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라카운티, 최악 산불…11만 가구 암흑 예고
시속 100마일 강풍타고 확산
2만에이커 전소…1만명 대피
라카냐다 등 한인밀집지 위협
"정전 24시간 넘게 복구 안 돼"
7일 캘리포니아주 소방국에 따르면 이번 화재는 벤투라 카운티 발콤 캐년 로드와 브래들리 로드 인근에서 시작됐다. 이날 7일 오후 5시 기준 2만400에이커 이상을 태웠다. 이로 인해 이 지역 주민 1만여 명에게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 개빈 뉴섬 주지사는 연방재난관리청(FEMA)에 지원을 요청하며 비상 대응을 촉구했다.
벤투라카운티 교육청은 산불 여파로 7일과 8일 이틀간 관내 학교 등 교육기관 휴교를 결정했다. 벤투라 카운티의 주요 도로도 폐쇄된 상태다. 루이스 로드 북쪽 구간과 라스 포사스 인근, 웰스 로드 동쪽의 118번 고속도로, 티에라 레하다 로드 서쪽의 118번 고속도로, 그리고 워터스와 발콤 캐년 사이의 스톡턴 로드가 통제됐다.
최대 풍속 100마일에 달하는 샌타애나 강풍과 건조한 날씨는 산불을 더 키우고 있다. 소방당국은 강한 바람을 타고 확산하는 불길 진화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남가주 에디슨(SCE)사는 산불 위험을 줄이기 위해 일부 지역에 자발전 단전조치인 ‘공공 안전 전력 차단(Public Safety Power Shutoffs)’을 시행하고 있다. 벤투라 카운티에서 2만3600여 가구가 전력 차단의 영향을 받고 있으며, LA카운티에서도 1만6300여 가구의 전력공급이 끊겼다. 산불 확산 추이에 따라 LA카운티 6만2800여 가구, 오렌지카운티 7400여 가구에도 전력 차단이 예고됐다. 라크라센타와 몬트로스, 라카냐다 등 한인 밀집 지역 전력도 차단돼 주민 불편이 심각하다.
몬트로스에 거주하는 새라 홍(38)씨는 “어제 오전 6시부터 예고 없이 전기가 끊겼고, 24시간이 넘도록 복구되지 않았다”며 “냉장고 안 음식이 모두 상했으며, SCE에 문의하려 했지만 연결까지 1시간 이상 대기해야 했다”고 전했다. 라크라센타 페이스북 커뮤니티에서는 SCE에 대한 집단 소송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홍씨는 “상가에는 전기가 공급되지만 가정집은 차단돼 동네가 죽음의 도시처럼 변했다”며 “전력 복구를 기다리며 일부 주민들은 전기 아울렛이 있는 상점에 모여 대기 중”이라고 말했다.한편, 소방당국은 마운틴 화재 진화에 애쓰고 있지만 7일 오후 5시까지 진화율은 0%다. 정확한 산불 원인은 현재 조사 중이다.
정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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