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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시론] 차세대에 미주 한인사 교육 중요하다

장태한 UC리버사이드 교수

장태한 UC리버사이드 교수

재외동포청이 제1차 재외동포 정책 기본계획 공개 토론회를 12월 9일 (한국시간) 온·오프라인으로 개최했고 필자도 줌으로 참여했다. 앞으로 5년 동안(2024~2028) 재외동포청이 어떤 재외동포 정책을 수립하고 실행할 것인가를 논의하는 매우 중요한 행사였다. 토론회는 재외동포청과 재외한인학회, 그리고 고려대학교 아세아 문제연구원이 공동으로 주최했다.  
 
재외동포청은 지난 6월 출범과 함께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그리고 지속 가능한 대외동포 정책을 수립하고 실행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우선 재외동포청은 여러 부처로 분산됐던 재외동포 관련 정책과 업무를 통합했다.  이는 예산 절감은 물론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정책 수립에 필요한 반가운 변화다. 또 정권이 바뀌면 전 정권의 정책을 모두 없애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폐단을 없애기 위해 지속 가능한 정책을 마련하고 실행하겠다는 것도 매우 긍정적인 방향이다.
 
그동안 대한민국 정부는 재외동포 정책의 초점을 지원에만 맞췄다. 즉, 재외동포사회의 특성이나 현실을 고려하지 않고 ‘대한민국에 얼마나 충성하고 기여하는가(Loyalty paradigm)’가 정책의 기준이었다. 그러나 새로 발표된 정책 기조는 ‘호혜적인 동반성장’이다. 즉, 재외동포사회 성장은 물론 대한민국 발전에도 기여하는 ‘윈-윈(Win-Win)’ 정책을 펼치겠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대한민국의 글로벌 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해외 인재 양성의 의지도 담겨 있어 매우 바람직하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한국 거주 동포도 정책 대상에 포함한다는 내용이 발표됐다. 한인 1세들의 역이주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환영할 만한 변화이다. 최근 재외동포도 입국 시 외국인이 아닌 내국인 입국 심사대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처럼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정책이 필요하다. 필자도 거의 매년 세미나와 특강 때문에 한국을 방문하는데 외국인 심사대를 통과하면서 많은 시간을 허비한 경험이 있다. 아울러 해외 입양인 권익 향상 계획도 소개됐다.
 


필자의 가장 큰 관심사는 미주 한인의 정체성 확립과 공동체 의식, 그리고 참여 의식의 고취다. 정체성의 확립 없이는 차세대들이 미주 한인 사회는 물론 대한민국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미주 한인 즉, 코리안 아메리칸의 정체성 확립은 뿌리 교육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지금까지 한글학교와 한국어학교 등에서의 뿌리 교육은 한국어와 한국의 역사, 그리고 문화 교육에 중점을 뒀다. 그러나 필자는 코리안 아메리칸의 정체성 교육은 미주 한인사와 문화 교육이 핵심이라고 주장해왔다. 따라서 재외동포청은 미주 한인사와 문화를 차세대에게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에 대한 정책을 세우고 실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캘리포니아 주는 인종학을 고교 필수 과목으로 지정했기 때문에 미주 한인사가 고교 교과 과정에 도입될 수 있는 제도적 발판이 마련되었다. 애나하임 교육구는 이미 2023년 가을학기에 미국 최초로 미주 한인사 과목을 신설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내용은 주류 언론들도 많은 관심을 갖고 상세히 보도하기도 했다.
 
문제는 미주 한인사를 가르칠 교사의 부족이다. 다행히 내년에 재외동포 교육문화센터가 문을 열 예정이라고 한다. 센터의 교사 연수 과정에 미주 한인사를 포함해 한국어학교 또는 한글학교 교사들이 미주 한인사를 가르칠 수 있도록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것도 매우 바람직할 것이다.
 
또한 차세대들이 모국을 방문해 직접 눈으로 보고 체험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다만 단순히 관광성 체험이 아니라 역사의식을 고취할 수 있도록 센터 프로그램에 미주 한인사를 포함하면 좋을 듯하다. 특히 고 김영옥 대령과 새미 리 박사 등 미주 한인들의 영웅담은 차세대들에 좋은 귀감이 될 것이다.  
 
초기 한인 사회의 주축이었던 도산 안창호 선생은 파차파 캠프를 건설, 민주주의의 씨앗을 뿌리고 제도화한 독립운동가이다. 1919년 상해 임시정부가 발표한 민주공화정의 뿌리는 바로 캘리포니아 주 리버사이드 시에 있었던 파차파 캠프였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에 주목해 주길 바란다. 즉, 미주 한인 사회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제도 확립에 결정적인 기여를 한 것이다. 이런 사실도 차세대들의 자랑스러운 코리안 아메리칸 정체성 확립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재외동포청은 또한 재외동포에 대한 대한민국 국민의 인식 변화를 위한 정책도 펼칠 것이라고 발표했다. 대한민국은 재외동포는 물론 ‘다문화 사회’도 포용할 수 있는 인식과 정책의 변화가 필요하다.    
 
차세대 ‘코리안 아메리칸’들에게는 모국의 놀라운 발전상뿐만 아니라 미주 한인 사회에 대한 역사 교육도 필요하다. 따라서 미주 한인사회와 대한민국은 상생 발전을 위한 파트너십 구축과 네트워크 형성을 통해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는 미래 지향적 재외동포정책 수립과 실행이 중요하다.  

장태한 / UC 리버사이드 교수·김영옥 재미동포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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