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동포청장이 들어야 할 목소리
이기철 초대 재외동포청장이 오늘부터 3박4일 일정으로 LA를 방문한다. 뉴욕과 워싱턴DC를 거쳐 LA를 찾는 이 청장은 방문 기간 빡빡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동포간담회 등을 통해 한인사회의 목소리를 듣고 10월 오렌지카운티에서 열리는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준비 상황도 점검한다.이 청장의 여러 일정 가운데 주목되는 것은 로즈데일 묘지 참배와 미주한국학교총연합회(KOSAA) 한국어 교사 학술대회에서의 기조 강연이다.
LA한인타운 인근에 있는 로즈데일 묘지는 애국지사를 비롯해 많은 이민 선조들이 잠들어 있는 곳이다. LA총영사들의 부임 첫 공식행사가 로즈데일 묘지 참배인 것도 이런 이유다. LA총영사를 역임한 이 청장도 그 의미를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아마 LA총영사 부임 당시처럼 초대 동포청장으로서 새롭게 각오를 다지려는 목적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어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기조강연도 남다른 행보다. 동포청은 한국학교 운영 활성화를 통한 차세대 인재 양성, 이들과의 유대 강화가 역점 사업 가운데 하나라고 밝혔다. 이런 측면에서 이번 기조강연은 청장이 직접 한국정부의 차세대 육성 방침을 설명하고 현장의 목소리도 듣는 기회가 될 것이다.
미주한인사회도 이 청장의 활약에 많은 기대를 갖고 있다. 다양한 해외공관 근무 경험으로 750만 해외 한인사회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전문성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6월 출범한 동포청은 인력 확보 등 본격 가동에 필요한 골격을 조만간 갖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시기에 청장이 한인사회 여론 수렴에 나선 것은 의미가 있다. 다만 이 청장은 특정 인사들이 아닌 다양한 한인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 그래야만 한인들의 진정한 요구 사항이 무엇인지, 한인사회 발전을 위해 어떤 지원이 필요한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청장의 이번 방문이 재외동포정책의 기본 틀을 만드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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