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캠 사건' 중학교에서 한인 학생 폭행도 쉬쉬
LA한인타운 인근 존 버로우
한인 8학년생, 한인 친구 때려
얼굴에 멍·앞니까지 부러져
"학교측이 가해 학생만 보호"
익명을 원한 한인 학부모 A씨는 지난 5월 존 버로우 중학교에 다니는 아들(8학년)이 점심시간에 한인 동급생으로부터 일방 폭행을 당했지만, 학교 측은 적절한 대응을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A씨는 “6월 초 아이가 졸업을 앞두고 있었는데 5월 중순 학교에서 전화가 왔다”면서 “학교 측은 아이가 친구와 싸워서 조금 다쳤다고 했다. 하지만 우리 아이는 입과 코를 주먹으로 폭행당해 마치 권투선수처럼 얼굴에 멍이 들었다. 입에서 피가 계속 나 치과에 갔더니 앞니도 부러졌다고 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놀란 A씨는 학교 측에 자초지종을 물었다고 한다. 하지만 학교 측은 가해자 학생 보호를 이유로 A씨에게 관련 정보 제공을 꺼렸다고 한다.
A씨는 “가해 학생이 점심시간에 우리 아이의 눈코입을 일방적으로 계속 때렸다”면서 “학교 측에 가해 학생에 대한 신상정보와 향후 대응을 물었지만,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말해주지 않았고 가해 학생이 사과도 할 수 없다고 했다”며 학교 측의 대응을 비판했다.
A씨는 이어 “아이는 영구치가 부러져 나중에 임플란트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졸업을 앞두고 우리 아이를 가해 학생과 분리해 수업을 듣게 해달라고 했지만, 학교 측은 안 된다고 했다. 6월 졸업 때까지 가해 학생을 상담사 옆에 있게 한 것이 전부”라고 전했다.
결국 A씨는 학교 경찰에 사건신고를 접수했지만, 학교 측은 이후 별다른 후속 조처를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A씨는 “마음의 상처를 받은 우리 아이를 위해 가해 학생의 사과라도 받고 싶다고 학교에 이메일을 여러 번 보냈다”면서 “하지만 학교 측은 아이 치료비를 LA통합교육구(LAUSD)에 청구하라고 안내만 했다. 학교 측이 아이들이 졸업하기만을 기다리고 사건을 덮은 것 같다”고 주장했다.
현재 A씨 자녀는 존 버로우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다. 당시 병원 치료비 등은 LAUSD와 처리 중이라고 한다.
A씨는 “학교나 LAUSD가 학생 간 폭행사건 발생 때 제대로 된 교칙을 적용하면 좋겠다”면서 “특히 가해 학생을 보호하려는 처사는 이해할 수 없다. 현재 학교를 상대로 소송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본지는 존 버로우 중학교 사건 담당자에게 전화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
한편 같은 시기 이 학교에서는 당시 8학년이던 한인 A학생(남)과 B학생(여)이 C학생(남)의 몸캠 사진을 친구들 소셜미디어에 유포하거나 직접 보여준 사실이 발각된 바 있다. 〈본지 9월 9일자 A-1면〉
한 학부모에 따르면 지난 3~4월쯤 한인 A학생과B학생은 친구인 다른 한인 C학생을 노렸다고 한다. B학생은C학생에게 셀폰 문자 등으로 이야기를 걸며 신체촬영을 요구했고, C학생은 자기 몸 일부를 찍어 셀폰으로 B학생에게 전송했다고 한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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