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중소기업인의 어려움
지속적인 운영 비용 증가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즉, 재료비와 임대료 상승, 인건비 인상, 높은 세율 등으로 인해 지출은 갈수록 증가하는데 수익은 이를 따르지 못해 견디기 어렵다는 것이다. 또 설문에 응답한 중소기업인의 60% 가량은 이런 고물가로 인해 미국 경제가 침체 상황으로 가고 있다고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 실시된 이번 조사에는 식당, 서비스업종 등 다양한 중소 업체들이 참여했다.
이와 관련 조사를 실시한 레드벌룬의 창업자인 앤드류 크레펀치는 2020년 시작된 코로나19 팬데믹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팬데믹으로 인해 공급망이 붕괴하면서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용 등이 급등했고 중소기업들의 어려움도 시작됐다는 것이다.
최근 한 언론에 중소기업인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보여주는 사례가 소개돼 관심을 모았다. 텍사스주 휴스턴에 거주하는 베라 베릭이라는 여성은 남편과 함께 32년째 소규모 위락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이 위락 시설의 규모는 1만 스퀘어피트 정도로 미니 골프 퍼팅장, 어린이 놀이터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32년 전 오픈 당시 월 900달러였던 임대료는 지금 9045달러로 10배 이상 올랐다.
베릭은 경영상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지만 가장 큰 문제는 좋은 직원 구하기가 어렵다는 점이라고 했다. 지원자에게 괜찮은 수준의 임금을 제시해도 규모가 있는 기업으로 발길을 돌리는 지원자가 많다는 것이다. 지원자들이 안정성이나 발전 가능성 등을 많이 고려한다는 것이다.
시설 재투자도 어렵다. 낡은 시설을 수리하고 새로운 설비도 갖춰야 하지만 물가상승 등으로 인해 재투자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 보니 매출도 줄어 요즘은 임대료 내기도 부담스러울 정도라는 것이다. 베릭은 “물가가 워낙 올라 직원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30명 정도 되는 직원 가운데는 부족한 생활비 마련을 위해 다른 파트타임 일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레드랍스터,리지아이,크래커 배럴 등 유명 식당의 일부 매장이 문을 닫는 사례도 늘고 있다. 그런가 하면 베스트바이, 달러 트리, CVS 등 대형 소매업체들도 매장을 줄이고 있다. 임대료와 유틸리티 비용, 인건비 상승 등으로 비용은 느는데 고객은 감소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회사의 수익성을 유지하려면 매출이 떨어지는 매장은 정리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중소기업들에 긴급 운영 자금을 빌려주는 융자 업체들도 성업 중이다. 이들 융자 업체는 주로 연 매출 3000만 달러 미만, 직원 10명 미만의 업체를 대상으로 다양한 융자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주의 한 중소기업체 대표는 “지나칠 정도로 각종 규제가 많아 어려움이 많다”며 “특히 인건비와 연료 비용이 크게 올라 걱정”이라고 말했다. 여기에다 지난 4월부터 대형 패스트푸드 업체의 시간당 최저 임금이 20달러로 오르면서 다른 업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인건비 상승으로 가격이 오르면 매출은 줄 것이라는 걱정이다.
이어 그는 “주요 정책이나 혜택은 대기업 위주인 경우가 많아 중소기업은 제대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결국 미래에는 중소기업들이 설 공간이 없어지지 않을까 걱정된다는 것이다.
김기천 / LA 카운티 중소기업자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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