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여성 ‘여성의 꿈’에 최고액 기부
워싱턴 스피릿 미셸 강 구단주
여자축구에 3000만 달러 기부
“이민자로서 받은 기회에 보답”
최근 미국 축구협회에 역사상 최고액인 여자 축구 발전진흥기금 3000만 달러를 기부〈본지 11월 20일자 A-1면〉한 미셸 강(한국이름 용미·65) 워싱턴 스피릿 구단주의 말이다. 미국과 한국 주요 언론은 작은 체구의 한인 여성 사업가의 거침없는 축구 사랑에 놀라워하고 있다.
지난 22일 미셸 강 구단주는 CBS스포츠 인터뷰를 통해 여성이 잠재력과 능력을 숨기지 않고,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모든 지원에 나서고 싶다고 강조했다.
강 구단주는 “3000만 달러 기부를 통해 여성 스포츠 활성화, 특히 여자 축구가 프로 수준의 생태계를 구축하길 바란다. 수많은 어린 소녀와 선수들의 열정을 살려 여성 스포츠를 다음 단계로 끌어 올리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강 구단주는 축구 등 여성 스포츠를 활성화하면 여성의 권익신장도 효과적으로 끌어 올릴 수 있다고 믿는다.
강 구단주가 2020년부터 여성 축구 진흥에 나서며 전미여자축구리그(NWSL) 워싱턴 스피릿·2023년 프랑스 명문 올랭피크 리옹 페미닌·잉글랜드 여자 챔피언십 런던시티 라이어니스를 인수하고, 세계 최초의 멀티구단 조직 ‘키니스카 스포츠 인터내셔널’을 설립한 이유다.
강 구단주는 여자 축구 기부에만 전념하지 않는다. 그는 2008년 헬스케어 컨설팅 업체 코그노산트를 창업해 올해 4억1430만 달러 매출을 달성했다.
기업가 시각으로 볼 때 여자 프로축구도 충분히 투자가치가 있다고 본다.
강 구단주는 “지난 몇 년 동안 공격적인 투자 결과 워싱턴 스피릿 등 여자 축구경기 관중이 2~3배로 늘었다”면서 “여자 축구 생태계 시스템을 지속 가능하게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축구를 좋아하는 소녀들이 어릴 때부터 열정과 비전을 갖도록 해주는 멘토가 필요하다. 여자 선수들이 성장하려면 전문가인 코치와 감독도 더 늘려야 한다. 미국축구협회가 그 역할을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셸 강 구단주는 서강대 경영학과 1학년을 마치고 1981년 미국 유학을 떠났다. 당시 그는 부모님께 ‘결혼을 위해 모아둔 돈을 빌려달라’고 한 뒤 미국으로 왔다. 이후 아르바이트를 하며 시카고대에서 경제학 학사, 예일대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김형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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