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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체자 추방 땐 농장 일은 누가 하나" 조지아 농장주 전전긍긍

트럼프 취임 앞두고 대안 없어 '딜레마'

노동 인력 부족 문제를 겪고 있는 조지아주 농장주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불법체류자 추방 정책에 불안감을 드러내고 있다.
 
애틀랜타 저널(AJC)은 조지아주 농장 실태를 조명하면서 지난 몇 년간 허리케인 피해뿐 아니라 비료, 연료, 노동력 등 농장 운영과 관련된 모든 비용이 상승해 이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값싼’ 노동력을 제공했던 불체자들이 내년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추방될 수도 있어 재정 부담 악화를 우려한다는 것이다.
 
조지아 농장주 대다수는 지난 대선 때 트럼프 우세 지역에 살고 있다. 그들은 법치주의를 지지하고 공정한 입국 제도를 원한다는 명분으로 트럼프의 정책을 지지하지만, 한편으로는 농장에 필요한 미국인 근로자를 구하기 어렵다는 것도 인정한다. 그래서 “선택의 폭이 넓지 않기 때문에 급여가 좋지 않아도, 힘든 일을 기꺼이 하는” 불체자들을 고용한다는 것이다.
 
트럼프 취임 이후 불법 이민자 추방과 관련 농업에 후폭풍이 일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아델리나 니컬스 조지아 라틴계 인권연합(GLAHR) 디렉터는 “ 미국인들은 일 년 내내 일할 수 있는 안정된 일자리를 선호하지만 라틴계 사람들은 그들이 사람이 하고 싶어하지 않는 야외 임시직도 마다하지 않고 일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농업 부문에 인력을 공급하기 위해 시행된 연방법 H-2A에 따라 농장주들은 일시적인 작업을 위해 외국인을 미국으로 데려올 수 있다. 대신 이민 노동자들에게 정부가 정한 임금(최저 임금의 거의 두 배에 가까울 수 있음)과 일정 기간 계약을 해야 한다. 또 외국인 노동자가 합법적으로 미국에 머물기 위해서는 자신을 데려온 고용주를 위해 일을 해야 한다.
 
다만, 이 프로그램은 비싸고 번거롭다는 단점이 있다. 시간당 임금이 너무 비싸고, 주택과 멕시코 왕복 교통비 등을 제공해야 하며, 절차 진행을 위한 높은 수수료도 감당해야 한다. 그럼에도 농장들은 미국인 근로자를 구하는 것보다 H-2A 근로자들을 데려오는 게 낫다는 입장이다. AJC가 인터뷰한 농장주들은 ‘이주 노동’의 가치를 인정하지만, 불법 이민 문제는 별도라고 강조했다.
 
니컬스 디렉터는 이에 대해 농장주들이 트럼프의 추방 계획을 지지하면서도 이민법을 우회하려 하는 것은 “위선”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서류가 있든 없든 농장 근로자를 고용하면서, 다른 한 쪽으로는 정치를 하고 숨는다”면서 “그들이 트럼프의 정책에 맞서는 것이 도덕적 의무”라고 주장했다.
 
 

윤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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