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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명 무장경관이 한 명 제압하려 총 쐈나”…‘경찰 총격에 아들 사망’ 양민 박사 인터뷰

“당시에 아들은 칼이 없었다”
늦은 구급차 도착도 이해 못해
“찢어지고 허망한 심정” 토로

총격 사건현장 부근에서 양민(왼쪽) 박사가 에런 폰세(오른쪽) 올림픽 경찰서장의 설명을 듣고 있다.  김상진 기자

총격 사건현장 부근에서 양민(왼쪽) 박사가 에런 폰세(오른쪽) 올림픽 경찰서장의 설명을 듣고 있다. 김상진 기자

경찰 총격에 사망한 한인 남성의 유가족은 숨진 아들의 억울한 죽음을 성토하고 있다.  
 
고인의 아버지는 LA 대학 진학 컨설팅업체 대표 양민(65) 박사다. 양 박사는 LA경찰국(LAPD) 측의 발표가 거짓이라고 주장하며 경찰의 과잉진압을 지적했다.
 
지난 3일 양 박사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마음이 찢어지고 허망하다”라고 비통한 심경을 전했다. 그는 경황이 없는 와중에 LAPD 공보실이 트위터를 통해 발표한 내용을 보고 더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양 박사는 “아들이 칼로 무장했었다는 발표가 이해가 안 된다”며 “경찰이 돌아가고 저녁에 집에 다시 들어왔을 때 없어진 칼은 하나도 없었다. 당시 아들이 소지한 칼은 더욱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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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집에 올라간 경찰이 곧 아들을 데려와 병원으로 가는 구급차에 앉힐 거라 생각했지만, 돌아온 건 아들의 사망 소식이었다.  

양 박사는 “경찰이 올라간지 불과 30분도 안 돼서 총성과 함께 아들의 비명이 들렸다.  ‘고무총을 쐈나’라고 생각했지 실총이라곤 생각도 안 했다”며 “하지만 점점 상황이 이상해지는 걸 느꼈다. 폴리스 라인이 쳐지길래 무슨 일이냐 물었는데 아무도 얘기해주지 않았고 들어올 수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양 박사는 이상한 부분이 한두 가지가 아니라고 얘기했다.  

그는 “경찰 7명이 남성 한 명을 제압하지 못해 총을 쏜 게 말이 되나”라며 “거기다 총소리가 난 게 정오쯤인데 30분도 더 넘어서 구급대원이 도착했다. 과연 아들을 살리려는 생각이 있었던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오래전부터 양극성 장애를 앓고 있던 아들은 지난 3년 동안 상태가 호전되고 있었다고 양 박사는 전했다.  

그는 “오래 사귄 여자친구가 옆에서 많이 도와줘서 괜찮았었지만 지난 4월 들어 힘든 기색을 보이며 매일 기도와 성경을 읽으며 버틴다고 얘기해줬다”며 “사건 전날도 본인 집에 가면 아픈 친구(자신)가 있어 가기 싫다며 새롭게 시작하고 싶다며 우리와 함께 있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들의 병이 그렇게 심각한 정도는 아니었다. 아들을 병원에 보낸 적은 지난 10년 동안 2~3번 정도뿐”이라며 “아무리 패닉인 상황이라도 부모한테 폭력적인 행동을 보인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말했다.  

양 박사는 “평생을 본인의 아픔과 싸우다 나이 40에 접어들며 이제 좀 서로에게 평화가 찾아오려나 했는데 이렇게 갈 줄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어릴 적 길거리에 새가 죽으면 눈물을 터트릴 만큼 여렸던 아이다. 쾌활하고 착한 심성에 다른 사람에게 해 끼치는 것도 싫어했다”고 아들을 기억했다.  

오랜 세월 교육계에 몸담았던 양 박사는 “(아들 이야기가) 좋은 소식이 아니라 주위에 알리진 않았다. 하지만 어려운 상황에도 아이에게 부끄럽지 않은 부모가 되고 싶어 열심히 일했고, 내 아이에게 못다 해준 것 전해주는 마음으로 다른 아이들에게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용이를 키웠다고 생각하지만 지금보면 용이가 우리를 키운 것 같다. 이제 용이가 편안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3일 LA카운티 검시국은 LA한인타운 포플렉스(4plex)에서 경찰 총에 맞아 숨진 정신질환 한인 남성의 신원을 양용(40)씨라고 밝혔다. LAPD는 4일 성명을 통해 "양씨와 여러 차례 대화를 시도했고 집에서 나올 것을 권유했었다"며 "양씨는 이를 거부했고 경찰은 거실에서 칼을 들고 있는 양씨를 목격했다"고 밝혔다.

 
이어 경찰은 "잠시 후 양씨가 경찰을 향해 다가왔고 경찰 총격이 발생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성명에서 "양씨는 총격을 받고 칼을 떨어뜨렸고, 경찰은 현장에서 6인치 정도의 칼날이 달린 11인치짜리 부엌칼을  회수했다"고 전했다.  


장수아 기자 jang.suah@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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