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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칼럼] 스마트폰을 스마트하게 활용하는 법

박낙희 경제부 부장

박낙희 경제부 부장

어바인은 안전하고 학군이 좋아 남가주에서 LA에 이어 두 번째로 한인이 많이 거주하는 도시다. FBI(연방수사국)의 ‘안전한 도시 리스트’에 어바인은  17년 연속 선정됐다.  
 
그런데 십수 년째 어바인에 사는 기자는 최근 수년간 사건, 사고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혼자만의 기우일까 싶었지만, 이웃들 역시 같은 생각이었고 어바인 경찰국의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정말 다양한 사건들이 발생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런데 얼마 전 이웃으로부터 문자 메시지가 왔다. 수상한 남자가 자기 집 초인종을 누른 후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우리 집으로 향했다며 집에 아무도 없느냐는 급박한 내용이었다. 잠시 후 이 남자가 우리 집 게이트를 열고 들어가려 한다며 가족들에게 알리라는 메시지가 다시 왔다. 이웃은 우연히 흰색 SUV 한대가 주택가를 배회하는 것을 보고 유심히 지켜봤는데 차를 동네 초입에 주차하고 집집마다 노크를 하며 돌아다녀 아무래도 수상해 셰리프국 경관인 남편에게 알리고 내게도 메시지를 보냈다고 했다.  
 
불안한 마음에 스마트폰으로 집에 설치한 보안 카메라 영상을 확인해 보니 신장이 6피트가 넘어 보이는 선글라스를 낀 금발의 백인 남자가 옆집에서 나와 우리 집으로 오더니 보안서비스업체 사인판이 붙어 있음에도 스스럼없이 게이트를 열고 들어오는 것이었다. 하지만 움찔 놀라더니 서둘러 문을 닫고 밖으로 나갔다. 현관 앞에 앉아 있던 반려견과 눈이 마주친 듯했다. 이 남자는 그래도 떠나질 않고 살피다가 덩치 큰 풍산개가 게이트 쪽으로 나와 자신을 주시하자 그제야 발길을 돌렸다.  
 


퇴근 후 이웃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이웃 중 한명이 이 남성을 뒤따라가 차 사진을 찍자 이 남성은 차를 몰고 큰길로 나갔다고 한다. 차적 조회까지 한 이웃도 있었는데 지난 3월에 압류됐던 차라고 한다. 이웃들은 이번엔 별일 없이 지나갔지만 최근 우편물, 소포 또는 거라지 절도, 차량털이 등의 피해를 봤다며 어바인도 더는 안심할 수 없는 곳이라며 걱정을 토로했다.  
 
이번에 놀란 것은 보안 카메라를 설치한 이웃들이 생각보다 많았고 안보는 듯하지만 동네를 살피는 눈이 많았다는 점이다. 팬데믹 기간 중 드라이브웨이에 주차해 둔 차가 밤새 털리는 일을 겪고 나서 집 주변 곳곳에 보안 카메라를 설치했는데 이번에 큰 도움이 됐다.  
 
원래 보안 카메라는 장비와 설치비가 비싸 가정에서는 엄두를 내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는 홈 와이파이 무선 네트워크만 있으면 누구나 손쉽게 설치할 수 있고 가격도 저렴한 것은 대당 30달러 정도에 판매되고 있다. 최근 수요 급증에 마케팅 경쟁도 치열해져 각종 세일, 프로모션 이벤트도 종종 있어 15달러 전후에도 구매할 수 있다.
 
여러 매체가 추천하는 홈 보안 카메라 브랜드로 와이즈캠(Wyze Cam), 유파이(Eufy), 알로(arlo), 링(Ring), 블링크(Blink) 등이 있는데 스마트폰 앱을 통해 5~10분 만에 설치할 수 있다. 대부분 와이파이 무선 네트워크로 연결되는지라 배선 작업도 필요 없이 USB 전원 어댑터를 꽂을 수 있는 아웃렛만 있으면 실내외 원하는 곳에 설치할 수 있다.
 
외출시 보안 카메라 화각 안에 사람이나 움직이는 물체가 들어올 경우 바로 녹화와 함께 스마트폰으로 알림 통지가 온다. 창문이 깨지거나 집안 화재 경보 알람 등 소리까지 탐지해 녹화가 시작되며 모델에 따라 양방향 마이크/스피커 기능도 있어 마치 집안에 사람이 있는 것처럼 대화도 가능하다.
 
소 잃기 전에 외양간을 고쳐보는 것은 어떨까.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이번 기회에 홈 보안 카메라를 직접 설치해 볼 것을 적극적으로 권하고 싶다. 스마트폰의 용도를 카톡이나 유튜브 사용에 그치지 말고 스마트 라이프에 활용해 보자. 

박낙희 / 경제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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