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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상실과 공감으로 시작한 새해

김효남 HCMA 채플린 본부 디렉터

김효남 HCMA 채플린 본부 디렉터

퍼시픽 팰리세이즈 화재에 이어 이튼과 헐스트 지역 산불 소식이 들린 아침, 친척으로부터 대피지시를 받았다는 소식을 들었다. 다행히 지금은 친지들도 집으로 돌아갔고 지난해 함께 봉사하던 동문회임원도 며칠 대피 후 귀가했다.
 
하지만 그 재난은 이 시간에도 계속되고 있다. 수만 명의 주민이 대피했고 피해 주민들은 집단적 우울(Collective Anxiety, Depression)을 경험하고 있다.
 
새해 벽두에 신년의 결심과 소망을 그려보던 예년의 그 여유를 갖지 못한 남가주의 정월 출발이다. 보도에 따르면 수십 년만의 대형 재난은 강풍과 가뭄이 주요 원인이라는데 재난과 상실이란 주제는 아직 훗날의 문제라 생각했던 무감각이 부끄럽다.  
 
북극의 해빙이 빠른 속도로 진행된다는 화보를 보고도 별다른 일 있겠나 싶었던 안일함도 마찬가지다.   지금은 무엇보다 피해를 겪고 삶의 추억을 화재로 소실한 가정에 부드러운 위로의 마음으로 대해야겠다. 생업의 터전을 잃은 가정에도 실질적 도움을 전달해야겠다. 더 상실을 겪고 있는 가정의 슬픔을 축소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낙망하는 가정에 회복의 언어와 소망을 나눠야한다.  
 
재난을 통해 겪게 되는 상실에 대처하기 위해 몇 가지 제안을 나눈다.
 
먼저 카운티 혹은 주정부에서 경제적 행정적 도움, 임시대피처 및 운전면허 임시발급과 교통 무료카드 그리고 직장 휴무신청관련 서류 등 도움을 받자. 그리고 주변의 식품나눔 장소, 자녀들 무료상담 오피스, 인근 교회제공 식수 및 추위를 막는 외투 등을 지원하는 임시운용 핫라인을 활용해야한다.
 
상실 대처를 위해서는 상실의 종류를 이해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각각 필요에 따른 대처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의학적 상실은 현재 겪는 질병이 어떻게 나빠졌는지 혹은 처방약이 필요한지 혹은 통증이 있는지 혹은 자녀들이 어떻게 마음을 표현하는지 등 살펴보는데 집중하자. 특히 노년에 경험하는 재난은 상심과 불안이 급격히 커질 수 있으니 인근의 긴급치료소(Urgent Care) 또는 호스피스(Hospice Care)와 시니어케어(Senior Care) 상담을 받아 단기돌봄치료를 받을 수 있는가를 알아보자. 시니어케어는 임상적으론 건강상태와 돌봄필요성에 따라 다양한 선택이 주어진다.
 
심적상실은 어떻게 슬픈지 혹은 고독감의 정도는 어떤지 혹은 현재의 우울감이 견딜만한지 등 살펴봐야 한다.
 
주거지 상실은 인근 대피소 혹은 카운티 대피소 혹은 할인된 가격을 제공하는 호텔 혹은 친지들의 여력을 살펴보는데 집중할 필요가 있다.
 
인지적 상실은 혼돈 혹은 일처리에 따른 판단력을 진단해야 한다. 일상적 생활 상실은 수면을 얼마나 하는지, 식욕은 어느 정도인지 혹은 휴식을 어느 정도 하면서 대처하고 있는지 등 살펴보는데 집중하자. 그리고 영적 상실은 현재의 아픔 속에서도 삶의 의미를 찾고 있는지, 회복될 것이란 믿음이 마음 깊은 곳에 있는지 혹은 자신의 정체성이 든든한지 등을 돌아봐야 한다.
 
영적 관점은 현재의 상실에 대처하는 힘이 될 수 있다.  
 
성서에서는 소망을 다시 읽을 수 있다. ‘내가 주께 피하오니 나를 영원히 부끄럽게 하지 마시고… 나를 건지소서 내게 귀를 기울여 속히 건지시고 내게 견고한 바위와 구원하는 산성이 되소서.’
 
재난 중에 아파하는 주민의 상실과 동행하는 공감으로 시작해야 하는 새해이다. 함께 대처하며 다시 삶을 이전보다 견고하게 세워가는 풍성한 지혜와 축복을 기원한다.

김효남 / HCMA 임상목회교육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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