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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 김 vs. 커티스 버쇼, 낙태·이민 두고 격돌

뉴저지주 연방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한 한인 정치인 앤디 김(42·민주·뉴저지 3선거구) 연방하원의원이 커티스 버쇼(63·공화) 후보와의 첫 토론에 나선 가운데 김 의원실은 토론 결과 사실상 승리했다고 자축했다.   6일 뉴저지주 소재 사립 라이더대학 산하 레보비치 인스티튜트 포 뉴저지 폴리틱스·지역매체 뉴저지글로브가 주최한 1차 토론회에서 버쇼는 돌연 굳더니 연단을 잡고 휘청였다. 눈을 카메라에 고정했고, 그를 부르는 소리에 반응하는 듯했지만 대답하지 못했다. 이에 김 의원이 자리를 이탈, 그에게 다가가 “괜찮냐”고 물었고, 어렵게 “그렇다”고 답했다. 사회자는 서둘러 장내를 정리, 10분간 재정비했다. 돌아온 버쇼는 “종일 먹지 못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이어진 토론에서 두 후보는 낙태권·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 문제·이민 등을 두고 격돌했다.   김 의원은 게이에 트럼프 지지자인 버쇼가 여성의 자기결정권 및 낙태권을 정말 뒷받침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로 대 웨이드 판결을 지지한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도 용어 선택에 문제가 있다는 등의 비판을 이어갔다. 뿐만 아니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되는 것을 지지한다는 건 그의 판단력을 드러내는 대표적 사례”라고 비꼬았다.     버쇼는 이민 문제에 대해서는 “뉴저지의 문제”라며 “주차원의 세금을 낭비하고 있다. 나는 온건파로서 뉴저지 주민들에게 도움되는 선택을 할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2025년말 만료되는) 지방세(SALT) 공제 상한선이 부활하지 않게 하겠다”고 했고, 버쇼 후보도 이에 동의했다.     김 의원은 “자기결정권을 침해해 여성이 죽어나가선 안 된다”며 “이민자의 아들이 미국서 연방상원의원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 못했다. 이번 일은 (다음 세대를 위한) 출발선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토론 후 김 의원실은 “여성의 자기결정권 회복 및 의료비 절감, 뉴저지 주민들의 삶 개선을 위해 일할 유일한 후보임을 증명했다”며 “누가 좋은 선택인지 명확하게 보인 토론이었다”고 자평했다.   한편 뉴저지 일간 스타레저는 7일 편집위원회 바이라인으로 올린 글을 통해 “트럼프를 지지하는 것과 다름없는 버쇼 후보가 이긴다면 공화당이 더 강해질 것”이라며 “공화당이 집권하면 제2의 ‘잔혹사’가 벌어질 것이다. 트럼프를 지지하는 이유를 납득시키려는 궤변을 하는 모습도 혼란스럽다”며 김 의원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강민혜 기자 kang.minhye@koreadailyny.com커티스 낙태 뉴저지주 연방상원의원 이민 문제 뉴저지주 소재

2024-10-07

[중앙일보가 지지합니다-③연방상원 애덤 쉬프] 친 이민자·서민 정책…'위안부 결의안'도 참여

11월5일 선거에서 가주 유권자의 관심을 끄는 것 중 하나가 연방상원의원 선거입니다. 미주중앙일보는 ‘위안부 결의안’ 지지 등 오랫동안 한인 사회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애덤 쉬프(사진·민주) 후보를 지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쉬프 후보는 연방하원 11선의 중견 정치인입니다. 스탠퍼드와 하버드 법대를 졸업하고 1996년 가주 상원의원으로 정계에 진출했으며, 2001년에는 버뱅크 시 등을 중심으로 하는 연방하원 가주 27지구(현재 30지구)에서 당선됐습니다. 홀로코스트 피해를 본 유대인 가정 출신인 그는 주로 정보위원회에서 활동해왔으며 위원장을 역임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민주당 소속이기는 하지만 2003년 이라크 침공에 찬성하는 등 중도 노선을 표방하는 정책과 행보를 이어왔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조지 플로이드 사건 항의 시위, 할리우드 작가 파업 등에 찬성 입장을 밝히는 등 진보적인 활동으로 외연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그는 아르메니안 집단학살 사건에 대한 항의 결의안을 제출하는 등 외교와 지역구 내 이슈들을 두루 챙기며 중진 의원 반열에 올랐습니다.   쉬프 후보는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이민 문제와 관련 사법적 지원을 포함하는 포괄적 개혁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민자와 지역사회에 모두 이익이 될 수 있는 방안을 찾자는 것입니다.  그는 개혁을 통해 이민 노동자도 존중받을 수 있으며 드리머와 농장노동자들도 시민권을 신청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는 또 대법관 숫자 확대와 정치색 배제를 위한 사법 개혁, 소수계의 투표권 보호, 홈리스 구호를 위한 하우징 세금 크레딧 확대, 다가구 주택 건설에 저리 융자 제공 등 이민자와 서민을 위한 정책들을 공약으로 내놓고 있습니다.     쉬프 후보는 위안부 문제와 관련 마이크 혼다 전 의원과 함께 일본에 사과를 촉구했으며, 2017년에는 북한여행금지법을 발의하기도 했습니다.  쉬프 후보는 지난 3월 예선에서 31.6%(230만4829표)의 득표율로 1위를 기록했으며, 본선에서 야구 선수 출신의 공화당 후보 스티브 가비와 경쟁하고 있습니다. [후보평가위원회]중앙일보가 지지합니다-③연방상원 애덤 쉬프 일본 위안부 사법 개혁 이민 문제 확대 다가구

2024-10-03

[중앙일보가 지지합니다…②연방하원 47지구 데이브 민] 이민 개혁·총기 규제 강화 등 기대

연방하원 가주 47지구에 도전하는 데이브 민(사진) 후보는 법대 교수 출신의 정치인입니다. 하버드 법대를 졸업한 그는 UC 어바인 법대 교수 재직 중 정치권에 진출했습니다. 2018년 연방하원에 도전했다가 예선 문턱을 넘지 못한 그는 2년 후인 2020년에는 가주상원 37지구 선거에 도전, 당선되는 저력을 보였습니다.     민 후보는 주 상원의원 임기 중 법대 교수 출신답게 폭력범죄 처벌 강화, 가정폭력 피해자 보호, 대중교통 성희롱 범죄 예방, 총기 규제 강화 법안 발의 등 주민 안전을 위해 앞장섰습니다.  주 상원에서 자연자원 및 수자원위원회 의장으로, 농업위원회와 공원 및 야생위원회 부의장으로 활동한 경력도 있습니다.  한인 사회의 권익을 위해서도 많은 활동을 했습니다. 대표적인 것 가운데 하나가 ‘김치의 날’ 제정입니다.     민 후보는 이민개혁과 합리적인 총기 규제, 기후변화 대응, 낙태권 보호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놓고 있습니다. 대부분 시급한 개선이나 보완이 필요한 사안들입니다. 아울러 그의 당선은 한인 사회의 권익 대변과 정치력 신장에도 큰 역할을 할 것입니다.   예선에서 민 후보는 25.9%의 득표율로 경쟁자인 공화당 후보의 32.1%에 조금 뒤졌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전문가들은 11월 본선에서 어느 당 지지자들이 더 많이 투표에 나서는지가 승패를 가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민 후보는 선거기금 모금 면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어 전망을 밝게 하고 있습니다. 민 후보는 6월 말까지 총 361만여 달러를 모금해 경쟁자보다 70만 달러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방하원 가주47지구에는 어바인, 뉴포트비치, 실비치, 헌팅턴비치, 코스타메사 등 오렌지카운티 주요 도시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민 후보에 대한 자세한 정보와 연락은 캠페인 사이트(https://davemin.com/)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중앙일보가 지지합니다…②연방하원 47지구 데이브 민 이민 개혁 총기 규제 강화 법안 예방 총기

2024-10-01

불투명해진 바이든 대통령의 이민 행정조치 [ASK미국 이민/비자-이동찬 변호사]

▶문= 저는 20년 전에 미국으로 밀입국을 한 후 시민권자와 결혼해서 살고 있습니다. 2개월 전 바이든 정부에서 밀입국했더라도 미국 내에서 영주권을 받을 수 있도록 허가해준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아직 미국 내에서 영주권 신청이 가능한 지 알고 싶습니다.       ▶답= 일반적으로 미국에서 불법으로 체류했더라도 시민권자와 결혼하면 미국 내에서 영주권을 신청하고 영주권을 받을 수 있지만, 불법으로 입국한 경우에는 245i 조항 같은 불법체류 구제안의 혜택을 받지 않고는 미국을 떠나지 않고 미국 내에서 영주권을 받을 수 없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바이든 정부는 2024년 8월 19일에 "가족을 함께 유지하기" 행정조치 프로그램을 시행하여 2024년 7월 17일을 기준으로 지난 10년 동안 미국에 거주했고 시민권자와 합법적으로 결혼한 상태라면 해외로 나가지 않고도 시민권자의 배우자와 그의 자녀는 미국 내에서 영주권을 신청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8월 23일에 텍사스 주와 15개의 다른 주에서 텍사스 지방법원에 이 행정조치를 "불법"이라고 주장하며 고소장을 제출했습니다. 이들은 이 행정조치가 "불법 이민을 장려하고 원고에게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줄 것"이라고 주장했고 지방 법원은 이에 동의하여 2024년 8월 26일 이민국에서 이 행정조치 프로그램을 계속 시행할 수 없도록 행정적 유예 명령을 내렸습니다.     법원은 10월 중순까지 행정조치 프로그램과 관련 추가적인 법원 서류를 접수할 의도와, 이어서 신속한 심리와 판결, 필요시 통합된 벤치 재판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법원 유예 명령에 따라 이민국은 유예 기간 동안 행정조치 프로그램 신청서를 승인할 수는 없지만 신청서는 여전히 접수하고 있고 법원 유예 명령 이전에 승인된 케이스는 법원 명령과 상관없이 유효하다고 발표했습니다.     지금까지의 텍사스 지방법원의 판결을 고려했을 때 관계자들은 지방법원이 행정조치 프로그램을 중단하는 최종적인 판결을 내릴 수 있고 항소법원 또한 원고 측의 손을 들어 줄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문의:(213)291-9980 이동찬 변호사미국 이민 이민 행정조치 행정조치가 불법 행정조치 프로그램

2024-09-11

'해리스 vs 트럼프' TV토론 평가… 한인 유권자에 유리한 공약은?

경제: 해리스>트럼프 이민: 해리스=트럼프 낙태권: 트럼프>해리스   한인 정치학자 3인 인터뷰 박한식 UGA 명예교수 남태현 솔즈베리대 교수 한경준 테네시대 교수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지난 10일 첫 TV 토론에서 난타전을 벌였다.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국립헌법센터에서 열린 토론에서 두 후보는 경제, 이민, 낙태, 외교 등 전방위적으로 격돌했다. 본지는 두 후보의 공약을 비교, 한인 유권자들의 판단에 도움을 주고자 한인 정치학자들의 견해를 들어봤다.   이들은 대체로 경제 정책에서는 해리스가 한인들에게 더 어필할 것이며, 이민정책에서는 트럼프와 해리스 두 후보가 대등하고, 낙태권 이슈에서는 트럼프가 유리할 것으로 평가했다. 박한식 조지아대(UGA) 국제관계학과 명예교수, 남태현 메릴랜드 솔즈베리대학 교수, 한경준 테네시대학 교수 등 3인의 평가를 간추려 소개한다.   ▶경제= 우크라이나와 가자지구, 두 개의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현 지구촌 상황에서 두 후보는 국방·외교 분야에서 격론을 벌였다. 그러나 박한식 명예교수는 “한인 유권자는 국제정책보다 국내정책에 주목해야 한다”고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박 교수는 북한과 한반도 문제 권위자지만 “어느 행정부가 꾸려져도 하늘 아래 새 외교 정책은 없다”며 “2016년 트럼프의 반복이거나 2020년 바이든의 반복일 뿐”이라고 단언했다.   따라서 한인 유권자들이 실리를 챙기기 위해선 두 후보의 소상공인, 중산층 지원 공약을 잘 살펴야 한다. 박 교수는 “생활비 부담 등 물가 상승을 억제할 공약도 중요하지만 자영업 비중이 높은 이민사회 특성상 민주당이 내건 세금 공제 정책이 표심 잡기에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해리스 후보는 ‘기회의 경제’ 구축을 위해 창업시 최대 5만 달러의 세액 공제를 제공하고 첫 임기 동안 2500만개의 소규모 사업체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남태현 교수 역시 “신생아 세액 공제, 저렴한 주택 공급 확대 등의 민주당 경제 정책이 아이를 키우는 젊은 한인 부부 유권자들에게 어필할 것”으로 봤다.   트럼프 후보는 현행 21%인 법인세율을 15%로 인하하고 2017년 재임 당시 시행한 일명 ‘트럼프 감세법’(TCJA)을 소득에 관계없이 연장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고령층의 사회보장 연금에 대한 세금 폐지를 약속했다. 남 교수는 “트럼프 경제정책의 근간은 부자 감세를 통한 낙수효과에 있다”며 “재임 시절, 복지를 시장경제를 해치는 정책으로 등한시했던 것을 고려하면 사회보장 혜택 확대는 포풀리즘적 처방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민=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지난 6월 TV토론에서 “범죄자, 정신질환자, 테러리스트가 국경을 넘고 있다”고 외쳤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에 “불법 이민자들이 이웃의 개나 고양이를 잡아먹고 있다"고 말해 사회자의 제지를 받았다. 노골적 반이민 정서를 드러내는 트럼프 후보의 언행은 2020년 대선에서 한인 유권자들이 결집하는 가장 큰 계기였다. 한경준 교수는 “트럼프가 집권한 뒤 시민권을 획득하고 투표에 참여한 한인들이 주변에 많았다”며 “대통령의 정책이 이민자로서의 삶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사실이 피부에 와닿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전했다.   다만, 이민자들이 미국 경제에 필수불가결한 노동력을 제공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트럼프의 이민 정책은 이미 정치적 레토릭(rhetoric)으로 전락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남 교수는 “해리스 후보가 이민 정책에 대해 양당 합의안을 도출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에 주목해야 한다”며 “민주·공화 양 진영은 국경을 보호하고, 경비 인력을 충원하겠다는 정책에 이견이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의 정치적 수사는 백인 우월주의 지지 세력을 결집하기 위해 타자를 악마화하는 전략 이외의 효용은 없다는 것이다. 정치적 레토릭이 대통령의 입을 거쳐 힘을 얻으면 그만큼 사회적으로 소수계를 향한 증오범죄의 위험이 커질 수 있다.   ▶낙태권= 기독교인 비중이 높은 미주한인사회 특성상, 종교적 쟁점 중 하나인 재생산권(임신중지권)에 대한 양당 입장차도 표심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의 지난달 발표에 따르면 미주한인의 기독교인 비율은 59%로, 한국(32%)의 두 배에 달한다. 이번 토론에서 해리스 후보는 “자신의 몸에 대해 결정을 내릴 자유는 정부에 의해 결정되어서는 안된다고 믿는다”고 주장했다. 반면 트럼프는 “각 주가 낙태를 규제하도록 하는 것이 옳다”는 입장이다.   한 교수는 “1970년대 이후 인종과 성(젠더)에 대한 정치적 입장이 중요해지며, 한인 유권자 역시 종교적 이유로 낙태와 동성애를 중심으로 한 정책에 기반해 투표를 하는 성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조지아주는 태아의 심장 박동이 감지되는 임신 6주 이후 임신중지를 금지하는 ‘심장박동법’을 시행하고 있다.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정치학자 해리스 경제 이민 해리스 후보 한인 유권자

2024-09-11

이민 당국·법원 언어접근성 낮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이민인구가 급증하고 있고, 최근 남부 국경을 넘은 망명신청자 수도 늘고 있지만 이민당국과 이민법원의 언어접근성은 열악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을 비롯해 영어를 쓰지 않는 이민자가 구금됐거나, 이민법원에 가야 할 일이 생길 경우 언어적 장벽 때문에 부정적인 판결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9일 카도조 로스쿨 이민정의클리닉에서 분석·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구금센터나 이민법원에서 제공되는 언어 서비스 지원을 제때 받은 이들의 비율이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각종 서류작성을 위해 구금센터 법률도서관을 찾은 이들 10명 중 7명은 단 한 번도 언어적 도움을 받은 적이 없었다고 밝혔다. 구금센터에서 설문에 답변한 이들 중 절반은 언어적 도움이 필요한 경우, 같은 언어를 쓰는 이들에게 주먹구구식으로 도움을 받아 문서를 작성했다고 전했다.   추방재판 위기에 몰린 이들이 본인의 상황을 설명하고, 문서를 작성하는 과정에선 정확한 언어구사가 필요해 도움이 절실하지만 이민당국에서는 전혀 지원을 못 하고 있는 것이다. 연방법에서는 이민 및 관세집행 기관은 적절한 번역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규정하는데, 이와 같은 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민세관단속국(ICE)의 언어접근성은 특히 낮아 구금된 이들이 스스로 이의를 제기하거나 해결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ICE와 국토안보부(DHS)에서 일부 통번역 서비스를 제공하고는 있지만, 이 역시 대부분 스페인어와 아랍어에 치우쳐 있다. 조사에 따르면 남미 국가 등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국가 출신들은 구금센터에서 언어서비스 제공 가부에 대해 설명을 들은 비율이 80%를 넘어섰다. 하지만 중국어를 구사하는 경우 이에 관해 설명을 들은 경우는 20%에 불과했다. 한국어 서비스 현황은 집계도 되지 않았다.   언어서비스 수요가 가장 높은 분야는 ▶이민케이스 서류작성 ▶구금에 대한 이의 제기 ▶형사사건 등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ICE, DHS 등에선 산하기관에서 번역 서비스가 부족할 경우 페널티를 주는 방법을 생각해봐야 한다”고 전했다. 또 “이민법원은 판결시 언어접근성 여부를 무조건 고려하기를 바란다”고 권고했다.   이민정의클리닉은 전국 200명 이상의 구금자와 이민법 서비스 제공자를 조사했고, 2016년부터 2022년까지 언어접근 문제에 대한 800건의 불만사항을 검토해 이번 보고서를 냈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언어접근성 이민 법원 언어접근성 판결시 언어접근성 언어서비스 수요

2024-09-09

이민 55년차, 글에 삶의 울림 담았다

"마지막 거처를 어디로 할까?", "박수칠 때 떠난다", "얼마나 오래 살아야 하나",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본보 샌디에이고 지사가 발행하는 잡지 '월간 샌디에이고'에 게재되는 시니어 칼럼의 제목들이다.     10년 넘게 고정적으로 기고하고 있는 작가는 바로 김장식 공인회계사(사진). 시기성 있는 주제나 책, 영화, 음악, 여행에서 느낀 점을 독백처럼 풀어낸 그의 글은 한 페이지 분량으로 짧지만 단숨에 읽혀지는 글솜씨와 내용에 울림이 있어 꽤 인기가 높다.   본격적인 장수시대, 이민 커뮤니티에도 다양한 시니어 라이프의 선례가 절실하다. 김장식 씨의 글을 화두로 이민 55년차를 바라보는 80대 한인의 생각과 삶을 엿본다.     ▶"삶의 가치는 하루를 그냥 보내는 것이 아니라 무엇으로 채우느냐에 달려있다."     고문회계사로 일하는 김씨는 아직도 일주일에 이틀은 사무실에 출근해 주어진 일처리를 담당한다. 또 다른 이틀은 정기적으로 만나는 골프 멤버들과 걸으면서 운동하고 나머지 날엔 미뤄둔 약속이나 가족, 친구를 만나고 교회와 커뮤니티 행사에 참여한다. 여전히 적당히 일도 하고 원만한 인간관계를 위해 노력하면서 자기관리에도 힘쓴다. 80대, 삶의 질풍노도를 벗어난 시기를 보내는 그의 '삶의 가치'는 일상에 충실하며 주위 사람들과 더불어 나누고 매사 소소한 감사거리로 채우는 것이다.     ▶"70대 후반으로 향하는 나훈아의 은퇴는 '노래영웅' 이미지를 마지막까지 지키고자 함으로 해석된다."   김씨는 1942년생으로 1969년 도미해 회계학을 전공한 후 CPA가 됐다. 시카고에서 10년 일한 후 마흔셋에 샌디에이고로 이주했다. 당시 한인 기업들의 미주, 멕시코 진출을 도맡아 지원하던 때라 정신없이 바쁜 시절을 보냈다. 커리어의 절정기인 50대를 지나 65세가 되자 약속했던 대로 후배에게 일을 물려주고 공식적으로 은퇴했다. 그는 내려놓는 것도 '타이밍'과 '결단력'이 중요하다고 말해왔다. 박수칠 때 떠날 줄 아는 나훈아의 은퇴를 아쉽다 하지 않는 이유다.   ▶"4차 산업혁명의 상징적 인물이 된 젠슨 황. 엔비디아가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는 가운데, 젠슨 황의 검은색 가죽 재킷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김장식씨는 간혹 새로운 기술이나 트렌드에 대해서도 통찰력 있는 소회를 남기곤 한다. 그는 뉴욕 타임스 칼럼니스트 데이비드 브룩스가 말한 우리가 관심 가져야 할 두 가지 덕목에 대해 언급했는데 바로 이력서에 쓸 덕목(resume virtues)과 장례식 추도사에 쓸 덕목(eulogy virtues)이다. 시니어로서 이제 이력서보다는 "친절했던 우리의 00, 누구보다도 관대했던 00" 등 추도사 덕목에 더 관심을 기울이며 살고 있다는 김장식씨, 여전히 새로운 것에 관심이 많은 것은 "끊임없이 배우고, 이해하고 그것을 나누기를 즐겼던 김장식"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동안 살아온 동네에서 계속 살면서 친한 친구들과 모여 외식도 함께하고 놀아도 같이하며 Aging in place를 해야지."   아무리 건강에 자신이 있어도 몸과 마음이 예전만 못한 80대 시니어들은 '마지막 거처'에 대한 고민이 크다. 특히 샌디에이고에는 한인 전용 요양시설도 없어서 꼭 필요한 경우에는 LA나 OC로 가야 한다. 김장식씨도 의료시설, 여가시설 등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실버타운에 대해 연구해 보았지만 이런저런 간접경험을 통해 결론적으로 '살던 집에서 늙어가기'를 택했다. 우아하게 나이들 수 있는 마지막 거처에 대한 고민, 과연  80대 시니어들만의 고민일까. 서정원 기자이민 월간샌디에이고 이민 커뮤니티 김장식 공인회계사 본보 샌디에이고

2024-08-15

이민 문호 바늘구멍…100명중 3명만<2021년 통계> 승인

미국 이민 신청자 100명 중 3명만 합법적인 체류 신분을 받아 입국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이민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1년에만 성인과 자녀를 포함해 총 3200만 명이 미국 이민을 신청했다. 하지만 이들 중 서류 수속 절차를 마치고 미국에 합법적으로 입국한 이민자는 전체 신청자의 2.81%인 90만 명으로, 미국 이민의 문이 좁아졌음을 알렸다.   이민 종류별로 보면 취업 관련 신청자가 전체 이민 신청자의 75%인 2400만 명에 달했다. 이들 중 입국한 이민자는 20만 명이다. 반면 가족 이민 신청자는 800만 명이나 10%가 넘는 70만 명이 합법적인 체류자격을 취득했다, 이는 가족이민 비자쿼터가 연간 48만 개로 취업이민(14만 개)에 비해 3배 이상 많기 때문이다.   난민 신청자의 경우 20만 명 중 2만 명이 영주권을 받았다. 이처럼 미국 이민의 문이 좁아지고 있는 것은 지난 수십 년간 비자 쿼터는 바뀌지 않고 있지만 신청자는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그에 따른 서류 적체 현상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실제로 초당정책센터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2022년 현재까지 영주권 발급을 기다리고 있는 승인 대기자는 760만 명이다.   초당정책센터는 서류 승인을 받아도 연간 67만5000개(가족이민 48만 개, 취업이민 14만 개, 추첨 5만5000개)로 제한된 비자발급 쿼터에 묶여 대부분이 영주권을 제때 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센터는 영주권 쿼터를 증가하지 않을 경우 적체 영주권 발급에만 10년 이상 걸리며, 이로 인한 미국의 경제적 손실은 약 4조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뿐만 아니다. 가족 이민 서류 적체 건수도 690만 건에 달한다. 이 때문에 일부 신청자들의 경우 영주권 발급 대기 기간이 200년이 넘는다고 이 보고서는 지적했다.   시민권자의 배우자나 미성년 자녀의 경우 비자 쿼터가 없어 서류 승인을 받으면 영주권을 곧장 받을 수 있지만, 시민권자의 형제자매가 영주권을 받으려면 멕시코 출신일 경우 224년을 기다려야 한다. 한국 출신 형제자매의 영주권 발급 대기기간은 45년이다. 시민권자의 미혼 성인 자녀의 경우 한국 출신은 14년, 기혼 자녀의 경우 33년을 기다려야 한다.   취업이민 신청자의 경우 팬데믹 기간 비자 수속을 전면 중단하면서 지금까지도 서류 적체 현상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이민자들의 다양성을 높이기 위해 실시하는 추첨 영주권 프로그램의 경우 2021년에만 1180만 명이 지원해 5만5000개의 비자 쿼터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으며, 연간 12만5000개를 발급하는 난민 비자도 신청자가 수십만 명에 달해 대기시간이 길어지고 있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바늘구멍 이민 취업이민 신청자 가족이민 비자쿼터 가족 이민

2024-08-15

[보험 상식] 한인 베이비부머 은퇴계획

아메리칸 드림을 위해 열심히 자녀들을 키우며 하루하루 성실히 살아온 한인 이민 1세대들에게 가장 가혹하게 닥쳐온 과제는 바로 노후대책이다.     자식 뒷바라지에 온 힘을 쏟은 결과 자녀들이 좋은 학교를 나와 자리를 잡아도 정작 자신들의 노후대책에는 무방비 상태였기 때문이다.     미국의 현대 경제 흐름은 대부분 2차 세계대전 이후에 태어난 베이비 부머들을 중심으로 흘러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들이 어렸을 때는 유아 및 아동 관련 산업이 급성장했고 이들이 학교에 다닐 때는 미국의 교육제도가 괄목할 만한 발전을 이뤘으며 이들이 학교를 마치고 가정을 이루게 되면서는 사회 및 경제적으로 소비의 주체가 되었다.     미국인이 가진 재산의 70% 이상을 소유한 베이비 부머들이 차츰 노년기에 접어들면서 노인들을 위한 실버산업이 주목받는 것도 당연한 현상이다.     얼마 전 한국의 한 뉴스 프로그램에서 베이비 부머 세대들이 처한 상황을 심층 보도했다. 내용인즉슨 이 세대들이 부모를 공양하고 자녀를 교육하는 데 일생을 바치고도 정작 자신들의 은퇴 준비에는 소홀해서 앞으로 크게 걱정된다는 것이다. 이런 현실은 이미 미국에서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한인 베이비 부머들을 ‘끼인 세대’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그 이유는 부모를 모시는 마지막 세대이자 자식들에게 부양받지 못하는 첫 세대이기 때문이다. 부모에 대한 부양을 당연한 의무로 받아들이면서도 정작 자신들은 자식들에게 기대거나 손 벌리지 못하는 끼인 세대들은 눈부신 경제성장의 수혜자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스스로 노후를 개척해야 하는 운명을 가진 세대이다.     최근의 한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18세부터 34세까지 성인의 34%가 부모로부터 경제적인 도움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대학을 졸업하고도 엄청난 학자금 대출로 많은 빚을 지고 있는 데다 비싼 주거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어쩔 수 없이 부모의 도움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베이비 부머 세대들이 자신의 부모들로부터는 받아보지 못했던 도움을 자녀에게 주기 위해 은퇴용 자금을 쓰거나 은퇴연령이 지난 이후까지 일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러한 현상은 보험업계에서도 피부로 느낄 수 있다. 과거와 달리 10대 또는 20대 초반의 청소년층을 위한 저축성 생명보험 가입이 많이 늘어나는 것도 이와 맥락을 함께한다. 과거 생명보험은 가장들이 만약의 불행에 대비해 가족을 지키고자 가입하는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자녀의 미래를 위한 안전장치로 아예 부모들이 자녀가 어렸을 때 가입해주는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미국의 한인 커뮤니티도 이런 추세에 동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일부 전문가들은 베이비 부머 세대들이 자녀들에게 지나치게 돈을 씀으로 인해 은퇴자금 부족으로 노년에 어려움을 겪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하고 있다.   소셜 시큐리티 펀드는 10년이 갈지 20년이 갈지 모르는 불안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     젊어서야 없으면 벌어서 산다고 하지만 늙고 힘없어진 이후 재정적 어려움에 부닥치는 것만은 미리 막아야 한다. 그래서 노후 대책은 빨리 시작할수록 좋은 것이다.     ▶문의:(213)503-6565 알렉스 한 / 재정보험 전문가보험 상식 연금 베이비부머 한인 베이비부머 한인 커뮤니티 한인 이민

2024-07-24

L-1 비자 자격 요건 [ASK미국 이민/비자-최경규 변호사]

▶문= L-1A와 L-1B 비자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답= L-1A 비자는 임원급 또는 매니저급 직원이 미국의 기존 또는 새로 설립한 자회사로 파견될 때 사용됩니다. 초기 체류 기간은 최대 3년이며, 추가로 2년씩 연장하여 최대 7년까지 가능합니다. 반면, L-1B 비자는 특수 지식을 소유한 직원이 미국 내 관련 회사로 파견될 때 사용됩니다. 이 경우 초기 체류 기간은 최대 3년이며, 추가로 2년씩 연장하여 최대 5년까지 가능합니다.     ▶문= L-1A 비자의 심사 조건은 무엇인가요?   ▶답= 심사관은 신청자가 단순히 상급 직원의 명령을 수행하는 사람이 아니라 회사 운영에 중요한 정책 결정을 내리는 임원 또는 매니저임을 확인합니다. 또한, 본사와 미국 내 지사 모두에서 신청자가 감독할 부하 직원이 충분히 있는지를 봅니다. 이는 임원이 실제로 정책 결정을 수행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기 위함입니다. 더 나아가, 본사와 미국 내 지사의 규모와 운영이 임원의 파견을 필요로 할 만큼 충분히 크고 복잡한지를 검토합니다.     ▶문= L-1B 비자의 심사 조건은 무엇인가요?   ▶답= 심사관은 신청자가 미국 내 지사에서 필요로 하는 특별한 지식이나 기술을 소유하고 있는지를 확인합니다. 이 지식이나 기술은 일반적으로 쉽게 대체될 수 없는 고유한 것임을 증명해야 합니다. 또한, 특수 지식을 미국 내 지사에서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 그리고 그 지식이 회사 운영에 어떻게 기여할 것인지를 평가합니다.     ▶문= L-1 비자의 유익한 점은 무엇인가요?   ▶답= L-1 비자는 이민 의도를 인정받아 미국에서 영주권을 진행할 때 별도의 여행 허가서 없이 외국 왕래가 가능합니다. 이는 출장이 잦은 주재원들에게 매우 유익합니다. 또한, L-1 비자를 먼저 받고 영주권을 신청하면 최단기간 내에 영주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문의:(714)295-0700 / greencardandvisa@gmail.com / greencards (카카오톡) / immigration_attorney_mr.choi (인스타그램) 최경규 변호사미국 최경규 최경규 변호사 이민 의도 매니저급 직원

2024-07-24

미국인 55% “이민 줄었으면”

미국인 중 절반 이상은 앞으로 이민 유입이 줄길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갤럽이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성인 미국인 중 55%가 ‘이민은 앞으로 감소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갤럽에서 조사한 이래 절반 이상의 미국인이 이민 감소를 원한 것은 2005년 이후 처음이다.     또한 이민 감소를 원하는 이들의 비율은 2001년(58%) 이후 가장 높았다. 이민 감소를 원하는 비율이 가장 높았던 때는 1993년과 1995년에 기록된 65%였다.   갤럽은 이와 같은 결과가 나온 것은 남부 국경을 넘어온 망명신청자 수가 급증한 것과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갤럽은 “국가가 직면한 가장 중요한 문제에 대한 조사에서도 이민 이슈는 올해 들어 지속적으로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이민이 줄어들기를 바라는 비율은 지지하는 정당에 따라 다른 모습이지만, 대부분 예전보다는 이민 감소를 지지하는 비율이 높아졌다.     공화당원 중 이민 감소를 원하는 비율은 88%로 1년 전에 비해 15%포인트 높아졌다. 민주당원 역시 이민 감소 지지율이 28%로, 1년 전에 비해 10%포인트 올랐다.     다만 이민 감소를 원하는 이들이 많아졌음에도, 이미 미국에 온 망명신청자들을 추방하는 데는 반대하는 이들이 많았다. 미국 성인의 70%는 불법으로 입국했더라도, 특정 요건을 충족하면 합법적으로 일하고 미국 시민이 될 기회를 줘야 한다고 답했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미국 이민 이민 감소 이민 이슈 이민 유입

2024-07-23

“미국 경제 지속 성장에 이민 꼭 필요”

 전례 없는 이민 급증이 텍사스를 비롯한 미 전체 경제 성장의 도약대가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달라스 폭스 뉴스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달라스 연방 준비 은행(Dallas Federal Reserve Bank)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강조하고 인구 노령화와 출산 감소로 인해 이민자들이 노동력을 채우지 않으면 미국은 지금처럼 경제 성장을 지속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달라스 연방준비은행의 피아 오레니우스 부총재는 “이민이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빠르게 증가하고 그것이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이민 동향을 매우 면밀히 관찰해 왔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기록적인 이민으로 인해 매달 7만~10만개의 추가 일자리가 창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방의회 예산국(Congressional Budget Office)과 현 인구 조사(Current Population Survey)의 관련 데이터에 따르면 레저 및 숙박업, 호텔 및 레스토랑, 의료 및 건설 등 이민자에 의존하는 부문에서 임금이 더 빠르게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오레니우스 부총재는 “바이든 대통령이 망명 제한을 명령하고 공화당이 대규모 불법 이민자 추방을 요구하는 등 이민을 둘러싼 양당의 정치적 논란에도 불구하고 이민은 절대 필요하다. 미국은 ‘인구학적으로는 가을’이다. 출생률이 2보다 낮다는 것은 대체율보다 낮다는 뜻이다. 이민 없이는 노동력을 대체할 수 없다. 따라서 이민만이 경제 성장의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기록적으로 낮은 출산율과 기록적인 높은 퇴직률로 인해 2040년까지 미국은 인구 통계학적으로 가을에서 겨울로 전환할 것으로 추정된다. 인구면에서는 시간이 지날수록 비관적이란 얘기다. 오레니우스는 “현재 성인 인구는 계속 늙어가는데 미국 태생 인구는 점점 더 느리게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실제로 상당히 견고한 우리 경제와는 맞지 않고 있다. 시간은 점점 가고 있다. 이민자들로 이러한 인구 공백을 메워야 한다”고 전했다.   UNT 달라스 경영대학의 아마주 러빙 금융학과 조교수는 “이번 보고서를 보고 결론을 내리면 미국이 계속 성장하려면 이민이 필요하며 앞으로도 계속 필요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민 노동력이 감소하면 현재 수준과 경제 성장 방식을 유지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 오레니우스 부총재는 “이민자가 줄어들면 우리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성장할 것이며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데 확실히 큰 고통이 수반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고통스러운 점은 기술, 기타 노동 절약형 장치 및 정책과 같은 것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고 아울러 지적했다.미국 경제 경제 성장 이민 동향 이민 급증

2024-07-16

바이든 대통령의 새로운 행정조치 [ASK미국 이민/비자-이동찬 변호사]

▶문= 저는 20년 전에 미국으로 밀입국을 한 후 시민권자와 결혼해서 살고 있습니다. 영주권을 신청하려다가 한국에서 인터뷰를 해야 한다는 말을 듣고 포기를 했습니다. 이번에 바이든 정부에서 미국 내에서 영주권을 받을 수 있도록 허가를 해준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제가 미국 내에서 영주권을 받는 것이 가능한 지 알고 싶습니다.     ▶답= 일반적으로 미국에서 불법으로 체류했더라도 시민권자와 결혼하면 미국 내에서 영주권을 신청하고 영주권을 받을 수 있지만, 불법으로 입국한 경우에는 245i 조항 같은 불법체류 구제안의 혜택을 받지 않는 이상 미국 내에서 영주권을 신청하고 영주권을 받을 수는 없습니다.   밀입국을 한 경우 해외로 나가서 이민 비자를 받아야 되는데 해외로 나가는 순간 180일 이상 불법으로 체류하면 미국에 3년 동안 입국할 수 없고 1년 이상 불법으로 체류하면 미국에 10년 동안 입국할 수 없다는 이민법 조항이 적용됩니다.     위의 입국 거절 이민법 조항 때문에 보통 출국 전에 미리 이민국을 통해 불법체류와 관련 사면을 신청하는데, 사면을 받으려면 영주권 신청자가 추방되면 시민권자 혹은 영주권자 부모 또는 배우자에게 극심한 고통이 있다는 것을 이민국에 증명해야 됩니다. 사면 신청서는 심사 기간이 길고 거절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일단 해외로 나가면 불법체류 외에 다른 결격사유로 이민 비자가 거절되어 미국에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습니다.   귀하는 밀입국하였으므로 미국 내에서 영주권을 신청하고 받으실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원래 사면을 신청하고 승인되면 해외에서 이민 비자를 받아 미국에 재입국하셔야 되는 경우지만 바이든 정부의 이번 행정조치로 미국 내에서 영주권을 신청하실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바이든 정부의 7월 18일에 발표한 새로운 이민 행정조치에 의하면 2024년 7월 17일을 기준으로 지난 10년 동안 미국에 거주했고 시민권자와 합법적으로 결혼한 상태라면 해외로 나가지 않고도 시민권자의 배우자와 그의 자녀는 미국 내에서 영주권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신청자의 자격조건 여부를 이민국에서 먼저 심사하고 승인하면 미국 내에서 영주권을 3년 내에 신청하게 되어 있습니다. 아직 구체적인 내용이 없지만 내년쯤 그 행정조치가 실행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문의:(213)291-9980 이동찬 변호사미국 행정조치 이민 행정조치 영주권 신청자 이민법 조항

2024-07-10

[커뮤니티 액션] 새 이민 행정명령에 쏟아진 질문

민권센터와 함께 일하는 한인 전국 권익단체‘미주한인봉사교육단체협의회(NAKASEC)’는 지난달 25일 온라인을 통해 최근 바이든 행정부가 발표한 새 이민 행정명령을 설명했다. 전국이민법률센터 변호사가 쏟아지는 질문에 답을 했다. 우선 일부 서류미비자들이 합법 신분을 얻을 수 있는 새 이민 행정명령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이른바 ‘불법 입국’을 해서 시민권자와 결혼을 해도 합법 신분 취득이 어려운 서류미비 배우자 50만여 명이 추방이나 재입국 금지 조치를 받지 않고 미국 내에서 영주권을 신청할 수 있다. 이들 배우자의 21살 미만 자녀 5만여 명도 혜택을 받는다. 단, 2024년 6월 17일 기준 미국에서 10년 이상 거주했어야 한다.   둘째, 서류미비 청년 추방유예(DACA) 신분이거나 미국 대학을 졸업한 서류미비자 등 어릴 때 부모와 함께 미국에 와서 서류미비자가 된 ‘드리머’들에게 취업비자를 허용한다. 이들이 취업비자를 받으려면 출국 했다 돌아와야 하는데 서류미비자에게 적용되는 3~10년 입국 금지 때문에 신청이 불가능했던 것을 풀어주는 조치다. DACA 신분은 현재 57만여 명, 한인은 6000여 명이다. 하지만 DACA 자격을 갖춘 한인은 4만여 명, 전체는 170만여 명에 이르기 때문에 이 조치가 미칠 영향은 크다.     행정명령과 관련해 쏟아진 질문에 전국이민법률센터는 아직 세부조항이 발표되지 않아 정확한 답변은 힘들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리고 행정명령이 8월쯤 시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정부가 의견 수렴 과정을 거치는 동안 수혜 범위를 넓히기 위해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오랜 이민법 관행에 따르면 새 규정의 적용 대상인 이민자들은 ①여권이 없다면 빨리 발급 받고 ②여권을 만들 수 없는 경우 출생증명서 등 다른 신분 서류를 준비하고 ③서류미비 배우자들은 임금 명세서, 재학 증명서 등 10년 이상 미국에서 계속 살았다는 증빙을 준비하고 ④드리머들은 반드시 취업비자 스폰서가 필요하기 때문에 고용주의 협력을 요청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많은 관심을 끈 질문은 ‘드리머’들이 합법 취업비자를 받은 뒤 영주권을 신청할 수 있는지에 대한 것이었는데 대답은 부정적이었다. 영주권 취득 기회를 주려면 연방의회에서 법을 제정해야 한다며 이 부분은 이민자 커뮤니티가 더 강력하게 싸워서 얻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NAKASEC은 이번 조치가 1100만 서류미비자의 합법화를 요구하는 이민자 커뮤니티의 기대에는 크게 못 미치지만 오랜 기간 줄기차게 싸워 얻은 ‘작은 승리’라고 밝혔다. 그리고 앞으로 시행세칙 의견 수렴 과정에서 수혜 범위를 넓히기 위해 노력하고, 더 나아가 이번 조치에서 제외된 대다수 서류미비자들의 앞날을 위한 활동도 멈추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민권센터와 NAKASEC이 서류미비자 권익 운동을 펼친 지는 20여 년이 넘는다. 그 과정에서 민주당이 모든 서류미비자의 합법화를 약속했고, 오바마 전 대통령의 DACA 행정명령,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행정명령 등 더디지만 조금씩 진척이 있었다. 요구하지 않으면 절대 이뤄지지 않는다. 그렇기에 이민자 커뮤니티가 앞으로도 끊임없이 아우성을 쳐야 한다.  김갑송 / 민권센터 국장커뮤니티 액션 행정명령 이민 이민 행정명령 서류미비 배우자들 이민자 커뮤니티

2024-07-03

미국 이민·유학생에 도움, 마약 예방교육 서적 출간

“한국은 더이상 ‘마약 청정국’이 아닙니다. 우리도 마약에 대해 알고 공부해서 예방해야 합니다.”   한국에서 온 형제가 쓴 책 ‘35분 완전무장: 대한민국 마약 시대 행동요령’이 화제다. 화랑청소년재단 글로벌 의장인 유진(17)군과 그의 동생 유준(15)군은 한국에서 오는 이민자나 유학생들을 위해 마약 관련 정보 및 예방 교육 내용을 담은 책을 지난 5월 출간했다.   현재 한국에서 세인트폴 국제학교에 재학 중인 유진 군은 “2년 전 샌프란시스코를 갔는데, 길바닥에 주사기가 나뒹굴고 마약에 취한 사람들이 널브러져 있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며 “한국에 와서 마약 관련 정보를 찾아보는데 일반인들이 접할 수 있는 정보들이 너무 부족하다는 것을 발견하고는 무엇이라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집필 계기를 전했다.   또 단 35분이면 책 한 권을 읽고 마약에 대한 무지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의미에서 지은 책 제목이라고 덧붙였다.   유 형제는 스탠퍼드 의대의 마약 관련 온라인 강의를 수강하기도 하고 연방 마약국(DEA) 자료들을 한국어로 번역하며 10개월에 걸쳐 책을 집필했다.   유진 군은 “자료를 조사하며 한국이 더이상 마약 청정국이 아니란 사실을 알았다. 이미 기준치가 넘어간 지 오래였다”며 “하지만 한국 사람들에게 마약은 아직도 낯선 존재다. 제대로 교육받지 못한 채 이민이나 유학을 떠나는 한국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책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국국제학교 제주캠퍼스에 재학 중인 동생 유준 군은 책을 쓰면서 “마약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사진 자료가 많이 필요했는데 저작권이 걸려있거나 저작권료가 너무 비싸서 사용하지 못하는 점이 가장 어려웠다”고 전하기도 했다.   유 형제가 쓴 ‘35분 완전무장’은 현재  한국 대형 서점에 입점하여있으며 조만간 아마존에서도 판매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화랑청소년재단에서 활동한 지 각각 4년, 3년 차라는 유진과유준 군은 사회 문제를 해결하려는 적극적인 자세가 화랑을 통해 성장한 것 같다고 전했다. 유진 군은 지난 6월 전 세계에 있는 화랑 지부들을 아우르는 글로벌 의장으로 선출되어 최근 화랑 갈라 참석차 LA를 방문했다.   유진 군은 미국 명문대 진학과 스타트업 창업을 꿈꾸고 있으며 동생인 유준 군은 아버지에 이어 의사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유진 군은 “우리가 가진 능력과 재능을 활용해 사회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글·사진=장수아 기자게시판 한국인 마약 이민 유학 마약 청정국 한국국제학교 제주캠퍼스

2024-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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