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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온라인 신고법 알려드려요…LA한인회, LAPD 워크숍 개최

LA한인회와 LA경찰국(LAPD)이 손을 잡고 온라인 범죄신고 워크숍을 개최한다. LA한인회는 오는 29일(목) 오후 2시부터 한인회관에서 LAPD ‘커뮤니티 온라인 신고 서비스(CORS)’ 담당자 알레한드로 디아스발레 경관을 강사로 범죄 신고 관련 워크숍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LA한인상공회의소도 함께하는 이번 워크숍에서는 각종 범죄(괴롭힘, 증오범죄, 뺑소니, 신분도용, 절도, 마약 등)을 어떻게 구분하고, 신고하는지를 중점적으로 다룬다고 전했다.   한인회는 “최근 비즈니스를 상대로 강·절도, 기물파손 등 범죄가 꾸준히 발생하며 어느 때보다 신고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며 “특히 직원이 없거나 수가 적은 스몰 비즈니스의 경우 시간을 내서 경찰서나 한인회를 방문하기 어려운데 LAPD 온라인 신고도 방법을 몰라 접수가 안 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고 워크숍 개최 계기를 전했다.   워크숍 관련 문의는 LA한인회 사무국(323-732-0700, 213-999-4932)으로 할 수 있다. 주차는 한인회관 인근 코리아타운 플라자(928 S Western Ave)에 하면 된다.   한편, 한인회는 이와 관련해 한인들에게 범죄예방과 경각심을 높이고자 한인타운 관할지서인 올림픽 경찰서와 함께 온라인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앞으로 2주마다 유튜브 채널 ‘KAFLA TV’를 통해 관련 내용이 업로드된다. 첫 편으로 애런 폰세와의 인터뷰가 담긴 ‘LAPD 올림픽 부서와 함께하는 K타운 안전 점검-캡틴을 만나다’가 올라와 있다. 장수아 기자 [email protected]한인회 온라인 워크샵 개최 la한인회 사무국 la한인회 lapd

2024-08-26

[취재 수첩] 규탄 현장에 한인 단체장·기관장·정치인은 없었다

한인 정치인, 단체, 기관들의 존재 이유가 무색했던 하루였다.    지난 2일 한인타운 윌셔 잔디광장에서 열린 ‘양용 사건 규탄 집회’엔 이름 모를 시민들만 나와 목소리를 높였다. 심지어 흑인, 히스패닉 등 타인종 주민까지 나섰다. 이번 사건을 한인의 죽음을 넘어 커뮤니티 전체의 문제로 인식했기 때문이다.   정작 앞장서야 할 한인 단체, 기관, 정치인들은 아무도 나오지 않았다. 너무나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LA총영사관(총영사 김영완)은 자국민의 생명을 빼앗은 미국 공권력에 대한 규탄 집회가 열리는데도, 영사 한 명 보내지 않았다.    김영완 총영사는 지난달 부임 2주년 인터뷰에서 “재외국민 보호 차원에서 피해자 중심으로 접근할 수밖에 없다. LAPD 측에 공정하고 철저한 수사 요청을 하고 있다”고 했지만 말 뿐이었다. 행동은 없다.   LA한인회(회장 제임스 안)도 마찬가지다. 유가족의 기자회견을 지원했던 한인회는 장례식장에 조화만 달랑 보냈을 뿐, 더 이상의 움직임은 없다.    선거 때만 되면 한인들을 찾는 존 이 LA시의원(12지구), 미셸 박 스틸 연방하원의원(45지구), 영 김 연방하원의원(40지구) 등도 공식 성명 하나 발표하지 않았다. 이들은 LA경찰국(LAPD)이 편집한 바디캠이 공개된 이후 침묵하고 있다.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 양용씨가 식칼을 들고 있었기 때문에 피격당했다는 점은 이번 사건의 본질이 결코 아니다. 도움이 필요한 정신질환자를 별다른 대응책 없이 극단의 상황으로 몰고 간 LAPD의 폭력적 시스템이 핵심이다.   정신질환으로 인한 폭력적인 상황 및 환자가 있을 경우 파견되는 비무장팀인 SMART도 출동하지 않았다. 무장경관들이 마치 범죄자를 잡듯이 들이닥쳤다. 환자를 그런 식으로 몰아붙인 과정은 LAPD의 비전문성이 여실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분명 양용씨는 도움이 필요한 환자였다. 범죄자가 아니다. 그런데도 식칼을 부각시킨 바디캠 편집본엔 그를 마치 범죄자처럼 몰아가려는 LAPD의 의도가 보인다.   집회 참석자들은 그러한 시스템을 규탄했고, 개선을 요구했다. LA지역에서 지금도 계속 발생하는 경찰 총격에 의한 안타까운 비극을 조금이라도 막아보려고 타인종까지 피켓을 들었다.   바로 그 자리에 있어야 할 한인 단체들은 어디에 갔나. 심지어 일부 참석자들은 개인 자격으로 왔다며, 자신의 단체명을 밝히지 말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입장이 난감하다”는 이유에서다. 정부 지원금을 따야 하는 입장이어서 각 세우기가 난처하다는 걸까.   이번 사건으로 도미니크 최 LAPD 임시국장을 비롯한 정부나 정계의 한인들에게 부담을 주면 곤란하다는 의견도 있으나, 본말이 전도된 생각이다. 한인의 피해를 외면한다면, 그들은 과연 무엇을 위해, 누구를 위해 정부나 정계에 진출한 건가.     과거 LA폭동 때처럼 한인들은 억울한 일을 당해도 하소연조차 할 곳이 없었다. 지금은 경찰 국장, 연방의원, 검사 등 곳곳에 한인들이 진출해 있다. 그들에게 하소연할 수 없고, 도움도 받을 수 없다면 한인 사회의 정치력 신장이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나. 실망과 안타까움이 교차한  일요일 오후였다. 김경준 기자 / 사회부취재수첩 타인종 한인 LA 로스앤젤레스 양용 경찰 총격 LAPD LA총영사 김영완 LA한인회 제임스 안 도미니크 최 미주중앙일보

2024-06-03

타인종도 '경찰 잔혹행위' 규탄 한목소리

LA경찰국(LAPD)의 잔혹 행위를 규탄하고, 정신질환자 대응 방식의 개선을 요구하는 범커뮤니티 차원의 집회가 열렸다.   2일 LA한인타운 내 윌셔 잔디광장에서는 LAPD 소속 경관에 의해 무참히 총격 살해된 양용(40)씨 사건을 두고 유가족과 시민들이 나와 법집행기관을 강력히 규탄했다.   ‘양용을 위한 사람들의 정의 위원회(이하 JYYPC)'가 주최한 이날 집회는 데이비드 김 후보(연방하원 34지구), 그레이스 유 후보(LA시 10지구)를 비롯해 서울대동문회, 재미대일고 동문회 등에서 한인 100여명이 참여했다. 또, 피플스시티카운슬LA, 더처치위드아웃월스 등 타인종 단체 및 흑인 교회 관계자들도 참여해 함께 목소리를 높였다.   흑인인 유진 해리스씨는 “이건 한인 사회만의 일이 아닌, 우리 흑인 커뮤니티에서 지금도 매일 발생하고 있는 비극”이라며 “처음 양용씨 뉴스를 봤을 때 남의 일 같지 않았고, 이런 일은 앞으로도 누구나 당할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지역사회를 위해 함께 목소리를 높이려고 나왔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살인 말고, 응급 도움' '경찰을 규탄한다' 'LAPD가 우리 형제를 죽였다' 등의 피켓을 들고 법집행기관을 향해 대응 정책의 개혁이 필요하다고 외쳤다. 특히 이날 집회에는 지난 2018년 7월 실버레이크 지역 트레이더 조 마켓에서 경찰의 오인 사격으로 여동생을 잃은 앨버트 코라도씨도 연사로 나섰다.   코라도씨는 “경찰은 그런 식으로 사람을 매번 죽이고 있지만, 정책을 개선하려거나 심지어 유감을 표한다는 말조차 하지 않는다”며 “자신들이 보호해야 할 시민들의 세금으로 약 10만 달러씩 연봉을 받으면서도 정작 도와야 할 때를 구분 못 하고 무조건 총부터 쏘는 LAPD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반드시 총기 사용 정책부터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서는 유가족 중 숨진 양용씨의 큰 형인 양인씨, 작은 아버지인 양웅 변호사, 조만철 박사(정신과 전문의), 대니 박(피플스마켓 전 운영자), 최응환 변호사, 큐 진마리 목사(더처치위드아웃월스) 등이 연사로 나섰다.   특히 사회운동가이자 흑인 교회를 이끄는 큐 진마리 목사는 이날 4년 전 발생한 조지 플로이드 사건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짚었다.   진마리 목사는 “양용씨 사건은 조지 플로이드처럼 망가진 경찰 시스템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우리 흑인 사회도 마음을 같이 한다”며 “LAPD는 늘 이런 방식으로 해왔는데 경찰의 폭력성을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이날 집회에는 주최 측이 집회 참가를 요청했음에도 LA총영사관(총영사 김영완) 관계자들은 아무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숨진 양용씨는 한국 국적자였지만, LA총영사관측은 장례식에도 정식 조문이 아닌 참관 형태로만 방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LA한인회(회장 제임스 안), 한미연합회 등 주요 한인 단체들도 참석하지 않았다. 존 이 LA시의원(12지구) 등 한인 현직 정치인들도 집회에 나타나지 않았다.   장열ㆍ김경준 기자 [email protected]양용 집회 양용 사건 정신질환자 대응 LAPD LA 로스앤젤레스 장열 미주중앙일보 경찰 총격 총기 한인

2024-06-02

도움 요청했던 어머니 “내가 잘못했다, 아들아”

이름을 아무리 불러도 답이 없다.   하염없이 흐르는 어머니의 눈물에도 아들은 일어나지 않았다.   지난 2일 LA경찰국(LAPD) 소속 경관에 의해 총격 살해된 양용(40) 씨가 가족에게 인계됐다.   유가족은 29일 할리우드포리스트론에서 양용 씨의 시신을 처음으로 대면했다. 사건이 발생한 지 28일 만이다.   입을 꾹 다물고 있던 어머니 양명숙 씨는 시신으로 돌아온 작은 아들을 마주한 순간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   양명숙 씨는 “일어나…용이야…이제 집에 가야지”라며 “내가 다 잘못했어. 미안해”라며 눈물만 흘렸다.   도움을 청했던 전화 한 통이 경찰 총격으로 끝이 날 것이라곤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사건 당일 LA카운티정신건강국(LACDMH)에 처음 도움을 요청했던 게 어머니 명숙 씨였다. 흐르는 눈물은 만약 그때 전화를 하지 않았더라면 자식을 잃지 않았을 것이라는 후회다.   이날 대면에서는 아버지 양민 박사와 큰아들 양인 씨, 작은 아버지인 양웅 변호사가 자리를 함께했다. 양용 씨의 형 양인 씨는 평소 동생이 즐겨 쓰던 모자도 가져왔다.     고인인 양용 씨는 할리우드에 있는 유명 음악 학교인 ‘MI(Musicians Institute)’에 다녔었다. 음악을 즐겼고 사람을 좋아했다.   양민 박사는 “용이가 MI에서 공연한 적이 있는데 그 학교에선 최고의 무대를 선보인 학생에게 신발을 벗어 던지는 문화가 있었다”며 “공연이 끝날 때 관객들이 신발을 벗어 무대에 던질 만큼 노래를 잘했는데 그때 환하게 웃던 용이가 이렇게 허망하게 떠나다니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양 박사는 아들의 노랫소리가 아직도 그립다. 마더스데이에 양용 씨가 어머니에게 노래를 불러주던 영상을 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게재하기도 했다.   양용 씨의 장례식은 30일(오늘) 오후 5시 포리스트론 할리우드 힐스 올드노스처치(6300 Forest Lawn Dr)에서 열린다. 유가족은 장례식을 대중에게도 공개할 예정이다. 누구나 참석이 가능하다.   한편, 양용 씨 사건을 계기로 정신질환자 대응 방식의 개선을 요구하고 법집행기관의 잔혹 행위를 규탄하는 집회도 열린다. 한인 1세와 2세, 아시아계 단체 등이 자발적으로 조직한 ‘양용을 위한 사람들의 정의 위원회(JYYPC)’는 오는 6월 2일 오후 2시 LA 한인타운 내 윌셔 잔디광장(3700 Wilshire Bl.)에서 집회를 개최한다. 이번 집회에는 개인, 단체 등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집회 참여 문의: [email protected]   ▶인스타그램: #justiceforyong 장열 기자ㆍ[email protected]양용 포리스트론 할리우드 양명숙 LAPD 경찰 총격 무력 사용 LA 로스앤젤레스 장열 미주중앙일보 양민 한인타운 LA경찰

2024-05-29

양용 사건 규탄 집회 열린다…2일 오후 2시 윌셔 잔디광장

한인들을 비롯한 아시아계가 한자리에 모여 정의를 외친다.   LA경찰국(LAPD) 소속 경관에 의해 총격 살해된 양용(40)씨를 두고 법집행기관의 잔혹 행위를 규탄하고, 정신질환자 대응 방식의 개선을 요구하는 범 커뮤니티 차원의 집회다.   ‘양용을 위한 사람들의 정의 위원회(이하 JYYPC)’는 오는 6월 2일 오후 2시 LA 한인타운 내 윌셔 잔디광장(3700 Wilshire Blvd)에서 LAPD에 대한 규탄 집회를 진행한다.   JYYPC는 한인 1세와 2세, 아시아계 단체 등이 자발적으로 조직한 단체다. 이번 집회에는 개인, 단체 등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JYYPC의 최응환 변호사는 “양용씨 사건은 정신질환자를 다루는 경찰의 대응 방식의 구조적 실패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며 “양용씨의 유일한 죄목은 정신질환이었고, 시스템이 그를 죽인 것”이라고 말했다. 양용씨에 대한 추모식을 개최했던 아시안정신건강프로젝트(AMHP) 관계자들도 이번 집회에 함께 한다.   JYYPC측은 LA한인회를 비롯한 한미연합회, 남가주한인변호사협회, LA한인상공회의소, 한인가정상담소, 남가주기독교교회협의회 등 한인 단체에도 집회 참가 공문을 전달했다. JYYPC측은  UCLA, USC, UC어바인 한인 학생회에도 동참을 당부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또, 블랙라이브스매터(BLM) LA지부에도 이번 집회의 취지를 알리고 함께 나설 것을 당부하고 있다.    스키드로에서 ‘피플스마켓(People’s Market)'을 운영했던 대니 박(40)씨도 이번 집회에 참여한다. 박씨는 “경찰이 야기한 비극은 한두 번이 아니며 그때마다 지역사회는 슬픔과 분노로 가득 찬다”며 “양용씨 사건은 비단 LA만의 문제가 아니며 우리가 모두 함께 공감하고 공유해야 할 이슈로, 이제 정책 변화를 위해 다 같이 목소리를 높여야 할 때”라고 말했다.   JYYPC는 현재 지역 정치인들에게 이번 사건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경찰의 과도한 무력 사용 정책을 재검토할 것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내고 있다.   유가족인 양민 박사는 “일련의 과정들을 돌아보면 그들은 아들을 병원으로 데리고 가겠다는 자세라기보다, 언제든지 사살 가능한 대상, 환경으로 그 일을 인식하고 있었다”며 “미국서 40년을 살았는데 이 나라의 시스템에 대한 존경이 무너지는 사건이었고, 아들은 환자로서의 삶의 권리가 처참하게 짓밟힌 것”이라고 말했다.   ▶집회 참여 문의: [email protected]   ▶인스타그램: #justiceforyong 장열 기자 [email protected]양용 LAPD 경찰 총격 규탄 집회 공권력 BLM LA 로스앤젤레스 미주중앙일보 장열 JYYPC 양민 경찰 무력 사용

2024-05-28

위협 상황 없는데 갑자기 "물리력 사용해야"

정신질환을 앓던 양용(40)씨에게 총격을 가한 LA경찰국(LAPD)의 대응 방식은 물리력 사용에 따른 각종 문제를 드러낸다.   이는 LAPD의 경관 연루 총격 건(officer involved shooting)이 타 대도시 경찰국과 비교할 때 왜 가장 많은가를 다시 한번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본지 5월14일자 A-3면〉   16일 LAPD가 공개한 바디캠 영상을 보면 물리력 사용을 결정하는 데 있어 각 상황에 따른 정확한 규정이나 지침은 불분명하다.   먼저 올림픽 경찰서 수퍼바이저 서전트 루발카바가 현장 도착 후 아버지 양민 박사와 나누는 대화 내용에서 이를 엿볼 수 있다.   루발카바 서전트는 양 박사에게 진입 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알려주면서 “물리력(use of force)을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물리력이 다양한 경우를 포함한다는 점이다. 비살상 무기 사용이나 신체적 제압 등 여러 시나리오까지 내포한 용어다.   루발카바 서전트는 물리력에 대한 정확한 설명 없이 “아마도 (아들이) 다칠 수 있다(He might get hurt)”고만 했다.   정신질환에 따른 병원 이송만을 염두에 뒀던 가족 입장에서는 최악의 시나리오인 살상 무기 사용은 생각지도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 게다가 루발카바 서전트는 아들을 집에서 나오게 하는 걸 강제할 수 없다며 주거침입으로 체포하는 방법을 가족에게 선택 사항으로 제시했다.   이에 양 박사는 당황하며 잠시 머뭇거리다가 “그렇다면 ‘범죄건(criminal thing)’으로 다뤄지는 것인가”라고 되묻는다.   루발카바 서전트는 짧게 “그렇다”고 답했다.   법집행기관의 생리를 모르는 일반인이 범죄건으로 가족을 체포할 수 있다는 경찰의 제안을 수용한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경관들의 진입 결정 과정에도 문제점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루발카바 서전트는 가족과 대화 후 양씨와 대화를 시도하기 전 주변 경관들에게 누가 먼저 앞에 설 것인지 묻는다. 심지어 ‘비살상 무기(less lethal)’를 어떤 경관이 사용할지 묻자 나머지 경관들이 동시에 쭈뼛거리며 손을 드는 장면도 나온다. 이는 위험 상황 대응시 역할 분담이 임의로 정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물리력 사용 결정 배경이나 기준도 불분명하다. 이미 현장 출동 경관들의 첫 대화 실패 이후 두 번째 대화에서도 양용씨와 소통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경관들은 두번의 대화 시도와 가족의 증언을 통해 양씨가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는 점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다. 단, 이때까지 아무런 위협 상황이 발생한 건 없었다.     이때 루발카바 서전트는 갑자기 “물리력을 사용해야겠다(we’re going to have a use of force)”고 말했다. 단지, “밖으로 나오라”는 경관들의 요청에 응하지 않았고, 소통이 안 된다는점 외에는 아무런 위협이 없었다. 이는 물리력 사용 결정이 무엇에 근거한 것인지 의문인 부분이다.   정신질환자를 대상으로 강압적 분위기의 진입 절차도 문제다.   총격이 이루어지기 직전인 세 번째 진입에서 맨 앞에선 경관은 동료들에게 갑자기 “(이름을) 불러야 하느냐, 말아야 하느냐(call out or no call out)”고 묻는다.   이때 이미 경관은 열쇠로 문을 열기 위해 시도 중이었다.   이미 수차례 이어졌던 경찰의 압박으로 극도의 심리적 불안감을 느끼고 있었을 양씨 입장에서는 실제 대문 손잡이에서 계속 덜그럭 소리가 나면서 문이 강제로 열리는 상황은 더 위험하게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었다.   이런 긴박한 상황에서 다른 동료 경관이 “그를 불러라(call him out)”라고 하자 그제야 “우리는 경찰이다. 미스터 용, 밖으로 나와라”라고 소리쳤다. 그러면서 문을 강제로 열었고 겁에 질린 양씨의 모습이 그대로 바디캠 영상에 담겼다.   대응 방법도 발포가 과연 최선의 선택이었는지도 의문이다. 바디캠 영상을 보면 임의로 정했던 비살상무기 '빈백(bean bag)' 장착 경관은 뒤쪽에 서 있었다. 이 장면은 LAPD의 어설픈 대응 정책을 여지없이 드러낸다.   맨 앞에 섰던 경관은 문을 열고 진입할 때 총기를 들지 않은 상태였다. 칼을 든 양씨를 인지하고 나서야 급히 권총을 꺼냈다는 점을 볼 때 진입 전 여러 시나리오를 예측하거나 세워두지 않았고, 별다른 대비책도 없었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는 뒤쪽에 서 있던 비살상무기인 ‘빈백(bean bag)’ 총을 들고 있던 경관의 행동에서도 알 수 있다. 맨 앞에 섰던 경관이 뒤로 물러서며 총을 꺼내고 “내려놓으라(drop it)”며 소리치는데, 빈백을 사용하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 경관들이 과연 양씨를 안전하게 데리고 나올 방안이나 의지가 있었는지 의문이다.   경찰들은 발포 후 소파에 쓰러진 양씨에게 수갑부터 채웠다. 이 과정에서 양씨의 몸은 이미 축 늘어져 있었고 눈은 풀려있었다. 누가 봐도 경찰에 대항할 수 있는 의식 상태가 아님을 알 수 있다. 그런데도 경찰들은 양씨에게 계속해서 움직이지 말고 주머니에 손을 넣지 말 것을 외치면서 총상을 살피기 위해 상의를 벗겼다.   양씨는 범죄자가 아니었다. LAPD의 어설픈 대응이 낳은 비극이다. 장열 기자ㆍ[email protected]물리력 사용 경관 연루 OIS 양용 LAPD 총기 사용 경찰 총격 경관 총격 올림픽 경찰서 장열 미주중앙일보 LA 로스앤젤레스

2024-05-19

양용씨 유사 사건, 총 쏜 경관 6년형

경찰의 총기 사용 규정에 근본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경관이 쏜 총에 맞아 피살된 양용(40)씨 사건과 관련, LA경찰국(LAPD)의 바디캠 영상 공개는 법집행기관의 과도한 무력 사용과 현장 대응 정책의 맹점을 드러내고 있다.〈관계기사 3면〉  관련기사 위협 상황 없는데 갑자기 "물리력 사용해야" 우선 경찰의 무력 사용 사례가 모두 법에 따라 정당화되는 건 아니다. 일례로 지난 2022년 3월 북가주에서는 콘트라코스타카운티 셰리프국 앤드류 홀 요원이 정신질환자(라우드머 아르볼리다)에게 총격을 가해 숨지게 한 혐의로 6년의 징역형을 선고 받았다.   이때 배심원단은 홀 요원에게 제기된 ‘총기를 이용한 폭행 혐의’를 두고 유죄로 판단했다.     당시 콘트라코스타카운티 수피리어법원 테리 모클러 판사는 최종 판결을 내리면서 홀 요원에게 “극도로 잘못된 선택(extremely poor choices)을 했다”며 “피해자가 법을 위반했을지는 몰라도 그렇다고 (경관에게는) 그를 죽여도 된다는 법은 없다”고 말했다.   이 사건 역시 ▶피해자가 정신질환자였고 ▶경찰 측이 피해자로부터 먼저 위협당했다는 것을 주장하며 바디캠을 공개한 점 ▶가해 경관이 두 번이나 ‘경찰 연루 총격(officer involved shooting)’ 전력이 있다는 부분에서 양용씨 사건과 흡사한 데가 많다.     당시 사건은 2018년 경찰과 정신질환을 앓던 피해자 간 차량 추격전 가운데 발생했었다. 당시 기록에 따르면 경찰들은 약 9분간 피해자의 차량을 쫓았는데 당시 속도는 6마일가량으로 저속이었다.     이때 홀 요원은 피해자의 차량을 멈추게 하기 위해 셰리프 차량으로 도로를 막아섰다. 이후 멈추지 않자 운전석을 향해 9발을 발포해 피해자를 살해했다.     당시 홀 요원 측 변호인단은 바디캠을 공개하면서 “용의자의 차량이 홀 요원과 동료 셰리프들을 향하고 있었기 때문에 위협 받는 상황이었다”며 “경관으로서 자신의 안전에 대해 우려했으며 순간적인 결정을 내렸어야 했던 점을 이해해달라”고 주장했지만 배심원단을 설득하지는 못했다.   이 사건은 당초 콘트라코스타카운티 셰리프국이 9개월간에 거친 자체 조사를 통해 홀 요원의 총기 대응 행위를 무혐의 처리했지만, 검찰이 2년여간에 걸친 조사 끝에 기소를 결정하면서 지역사회에서 다시 공론화됐다.     게다가 홀 요원은 이 사건 후에도 정신질환을 앓던 한 노숙자(타이렐 윌슨·당시 33세)를 칼을 들었다는 이유로 총으로 쏴 숨지게 했다. 당시 이 사건은 콘트라카운티에서 경찰 총격과 관련해 경관이 기소된 첫 번째 사례로 기록됐다.     이후 콘트라코스타카운티 정부는 배심원단의 유죄 평결 이후 유가족 측에 490만 달러의 합의금 지급에 동의했지만, 해당 경관은 결국 법의 심판을 받았다.   형사법 전문 데이비드 백 변호사는 16년 전 한인커뮤니티변호사협회 변호사들과 함께 경찰에 무차별 총격을 받고 숨진 마이클 조 사건을 두고 진상 규명에 적극적으로 나선 바 있다.   백 변호사는 “그때도 (경찰의 대응이) 잘못됐다고 시위까지 진행됐는데 아무것도 변한 게 없다”며 “경찰의 총격 사건은 지금도 계속 일어나는 문제로 특히 정신질환자에 대한 경찰의 대응 교육이 너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온라인 청원 사이트 ‘체인지(change,.org)’에도 정신질환자에 대한 경찰의 총기 사용을 제한해야 한다는 청원 운동이 시작됐다.   숨진 양용씨 유가족의 지인이 제기한 이 청원서에는 “치료 옹호센터(TAC) 자료를 보면 정신질환자가 법집행기관에 의해 사망할 확률이 일반인보다 16배 더 높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정신질환자에 대한 법집행기관의 총기 사용을 제한해야 하며 총기를 사용하는 경관에게는 보다 명확한 조사와 책임 여부를 따지기 위한 조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관련기사 양용씨 사망에 한인 정치인들 침묵 양용씨 피살 영상 등 본지, 정보공개 청구 양용씨에 발포한 경관은 총격 전력자 “양용씨 사건 자국민 피해로 철저한 수사 요구” [속보]양용씨 총격 경관 신원 공개 경찰, 숨진 한인<양용씨>에 여러차례 쐈다…LA검시소 ‘다수 총상’ 발표 장열 기자ㆍ[email protected]경찰 총기 총기 사용 경찰 총격 LAPD 양용 총기 폭력 장열 미주중앙일보 LA 로스앤젤레스 법원 판결 바디캠 경관

2024-05-19

한인 피격 사건 재구성…"총소리 4발, 아들 비명 들렸다"

    지난 2일 경찰 총에 맞아 숨진 한인 남성 양용씨의 사건에 대해 경찰의 과잉진압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3일 본지는 그날의 상황을 면밀하게 살피고자 유가족인 양 민 박사의 인터뷰와 본지가 입수한 당시 LAPD의 라디오 콜을 기반으로 사건의 경위를 정리했다.     ◆사건 전날 5월 1일(수)     -오후 1시:피코 불러바드 선상 아들 집에 차 타고 방문. 식당으로 가기 위해 아들을 픽업해 차를 함께 탔으나 아들 상태가 조금 좋지 않은 것을 보고 아들 집에서 먹기로 결정함.     -오후 5시: 아들과 시간을 보낸 뒤 양 박사 부부는 집으로 귀가.   -오후 7시 30분: 휴대폰과 지갑을 양 박사 차에 놓고 내린 것을 발견한 아들이 자전거를 타고 10분을 달려 양 박사 집으로 찾아옴. 물건을 찾은 아들이 집에 들어가기 싫다며 양 박사 집에서 하루 자고 가기로 함.     ◆사건 당일 5월 2일(목)     -오전 3시: 소파에서 잠을 청한 아들이 뒤척이며 잠을 이루지 못함. 아들과 갈등을 우려한 양 박사 부부는 집에서 나와 근처 맥도날드에서 따로 시간을 보냄.     -오전 9시: 집 주차장에 도착. 양 박사 아내가 아들 상태를 확인하고자 먼저 올라감. 열쇠로 문을 열는 소리가 나자 아들이 ‘누구냐’고 했고 엄마라고 했지만 ‘나는 너를 모른다’고 하는 등 정상적이지 않은 반응을 보임.   -오전 9시 35분: 아들이 상태가 좋지 않다고 판단한 부부는 정신건강국(DMH) 24/7 헬프라인에 연락해 도움을 요청함.   -오전 10시 50분: 한인 포함 DMH클리니션 2명이 현장에 도착함. 양 박사가 클리니션과 함께 집으로 들어가기를 시도함. 양 박사가 문을 반쯤 열고 집에 들어갔을 때 뒤에 클리니션을 본 아들이 나가라고 소리침. 결국 양 박사와 클리니션은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경찰 도움을 받기로 함. 당시 클리니션이 경찰에 연락함.     -오전 11시: 경찰이 신고를 접수함.   -오전 11시 30분: 현장에 먼저 도착한 경관 2명과 양 박사가 함께 다시 집에 올라감. 하지만 아들이 문 열길 거부해 다시 내려옴. 현장에는 경찰차 최소 5대가 도착함. 경관 7명이 집 앞 거리에서 양 박사와 병원 이송 방법 논의. 양 박사는 아들의 180cm 신장 등 체격, 무기 비소지 등을 알려주고 현관 키를 경찰에 전달. 경관들만 양 박사 집으로 다시 진입.     -정오: 양 박사 집에서 총격 발생. 1~2초 동안 4발이 연사 됨. 밖에서 아들의 비명이 들렸음. 경찰은 총격 후 무전을 통해 “모든 부서, 경관 도움 필요(All units, officer needs help)”를 알리며 지원 요청.     -오후 12시 02분: 경찰, 무전 통해 “용의자가 구금됐다(suspect in custody)”를 알림. 총격이 발생한 현장의 통제가 시작됨.   -오후 12시 30분: LAPD 이동식 지휘 차량, 수사팀, 무력수사부(FID) 등이 신속히 현장에 도착. 양 박사 자택 포함한 블록 전체에 폴리스 라인이 쳐짐. 경관들은 양 박사 부부에게 집으로 들어갈 수 없다고 말함. 내부 상황 설명을 해주지 않음.       -오후 12시 41분: 앰뷸런스 도착. 구급대원 3명이 현장에 들어감.     -오후 1시 7분: 구급 대원들이 현장에서 나옴.     -오후 1시 30분~2시: 에런 폰세 올림픽 경찰서장, 사건 발생 두시간 가까이 돼서야 양 박사 부부에게 아들의 사망 소식을 알림. 여전히 양 박사 부부는 집으로 접근이 불가함.   -오후 2시 57분: LAPD 공보실, X(구 트위터)를 통해 "칼로 무장한 40대 용의 남성, 경찰에 피격" 이라고 발표.       -오후 3시: FID, 양 박사 부부 올림픽 경찰서로 가서 수사에 협조해달라고 요청. 양 박사 부부는 검시국이 올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전했지만, 그때 다시 현장에 올 수 있다며 함께 경찰서로 향함.     -오후 4시: 현장에 검시국이 왔다는 소식을 듣고 다시 돌아갔지만 이미 아들의 시신이 수습된 후였음.     -오후 8시: 양 박사 부부 집으로 돌아감.     장수아 기자 [email protected] LA경찰국 양민 박사 한인 피격 한인타운 미주중앙일보 LA 로스앤젤레스 경찰 총격 올림픽 경찰서

2024-05-05

[LAPD 올림픽 경찰서 15주년] "우리도 한인 커뮤니티 가족입니다"

“한인 커뮤니티, 이제 가족과도 같습니다.”     LA경찰국(LAPD) 올림픽 경찰서의 개서 초기부터 커뮤니티와 동고동락한 경관들이 전했다.     경찰서 측에 따르면 현재 올림픽 경찰서에는 235명의 경관 및 수사관 중 약 30%가 개서 때부터 근속 중이다.     경관들은 승진을 통해 타 지서로 옮겨가는 경우가 많지만 이들 중 상당수는 자진해서 올림픽 경찰서에 남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관할 지역 내 각 구역을 담당하는 순찰반장(Senior Lead Officer·이하 SLO)은 거의 모두가 초창기 멤버다. 10명 중 6명은 처음부터 함께했고, 나머지도 개서 한지 1~2년 안에 들어왔다.     이들이 경찰서를 떠나지 않는 이유는 커뮤니티와의 두터운 관계 때문이라고 전했다.     개서 후 1년 뒤에 들어온 다이애나 리들 SLO 수퍼바이저는 “올림픽 경찰서가 커뮤니티와 단단한 관계를 가질 수 있었던 것은 각 구역의 치안을 책임지고 대표하는 SLO들이 오랜 기간 한 자리를 지키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SLO는 커뮤니티를 위한 LAPD의 ‘특사’ 같은 존재다.     본인이 맡은 구역에서 특별한 이슈나 범죄 추세를 관찰·감시할 책임이 있다. 또 커뮤니티와 경찰서의 간격을 좁히는 역할도 맡고 있어 주민들과 가깝게 지낸다.       이런 이유로 SLO는 경찰서에서 장시간 근무와 야간 근무가 많은 직책이기도 하다.   15년 동안 근속 중인 한인 해리 조 SLO는 “우리는 집에도 가족이 있지만, 커뮤니티에도 가족이 있다”며 “10년 넘게 서로 알고 지내며 그들의 자녀가 자라고 부모님의 장례식을 치르는 것도 함께 봤다. 이런 소중한 관계들 때문에 많은 SLO들이 올림픽 경찰서를 떠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들이 지난 15년 동안 가장 체감하는 긍정적 변화는 ‘갱 범죄의 감소’라고 전했다.     조 SLO는 “어릴 적 후버 초등학교 근처에서 살았는데 당시 때만 해도 ‘MS-13’, ‘18번가 갱’, ‘코리안 플레이보이스’ 등 대규모 갱단과 관련 범죄들이 주를 이뤘다”며 “하지만 경찰서가 생기고 소탕 작전들로 지금은 현격히 줄었다. 이는 올림픽 경찰서의 최대 성취다”고 설명했다.   올림픽 경찰서가 커뮤니티와 가까운 만큼 애로사항도 있었다.     일부 한인들이 통역도 거부하고 한인 경관들만 고수하면서 부담을 느끼는 한인 경관들이 생겨난 것이다.     리들 SLO 수퍼바이저는 “각자 업무가 있는데 하루종일 통역을 돕다 보니 스스로 경관인지 통역가인지 모르겠다며 회의감을 느끼는 경관들도 있다”며 “한인 경관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통역 봉사자로 자원하는 분들이 늘어나 신뢰를 기반으로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하게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한인 경관이 많아지길 바라면서 경관이 되고 싶은 자녀들의 진로를 반대하는 한인 부모들에게 안타까움을 느낀다고 전했다.     조 SLO는 “한인 경관으로부터 혜택을 보고 싶지만, 자녀는 경찰이 되는 것을 반대하는 부모들은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며 “이렇게 되면 당연히 한인 경관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내 가족, 나의 커뮤니티의 안전을 생각한다면 경찰서와 함께 협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수아 김경준 기자 [email protected] 올림픽 경찰서 15주년 커뮤니티 한인 한인 커뮤니티 한인 경관들 올림픽 경찰서

2024-03-12

[LAPD '교내 범죄현황' 분석] 학교가 위험하다

LA시에서 학교 관련 범죄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는 LA경찰국(LAPD) 범죄 현황 통계를 통해 2020년부터 LA시 내 프리스쿨과 K-12 공·사립학교 와 캠퍼스 주변에서 발생한 범죄들을 취합했다. 그 결과, 2020년은 1393건, 2021년은 1450건에 이어 2022년에는 2277건이 각각 발생했다. 3년 동안 63%가 증가했다. 올해의 경우 1월 1일~6월 20일까지 1142건으로 집계됐다. 6개월 동안 이미 1000건 이상이 발생한 것이다. 이는 LA시 학교에서 하루에 6~7건씩 범죄가 일어난 셈이다.   LA한인타운이 포함된 올림픽 경찰서의 경우 올해 47건의 학교 관련 범죄가 발생했다. 올림픽 경찰서 관할지 내에 위치한 프리스쿨과 K-12 공·사립학교는 약 30여개에 달한다.   범죄별로 분류했을 때 반달리즘(중범죄 기물파손)이 8건으로 가장 많았고, 단순폭행(6건), 빈집털이·절도(5건), 반달리즘(경범죄 기물파손·4건), 무단침입(3건), 방화(2건) 등이 잇따랐다.   학교별로 봤을 때 중학교(주니어 하이 스쿨)에서 14건으로 범죄 피해가 가장 컸다. 이어 초등학교에서 12건, 사립학교·프리스쿨 7건, 직업학교(trade school) 4건, 특수 목적 학교(specialty school) 3건 순이었다.   특히 올림픽 지서는 밴 나이스 지서와 함께 LAPD 전체 지서 중에서 사립학교·프리스쿨 범죄율 공동 1위를 차지했다.   한인타운에 있는 프리스쿨 ‘베버리 기독어린이학교’ 줄리 조 교장은 “어제(20일)도 지나가던 홈리스가 들어오려 해 저지했다. 이런 횟수가 최근 들어 잦아졌다”며 “옛날보다 확실히 치안이 불안해졌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펜데믹 이후 감시카메라를 추가해 현재 실내 16대, 야외 8대를 설치했다”며 “남자 선생님도 별도로 고용하고 학교 문 잠금장치나 방문자 알람을 설치해 보안에 더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지난 5월에는 한인 학생들도 다수 재학 중인 LA하이스쿨에서 학생 두 명이 총과 흉기로 무장한 10여 명의 청년에게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같은 달 한인타운 남쪽에 있는 명문 사립 로욜라 고등학교 인근에서 총격이 발생해 2명의 16살 히스패닉 소년들이 부상을 입는 사건도 있었다.     장수아 기자 [email protected] 교내 범죄현황 분석 학교 한인타운 프리스쿨 범죄율 la시 학교 중범죄 기물파손

2023-06-21

'5가와 노먼디'서 주차티켓 발부 3위

낮 12시~오후 1시, 화요일, 청소일 주차. LA를 자주 오가는 운전자라면 꼭 기억해야 할 키워드다. 2014년부터 올해 10월까지 LA시내 주차단속 데이터를 입수해 분석했다. 지난 3년 10개월간 적발된 불법 주차는 모두 403만여 건이다. 한 해 100만 건, 하루 평균 2800명 이상이 주차 위반 딱지를 받았다. 티켓 발부건수는 2015년 218만여 건으로 최고치를 나타낸 뒤 지난해 178만 건, 올해 3만여 건으로 감소세다. 가장 많이 적발된 사례는 청소일 도로변 주차다. 모두 114만여 건으로 전체 10건 중 3건(28%) 가까이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미터기 시간 초과 77만 건, 우선 주차 시간 위반 28만 건, 긴급 차량 주차선인 빨간선 주차 27만 건, 장애인 주차위반 24만 건 등이다. 월별로는 3월과 8월 각각 39만여 건으로 가장 많았다. 11월과 12월에는 각각 17만 건, 20만 건으로 급락했다. 요일별로는 화요일에 80만 건으로 최고점을 찍었다. 적발 시간대는 점심시간인 12시에서 1시 사이 50만 건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오전 8시부터 9시, 오전 10시부터 11시가 각각 48만 건을 나타냈다. 전반적으로 오후보다는 오전 8시~오후 1시 사이가 적발량이 많았다. 주차티켓 발부 장소는 원본 데이터에서 특정 도로선상 주소로 표시된다. 올해 들어 주차위반 적발이 가장 많았던 상위 30개 주소를 추출했다. 해당 주소들에서는 총 1471개의 티켓이 발부됐다. 30개 주소 중 2곳이 한인타운에 위치했다. 5가와 노먼디 인근이 87건으로 세 번째로 많았고, 4가와 뉴햄프셔 인근에서도 38차례 티켓이 발부돼 28번째였다. 주목할만한 점은 전체 통계와 달리 짐이나 승객을 잠시 놓고 내리는 구역인 '로딩 존' 위반이 72건으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잠깐 주차해도 괜찮겠지'라는 얌체주차를 하다 적발된 것이다. 4년간 발부된 전체 주차티켓의 과태료는 약 2억1997달러였다. 1건당 평균 66.2달러다. 적발된 차량의 등록판 발행주는 가주(375만건)외에 애리조나 3만6000건, 텍사스주 2만5000건, 네바다주 2만4666건, 플로리다 1만6000건 순이다. 차종별로는 도요타 57만대, 혼다 37만대, 포드 22만대 순이었다. 현대는 전체 10번째로 9만대였다. 황상호 기자 [email protected]

2017-10-31

불안한 LA한인타운…때리고 부수고 훔친다

폭행 비율은 LA서 1위 전체 피해의 38% 도난 몰카·짝퉁 피해 3번째 LA한인타운은 안전지대가 아니다. 지난 7년간 체포자수는 뚝 떨어졌지만 피해 신고 건은 갈수록 늘고 있다. LA경찰국(LAPD)의 2010년부터 2016년까지 피해 신고 통계 원시 자료(raw data) 160여 만 건에서 한인타운 관할지서인 올림픽경찰서 접수건만 따로 추출했다. 이 자료를 바탕으로 1편에서 보도한 올림픽경찰서 체포자 통계와 교차 분석했다. 7년간 타운내 체포자수는 4만71명, 피해 신고는 6만2784건이다. 2010년 한인타운 체포자수는 8342명, 피해 신고 건은 8724건으로 거의 비슷했다. 그러나 지난해 체포자수는 4307명으로 절반(48.3%) 정도로 떨어졌지만, 피해 신고 건은 역대 최고인 1만470건으로 20% 증가했다. <그래프 참조> 7년간 LAPD 전체 피해 신고 건이 20만8594건에서 22만3250건으로 7% 증가하는데 그친 점을 감안하면 타지역에 비해 타운 주민들의 불안감이 상대적으로 크다고 볼 수 있다. ▶폭행 피해 최다=올림픽경찰서에서 가장 많았던 피해는 폭행으로 7800건이다. 건수로는 LAPD 산하 21개 경찰서 중 5번째지만 주목할 점은 그 비율이다. 전체 피해 신고 건 중 폭행은 12.4%로 21개 경찰서중 최고다. 단일 유형으로는 폭행이 가장 많지만 한인타운 내 최다 신고는 재산상 피해다. 2위 차량 내 금품 절도부터 7위 강도까지가 큰 범주에서는 모두 도난이다. 6개 도난 범죄 피해를 다 합하면 24195건으로 전체 피해 신고의 38.5%를 차지한다. 도난당한 차량수만 보면 7년간 4373대다. 하루 평균 거의 2대(1.7대)다. ▶배우자 폭행 늘고 강도 줄고=타운 내 연도별 상위 피해 신고 건들을 비교해 그 변화를 분석했다. 우선 부부간 손찌검이 7년간 64.4% 증가했다. 배우자 폭행 건은 2010년 394건에서 2013년 385건으로 줄었다가 2014년 606건, 2015년 633건, 지난해 648건으로 증가 추세다. 타운 주요 범죄 중 하나였던 강도 피해는 감소하고 있다. 2010년 636건에서 지난해 540건으로 15.1% 줄었다. ▶마약, 노숙자 나비효과=타운내 범죄 피해 신고건중 증가폭이 가장 컸던 것은 상점에서의 물품 절도와 차량 내 금품 절도로 각각 76.5%, 68.4% 늘었다. 해당 범죄들은 그 자체가 목적이라기 보다는 다른 범죄로 이어지는 '징검다리 범죄'로 불린다. 이 범죄들이 크게 늘어난 이유는 타운내 노숙자와 마약 체포사범이 증가한 이유와 무관하지 않다. 올림픽경찰서 한 수사관은 "차량이나 상점에서 도난당한 금품은 2차 범죄인 마약 거래에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마약에 취하게 되면 성폭행 등 3차 범죄로 이어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기타 피해=피해 신고 건이 21개 경찰서중에서 상대적으로 많은 범죄를 분류했다. 전화 협박(260건) 2위, 소매치기(87건) 2위, 몰래카메라(60건) 3위, '짝퉁' 적발(48건) 3위, 무전숙박(136건) 3위, 자전거 절도(601건) 4위 등이다. 정구현·황상호 기자 데이터 분석 지원=심재황

2017-10-26

[2010~2016년 LAPD 피해 신고] '10월·수요일'에 한인들 노렸다

2010년부터 2016년까지 7년 동안 LA에서 범죄 피해를 당한 한인은 6615명으로 나타났다. 연평균 945명, 하루 평균 약 2.6명이다. 이 숫자는 신고시에 스스로 한인(Korean)이라고 밝힌 피해자들이다. 아시안(Asian) 등으로 분류되기도 하기 때문이 실제 피해 한인수는 이보다 많다. 연도별 범죄 피해 건수는 2010년 1040건에서 이듬해 807건으로 최저점을 찍었다가 2014년 1000건, 2015년 1064건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지난해는 922건으로 다소 줄었다. 범죄 피해가 가장 많았던 달은 10월 605건으로 전체의 11%를 차지했다. 가장 적은 달은 2월 445건이다. 요일별로는 수요일이 1018건으로 가장 많았고 일요일이 803건으로 최소였다. 범죄 유형별로는 단순폭행 피해 건수가 896건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신분도용 733건, 차량 금품 절도 722건, 주택 절도 584건, 950달러 이하 소액절도 420건, 강도 361건 순이었다. 성별로는 남성이 3275명, 여성이 3138명이다. 범죄 피해의 대상이 됐다. 성별에 따라 범죄 피해 종류는 달랐다. 남성은 뚜렷한 차이는 없었던 반면, 여성의 경우 강도, 950달러 이하 소액 절도, 신분도용범죄에서 남성에 비해 더욱 취약했다. 특히 배우자 폭행 피해의 경우 여성 197명으로 남성 44명에 비해 피해자가 4배 이상 많았다. 범죄 피해 장소로는 다세대주택이 1722건, 도로 768건, 단독주택 631건, 사업체 612건, 주차장 583건이었다. 교회에서도 65건 발생했다. 교회에서 발생한 범죄에는 단순폭행 13건, 950달러 이하 단순절도 10건, 일반 절도 9건, 또 950달러 초과 절도 7건이 있었다. 청소년 범죄와 성범죄도 각각 1건이 있었다. 범죄 피해 평균 연령은 2010년 42.8세에서 조금씩 상승곡선을 그리다가 지난해는 46.1세로 모두 3.2세 상승했다. 범죄 수단으로는 주먹과 발이 1643건으로 가장 많았고 구두 위협 201건, 기타 무기 100건, 권총 64건 등이었다. 어떻게 분석했나 LA경찰국의 통계 원시 자료(raw data)는 LA시의 공공 데이터 공개 홈페이지 'LA Open Data'를 통해 입수했다. 2010~2016년 사이 체포 기록과 피해 보고 기록이 각각 따로 올려져 있다. 두 자료를 합한 전체 건수는 240만 건 이 넘는다. 통계 분석 시 흔히 사용하는 표계산 소프트웨어인 엑셀로 계산할 수 있는 한계치 104만8576건을 초과하는 양이다. 본지 전산팀의 도움을 받아 체포, 피해 전체 통계에서 올림픽경찰서와 한인 통계를 각각 추출했다. 올해 통계는 8월까지만 있어 연도별 비교가 어려워 제외했다. 황상호 기자 [email protected]

2017-10-26

한인들 '불법택시'로 가장 많이 붙잡혔다

LA경찰국 통계 분석 결과 2011년부터 2016년까지 6년 동안 체포된 한인의 수는 841명이다. 본지가 입수한 LAPD의 체포 데이터 원시 자료에서 'K(Korean)'로 인종이 구분된 체포자만 취합한 숫자다. 한인은 기타(Other) 혹은 아시안(Asian)으로도 분류될 수 있어 실제 한인 체포자수는 이보다 많다. 한인 체포건은 2011년 84건을 기록한 뒤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다 지난해는 46건으로 줄었다. 월별로는 2월(92건)이 가장 많았고 12월(49건)이 가장 적다. 요일별로는 주말 첫날인 금요일이 178건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목요일 171건으로 2위를 차지했고 일요일이 80건으로 최저다. 붙잡힌 한인들의 혐의는 경범죄가 64.5%(543건)다. 그중 불법택시가 433건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불법 택시를 몰다 붙잡힌 한인 운전자의 연령은 최연소가 21세, 최고령이 75세였다. 평균 연령은 50.3세다. 불법 택시 한인 체포가 많았다는 뜻은 지난 6년간 함정 수사가 집중적으로 이뤄졌음을 뜻한다. 그외 한인 범죄 유형별로는 주류법 위반 49건, 실내 흡연 42건, 공공장소에서 만취 20건, 무허가 유흥업소 운영 13건, 청소년 비행 12건 순이었다. 청소년 통행금지 위반, 청소년 담배 구매는 각각 9건이었다. 한인 체포자들의 평균 연령은 젊어지는 추세다. 2011년 47세에서 이듬해 48세, 2015년 51세로 오른 뒤 지난해 41세로 뚝 떨어졌다. 성별로는 남성 505명, 여성 38명으로 남성이 대부분(93%)을 차지했다. 여성 체포자의 경우 불법 마사지 업소 운영 등 마사지업 관련 사건이 11건으로 가장 많았다. ☞어떻게 분석했나 그동안 한인 언론을 포함한 대부분의 언론들은 LAPD가 1차 가공해 발표한 통계자료대로 범죄 증감률을 보도해왔다. 그래서 경찰국의 필요에 따라 분석 결과가 왜곡될 수 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번 분석은 본지가 입수한 LAPD의 방대한 '원시 자료(raw data)'를 바탕으로 했다. 분석 데이터는 2011년부터 올해 8월말까지 체포자 통계 80여만건, 피해 신고건 100여만건 등 180만 건에 달한다. 황상호 기자 [email protected]

2017-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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