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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이민 문제 정치적 이용 말아야

공화당의 유력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또 이민자 혐오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지난 16일 뉴햄프셔주 유세 현장에서 “중남미뿐 아니라 아시아,아프리카 출신 이민자도 미국으로 쏟아져 들어온다”며 “이민자가 미국의 피를 오염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이 발언은 불법입국자 증가로 인한 문제점을 강조하기 위해 나온 것이지만 도가 지나쳤다. 이런 주장은 반이민은 물론 인종주의적이기 때문이다.  
 
당연히 즉각 비판이 쏟아졌다. 과거 “독일인의 피가 유대인에 의해 오염된다”는 나치 정권의 주장을 연상시킨다는 주장까지 나올 정도다.  
 
문제는 트럼프의 이런 발언이 돌발적인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는 지난 9월에도 한 인터넷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민자가 미국의 피를 오염시킨다”는 말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반이민’이 평소 그의 지론이라는 방증이다. 실제로 그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반이민 발언들을 내놓고 있다.    
 
트럼프는 이미 2016년 대선 때도 이런 성향을 드러낸 바 있다. 그는 당시 히스패닉계를 잠재적 범죄자로 규정하는 발언을 해 비난을 받았다. 그리고 당선 이후에는 많은 반이민 정책들을 내놓았다.  
 


 앞으로 대선이 본격화되면 트럼프의 반이민 발언 빈도는 더 잦아지고, 수위도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측은 이 전략이 표를 얻는 데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우려되는 것은 맹목적인 트럼프 추종자들에 의한 반이민 분위기의 확산이다. 자칫 이민자 커뮤니티에 대한 반감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이민자의 나라다. 다양한 인종이 함께 어울려 사는 ‘멜팅팟’이다. 불법 입국자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이를 지나치게 정치적으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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