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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자 때문에 폐업까지…식당들 한숨

LA한인타운 요식업계 피해 호소
악취·마약 투약·절도·폭행 등
시정부 조치없고 경찰 늑장 대응

지난 19일 오후 LA한인타운 메트로 윌셔/웨스턴 역 광장의 파리 바게뜨 앞에서 노숙자들이 술판을 벌이고 있다. 김상진 기자

지난 19일 오후 LA한인타운 메트로 윌셔/웨스턴 역 광장의 파리 바게뜨 앞에서 노숙자들이 술판을 벌이고 있다. 김상진 기자

LA한인타운 한식당을 비롯한 요식 업계가 노숙자들로 인해 영업에 악영향을 받고 있다.
 
특히 절도, 난동 등은 물론이고 심각한 경우 폐업까지 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한인타운 인근 유명 타코 식당 '고고스타코스(Gogo’s Tacos)'가 영업을 종료했다.  
 
식당 대표 브리트니 발레스는 업소 인스타그램을 통해 “지역 사회의 안전 문제가 대두하면서 더는 직원들의 안전을 보호할 수 없게 됐다”며 “3년간 운영해온 식당을 폐업한다”고 밝혔다.
 
지역 주민들은 현재 댓글 등을 통해 폐업 결정에 안타까움을 나타내고 있다. 발레스 대표가 밝힌 안전 이슈는 다름 아닌 '노숙자' 문제였다.  
 
앞서 그는 지난해 10월 ‘공격적인 성향의 노숙자들이 식당 주변을 배회해 손님들이 가게에 오는 것을 불편해하고, 직원들의 안전도 위협받고 있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캐런베스 LA시장실에 보낸 바 있다. 이러한 민원에도 상황은 개선되지 않았던 셈이다.
 
지난 19일 본지 취재 결과, 발레스 대표 주장대로 고고스타코스 식당 주변에는 노숙자들이 있었다. 폐업한 지 3주가 지났음에도 여전히 3~4명의 노숙자가 식당 주변을 활보하고 있었다. 또한, 식당에서 한 블럭 떨어진 곳에는 노숙자 텐트가 운집해있었다. 그곳에는 4~5명의 노숙자가 있었다.  
 
한인 업주들도 각종 피해 사례를 토로하고 있다. 한인타운 내 식당 및 카페들도 노숙자들로 인한 악취, 마약 문제, 절도 등 각종 피해를 겪고 있는 셈이다.
 
본지가 만난 한인타운 외식업계 관계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악취 피해를 가장 먼저 언급했다.  
 
짬뽕지존 LA점 샘 정 대표는 "노숙자가 화장실에 들어가면 그 안에서 나는 악취가 심하고 화장실이 더러워진다"며 "악취나 위생 때문에 불편을 호소하는 손님들이 많다"고 전했다.
 
가게에서 약물을 투여하는 노숙자도 있다.  
 
샌드위치 가게인 '에그턱(Egg Tuck)'의 헨리 소 부매니저는 "고객이 식사하는 야외 석에 노숙자가 앉아 약물을 투약하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또 '카페 스팟' 직원 최승호씨는 "손님들이 많은 시간대에 카페 앞에서 한 노숙자가 몸에 주사기를 꽂고 약물을 투여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노숙자로 인한 재산 피해도 발생하고 있다.
 
알케미스트 커피 호바트점 송지훈 매니저는 "노숙자가 카페에 들어와 팁 통이나 베이커리 제품을 훔쳐가는 경우가 많다"며 "카페에서 파는 옷을 훔쳐가기도 해서 옷 진열 장소를 바꾸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노숙자의 과격한 행동도 문제다.
 
송 매니저는 "대부분 노숙자는 정신이 온전치 않은 경우가 많다"며 "흥분을 하거나 과격하게 행동을 하기 때문에 대응하기가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이처럼 한인타운 내 여러 식당과 카페 업주들은 노숙자 문제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문제는 LA경찰국(LAPD)이나 노숙자 관리 당국이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거나 늑장 대응 때문에 피해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북창동 순두부 윌셔점 김모 매니저는 "경찰, LA시 민원신고 전화인 311에 다 신고해봤지만 별다른 효과가 없다"고 말했다.  
 
알케미스트 커피 호바트점 송 매니저 역시 "경찰에 계속 신고해봤지만, 대응이 늦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한편, 노숙자가 끼치는 악영향은 비단 외식업계만의 문제가 아니다. 주거 지역에서도 노숙자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노숙자 방화로 추정되는 대형화재가 한인타운에서 발생, 주변 영업장과 주거 지역이 위험에 놓이기도 했다〈본지 7월 15일자 A-4면> 주민들 사이에서는 한인타운 내 노숙자 문제 해결을 위해 노숙자 관리 당국 간의 조속한 논의 및 확실한 방안 강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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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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