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인 자영업자 비율 감소에 의미
한인 경제권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 자영업 종사자 비율은 줄고 은퇴 인구는 늘고 있는 것이다. 세대교체에 따른 현상으로 생각되지만 한인 경제의 미래를 생각하면 우려되는 상황이다.미주중앙일보가 한인 최대 은행인 뱅크오브호프와 함께 실시한 ‘전국 한인 경제 실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가운데 자영업 비율은 19.6%에 불과했다. 4년 전인 2020년 조사 때의 24.4%에 비해 4.8%포인트나 감소한 수준이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2006년 이후 실시된 5차례 조사에서 자영업 비율이 처음으로 20% 미만으로 하락했다는 사실이다.
반면, 은퇴 인구 비율은 갈수록 늘고 있다. 이번 조사 응답자 가운데 ‘은퇴했다’는 비율은 17.6%로 2020년의 11.9%에 비해 5.7%포인트나 높아졌다. 이들 두 가지 결과를 종합해 보면 은퇴하는 자영업자는 느는데 창업 활동은 활발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자영업자 비율의 감소는 두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우선 한인 경제계에도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좋게 보면 구조적 안정기에 접어들었다. 이민 1세들은 취업의 어려움으로 인해 자영업 비율이 높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미국에서 성장한 1.5세, 2세들은 안정된 취업이 가능해 나타나는 현상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현상이 긍정적인 면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창업 정체 현상은 한인 경제의 성장 동력이 약화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민 사회라는 특성상 한인 경제는 중소기업 중심으로 움직인다.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창업이 이뤄져야 경제권 전체가 성장할 수 있다. 경제 주체들이 머리를 맞대고 미래를 위한 대책을 세워야 할 시기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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