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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사하라 사막

석양빛
 
조용히 내려앉는 모래언덕에
 
몸을 뉘인다.
 
뼈 바스라지는 소리까지 들리는
 
이 무서운 정적
 
 
존재하는 것이라곤
 
모래바람이 전해주는 메아리뿐인
 
고독하고 황량한 사막
 
낙타 등을 타고 메카를 찾아 떠났던
 
유목민들의 전설이 귓가를 흐른다.
 
 
어둠과 빛 사이
 
천막 속에 사는 *베두인들의
 
비밀스러운 이야기
 
시간의 경계를 넘나들고
 
사막을 걷는 수백 마리의 낙타들
 
새벽길을 열어준다.
 
 
살아가는 신비와
 
그 너머의 위대한 것
 
시간의 종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과거, 현재, 미래
 
한순간의 일처럼
 
하얀 포말을 일으킨다.
 
 
*베두인: 아랍 사막의 가장 오래된 민족으로,사막을 횡단하며 사는 유목민들.

이춘희 시인·롱아일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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