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료 절약 편법 ‘스킵래깅’ 주의…경유편 산 뒤 중간기착지 내려
아메리칸항공 10대 승객 적발
회원 박탈·항공권 취소될 수도
CBS머니워치는 최근 원하는 목적지에 기착하는 다중 경유지 항공권을 저렴하게 구매해 목적지 도착 후 노선의 최종 도착지 항공편은 타지 않는 스킵래깅(Skiplagging)이 고개를 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항공여행이 잦은 탑승객들이 경비 절감을 위해 종종 사용하는 관행으로 ‘히든 시티(hidden-city)’ ‘스로어웨이(throwaway)’ 티켓으로도 불리고 있다.
이 같은 항공권 정보만을 제공하는 전문웹사이트 스킵래그드( skiplagged.com)는 지난 2014년 유나이티드항공으로부터 소송을 당했는데 기각됨으로써 오히려 더 널리 알려지는 계기가 됐다.
스킵래깅의 예를 들면 애틀랜타에서 올랜도까지 직항 편도 항공권이 250달러지만 애틀랜타에서 올랜도를 경유해 댈러스까지 가는 편도 항공권은 130달러다. 따라서 애틀랜타-댈러스 항공권을 구매한 후 경유지 올랜도에서 내리면 120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편법이 가능한 이유는 항공사들이 일반적으로 직항편을 더 비싸게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고의로 중간 경유지에서 내리는 행위가 법적으로 문제가 없지만, 대다수의 항공사들 자체 규정에는 위반된다. 따라서 항공사로부터 마일리지 회원 박탈, 미사용 항공권 취소, 비용 청구 등의 제재를 받을 수 있다.
아메리칸항공은 최근 10대 탑승객이 체크인 수속 중 항공사 직원에게 실수로 스킵래깅 계획을 밝혔으며 이에 탑승객이 운송 조건 위반을 인정해 티켓이 취소됐다고 밝혔다.
부모가 알려준 스킵래그드 웹사이트를 통해 항공권을 예매한 탑승객은 결국 항공편을 다시 예약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스킵래깅이 항공료를 절약할 수는 있을지 몰라도 수하물을 위탁할 수 없으며 편도 항공권에만 적용되고 티켓이 취소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항공사가 경유지를 변경할 수 있으며 특히 최근 잦은 결항, 지연 등에 따라 돌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항공권 온라인예매사이트 고잉(Going)의 설립자 스콧 키스는 “항공사는 일반적으로 승객의 탑승 이력을 통해 스킵래깅 여부를 파악할 수 있다. 경험이 없는 초심자에게는 권하지 않는다. 비용 절감을 위해 거리낌 없이 편법을 실행할 수 있는 경험 많은 여행자들에게서 보이는 행태”라고 조언했다.
박낙희 기자 naki@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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