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인 초등학생 집단 폭행 조사해야
초등학교 1학년인 한인 학생이 같은 학교의 백인 학생들로부터 집단 폭행을 당해 충격을 주고 있다. 더구나 학교 측의 미온적인 대처로 2차 피해까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 한인 학부모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피해 학생은 쉬는 시간에 백인 학생 6명으로부터 폭행 등 괴롭힘을 당했다고 한다. 이들은 한인 학생의 목을 조르고, 발목을 잡고 끌고 다니는 등의 행동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현장에는 같은 피해를 본 한인 학생이 1명 더 있었다고 한다.
피해 학생의 부모는 즉시 이런 사실을 교사와 교장에게 알렸으나 별다른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 ‘가해 학생들의 부모에게 내용을 알렸다’는 이메일 답변을 받은 것이 고작이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피해 학생은 1차 폭행 6일 만에 다시 집단폭행을 당했다. 당시 충격으로 피해 학생은 병원 치료까지 받아야 했다.
그런데도 학교의 처리 방식은 달라지지 않았다는 게 피해 학생 학부모의 주장이다. 오히려 사건을 양쪽 다툼으로 몰고 가며 관련 학생들의 분리 조치만으로 사건을 매듭지으려 한다는 것이다. 학교 측은 사생활 보호를 이유로 CCTV 영상과 조사 자료 공개도 거부하고 있다고 한다. 가해자의 사생활 보호는 중요하고 피해 학생이 겪은 몸과 마음의 상처는 안중에도 않다는 것인가. 이는 교육자가 지녀야 할 기본자세에도 어긋나는 일이다.
가해자들이 초등학생이라 인종 차별적 이유는 없었을 것이라고 믿고 싶다. 그러나 혹시라도 모를 일이다. 만약 이들의 폭력 행동에 조금이라도 그런 배경이 작용했다면 더 큰 일이다. 학교나 해당 교육구 측이 철저한 진상 조사에 나서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리고 잘못이 발견되면 그에 합당한 처벌을 내려야 한다. 그것이 잠재적인 미래의 악을 막는 방법이다.
현재 피해 학생의 부모는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해당 학교의 한인 학부모는 물론 한인 사회도 학교 측의 조치를 지켜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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