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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칼럼] 식당 서비스 수수료 논쟁 해법은 없을까?

이은영 경제부 부장

이은영 경제부 부장

식당 서비스 수수료에 대한 논란이 또다시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뜨거워지고 있다.  직원 건강보험료 명목으로 4%의 수수료를 부과한 애틀랜타의 한 식당 청구서를 고객이 소셜미디어에 올리면서 이 게시물에는 2000개가 넘는 댓글과 거의 9000개의 반응이 접수됐다. 댓글이 들끓자 해당 소셜미디어는 원본 게시물을 삭제한 상태다. 한 페이스북 사용자는 해당 식당에 대해 부정적인 댓글을 다는 등 식당의 서비스 수수료에 대한 온라인상 전쟁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식당 서비스 수수료에 대한 고객의 반응은 팬데믹 때 감사하던 마음에서 이제는 차갑게 식어가고 있다. 고물가 상황이 1년 넘게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치솟는 생활비로 어려운데  직원 베네핏, 직원 건강보험료까지 고객에게 전가하는 식당의 처사에 민감해진 것이다.  
 
외식물가 상승으로 식당을 찾는 고객의 발걸음이 줄면서 식당업계 매출은 하락세다. 전국레스토랑협회는 식당들이 엄청난 비용 압박을 받으면서 운영되고 있다고 항변한다. 협회에 따르면 식당의 약 15%가 청구서에 추가 비용을 부과하고 있다. 업주들은 식자재값과 인건비 상승, 직원 건강보험료와 임대료 인상, 카드 수수료 상승 등으로 생존조차 힘들다고 하소연한다.   식당 업주들이 공통으로 지적하는 운영 비용 상승 원인 가운데 하나가 크레딧카드 수수료다. 들쑥날쑥한 매상과 아직도 높은 인플레도 걸림돌이다.  
 
 한 식당 업주는 페이스북에 “직원 건강보험료가 직원 1명당 408달러에서 650달러로 올랐다”며 “비용이 3배 이상 늘어 식당을 유지하기 힘들다”고 호소했다. 또 다른 업주는 “식자재값 상승에 세금, 인플레 등 소규모 식당 업주에게는 모든 것이 적대적인 환경”이라며 “직원 보험을 없애거나 아니면 문을 닫는 것 중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LA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LA지역에서만 문을 닫은 유명 식당은 65여 곳이 넘는다.  
 


이처럼 운영 비용 증가에 구인난, 정부 지원 부족 등으로 차라리 폐업을 선택하는 업주들이 늘고 있다.  지난해 11월 식품 생산자 물가지수는 팬데믹 이전보다 25%나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아직도 일부 업소는  팬데믹의 충격에서  회복 중이고,  일부 업소는 임대료를 체납할 정도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한다.  LA 한인타운만 해도 팬데믹 이후 10여 곳 이상의 식당이 문을 닫았다. 25년 운영된 한식 전문점 ‘전주’도 그중 한 곳이다.  
 
새해 폐업 식당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LA 한인타운의 한식당 폐업이 늘어나는 것은 한인 경제에 바람직하지 않은 현상이다. 식당이 있던 자리에 주상복합건물이 개발되는 경우가 많지만 상가 임대는 활발하지 않은 실정이기 때문이다.  한인타운 8가 선상  동일장 식당이 있던 자리에는 주상복합인 ‘더 파크인 LA’가 들어선다. 중화요리 식당 용궁도 이달 말까지 영업하고 영구 폐업한다. 해당 부지에는 3월부터 주상복합 아파트 신축 프로젝트가 추진된다. 한인 업주들은 새로 개발되는 주상복합건물에 식당을 오픈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임대료가 너무 비싸다고 지적한다.  
 
 캘리포니아의 최저 임금 인상도 식당 폐업을 가속하는 요인이다. 캘리포니아 주의 최저 임금은 지난해 시간당 15.50달러에서 올해 3.23% 오른 16달러가 됐다. 더욱이 최소 60개 이상 지점을 둔 패스트푸드 업체의 경우 올해 4월 1일부터 최저 시급이 30% 오른 20달러가 된다. 한 한인 식당 업주는 패스트푸드 시급이 20달러로 오르면 현재 일하고 있는 직원의 시급 인상에 심리적 압박을 받게 되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소규모 식당 업주가 혼자서 문제를 해결하기엔 역부족인 상황이다. 서비스 수수료를 둘러싼 식당과 고객의 논쟁이 식당 폐업으로까지 이어지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이은영 / 경제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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