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4천명 홈리스 구제?…주민들 불편 여전
'비상사태' 선포 6개월…홈리스 정책 현주소 ②
배스시장 성과 발표 공감 안돼
홈리스국 통계 불확실 지적도
예산 투입 효율성도 검토해야
10지구서 두 차례 텐트촌 철거
하지만 취임 6개월을 맞아 시장이 내놓은 숫자들은 마냥 혁신적인 것일까. 과연 시민들도 공감하는 것인지, 홈리스는 정말 길거리에서 사라지고 있는 것인지 여전히 의문이다.
LA시장실은 13일 오전 취임 6개월을 맞아 언론 간담회를 열고 그동안의 홈리스 구제 과정과 전망을 발표했다. 일단 그동안 전체 4만여명(2022년 시정부 추산) 중 총 1만4381명을 길거리에서 구해 임시 숙소로 보냈다고 공개했다.
캐런 배스 시장은 “취임 100일째 최종 업데이트 안 된 것이 더해지면서 숫자가 커졌다”며 “이는 한 해 전인 2021년 12월부터 2022년 5월까지의 수치와 비교하면 무려 27.9%의 성장”이라고 전했다. 시장은 또 “아직도 여기저기 홈리스들과 텐트가 보이는 것이 현실이지만 결코 그들이 길거리를 선호하지 않았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
동시에 시청 측은 단순히 텐트만 없어지는 것이 목표가 아니며 홈리스들이 다시 거리로 나서지 않게 하려면 정신 보건 서비스, 영구 주거지, 각종 사회보장 혜택을 최대한 빨리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10지구에 포함된 한인타운과 관련해서는 내 최근 1개월 동안 두 차례의 캠프촌 철거 작업이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바레시아 애덤스 켈럼 LA홈리스서비스국(LAHSA) CEO는 “10지구에는 최근 작업이 진행돼 텐트가 확연히 줄었다”며 “매주 두 차례의 시, 카운티, 연방 부서의 회의를 통해 구제 규모와 작업 지역을 선정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철거 작업은 언론에 노출 빈도가 높거나 주민 제보가 빈번한 지역과 장소가 먼저 선정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위 ‘숨바꼭질’이 이어지면서 전체적으로 지역구 내 홈리스 숫자가 큰 변동 없이 유지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헤더 허트 10지구 시의원실은 모든 자료와 정보는 LAHSA에서 있다고만 답해 다소 무책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보를 유기적으로 교환하며 시행정부의 집행을 독려하는 인근 2, 3지구와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웨스턴 애비뉴와 5가 인근서 소매점을 하는 김현기(60)씨는 “건물 뒤편에 텐트가 몰리면서 결국 홈리스들의 출입이 이어지고 말썽이 생겨 경찰국 등에 연락하지만, 시간만 날리는 것 같다”며 “지역구 담당 직원이 있다고만 들었지 소통은 안 되고 있어 아쉽다”고 전했다.
켈럼 CEO는 ‘다시 길거리로 나서는 홈리스 통계는 없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우리도 완벽하지 않다. 관내 35개 모텔에 설치된 임시 주거지에서의 이탈은 5% 안팎으로 보고 있다”며 “(홈리스 구제에) 엄청난 노력과 시간이 소요된다는 것을 이해해달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미 6개월 동안 쓴 돈이 1억 달러를 넘어서고 있으며 내년 한 해만 13억 달러를 홈리스를 위해 쓸 예정이다. 당장 RV에 거주하는 홈리스들에게는 차량 이동과 지원에 무려 300만 달러를 배정했을 정도다.
이 돈은 ‘신속한 투입’이라는 명목 아래 꼼꼼한 검증 없이 패스트 트랙으로 시의회를 통과하고 있다. 이런 과정은 자칫 배스 시장의 임기 후반 발목을 잡는 소재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시 행정부 내부와 익숙한 한 한인 관계자는 “배스 시장실은 ‘우리가 해냈다’는 자기만족에 젖어있을 것이 아니라 시간이 걸리더라도 세금이 헛되게 쓰이지 않도록 단속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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