근 프록타운을 빼놓을 수 없다. 불과 몇년 전만 해도 이 작은 동네를 찾는 이들은 LA강을 따라 난 전용도로에서 자전거를 타려는 바이커들이 전부였지만 최근 이곳이 힙스터들의 성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몇 년전부터 아트 스튜디오와 갤러리, 디자인 스튜디오 등이 둥지를 틀기 시작했고 그러면서 트렌디한 카페와 식당들도 문을 열었다. 게다가 최근 몇년간 LA시가 10억달러를 쏟아부어 LA강 살리기 프로젝트를 펼치면서 LA강이 깨끗해져 카약도 타고 낚시를 하려는 강태공들에게도 사랑받고 있다. 주말 한나절을 알차고 재미나게 보낼 수 있는 프록타운을 방문해 봤다.       ▶뭘하며 놀까   2번 프리웨이 남쪽방향이 끝나는 곳에 위치한 이곳은 워낙 작은 타운이라 천천히 동네를 한 바퀴 돌아 보는데 1시간도 채 걸리지 않는다. 만약 작정하고 자전거를 타러 온 이들이라면 자전거 전용도로에서 자전거 타는 걸로 여정을 시작해도 된다.   LA강 자전거 전용도로는 그리피스 파크에서 하이랜드 파크(Highland Park)까지 편도 7.5마일 구간인데 강옆으로 난 전용도로를 따라 달리면 한 여름에도 청량감을 느낄 수 있고 곳곳에 조성된 파크에서 잠시 쉬었다 갈수도 있다. 또 LA강 살리기 프로그램과 함께 10여년 전부터 카약 가이드 투어도 진행되고 있다. 3시간 동안 전문 가이드가 동행하는 이 프로그램은 매월 격주 토요일에 오후 투어와 선셋 투어로 나뉘어 진행된다.   비용은 75달러이며 예약은 웹사이트(lariverexpeditions.org)에서 할 수 있다. 이곳 LA강에선 낚시도 가능한데 주로 잡히는 어종은 큰입 농어(largemouth bass), 틸라피아, 개복치 등인데 낚시를 하려면 주정부 낚시 라이선스가 있어야 한다. 굳이 이렇게 꼭 거창한 액티비티가 아니더라도 그냥 LA 리버를 따라 걷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데 걷다보면 LA강 곳곳에 벤치가 있어 독서를 하거나 커피를 마시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 된다. 그러나 계획없이 하릴 없이 돌아다니다 마음에 드는 카페에서 커피 한 잔 하는 것만으로도 주말 한나절이 즐거워 질 것이다.     ▶식당/카페   지금의 프록타운을 있게 한 일등공신이며 이곳 터줏대감이라 할 수 있는 스포크 바이크 카페(Spoke Bicycle Cafe)는 컨테이너를 개조해 만든 카페로 자전거 도로 옆에 위치해 쉽게 찾을 수 있다. 프록타운이 뜨기 전부터 LA 바이커들의 성지였던 이곳은 자전거 렌탈도 가능한데 자전거를 타다가 혹은 걷다가 지치면 잠시 들러 커피나 음료 한 잔 마시기 좋다. 스페셜티 커피와 간단한 아침식사, 샌드위치도 판매한다. 그리고 프록타운을 대중에게 알린 일등공신은 라콜롬보 커피 로스터(La Colombe Coffee Roasters). 필라델피아에서 시작한 이 유명 스페셜티 커피숍이 LA 플래그십 매장으로 선택한 로케이션이 바로 이 프록타운이다. 커피 로스터와 카페를 모두 운영하는데 세련된 내부와 가정집 뒷마당 같은 야외 패티오가 인상적이다. 점심과 저녁 식사를 할 만한 곳도 많다. 간단하게 점심을 먹을 수 있는 곳으로는 라콜롬보에서 한 블럭 떨어진 왁스 페이퍼(waxpaperco.com)인데 이곳은 선적 컨테이너를 개조해 지은 테이크아웃 전문 식당이다. 식당 옆 패티오에서는 식사도 가능하다. 이곳의 인기 메뉴는 참깨빵에 고기와 치즈, 야채가 듬뿍 들어간 래리 맨틀(Larry Mantle). 이외에도 공영 방송 라디오 진행자 이름을 딴 8가지 샌드위치가 더 있다. 만약 시원한 맥주 한 잔이 간절하다면 계절별 수제 맥주를 판매하는 프록타운 브루어리(frogtownbrewery.com)에 들러볼 만하다. 이곳은 전문 양조장이어서 음식을 판매하지는 않지만 매일 푸드 트럭이 가게 앞에 상주하며 맥주와 함께 마시기에 좋은 메뉴를 판매한다. 푸드 트럭 스케줄은 브루어리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쇼핑/볼거리     프록타운 유명세에 한 몫 한곳은 바로 업사이클링 스튜디오 수에이 봉제숍(Suay Sew Shop). 2017년 오픈한 이곳은 버려진 헌옷을 자르고 재봉질해 새옷으로 재탄생시켜 판매하는 의류 업사이클링 전문숍이다. 5000스퀘어피트 규모의 건물에 공방과 옷가게, 갤러리를 함께 운영하고 있는 이곳에 가면 세상 단 한 벌 뿐인 옷과 침구류, 퀼트, 생활 소품,텍스타일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주소: 2915 Knox Ave #105, A, CA 90039   ▶문의: suayla.com 글·사진=이주현 객원기자la강 커피 la강 자전거 자전거 전용도로 이곳 la강

2023-07-27

[문화산책] 화가들이 꿈꾸는 LA강 사랑

이번 여름, 의미 있는 전시회가 하나 열린다는 소식이다. LA강을 주제로 이 지역 작가 11명이 뜻을 모아 의욕적으로 꾸미는 기획전 ‘OUR RIVER: city floodplain’이다. 상당한 관심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 반갑고 고맙다.   “LA강이라구? 아니 LA에 무슨 강이 있다는 거야?” 많은 이들이 이렇게 반문하며 뜨악한 표정을 지을 것이다.   “있습니다. LA강은 로스앤젤레스 산에서 발원하여 여러 커뮤니티를 거치며 롱비치 하류로 흘러 바다에 이르는 51마일 길이의 강입니다. 안타깝게도 사람들이 잘 모르거나 관심이 없을 따름이죠.”   이런 대답에는 더 볼멘소리가 돌아올 것이다. “그게 무슨 강이야? 콘크리트 수로(水路)지! 물도 제대로 안 흐르는 강이 무슨 놈의 강이야? 개천이나 도랑이지!”   그렇다. 예술가들의 계획은 바로 이 지점에서 시작한다. 우리에게도 강다운 강이 필요하다. LA강을 저렇게 특징 없는 ‘콘크리트 폐수 시스템’으로 내버려 둬서는 안 된다. 삭막한 사막도시이기에 더욱 시원한 강이 필요하다.   더구나, 최근 들어 그 강을 아예 콘크리트로 덮어버리려는 계획이 구체적으로 검토되고 있다는 소식에 예술가들은 한층 더 마음이 바빠졌다. 화가들의 꿈은 LA강을 자연 상태로 살리는 것이다. 인공적으로 물의 흐름을 고치려 들지 말고,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맑고 시원한 물이 흐르고, 주변에 나무와 수초가 싱싱하게 자라 바람에 흩날리고, 물고기들이 돌아와 뛰놀고 새들 노래하는 그런 생명의 강으로 만드는 일…. 강이야 말로 우리 생명의 근원이며, 도시의 정체성과 역사의 중요한 일부라는 사실을 널리 알리는 일….   이 전시회에 참가하는 작가들은 이런 꿈을 이루기 위해, 정부 기관의 LA강 재개발 사업이 과도하게 인공적으로 추진될 가능성에 대해 염려를 나타내며, 적극적인 반대 의사를 분명하게 밝히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데이빗 에딩턴과 박다애 씨의 주도로 11명의 작가들이 뜻과 마음을 모아 지난 1년 반에 걸쳐 착실하게 준비했고, 전시 큐레이팅은 샤토 갤러리가 담당한다.   이 전시회는 몇 가지 점에서 반갑고 고마운 의미를 갖는다.   첫째, 미술가들이 현실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발언한다는 점이다. 특히 그것이 환경 문제라니 한층 절실하게 다가온다. 작가들이 예술의 사회적 기능이나 역할에 관심을 가지고 함께 고민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대부분의 작가가 저마다 자기 세계에 빠져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과 조형표현에 만족하는 현실에서, 여러 작가가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소통하면서 함께 아파하고 고민하고, 그 결과를 작품으로 표현한다는 것은 정말 소중한 작업이다. 11인 11색의 조형으로 나타날 개성적 목소리가 기대된다.   둘째, 화랑의 역할이다. 갤러리가 예술가들과 뜻을 같이하며 공동체 의식을 갖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물론, 상업 갤러리는 영리를 목적으로 한다. 하지만, 동시에 우리 사회 문화의 한 몫을 감당하며 커뮤니티와 함께 성장하는 전향적 자세도 필요하다. 샤토 갤러리는 그동안 그런 자세를 적극적으로 실천해온 셈이라서 감사한다.   아무튼 화가들과 갤러리의 합심으로 뜻깊은 전시회가 꾸려졌다. 이제 이 전시회를 완성하는 것은 관객들의 몫이다. 아무쪼록 많은 이들이 참석하여 작품을 감상하며, LA강의 오늘과 내일을 함께 생각하고 고민하는 건강한 공론의 마당이 되기를 바란다. 예술과 함께 아파하고 꿈꾸는 동안 우리 마음속에 맑은 강물이 시원하게 흐르기 시작할 것이다.   전시회는 오는 8월12일부터 9월16일까지 샤토 갤러리에서 열린다. 장소현 / 시인·극작가문화산책 화가 la강 la강 사랑 la강의 오늘 la강 재개발

2023-07-27

“LA강 살리자” 동서양 작가 특별전

LA강을 자연 그대로 보존하기 위해 동서양 작가들이 함께 전시회를 개최한다.     샤토갤러리(관장 수 박)는 8월 12일부터 9월 16일까지 11명의 동서양 작가들이 참여하는 ‘우리들의 강(LA River)’ 전시회를 개최한다.     샤토갤러리는 “LA시에서 진행하는 LA강의 한 부분을 콘크리트로 매몰하려는 계획에 반대하려는 의도로 작가들이 한마음으로 모였다”며 “아름다운 LA강으로 되살리려는 전시”라고 밝혔다.     시미 밸리와 샌타 수자나산에서 시작해 LA시를 관통해 롱비치까지 흐르는 LA강은 51마일에 이른다. 천사의 도시를 상징하는 강이지만 정부의 방치와 시민들의 무관심으로 오염이 심각한 수준이다. 강을 덮어버리자는 계획도 상당히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남가주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들이 모여 ‘우리의 강’을 살리자는 운동이 시작됐고 뉴욕 등 타주 예술가도 참여하고 있다.     전시 참여 작가는 세계적인 미술가인 데릭 보시어를 비롯해 파블로 캄포스 알레그로, 데이비드 에딩턴, 박다애, 수 박, 호세 프라임 레자, 콜린 플레이저 그레이, 데이비드 린드버그, 미셀 로빈슨, 릴리 제인 정, 김원실 등이다. 회화, 사진, 조각, 설치미술 등 다방면의 예술가들이 이번 전시를 통해 다양한 시각과 매체로 LA강을 되살리자고 호소한다.     미셀 로빈슨 작가는 “작품을 감상하면서 작가의 감정과 슬픔을 함께 느끼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샤토갤러리 수 박 관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LA와 인근 지역 주민들에게 LA강 보존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대화와 토론이 이어지기를 기대한다”며 “예술가, 환경운동가, 지역사회 봉사자, LA시를 사랑하는 주민 모두를 초대한다”고 밝혔다     오프닝 리셉션은 8월 12일 오후 3시부터 6시까지다.     ▶주소:3130 Wilshire Blvd, #104, LA   ▶문의:(213)277-1960 이은영 기자동서양 특별전 la강 보존 동서양 작가들 예술가 환경운동가

2023-07-23

깨끗한 물·열린 공간… LA강 변신

LA 주민들이 도심 인근 여름 아웃도어의 장으로 즐겨 찾는 LA강이 레크리에이션 존 운영을 시작했다. LA카운티 수퍼바이저 위원회는 총 51마일 길이의 LA강 마스터 플랜을 조만간 확정할 예정이다.   산악 휴양 및 보존국(MRCA)은 LA강 두 곳의 레크리에이션 존에서 카약, 조류 관찰, 산책과 자전거 등의 아웃도어 활동을 30일부터 시작해 오는 9월 30일까지 허용한다고 밝혔다.   LA 다저스타디움 북쪽의 2.5마일 길이 ‘엘리시안 밸리 레크리에이션 존’과 LA 북서쪽 엔시노의 3.2마일 길이 ‘세펄베다 강변 레크리에이션 존’이 대상으로 웹사이트(lariverrecreation.org)에서 예약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MRCA의 페르난도 고메즈 레인저 치프는 “올해로 아홉 번째 시즌 LA강레크리에이션 존 운영을 시작한다”며 “강에서 카약 등을 즐길 때는 안전에 유의하고 구명조끼와 헬멧을 착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영은 허용되지 않고 MRCA는 예약을 하기 전에는 웹사이트(lacitysan.org/waterquality)에서 수질을 체크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특히 LA강 엘리시안 밸리와 사이프리스파크를 연결하는 지점에는 지난 3월 400피트 길이의 ‘테일러 야드 브리지’가 완공돼 산책과 자전거를 즐기는 주민들의 편의를 돕고 있다.   한편 밸리 지역 카노가 공원에서 LA를 지나 롱비치에 이르는 51마일 길이의 LA강에 대해 수퍼바이저 위원회는 최근 ‘LA강 마스터 플랜’을 확정했다.   위원회는 지난 5년간 41차례 회의, 13차례 대중 미팅, 10여개 커뮤니티 파트너와 공동으로 15번의 이벤트, 온·오프라인으로 접수한 수백만건의 주민 의견을 취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6년 마스터 플랜 초안을 발의한 힐다 솔리스 위원은 “위원회가 최종적으로 마스터 플랜을 통과시키면 모든 주민이 LA강에 평등하게 접근하고 누릴 수 있을 것”이라며 “모든 주민이 즐기는 깨끗한 물과 열린 공간으로 활용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수퍼바이저 위원회는 오는 6월 14일 해당 안건을 다룰 예정으로, 통과가 예상된다.   마스터 플랜은 이해관계에 있는 시와 커뮤니티 등 지역 단체들이 LA강과 연계한 도시개발 계획을 세우는 데 필요한 가이드라인 역할을 한다. 통상 25년마다 새로운 마스터 플랜을 마련하는데 LA강 마스터 플랜은 1996년 이후 26년 만에 새롭게 빛을 보게 됐다.   이번 마스터 플랜에 건축, 수자원, 조경 등의 기술적인 지원을 한 ‘지오신텍(Geosyntec)’ 팀에 참여한 건축가 프랭크 게리는 “강 전체를 녹색 지대로 꾸미도록 제안했다”며 “또 강과 인접한 모든 구역에 다양성이 공존하는 커뮤니티를 건설하자는 계획도 제시했다”고 말했다. LA강 마스터 플랜은 웹사이트(larivermasterplan.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류정일 기자공간 la강 시즌 la강레크리에이션 la강 마스터 마스터 플랜

2022-05-30

'LA강 정비' 청계천서 배운다…3년내 끝낸 복원 노하우에 높은 관심

LA시도 '청계천 프로젝트' 노하우를 도입한다. 'LA강 되살리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LA시는 17일 청계천 프로젝트를 담당했던 서울시 이인근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을 초청 청계천 프로젝트의 노하우를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발표회에는 토지개발관리위원회와 LA강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에드 레에스 시의원(1지역구)을 비롯해 한국계 폴라 데니얼스 공공위원회 위원장 도시공학국 게리 리 모어 국장 게일 골드버그 디렉터 등 50여명의 도시개발 관계자들과 환경단체 리더들이 참석했다. 특히 발표가 끝난 후에는 3년 만에 청계천 복원 사업을 끝낸 서울시의 추진력과 예산조달 청계천에 자연 생태계 환경을 되살린 방법을 집중 질문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앞서 안토니오 비야라이고사 LA시장도 지난 2006년 아시아 순방 기간에 서울 청계천을 돌아보고 청계천 복원 노하우를 도입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현재 LA시가 추진하고 있는 LA강 되살리기 프로젝트는 다운타운을 중심으로 한 32마일 주변에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원과 산책로 공연장소 등을 꾸미는 내용이다. LA강도 우기 때 외에는 흐르는 물이 많지 않은데다 길이는 청계천보다 길어 강 주변을 친환경적으로 조성할 수 있다는 것이 시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폴라 데니얼스 공공위원장은 "LA강 프로젝트도 주민들에게 친환경적인 장소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며 "청계천 복원 내용을 모델로 참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LA시는 LA강 프로젝트를 서두르기 위해 연방 정부로부터 예산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레예스 시의원은 오는 24일 워싱턴D.C.를 방문하고 관계자들을 만나 로비를 펼칠 예정이다. 레예스 시의원은 "현재 LA시는 프로젝트를 위해 2500만 달러의 예산을 책정했으나 완성되려면 이보다 수십 배에 달하는 예산이 필요하다"며 "청계천처럼 LA강 프로젝트가 빠른 속도로 끝낼 수 있도록 연방 정부에 지원을 강력하게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발표회를 마친 이인근 본부장은 "LA시에서 이렇게 높은 관심을 가져줘 놀랐다"며 "LA강이 아름답게 정비되는데 청계천 복원 노하우가 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장연화 기자yhchang@koreadaily.com

2009-04-17

삭막한 LA강? 알고보니 알짜 '생태공원'

봄이면 버들강아지 늘어진 돌틈에서 가재를 잡고 여름이면 미역을 감다가 강변 모래 자갈위에서 몸을 말리고 가을이면 팔뚝만한 송어도 잡아 올리고…. 한국의 시골 풍경 쯤으로나 연상될 이 추억들은 불과 30~40년 전만 해도 LA강에서 가능했던 일이다. 북가주 새크라멘토강 일대에서 물을 끌어오는 캘리포니아 수로가 만들어지기 전까지 LA강은 게이브리얼리노(Gabrielino LA 일대에 살았던 원주민)들에게 '생명의 젖줄'이었다. 맑은 물과 비옥한 토지에서 나는 곡식과 물고기 야생동물은 이들에게 부족함이 없었다. 비록 지금은 오염과 홍수조절을 위해 콘크리트로 강변을 덮어버려 삭막하기 이를 데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루 나들이로는 충분한 우리곁의 생태공원이다. 더군다나 시정부가 'LA판 청계천 복원계획'을 추진중이어서 더욱 반가운 이곳 봄볓 흐르는 LA강으로 나들이를 나서 보자. 총 연장 51마일에 이르는 LA강은 그 시작이 LA 북서쪽 칼라바사스에서부터다. 강은 샌퍼낸도 밸리를 지나 글렌데일에 이르러 곧장 남하를 계속해서 샌페드로의 태평양으로 흘러든다. 1930년대 후반 잦은 홍수피해로 고심하던 끝에 댐도 만들고 강변을 콘크리트로 덮으면서 LA강은 우리 곁에서 점점 멀어져 갔다. 일부 구간을 빼고는 접근조차 용이하지가 않다. 그야말로 터미네이터가 추격전을 벌이는 곳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닐 법한 이 곳도 알고 보면 지금도 알짜 나들이 장소로 손색이 없다. 물론 20년의 장기 프로젝트가 끝나면 서울의 청계천에 버금갈 명소로 거듭나겠지만 말이다. 2006년 10월에는 서울 청계천과 자매결연도 맺었다. 우기가 지나가면 강변은 한층 푸르러지겠다. 강가의 무성한 수양버들과 갈대숲은 청둥오리와 백로 왜가리 등 많은 야생조류들의 보금자리로 최고다. 4~5월이면 솜털 보송보송한 새끼들을 거느린 어미새들이 눈에 많이 띈다. 얕은 물가에는 이미 송사리떼들이 헤엄치고 있다. 강둑을 따라 만들어진 자전거 도로는 북쪽 카노가 파크부터 롱 비치에 이르기까지 무려 52마일에 이른다. 그중 가족 나들이로도 좋은 구간이 LA동물원 근처인 그리피스 파크 구간. 다른 구간과 달리 이쪽은 강둑 부분을 제외하고 나면 거의 자연상태에 가깝다. 갖가지 나무와 식물들이 울창하게 자라고 그에 따라 수달과 각종 새들이 서식하는 제법 그럴싸한 자연 생태계를 이루고 있다. LA한인타운에서 버몬트 애비뉴를 따라 올라가서 로스 펠리츠 불러바드에서 우회전하여 가다가 리버사이드 드라이브에서 우회전하자마자 왼쪽 테니스장으로 들어가서 주차를 한다. 주차장 왼쪽 끝에서 테니스 코트사이로 자전거를 끌고 들어가서 다시 테니스장을 끼고 오른쪽으로 돌아서 가면 5번 프리웨이를 위로 지나가는 보행자 전용 도로를 나온다. 이 고가도로를 건너가면 비로소 LA강이 한눈에 들어온다. 그 곳 강둑을 따라 자전거 전용 도로가 이어진다. 글렌데일 방향으로 올라가든지 LA다운타운을 향해 내려가든지 마음 내키는대로 신나게 달려 보자. 가다가 쉬고 싶으면 강변에 내려가 아이들과 자연생태를 관찰해도 좋다. 운이 좋으면 얕은 물속에서 가재를 발견할 수도 있다. 한차례 우기가 지나갔으니 한결 맑아진 강을 즐길수 있겠다. 이른 오전이면 수많은 바이크족들을 만나게 된다. 해마다 6월이면 이곳을 중심으로 30마일에서 100마일 구간으로 나뉘어 자전거를 타는 리버 라이드(River Ride)가 열린다. 낚싯대를 준비했다면 '월척'꾼이 될 수도 있다. 물이 얕아서 무슨 낚시가 될까 싶겠지만 잉어나 향어들이 많이 서식한다. 하상정비를 하지 않아 자연상태였을 때는 3피트에 이르는 스틸헤드(Steelhead) 송어도 흔했다. 주말이면 팔뚝만한 잉어를 잡아내는 낚시꾼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당연히 먹어선 안된다. 재미삼아 '캐치 앤 릴리즈'(Catch & Release)를 하는 것이다. 곳에 따라서는 대낚시를 할 만큼 깊은 곳도 있다. 이곳에서도 16세 이상이면 라이센스를 구비해야 된다. 전체 길이가 51마일에 이르러 많은 시와 커뮤니티를 거치는데 이 강을 끼고 이뤄지는 투어 프로그램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견학 프로그램도 있다. 'LA강 친구들'(FoLAR)이 샌 퍼낸도 밸리의 해스켈 크릭(Haskell Creek)에서 매달 실시하는 이 투어에 참가하면 이 일대의 조류와 자연생태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다. 일요일 오후 3시 30분부터 1시간 30분 정도 걸리는 이 투어는 5달러의 기부가 필요하다. 문의(323)223-0585 백종춘 기자 jcwhite100@koreadaily.com

2009-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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