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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중학생들 동급생 몸캠사진 유포…타운 인근 존 버로우 중학교

지난 5월 발생, 피해자도 한인
쉬쉬하다 학교 측 뒤늦게 조치
경찰 신고…“자세히 공개 못해”

한인 학생이 다수인 LA한인타운 인근 한 중학교에서 ‘몸캠’ 피해사례가 발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한인 학부모와 존 버로우 중학교 측에 따르면 지난 5월 당시 이 중학교 8학년이던 한인 A학생(남)과 B학생(여)이 C학생(남)의 몸캠 사진을 친구들 소셜미디어에 유포하거나 직접 보여준 사실이 발각됐다고 한다.
 
익명을 원한 한 한인 학부모는 “지난 5월 해당 사실이 일부 학부모에게까지 알려졌지만, 학교 평판과 혹시 모를 불이익 때문에 다들 쉬쉬하는 분위기였다”면서 “이후 문제가 커지자 학교 측에서 조치에 나섰다”고 말했다.
 
이 학부모에 따르면 지난 3~4월쯤 한인 A학생과 B학생은 친구인 다른 한인 C학생을 노렸다고 한다. B학생은 C학생에게 셀폰 문자 등으로 이야기를 걸며 신체촬영을 요구했고, C학생은 자신의 몸 일부를 찍어 셀폰으로 B학생에게 전송했다고 한다.
 
이 학부모는 “B학생을 통해 C학생의 사진을 받은 A학생은 친구들 소셜미디어에 유포했고, B학생은 셀폰에 있는 C학생 사진을 친구들에게 보여줬다고 한다”며 “C학생이 전송한 사진에는 일부 신체 주요부위도 얼굴과 함께 찍힌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A학생과 B학생이 C학생 몸캠 사진을 유포하고 다니자 일부 학생은 C학생에게 부모와 학교 측에 피해 사실을 알리라고 조언했다고 한다. 하지만 C학생은 일이 커지는 것을 원치 않았고, 결국 다른 학생들이 학교에 피해 사실을 알렸다고 한다.
 
몸캠 피해사례를 인지한 존 버로우 중학교 측은 C학생 학부모에게 알리고 경찰신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존 버로우 중학교 측은 관련 사건을 부인하지 않았지만 구체적 언급은 피했다.
 
지난 4일 본지가 공식입장을 문의하자 이 학교 측은 “해당 학생들은 지난 여름방학 전 모두 졸업해 현재 학교를 다니지 않고 있다”며 “관련 사건은 LA통합교육구 규정에 따라 조처했다. 자세한 내용은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청소년들 사이에서 몸캠요구 또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딥페이크’ 음란사진 공유 사건이 계속되고 있다. 딥페이크는 특정인의 얼굴 등을 합성해 음란사진 등을 만드는 행태다.
 
지난 2월 베벌리힐스 베벌리 비스타 중학교는 당시 8학년이던 남학생 5명이 AI로 만든 한 여학생의 음란사진을 공유한 사실을 확인하고 이들을 퇴학 조치했다.
 
하지만 경찰 수사과정에서 AI를 활용한 음란사진 처벌 규정이 애매해 논란이 됐다. 최근 LA통합교육구(LAUSD), 베벌리힐스 교육구 등은 수업시간 셀폰사용 금지 정책을 도입하기도 했다.
 
청소년에게 몸캠촬영 및 AI 활용 음란사진 제작은 범죄 행위라는 사실을 교육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왔다. 한 학부모는 “아이들끼리 크다보면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은 정말 위험하다. 부모가 앞장서서 잘못된 행동을 예방하는 자녀교육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김형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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