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정신 건강
‘용서(Forgiveness)’는 정신건강에 신비한 힘을 발휘하는 단어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용서란 범죄나 못된 짓을 모른 체하거나 눈감아주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 고통을 완화하거나, 혹은 그 방향으로 가려는 것이다. 이를 요약하면 결국 스스로에게 자유와 면제의 혜택을 주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용서에는 육체적, 정신적 혜택이 따르게 된다. 미국 심리학협회는 고통을 당하거나 손해를 보더라도 용서를 하면 행복감은 물론 육체적인 건강도 좋아지는 경우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연구 자료에 따르면 용서는 근심이나 걱정, 우울증 등 심리적 혼란을 줄이고 건강을 개선해 사망 확률까지 낮출 수 있다고 한다. 이런 결과는 심리학자 로렌 토세인트와 존 웹의 최근 연구에서도 동일하게 나와 관심을 모았다.
신학자인 루이스 스메디스는 “용서한다는 것은 죄수를 자유롭게 풀어주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용서는 정신적, 감정적 은혜를 베푸는 것은 물론 육체적인 혜택도 있다는 것으로 이는 대단한 통찰력이다. 즉 용서를 통해 행복한 혜택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존스 홉킨스 대학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용서는 심장병 확률을 낮추고 콜레스테롤 수치도 내려준다. 또 수면에도 도움을 주고 통증을 없애고 혈압도 낮춘다. 이 밖에 우울증과 긴장감을 없애주기도 한다. 한마디로 건강에 많은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용서의 특징에 대해 알아보자.
첫째, 용서는 약점을 가리거나 공격을 유도하는 것이 아니다. ‘눈에는 눈으로, 이에는 이로’라는 보복 심리는 인류의 오랜 특징이다. 따라서 용서를 위해서는 우리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신념이 있어야 한다.
둘째, 용서는 화해와는 다르다. 용서는 통상 화해를 위해 필요한 순서다. 용서는 아무 때나 할 수 있지만 화해는 양심의 가책이나 후회를 동반해야 한다. 따라서 화해를 위해서는 미래에 대한 보증이 있어야 하며, 실질적인 후회의 증거와도 관련이 있다. 심각한 반칙이나 위반, 또는 모욕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표준이 되는 셈이다. 양측의 순수한 참여가 요구되는 최상의 기준인 것이다.
셋째, 용서란 마음속 독성을 제거하는 것이다. 우리가 독성 물질에 노출됐을 때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다양한 방법으로 우리 몸에서 해로운 화학물질을 깨끗하게 씻어내는 일이다. 이것이 첫 번째 조치이며, 다음 순서로 회복을 기다리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용서는 우리 마음속에 있는 독성을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즉, 용서는 건강하고 편안한 생활에 방해가 될 수 있는 위협적인 정서나 감정적인 요소들을 없애는 가장 강력한 방법이다.
넷째, 용서는 선택이지 감정이나 촉각은 아니다. 감정적 갈등으로 생긴 골을 치유하는 목적은 격차의 해소에 있지, 완전한 회복이 아니다. 스스로 더 이상의 고통을 주지 않고 정상적인 생활을 유지하려는 개인의 결심인 것이다. 이는 부서지고 파괴된 상태의 자신을 자유롭게 다시 회복시키려는 것이다. 용서는 아픔, 고통 그리고 상처에 대한 신중한 응답이며, 평안을 얻기 위한 좁은 길이다. 또 고통으로 버둥거리는 사람들과 그 무게를 나누는 정신적으로 아름다운 하나의 그림인 것이다.
김기천 / LA 카운티 중소기업자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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