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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생매장 시도…한인 남성 13년형

2022년 10월 별거 중이던 아내를 흉기로 찌른 뒤 생매장을 시도했던 한인 남성에게 징역 13년형이 선고됐다.   지난 22일 워싱턴주 서스턴 카운티 법원은 2급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된 안채경(55)씨에게 징역 13년형, 보호관찰(community custody) 3년형, 피해자 접근금지를 선고했다. 기소된 안씨는 지난 3월 유죄를 인정한 바 있다.     현지 수사당국에 따르면 안씨는 지난 2022년 10월 16일 시애틀 남쪽 도시 레이시에 살던 집을 찾아가 이혼과 경제적인 문제로 별거 중이던 아내 안모(44)씨와 마주쳤다. 당시 두 사람은 이혼 및 연금 문제 등으로 말다툼을 시작했고, 남편 안씨가 아내 안씨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곧이어 남편 안씨는 아내 안씨의 손발을 묶고 입에 재갈까지 채운 뒤, 자신이 타던 차에 태워 7마일 정도 떨어진 인근 숲속으로 끌고 갔다고 한다. 남편 안씨는 숲에서 19인치 깊이 구덩이를 판 뒤 아내 안씨를 밀어 넣고 생매장을 시도했다. 남편 안씨는 아내 안씨를 밀어 넣은 구덩이에 흙과 나뭇가지로 덮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그는 아내 안씨의 가슴을 흉기로 찔렀다고 한다.     12시간 가까이 구덩이에 묻혔던 아내 안씨는 남편 안씨가 차에서 머무는 틈을 이용해 손발을 묶었던 테이프를 떼어내고 구덩이를 탈출했다. 사건 현장 인근 주택까지 도망친 아내 안씨는 주민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이튿날 남편 안씨를 체포했다.   지역방송 king5는 22일 법원 선고공판에 기소된 안씨와 피해자 안씨가 출석한 모습을 보도했다.     선고를 앞두고 피해자 안씨는 “그날 이후 나와 아이들의 삶은 붕괴됐다. 나는 정신적 충격과 건강 문제를 안고 평생을 살아가야 할 처지에 놓였다”며 기억하고 싶지 않은 사건 당시를 떠올렸다. 피해자 안씨와 검찰은 판사에게 법정 최고형량을 선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기소된 안씨의 변호인은 의뢰인이 당시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등 정신건강 문제, 홈리스 어려움, 가족과 친구로부터 단절 등에 시달리다 범행을 저질렀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기소된 안씨도 최후진술에서 “그날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그때 집으로 들어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선고공판에서 판사는 워싱턴주가 허용하는 양형기준 내 최고형을 선고했다. 판사는 “피고인이 저지른 유죄는 끔찍했다”고 지적한 뒤 “피해자가 겪었을 육체적 고통과 공포는 어떤 말로도 형용할 수 없다. 피해자는 용감했고 정서적 치유와 정신건강 치료에 집중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생매장 아내 아내 안씨 정신건강 문제 남편 안씨

2024-04-23

LA서 교통사고로 하루 한 명꼴 사망

  LA시의 교통사고 문제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 부상자, 뺑소니 사고 등이 모두 팬데믹 사태 전과 비교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분석 매체 크로스타운은 22일 LA경찰국(LAPD) 통계를 인용, “수년간의 공익 캠페인, 도로 개선 등에도 불구하고 교통사고로 인한 위험이 더 커졌다”고 보도했다.   먼저 뺑소니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지난해 총 108명이었다. 이는 2021년(74명), 2022년(88명) 등 계속 늘고 있다. 〈그래프 참조〉 올해만 놓고 보면 지난 6일까지 31명이 뺑소니 사고로 숨졌다.   이 매체는 “1분기만 놓고 보면 LA 지역 내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총 77명으로 나타났다”며 “교통사고 사망자는 팬데믹 이전 동기 대비 더 많이 늘어난 것”이라고 전했다.   교통사고로 인한 부상자도 최다를 기록했다.   LAPD에 따르면 중태 등 교통사고로 인한 ‘심각한(severe)’ 부상은 지난 한해 총 1589건이다. LA에서만 매일 약 4명이 차에 치여 크게 다친 셈이다. 부상 건은 1000명 미만을 기록한 2014년과 비교하면 무려 64% 급증했다.   LAPD 통계를 추려보면 ▶지난 한해 LA에서 총 343명이 교통사고로 사망했고 이는 지난 10년 사이 가장 높은 수치 ▶교통사고 사망자가 살인에 의한 피해 사례를 넘어섬 ▶전체 사망자 중 절반 이상(54%·184명)이 차량에 치여 숨진 보행자 ▶주요 원인은 운전자 및 보행자의 휴대폰 사용 등에 의한 사고 ▶안전벨트 미착용으로 인한 사고 증가 등으로 요약된다.   한편, 지난 1분기 교통 사고 사망자를 지역별로 보면 LA다운타운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19명)가 발생했다. 이어 선밸리(15명), 파코이마(12명), 맨체스터 스퀘어·노스리지(각각 11명)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장열 기자ㆍjang.yeol@koreadaily.com교통사고 문제 교통사고 사망자 교통사고 문제 심각사망자 부상자

2024-04-22

[우리말 바루기] “밥 한번 먹자”의 띄어쓰기

다음 중 ‘한 번’ 띄어쓰기가 바른 것은?   ㉠ 언제 밥 한 번 먹자   ㉡ 한 번 해보겠습니다   ㉢ 너 말 한 번 잘했다   ㉣ 한 번만 봐주세요   한국인의 뻔한 거짓말 1위가 “언제 밥 한번 먹자”라고 한다. 이를 글로 적는다면 ‘한번’을 붙여 써야 할까, 띄어 써야 할까? ‘한번’ ‘한 번’ 띄어쓰기는 누구에게나 어려운 부분이다.   먼저 정리하면 ‘한번’은 기회·시도·강조를 뜻하고, ‘한 번’은 횟수를 의미한다.   ㉠“언제 밥 한 번 먹자”에서는 기회를 뜻하므로 ‘한번’으로 붙여 써야 한다. “시간 날 때 한번 놀러 오세요” “언제 한번 찾아뵙고 싶습니다”도 이런 경우다. ㉡“한 번 해보겠습니다”는 시도를 의미하므로 ‘한번’을 역시 붙여 써야 한다. “한번 먹어 보자” “일단 한번 가 보자” 등도 마찬가지다.㉢“너 말 한 번 잘했다”도 강조를 나타내므로 ‘한번’으로 붙여 써야 한다. “춤 한번 잘 춘다” “공 한번 잘 찬다”도 이런 예다.   ㉣“한 번만 봐주세요”에서는 위 예들과 달리 횟수를 나타내므로 ‘한 번’으로 띄어 쓰는 것이 맞다. ‘한 번’ ‘두 번’ ‘세 번’과 같이 횟수를 나타낼 때 띄어 쓰는 것은 대부분 사람이 알고 있는 사실이다. 따라서 정답은 ㉣.   그렇다면 여기에서 어려운 문제 하나 더. ‘다시 한번’ ‘다시 한 번’은 어느 것이 맞을까? 이에 대해 다소 혼란이 있었으나 국립국어원은 2015년 의미 구별 없이 붙여 쓰는 것으로, 즉 ‘다시 한번’으로 통일하기로 했다.우리말 바루기 띄어쓰기 의미 구별 거짓말 1위 문제 하나

2024-04-21

"750만 해외동포들을 대한민국 국민으로"

      워싱턴을 방문한 김진표 국회의장이 동포 만찬 간담회을 개최했다. 김 의장은 이 자리에서 "대한민국 저출산 및 인구절벽 문제 해결을 위한 방법으로 750만 재외동포들에 대한 이중국적 허용을 적극 검토해 장기적으로 추진 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포괄적 동맹이 구체화 되고 있으며, 말 아닌 행동하는 동맹 기반이 마련됐다"고 한미관계를 평가하며 "차기 앤디 김 의원의 연방 상원 진출이 가시화 된 가운데, 현재 연방의회에 4명의 한인 의원을 입성시킨 미주 동포사회의 발전과 역량에 감사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진표 의장과 함께 워싱턴 방문한 국회의원 방문단(정진석?주호영?추경호?최형두?안규백?윤호중?한정애?송갑석?소병철 의원) 역시 "미주 동포들을 위한 정책에 힘 쓰겠다"며 "워싱턴 동포들이 한미동맹의 든든한 기반, 굳건한 한미동맹의 가교로서 기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소병철 의원(더민주)은 본보에 보도된 복수국적 문제에 대한 기사('해사 합격 한인, 국적 이탈에 발목'  00일 A4면 보도)를 거론하며 "미주 동포들의 관심이 국적이탈 문제의 폐해에 집중되어 있는 것으로 판단되며, 법무부에 직접 연락해 국적이탈 문제 해결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도록 주문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16일 워싱턴DC소재 워터게이트 호텔에서 열린 동포 만찬 간담회에는 조현동 주미대사 이하 대사관 관계자들이 참석했으며, 워싱턴 한인 단체장, 각계 동포 인사 100여명이 초청됐다.     박세용 기자 spark.jdaily@gmail.com해외동포 대한민국 대한민국 저출산 국적이탈 문제 워싱턴 동포들

2024-04-19

뉴욕 청소년 24%, 정신건강 문제 경험

뉴욕주 청소년 4명 중 1명은 정신건강 문제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전과 비교했을 때 지속적인 슬픔이나 무력감을 느끼는 청소년이 34% 증가했다.   비영리재단 유나이티드호스피털펀드(UHF)가 최근 펴낸 ‘청소년 정신건강 위기의 파급효과’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뉴욕주에서 정신건강 문제를 경험한 청소년은 34만 명으로 전체 24%에 달한다.   주요 증상은 ▶불안(16%) ▶섭식장애(15%) ▶주의력결핍(11%) ▶물질사용장애(11%) 등이었다. 이 중 한 개 이상의 문제를 동시에 경험한 청소년이 절반 이상이었다.   보고서는 “여러 문제를 한 번에 경험하는 것은 자살 충동을 높이거나 학업 능력을 저해할 가능성이 있어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슬픔·무력감 등을 지속해서 경험한 청소년은 10년 전보다 34% 증가했다. 특히 뉴욕시에선 42%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아시안 청소년의 경우 다른 소수 인종에 비해 피해 사례가 적었다. 2021년 뉴욕시에서 지속적인 슬픔을 경험한 아시안 청소년은 33%로 집계됐는데 히스패닉과 흑인은 각각 41%, 38%였다. 자살 충동의 경우도 아시안은 14%인 반면 히스패닉과 흑인은 모두 16%로 더 높게 집계됐다.   과거보다 청소년 정신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상담 등의 문턱이 낮아진 영향으로 추정된다.   에스더하재단 사무총장 현미숙 박사는 “힐링캠프 등을 진행하다 보면 전보다 청소년의 직접 참여가 늘었다는 걸 체감한다”며 “정부와 학교 차원에서 한인·소수계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하은 기자정신건강 청소년 청소년 정신건강 뉴욕주 청소년 정신건강 문제

2024-04-18

[문예 마당] 속삭임의 삶

  ‘거룩한 천사의 음성  부드럽게 속삭이는  앞날의 그 언약이/어두운 밤  지나고 폭풍우 개이면 동녘엔 광명의 햇빛이  눈부시게 비치고/     속삭이는 앞날의 보금자리  즐거움이  눈 앞에 어린다.’   멀고 먼 추억 속 무대에서 짐 리브스의  ‘희망의 속삭임’이 맑고 구수한 음성으로 들려 온다.  이 노래는 원래 셉티머스 위너가 1868년 에 발표한 곡이라고 한다.   늘 가족들에게 미소와 사랑을 나누어 주신 처형의 생일이 다가오고 있다. 가족들은 처형의 90세 생일 축하 특별 이벤트로 임영웅의 ‘별빛 같은 나의 사랑아’를 합창하기로 했다. 나 역시 이 노래를 배우려 유튜브의 노래 교실을 통해 수십번 따라  불렀다. 열심히 노력하다 보니 이제는 제법 음을 잡을 수가 있게 됐다.     잠자리에 들면서도 흥얼거리며 잠을 청하고 가사를 생각한다. 세월이 흐르고 보니 주위의 모든 사람이 얼마나 소중했는지, 또 얼마나 필요했는지 새삼 느끼게 된다.   ‘사랑해요, 사랑해요. 날 믿고 따라준 사람들 고마워요. 행복합니다.’   고진감래라는 말도 있지만 인생이란  그리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 소가 외나무다리를 건너가는 것처럼  늘 위기의 연속임이 틀림없는 것 같다. 다리 밑은 강물이요, 뒤로는 갈 수가 없고 어떤 고난이 있어도 넘어야 하는 항상 아슬아슬한 것이 우리의 삶 아닌가.     노년의 삶은 더 말할 것도 없이 건강이 가장 문제다. 나는 아내의 깊은 숨소리만 들으면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다. 물론 모든 것을 그러려니 하고 살면 된다고 하지만 어디 그게 그렇게 쉬운 일인가.     몇 년간 계속한 투석이 너무 힘에 겨워 중지하고 한동안 주사와 약으로, 그리고 또 다른 치료법으로 몇 년을 견디어 왔다. 팔순이 넘어 병들고 부자연스러운 몸이 되다 보니 과거의 강인한 개척 정신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누군가 도움을 받을만한 인연을 찾게 되는 것 같다.  씨앗은 흙을 만나야 싹이 트고  물고기는 물을 만나야 숨을 쉰다고 하였다. 이것이 자연의 법칙이다.   아무리 왕년에 잘 나갔다 하여 큰소리를 쳐봐도 세상엔 독불장군이 없는 것 같다. 인간은 아름다움을 만나야  행복하고 주변을 살피면서 도움을 받기도 하고 베풀기도 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정상이  아닐까.   우리 부부도 예외 없이 건강상의 이유로 그 기고만장하던 패기는 사라지고 말았다. 그러던 중 딸이 애정 어린 목소리로 “엄마, 아빠 함께 살자”고 권유했다. 우리는 곰곰이 생각하고 궁리한 끝에 딸과 함께 살아가기로 결정하고 라스베이거스 레드락 근처에 자리를 잡았다. 나 역시 건강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니 딸의 권유가 고맙기만 할 뿐이다.   팔순이 넘다보니  왜 이리  신체의 고장이 많은지. 청력이 약해지다 보니 아내와  주고받는 대화도 늘 반문이 따르게 되고 아내는 그것이 불만이다. 아내도 몸이 쇠약하다 보니 자연히 목소리가 잦아져 좋게 말해서 우리 부부는 속삭임의 대화가 계속된다.     최근 세계는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위기를 겪었다. 당시 비대면 접촉이 권유되면서 기업들의 재택근무 도입이 늘었다. 이렇게 도입된 재택근무는 팬데믹이 끝난 요즘도 더욱 확대되는 모습이다. 미래가 예측 불가능하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 집도 한 사람은 아래층에서, 또 한 사람은 이층에서  재택 근무를 하고 있어 우리 부부는 업무에 방해를 주지 않기 위해 항상 조심한다. 그러다 보니  목소리가 작아진 이유도 있지만  늘 작은 목소리로 이야기를 주고받는 습관이 생겼다. 늘 조용조용 사랑을 속삭이듯 낮은 목소리로 대화한다. 속삭임의 삶을 사는 셈이다.     귀가 밝은 딸은 우리 부부의 대화 내용을 다 알아듣고도  모른척 빙그레  웃곤 한다. 가끔 “네 흉보았으면 큰일 날 뻔했다”며 딸에게 농담처럼 말하기도 한다. “젊은 사람들은 저렇게 귀가  밝은데 우리  시니어들은 어쩌다가 이렇게 됐는지….”   나의  속삭임의 삶은 언제까지 계속될까.     반드시 우리에게  거룩한 천사의 음성이 내 귀를 두드려, 어두운 밤이 지나고 광명의 햇빛이 눈 부시게 비칠 때, 아슬아슬한 인생의 외나무다리를 무사히 건널 수 있기를 기도할 뿐이다. ‘고마워요 행복합니다. 왜 이리 눈물이 나요.’ 오늘 밤도 콧노래를 부르며 잠을 청해 본다. 백인호 / 수필가문예 마당 수필 재택근무 도입 노래 교실 건강 문제

2024-04-18

망명신청자 위기 해결에 뉴욕시의회, 자문팀 구성

뉴욕시가 급증한 망명신청자 지원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뉴욕시의회가 망명신청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자문팀을 꾸렸다.   시의회는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다양한 전문가로 구성된 ‘신규 도착자 전략팀’(New Arrivals Strategy Team)을 구성했다고 발표했다. 이 팀은 앞으로 뉴욕시에 도착하는 망명신청자들에 대한 대응과 지원방안을 개선하기 위한 솔루션을 개발하고, 뉴욕시 5개 보로 전역에서 지역 커뮤니티와 망명신청자가 성공적으로 통합하도록 하는 역할을 맡는다.   에이드리언 아담스 뉴욕시의장은 “지난 2년간 수만명이 안전과 더 나은 삶을 찾아 뉴욕시에 왔다”며 “그들을 관리하고 지원하는 과정에서 도시 안전망과 서비스의 오랜 결함을 드러내며 어려움을 겪었고, 도시 발전에도 장애가 됐다”고 전했다. 아울러 “정부 전문가와 이해관계자들을 하나로 모아 전략팀을 만들었다”며 “이민자는 항상 뉴욕시를 특별하게 만드는 핵심 요소”라고 강조했다.     신규 도착자 전략팀은 75개 이상의 조직 대표자와 시의원으로 구성된 9개 이해관계자 그룹(코호트), 자문위원회 등으로 구성된다. 전략팀은 망명신청자에 대한 장단기 대응방안을 계획할 예정이다. 새롭게 도착한 망명신청자는 물론, 오랜 시간 뉴욕시에 거주한 이들 모두에게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전략팀에는 뉴욕시장실 산하 예산관리국(OMB)과 뉴욕시헬스앤병원, 뉴욕시 주택국 등을 거친 정부 전문가와 전직 시 보건국장, 메트로폴리탄교통공사(MTA) 이사 등으로 구성된다. 이들은 앞으로 ▶어린이와 청소년 ▶문화소셜네트워크 ▶자금조달 문제 ▶건강과 기아 ▶언어적 접근성 향상 ▶법률지원 ▶셸터와 주택 문제 ▶여성·성소수자 문제 ▶인력개발과 노동이슈 등을 다룰 예정이다.     뉴욕시에 따르면 2022년 봄부터 현재까지 18만9000명 이상의 망명신청자가 뉴욕시에 도착했다. 김은별 기자망명신청자 뉴욕시의회 뉴욕시의회 자문팀 망명신청자 위기 망명신청자 문제

2024-04-16

홈리스 RV 금지에 주민 날벼락…해당 블럭 전면 주차 금지

LA시 정부가 대대적으로 홈리스 주거용 레저용 차량(RV)을 단속하면서 소매업체와 주민들에게 피해가 전가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KTLA 등 지역 방송들은 지난해 말 시정부가 할리우드힐스 인근 포리스트론 드라이브에 주차된 50여 대의 RV 차량을 견인하고 나서 해당 길거리 보도 블록에 모두 주차 금지 표시인 빨간색을 칠하면서 아예 주차가 금지됐다고 보도했다. 문제는 해당 거리 인근의 업소와 주민들의 주차가 아예 봉쇄되면서 영업에 피해를 받게된 것이다.     지역 업체들과 주민들은 주차 문제가 발생하면서 매출도 영향을 받고 있으며 지역 내 주거와 사무실 렌트에도 악재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해당 거리 인근에서 사무실 임대업을 해오고 있는 업주 낸시 섹튼은 “RV 철거 이후 해당 거리에 주차가 금지되면서 입주자들이 하루 12달러의 주차료를 감수하고 있다”며 “주차 환경이 이렇게 될 줄 알았다면 비즈니스를 시작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RV 주차를 봉쇄하기 위해 고육지책을 낸 시정부의 조치를 이해하지만 애꿎은 비즈니스들이 고통을 받게되면 안된다는 목소리다.     한편 LA시는 지난주 윌밍턴 소재 프리웨이 교각 아래 장기 주차된 RV를 모두 견인하거나 철거하는 작업을 진행했으며, 시의회도 관내 주요 도로에서 새벽시간 RV 주차를 금지하는 조례안을 상정해 통과시킨 바 있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빨간색 업소 업소 주민들 주차 문제 표시인 빨간색

2024-04-15

도시에 터 잡 야생동물 증가… 인간과 충돌 문제 심화

 캐나다 전역의 도시에서 야생동물의 증가와 이로 인한 인간과의 갈등이 점차 심각해지고 있다. 에드먼턴 대학교의 콜린 케시디 세인트 클레어 생물학 교수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인간과 야생동물 간의 상호작용에 대해 경고하면서 이는 도시 확장과 인간의 무심코 제공하는 먹이 때문에 야생동물들이 도심 지역에 적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케들 하우메인 와일드라이프 컨트롤의 빌 다우드 CEO에 따르면, 너구리, 다람쥐, 스컹크, 새, 박쥐, 쥐 등 도시 동물들에 대한 문의가 급증하고 있으며, 도시가 새로운 '자연 서식지'로 간주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다우드는 도시 환경이 야생동물에게 매력적인 식량원이 되고 있음을 지적하며, 이로 인해 발생하는 인간과의 충돌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애니멀 데미지 컨트롤의 빌 애버크롬비 씨는 "야생동물과 인간 간의 충돌은 수십 년 동안 발생해 왔으며, 대규모 포식자가 주거 지역 근처에 상주하게 되면서 빈번한 충돌과 손실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특히 BC주의 제시 제만 씨는 더욱 건조해진 여름, 산불, 그리고 베리 및 연어 수의 감소가 곰과 인간 간의 충돌 증가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도시에서 야생동물과의 공존을 위해서는 인간이 야생동물에게 식량을 제공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세인트 클레어 교수는 "인간이 쓰레기, 음식물, 애완동물 음식, 새 사료, 장식용 나무의 과일 등을 잘 관리하여 야생동물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애버크롬비 씨는 "인간이 책임을 지고 관리가 필요한 종을 관리해야만 진정한 공존이 가능하다"고 강조하며 "너무 많은 인구가 동물에게 이로울 것이 없으며 오히려 높은 스트레스, 높은 경쟁, 인구 과잉, 자원 부족을 초래한다"고 덧붙였다.   다우드 씨는 "도시에서 야생동물을 제거하는 것은 이미 늦었으며, 대부분의 동물은 더 농촌 지역으로 옮겨져도 생존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도시에서 야생동물이 터를 잡고 번성하고 있기 때문에 주택 소유주들은 집을 보호하기 위해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러한 상황은 야생동물과의 적절한 공존 방안 모색이 더욱 절실하게 요구되는 시점임을 시사한다 표영태 기자야생동물 도시 야생동물 증가 충돌 증가 충돌 문제

2024-04-15

[우리말 바루기] ‘햇빛’, ‘햇볕’

눈부신 해가 비친다면 이를 ‘햇볕’이라 해야 할까, ‘햇빛’이라 해야 할까?   ‘햇볕’은 해가 내리쬐는 뜨거운 기운을 뜻한다. 태양의 열(熱)과 관련된 것으로, 살갗을 통해 뜨거움 또는 자극의 정도를 느낄 수 있다. 피부를 햇볕에 오래 노출하면 피부가 상하거나 벗겨지기도 한다. “낮에는 햇볕이 뜨거워 아직도 외출할 때 조심해야 한다” “햇볕에 피부를 그을렸다” 등처럼 쓸 수 있다.   ‘햇빛’은 해에서 나오는 빛을 뜻한다. 태양의 광(光)선과 관련된 것으로, 시신경을 자극해 물체를 볼 수 있게 하는 전자기파다. 이로 인해 ‘밝음’의 정도를 가늠할 수 있다. “햇빛에 눈이 부셔 눈을 제대로 뜰 수가 없다” “한낮의 햇빛을 가리기 위해 집 안 곳곳에 커튼을 쳐 놓았다” 등과 같이 사용된다.   비가 그친 뒤 눈부신 해가 비친다면 이는 태양의 광선과 관련된 것이므로 ‘햇볕’이 아니라 ‘햇빛’이 적절한 표현이다. 즉 ‘눈부신 햇볕’이 아니라 ‘눈부신 햇빛’이 더욱 어울리는 표현이다.   문제 하나 더. “○○이 강하게 내리쬐는 바닷가에서는 선크림을 바르고 긴팔 옷을 입는 등 화상에 주의해야 한다”에서 ○○에 들어갈 적절한 말은 ‘햇볕’과 ‘햇빛’ 가운데 어느 것일까? 여기에서는 명암의 정도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태양의 뜨거움으로 인해 화상을 입을 수 있으니 조심하라는 의미이므로 ‘햇볕’을 써야 바르다. 눈이 부신 건 ‘햇빛’, 뜨거운 건 ‘햇볕’이라고 기억하면 된다.우리말 바루기 햇빛 햇볕 문제 하나

2024-04-09

트럼프, 낙태 문제에는 신중론…“각 주가 결정해야”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낙태 문제에 대해서는 “각 주가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동영상을 통해 낙태 금지 문제와 관련, “각 주가 투표나 입법에 의해 결정할 것이며, 결정된 것은 해당 주의 법이 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많은 주에서 (낙태가 금지되는 임신) 주수가 다를 것이며, 일부 주는 다른 주에 비해 좀 더 보수적일 것”이라면서 “그것은 결국 (각 주) 국민의 의지에 대한 것이다. 여러분들은 여러분의 마음이나 종교, 신앙을 따라야 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 동영상 연설에서 강간, 근친상간, 산모의 생명이 위험할 때 등의 경우에는 낙태 금지에서 예외로 해야 한다고 밝혔다.   앨라배마주 대법원이 지난 2월 ‘냉동 배아도 사람’이라고 해서 논란이 됐던 체외 인공수정(IVF·시험관 아기) 문제와 관련, “어머니들이 아이를 갖기가 더 어려워지지 않고 쉬워지길 바라며 여기에는 IVF와 같은 난임 치료 이용에 대한 지지도 포함된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국 단위의 낙태권을 인정한 이른바 ‘로 대 웨이드’ 판결이 폐기된 이후 낙태 문제에 대해 구체적인 입장을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불법 이주민, 무역·통상, 안보 등 다른 정책 이슈에 대한 초강경 공약과 비교하면, 낙태 문제에 대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같은 입장은 상대적으로 신중한 것으로 분석된다. 낙태 문제가 민주·진보 진영을 결집시키는 휘발성이 있는 이슈라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거주하는 플로리다주의 ‘임신 6주 이후 낙태 금지법’ 입법에 대해 “끔찍한 실수”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의 발언은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뒤집은 이후 낙태 문제에 대한 접근을 놓고 전국의 공화당원들이 얼마나 고심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신중론 트럼프 트럼프 낙태 낙태 문제 도널드 트럼프

2024-04-08

한인 정신건강상담 최대 이슈는 ‘자녀 문제’

 #. 10대 아들을 둔 40대 뉴욕 한인 A씨는 최근 아들과 함께 한인 정신건강 상담센터를 찾았다. 정신 질환을 이유로 자퇴를 결정한 아들과 소통하고자 했으나, 도통 입을 열지 않아 다그치자 결국 아들에게 함묵증이 생겨버렸기 때문. 자녀와의 관계에 허물기 어려운 벽이 생기자 골머리를 앓다 A씨마저 우울증 증상을 보여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   정신 건강 문제를 호소하는 한인들이 날로 늘어가는 가운데, 최근 한인들이 호소하는 최대 정신 건강 이슈는 ‘자녀 문제’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증 등 정신건강 문제를 보이는 한인들을 위해 2015년 정신건강클리닉을 오픈한 뉴욕한인봉사센터(KCS)는 “팬데믹 이전인 2019년 클리닉을 찾은 이는 2884명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그 숫자는 3162명으로 증가했다”고 밝혔고, 뉴욕가정상담소는 “기관의 주요 업무가 가정폭력 피해자 지원임에도 최근 많은 한인들이 일반 정신건강 상담을 의뢰해서, 정신건강 문제가 한인사회에서 심각한 이슈임을 인지하고 상담 전문가를 채용 계획 중”이라고 설명했다.     현미숙 에스더하재단 사무총장은 “상담을 의뢰하는 한인의 절반 정도는 정신 질환을 겪는 자녀 문제를 호소한다”고 밝혔다. 심각한 정신 질환을 겪는 자녀와의 소통이 어려워 많은 부모들도 우울감을 호소하는데, 그렇게 자녀 상담을 시작해보면 정신 질환의 근본적인 원인은 부모와의 관계에 대한 불만에서 기인하는 경우가 다반사라는 설명이다. 현 총장은 “특히 끼인 세대(30~40대)의 경우 목표 지향적인 한국식 교육 방식으로 자녀를 양육하다 관계가 틀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본인들이 교육받은 방식대로 자녀를 다루려다 보니 세대 차이에 문화 차이, 게다가 뒤늦게 미국으로 건너온 경우 언어 장벽까지 더해져 속 깊은 대화를 나누기 힘들어지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다 보니 자녀들은 부모가 자신을 이해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지 못해 소통을 단절시키고, 감정을 억압하다가 결국 우울과 불안이 심각해진다는 것이다.   또 최근 ‘불안증’을 호소하는 한인들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KCS에 따르면 2019년 클리닉을 찾은 2884명 중 ▶불안증 케이스는 334건, ▶우울증은 853건으로 우울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압도적이었던 반면, 지난해 총 3162명 중 ▶불안증은 872건, ▶우울증이 832건으로 불안증 비율이 크게 늘었다. 천남수 KCS 정신건강클리닉 매니저는 “팬데믹 이후 전반적으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고, 현 총장은 “수명이 연장되다 보니 은퇴 후 생계 유지 등 노년에 대한 불안감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윤지혜 기자정신건강상담 자녀 한인 정신건강 정신건강 문제 정신건강클리닉 매니저

2024-04-08

노숙자 문제·도로 보수 지연 심화 우려…예산 부족 LA시 인원 감축

LA시가 예산 삭감 계획에 따라 일자리를 줄이기로 해 논란이다.   특히 시 산하의 공원관리국 등의 일자리를 대폭 줄일 것으로 보여 노숙자 문제와 도로 보수 지연 등이 더욱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LA타임스는 최근 발표된 LA시행정국 자료를 인용, 충원되지 않고 있는 2000개의 자리 중 대부분이 공원 및 도로관리국 직종에서 감축될 것이라고 지난달 29일 보도했다.   매트 자보LA행정국장은 “감축 대상 중 약 17%가 그리피스, 엘리시안 등을 관리하는 공원국 직종에서 나올 것”이라며 “또, 노숙자 텐트촌에서 청소를 하고 대형 물건을 치우는 위생국 등에서는 약 14%, 보도 등을 보수하는 도로관리국에서 5%의 일자리가 감축될 것”이라고 전했다.   LA행정국에 따르면 일자리를 감축하면 다음 회계연도에서 약 1억5500만 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   문제는 이러한 감축이 공원 관리, 도시의 위생 문제 등의 악화로 이어져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점이다.     비영리 단체 ‘스트리트 포 올(SFA)’ 마이클 슈나이더 대표는 “이렇게 되면 LA시의 도로 보수 작업에 지연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아무도 이러한 우려를 신경 쓰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장열 기자ㆍjang.yeol@koreadaily.com노숙자 보수 노숙자 문제 노숙자 텐트촌 노숙자 도로

2024-04-01

유권자들 “이민, 당면한 주요 국가 문제”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유권자들 사이서 특히 이민 관련 주제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것으로 드러났다. 망명신청자의 국내 인도 문제를 두고 첨예한 갈등을 벌여온 ▶바이든 행정부 ▶텍사스 주정부 ▶뉴욕시 관련 이슈가 미 전역서도 주목받는 모양새다.   지난달 29일 여론조사기관 갤럽에 따르면 국민의 대다수가 주요 문제로 인플레이션(inflation)과 이민(immigration)을 꼽았다. 특히 불법 이민(illegal immigration)과 테러 우려가 늘었다. 갤럽은 남부 국경 등을 통해 국내로 유입되는 망명신청자들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지난 수년간 이민과 테러 관련 우려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갤럽은 인플레이션과 함께 국가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에 대한 순위를 응답하라고 질문했을 때, 이민 문제도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분석했다. 인플레이션을 주요 문제로 인식중인 응답자는 55%로, ▶범죄와 폭력(53%), ▶기근과 홈리스(52%) ▶경제(52%), ▶헬스케어 접근성(51%) ▶연방 예산 소진 및 부족(51%)을 문제로 보고 있는 이들에 비해 조금 많았다. 뒤이어 ▶불법 이민(illegal immigration, 48%) ▶약물(45%) ▶사회보장시스템(43%) ▶테러(43%) ▶에너지 지속가능성(37%) ▶환경(37%) ▶인종 문제(35%) ▶미취업(33%) 등의 응답률을 보였다.   갤럽은 국가가 당면한 최신 주요 문제 인식 조사에서는 이민 문제가 인플레이션에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미국인의 28% 이상은 지난달 조사와 마찬가지로 이민을 꼽았다. 지난 2019년 7월에도 27%로 유사한 결과를 보였고, 이번에 나온 수치는 1981년 이후 가장 높다. 정부의 리더십 부족 등에는 19%의 응답률을 보였으며, 경제에 대한 우려는 14%, 인플레이션은 11%다.   다만 응답 순위와 무관하게 지난 조사 대비 경제에 대한 우려는 8%포인트 줄었고,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6%포인트 감소했다.     이 같은 추세와 달리 불법 이민은 지난해 3월 41%에서 지난달 48%로 7%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민주당 지지자 사이서 14%에서 27%로의 상승을 보였다. 공화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지난해에도 74%로, 지난달(73%) 조사 결과와 큰 차이가 없다. 망명신청자(migrant) 관련 응답은 2021년 이후 지속해서 높은 응답률을 보이고 있으며, 지난 2월이 가장 높았다.   테러(43%)도 지난해(36%) 대비 7%포인트 늘었지만, 2015년(51%) 2016년(48%) 2000년대(49%)보다 높은 수치는 아니다. 강민혜 기자 kang.minhye@koreadailyny.com유권자 이민 이민 문제 인종 문제 불법 이민

2024-04-01

[FOCUS] 대선 레이스 변수로 부상한 ‘낙태권 논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경제와 낙태 문제는 항상 주요 이슈로 등장한다.     대통령이 재임 중 대내외적으로 치적을 쌓았다 해도 경제가 나쁘면 재선하기 어렵다. 그만큼 경제문제는 국민의 생활과 직결돼 대선의 향방을 가름한다.     낙태도 경제 못지않게 대선의 변수로 작용한다. 의회 전문지 ‘더힐’도 지난달 올해 대선의 승패를 결정할 5가지 쟁점에 경제, 트럼프의 품행·바이든의 나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제3의 후보 등과 함께 낙태 문제를 꼽았다.     경제 정책에 대한 견해는 크게 보수와 진보로 갈라진다. 그럼에도 경제문제는 보수와 진보의 이념적 성향에 관계 없이 접점을 갖는다. 국가경제가 발전하고 개인생활이 윤택해져야 한다는 바람은 보수와 진보에 구분이 없다. 즉 경제 상황이 좋으면 보수와 진보의 의견이 극명하게 양분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낙태는 이와 차이가 있다. 보수와 진보에 따라 반대와 찬성으로 나뉜다. 두 이념 사이에 다소 공감 부분이 있지만 원칙적으로 찬성과 반대의 큰 틀에서 대립한다.     올해 선거는 여성의 낙태를 합법화한 ‘로 대 웨이드’ 판결을 연방대법원이 폐기한 후 첫 번째 실시되는 대선이다. 2022년 6월 30일 대법원은 헌법적 권리인 낙태를 인정하지 않는 판결을 내렸다. 49년 전 합법화 판결을 폐기하고 낙태 제한 여부는 주별로 정하도록 했다.     텍사스, 미시시피 등의 동남부 주들은 연방 판결을 계기로 낙태를 전면 금지하는 법을 발효시켰다. 일부 주에서는 낙태를 금하기 위한 새로운 법을 제정하기도 했다. 반면 캘리포니아와 뉴욕을 비롯한 서부와 동북부 주는 낙태 허용을 고수하겠다며 반발했다. 현재까지 14개 주가 낙태를 금지했으며, 7개 주는 낙태 허용 기간을 24주보다 짧게 규정했다.   ‘로 대 웨이드’ 판결 폐기에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임명한 보수 성향 법관들의 역할이 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단임 임기 중 3명의 대법관을 지명했다.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4번으로 가장 많기는 하지만 연임으로 임기가 트럼프에 2배인 점을 고려하면 오히려 적다. 버락 오바마, 조지 W. 부시, 빌 클린턴 등도 연임했지만 임기 중 각 2명씩 임명했을 뿐이다.     닉태와 관련해 이를 옹호하는 민주당이 공화당에 비해 유리한 입장이다. ‘로 대 웨이드’ 폐기 1주년을 맞아 실시한 USA투테이 조사에서도 닉태권 폐지 반대가 58%로 나타나 찬성 30%를 압도했다.     낙태를 금지했던 일부 주들도 찬성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2022년 중간선거에 대표적인 공화당 주인 켄터키와 몬태나에서 낙태권 지지가 과반을 득표했다. 민주당의 전체적인 중간선거 승리에 낙태권 지지가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로 대 웨이드’ 폐지가 2년 가까이 다가오면서 각종 낙태 관련 통계도 판결의 취지와 상반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폐지 이후 낙태는 증가하고 있다. 낙태권 옹호단체 구트마허 연구소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102만6690건의 낙태가 실시됐다. 가임기 여성 1000명 중 15.7명꼴로 낙태가 이뤄진 것으로 2020년과 비교해 10% 정도 늘어났다. 특히 2023년은 연간 낙태 건수가 100만건 이상으로 조사돼 2012년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     전체적으로 낙태 건수가 증가했지만 특히 낙태를 불법화한 주의 인근 주들 낙태가 크게 늘었다. 연구자들은 낙태가 허용되지 않는 주에 거주하는 여성들이 인근 주로 이동해 시술을 받았을 것으로 분석한다. 지난해 낙태 건수가 큰 폭으로 늘어난 지역은 텍사스, 위스콘신, 켄터키, 미주리 등과 인접한 주들이다.   낙태약 보급도 낙태 건수 증가에 한몫했다. 구트마허 연구소에 따르면 경구용 낙태약을 이용한 낙태는 10여년 전만 해도 전체의 10%를 넘지 못했으나 2023년에는 63%를 차지했다.     또 미국의학협회저널(JAMA)에 따르면 ‘로 대 웨이드’ 판결 폐기 전에는 한 달에 약 1400명의 여성이 낙태약을 사용했지만 폐기 이후에는 월평균 5900명으로 늘었다. 미국이 아닌 유럽 등에서 약을 구입한 여성까지 포함하면 약을 이용한 자가 낙태는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낙태에 사용하는 대표적인 약은 미페프리스톤이다. 미페프리스톤은 임신 10주까지 사용할 수 있는 중절 약이다.   낙태 문제는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이슈다. 프랑스는 지난달 4일 세계 최초로 여성의 낙태 권리를 헌법에 명시했다. 이를 계기로 낙태와 관련된 논란은 더욱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가 낙태권을 명문화하기는 했지만 반대론자의 반발이 크다.     낙태 문제가 올해 대선에서 미묘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남아있다. 낙태 반대론자들이 경구용 낙태약 미페프리스톤의 사용 승인을 취소해야 한다며 연방식품의약국(FDA)에 소송을 제기해 지난달 26일부터 연방대법원이 심리를 시작했다.     2000년 FDA의 사용 승인을 받은 낙태약 미페프리스톤의 사용 금지 결정이 내리면 파장은 엄청날 것으로 예상된다.     낙태 문제와 관련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입장은 ‘여성 보호’라는 말로 요약된다. 그는 “트럼프는 여성의 권리를 박탈하기 위해 출마했지만 나는 보호하기 위해 출마한다”고 강조한다. 또 폐기된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다시 복구할 것이며 트럼프에 의해 전국적으로 낙태가 금지되는 상황을 막겠다고 공약했다. 여성의 낙태권을 존중한다는 의미이지만 이면에는 낙태권을 지지하는 민주와 진보층을 결집하고 여성 표심을 끌어들이려는 의도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낙태에 대한 입장은 최근 들어 유화적으로 돌아섰다. 이전에는 낙태권이 폐지된 것은 자신이 임명한 보수성향 대법관 덕분이라고 자랑했지만 2022년 중간선거 등을 거치면서 직접적인 언급은 자제해 왔다. 최근에 임신 16주 이후 낙태 금지를 연방 차원에서 입법화하는 것에 대한 찬성 입장을 비공식적으로 표명하기는 했다. 보수 공화당도 낙태 금지로 인한 역풍을 우려하는 상황이다.     현재 연방대법원이 미페프리스톤에 대한 접근 제한 요구를 기각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임명한 3명을 포함해 다수 법관이 소송에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렇지만 이번 심리가 갖는 의미는 크다. ‘로 대 웨이드’ 폐기한 후 연방대법원에서 처음 심리하는 낙태 관련 사안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올해는 대통령 선거가 맞물려 캠페인의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대법원의 판결은 대선을 4개월 정도 앞둔 6월 말에서 7월 사이 내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선거 전문가들은 법원의 판결이 대선 레이스의 결과를 바꿀 수도 있다고 예상한다. 초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는 바이든과 트럼프의 대선에서 유권자들은 새로운 변수로 떠오른 낙태에 주목하고 있다.  김완신 에디터FOCUS 낙태권 레이스 낙태도 경제 낙태 문제 낙태 허용

2024-04-01

"시간은 신의 문제가 아니고 우리 문제다"

시트콤 프레이저(Frasier)는 1993년부터 2004년까지 방영됐다. 주인공 프레이저 크레인 박사는 정신과 의사이자 라디오 방송국 토크쇼 진행자로 시애틀에 살며 독특하고 복잡한 개인적 관계를 푸는 줄거리다. 지난해부터 이 시트콤이  파라마운트 플러스에서 리부트 됐다. 오리지널 작품의 주인공 킬시 그래머(Kelsey Grammer)가 최근 '더매거진'과 인터뷰했다. 인기 시트콤 주인공이 69세의 시니어가 돼 인생을 되돌아본 얘기를 들어본다.     프레이저 주인공인 킬시 그래머는 에미상을 다섯번 수상했다. 한 캐릭터로 3번 에미상을 받은 것도 기록이다. 원래 시트콤 프레이저는 이전의 히트작인 치어스의 스핀오프 작품으로 11년간 방영됐다. 지적이면서도 섬세한 유머를 특징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시청자들은 프레이저의 복잡한 가족 관계, 친구들과의 우정, 마주한 다양한 인간관계의 문제들에 깊이 몰입했다. 얼마나 성공했는지는 이후 상당한 채널에서 재방되고 있다는 것으로 알 수 있다. 그 주인공이 20년만에 리부트 작품에 흰머리를 날리며 돌아온 것이다. 배우 킬시 그래머는 1955년생으로 이미 고교10학년부터 '더리틀폭시'에서 16세임에도 50세 남자역을 맡아 기립 박수를 받았다. 배우로서 평생을 받친 것이다. 그래머는 전작인 치어스부터 이제까지 총 35년간을 프레이저 크레인으로 살아왔다. 그래머라는 배우의 몸에 다른 사람인 프레이저의 삶이 살아 숨쉬는 그런 모습이다.   ◆69세의 삶과 행복   그래머는 자신이 69세가 돼 리부트 작품의 주인공이 된 것을 '회춘'이라고 불렀다. 그는 "이 단계가 소설의 한 챕터라면 나는 그것을 '회춘'이라고 부를 것"이라며 "이전보다 기뻐할 기회가 더 많아졌다. 일곱 자녀는 7세부터 40세까지 다양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전에는 바쁘다는 이유로 가끔 놓쳤던 중요한 기회를 되찾고 있다.     "특히 꼭 챙겼어야 마땅했던 큰 딸과의 기회를 가끔 놓쳤습니다. 어떤 행사에 참석하지 못할 때가 많았죠. 하지만 이제 우리는 다시 연결되고 치유되고 있습니다."   아직도 막내 3명은 그의 방에서 자고 있는데, 새벽 3시쯤 7살 아들 제임스가 살짝 발을 차며 몸을 구르기도 한다. 그는 "이게 나에게 일어난 최고의 행복"이라고 덧붙였다.   ◆어려웠던 기억의 치유   그래머는 프레이저로 수많은 정신과적 문제를 상당하는 캐릭터였지만 실상 그 자신은 그렇지 못하고 아픈 상처를 갖고 있었다. 그는 "내년이면 여동생이 19살에 피살된 지 50년이 된다"며 "그 고통을 살아오면서 어느 정도 숨겨두었지만 2년 전에 동생으로부터 하나의 메시지를 받았다"고 말했다. 상실에 관한 책을 쓰기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됐고, 그로 인해 그가 가둬 두었던 감정과 믿음이 솟아 올랐다. 치유의 목소리였다. "나는 항상 거기에 있었습니다"라고 말하는 여동생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는 것이다. 그 이후로 여동생과 함께한 모든 좋은 기억이 이제는 나쁜 것보다 더 뚜렷하게 기억할 수 있다.   ◆끝난 게 끝난 것이 아니다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그룹 Yes의 전 리드 싱어였던 존 앤더슨을 포함해 오랜 로큰롤 친구들이 많이 있다. 그와  곧 뮤지컬 제작에 들어갈 예정이다. 앤더슨은 샤갈의 생애 말기에 롤링 스톤즈의 빌 와이먼(Bill Wyman)을 통해 프랑스에서 만난 예술가 마크 샤갈(Marc Chagall)의 삶에 대한 놀라운 노래를 썼다. '끝까지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샤갈은 항상 비평가들로부터 '대가'라기 보다는 그저 '인기 있는' 화가라고 무시당했다.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의 벽화나 파리 오페라 하우스의 천장과 같은 기념비적인 작품을 그리고 나서야 '대가 샤갈'이 된 것은 인생의 후반기에 이르러서였다. 적지 않은 나이에 뮤지컬 제작자로 나서는 69세 그래머가 포기 하지 않는 이유다.   ◆부는 항상 상대적이다   수입은 괜찮지만 몇 번 이혼했다. 그래서 그 빚을 갚는다. 왜냐하면 솔직히 그 빚이 두 배라고 해도 여전히 적다고 생각한다.     "난 살아있고 행복하다. 그러나 이혼들은 대가를 가져온다. 많은 사람이 내게 의존하고 있다. 나는 아직 일하고 있고 가끔 코스트코에서 쇼핑을 한다. 내가 이혼한 적이 없었다면 그런 빚이 없었을 것이다."     ◆하염없이 흐르는 시간   그래머는 나이가 들어가는 것이 슬프지 않다. 솔직히 말해서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기분이 좋아졌다. 하지만 때때로 영국의 극작가 앤드루 마벌의 '수줍은 여인에게(To His Coy Mistress)'의 시구절이 떠오른다.   "내 뒤에서는 항상 들린다 / 시간이라는 날개가 달린 마차가 가까이 달려오는 소리가 들린다."     그는 아직 제대로 해보지 못한 일들이 있다. 그는 "똑딱거리는 시계를 마주한다"며 "물론 시간은 실제로 신의 문제가 아니고 그것은 우리의 인간들의 문제"라고 말했다. 비록 노배우의 삶이지만 우리 시니어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장병희 기자문제 시간 주인공 프레이저 정신과적 문제 시트콤 프레이저

2024-03-31

[신 영웅전] 이완용의 파묘

조상 묘지를 이장(移葬)하는 문제를 둘러싼 영화가 화제다. 여러 말이 많지만, 뒤에는 산이 병풍처럼 가려 바람을 막아주고 앞에 고요히 냇물이 흐르는 배산임수(背山臨水) 풍광은 나쁠 이유가 없다. 기독교 문명권에서는 풍수지리설을 미신이라 치부하지만, 장묘문화는 일종의 자연지리학이다.   파묘(破墓)의 대표적 사례는 이완용(1858~1926)이다. 수재는 재승박덕(才勝薄德)하다더니 그가 그랬다. 명문가의 벌족으로 재산 많고 공부도 많이 했다. 선악 문제를 떠나 그 시대에 시류를 가장 정확하게 읽은 인물이었다.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닮고 싶은 사람으로 여겼던 그는 남보다 먼저 영어를 익혀 외교관의 등용 무대인 ‘정동 구락부’의 스타가 됐다.     그는 애초 친러파의 선두 주자였다가 러·일 전쟁의 말로를 보면서 곧 친미파로 변신했다. 그러나 학부대신을 지내면서 구미 사조에 눈뜨자 미국이 조선을 끝까지 지켜주지 않으리라는 것을 간파하고 다시 친일파로 선회했다. 송병준(宋秉畯)이 이토 히로부미와의 매국 흥정에서 기선을 제압하자 이완용은 자신이 추월당하고 있다는 초조감에 한일병합조약을 먼저 서둘렀다.   그토록 영리한 사람이 매국노의 말로가 어떻게 되리라는 것을 왜 몰랐을까. 그는 당대 최고의 풍수사에게 부탁해 전북 익산 미륵산에 실묘(實墓)를 만들고 여섯 곳에 가묘(假墓)를 만들었다. 장례 행렬의 만장(輓章)이 10리에 이르고 고종 이후에 가장 화려했던 그도 끝내 역사의 지탄을 비껴가지 못했다.   그러자 문중에서 1979년 파묘하고, 인근 대학 박물관에서 관과 유품을 구매했으나 구설에 오르자 그나마 처리했다. 절손(絶孫)되자 입양했다. 이완용은 그토록 좋은 명당에 묻혔는데 왜 집안은 멸문했을까. ‘네가 살아서 덕을 남기지 않으면 그 땅이 너를 토해 내리라’. (『구약 성경』 레위기 18 : 28, 20 : 22) 신복룡 / 전 건국대 석좌교수신 영웅전 이완용 파묘 이토 히로부미 선악 문제 기독교 문명권

2024-03-31

시카고 지역 겨울 난방 민원 급증

지난 1월 강추위로 난방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고생한 시카고 주민들의 숫자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시카고 WBEZ가 시청 자료를 분석한 보도에 따르면 2024년 1월 난방 문제로 시청에 민원을 제기한 주민들의 숫자가 적어도 지난 2019년 이후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1월에만 모두 1300건의 난방 관련 민원이 접수됐는데 이는 2019년 2월 이후 가장 많은 수치였다.     1월에는 화씨 3도(섭씨 영하 16.1도)가 되지 않는 날씨가 3일 이상 지속됐는데 체감기온으로는 화씨 -30도(섭씨 영하 34.4도)로 나타났다. 이는 야외에서 10분만 있어도 동상에 걸릴 수 있는 온도다.     시카고 시는 조례로 주거용 건물의 온도를 일정 수준으로 유지할 것을 규정하고 있다. 즉 9월 15일부터 6월 1일까지 기간 중에는 오전 8시반부터 오후 10시반 까지 최소 68도로 실내 온도를 유지해야 한다. 이를 어길 시 건물주에게는 벌금이 부과될 수 있고 소송도 제기될 수 있다.     하지만 주민들의 민원으로 시청 건물국 조사관이 1월 15일 860번지 노스 드위트길의 아파트를 검사한 결과 실내 온도가 겨우 35도에 그쳤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아파트 1층과 2층 실내 기온은 오후 5시 기준으로 50도에 그쳤다. 그나마 8일 후에는 건물 전체의 난방 시설이 작동을 멈추며 입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난방 관련 주민들의 민원은 샤우스 쇼어와 그랜드 크로싱, 우드론, 차탐 지역 등에 집중된 것으로 시청 자료 분석 결과 확인됐다. 이 지역 세입자들은 시 전체의 8%만을 차지하고 있지만 난방 관련 민원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난방 문제가 빈발했다.   시청에 접수된 난방 관련 민원을 분석한 결과 2019년 2월1일부터 2024년 2월 29일까지 민원 중 40%는 난방이 복구됐거나 위반 사항이 발견되지 못했다. 또 30%는 조사관이 건물에 진입하지 못해 제대로 조사를 벌이지도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5%는 위반 사항이 적발돼 행정 소송으로 이어졌고 또 다른 5%는 순회법원이 관련 사항을 접수했다.     하지만 이조차도 조사관이 민원 접수 후 수 주 후에 현장을 방문하거나 세입자들에게 아무런 고지 없이 방문해 건물 내부에도 들어오지 못하는 등 많은 문제점을 노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Nathan Park 기자시카고 지역 민원 접수 시카고 주민들 난방 문제

2024-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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