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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깨뜨리다

지인의 소개로 이정순 작가의 신작 ‘사랑별에서 온 아이’라는 책을 접하게 됐다. 책표지 그림부터가 예사롭지 않았다. 휠체어를 탄 아이가 창문을 통해 밤하늘에 무수히 반짝이는 별을 바라보는 모습이었다. 장애인임에도  밝은 표정으로 미소를 짓고 있는 이 소년이 궁금했다. 장애인 관련 동화책임에 틀림이 없는데, 그 소년의 표정에서 내용이 우울하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장애인에게는 용기와 꿈을, 일반인에게는 장애인을 대하는 태도의 변화를장애아를 가진 부모에게는 작은 위로를 준다.
 
얼마 전 한국의 TV 뉴스에서 지적 장애가 있는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봤다. 지역 주민들에게 특수학교 설립을 허가해 달라고 간청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주민들은 특수학교가 생기면 집값이 떨어진다고 거세게 반발했다. 그 뉴스를 보면서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던 기억이 있다.
 
‘사랑별에서 온 아이’ 는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많이 개선되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장애인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이들이 있다. 나 역시 그중 한 사람이었음을 인정한다. 하지만 이 책을 읽은 후 나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물론 책 한권 읽었다고 하루아침에 고정 관념이 달라질 수는 없겠지만 노력하고자 하는 마음은 갖게 됐다.  
 
동네에 장애인 학생들이 다니면 집값이 떨어진다는 생각은 장애인을 혐오의 대상으로 여긴다는 뜻일 것이다. 하지만 장애인이 정말 기피해야 할 사람들일까? 장애인이 문제가 아니라 장애인을 바라보는 인식이 문제는 아닐까?  
 
이정순 작가는 에필로그에서 선천적 장애도 많지만, 뜻하지 않은 사고로 장애인이 되는 경우도 많으며, 전 세계 80억 인구 중 15%인 약 12억 명이 장애인이라고 했다. 그토록 많은 숫자에 나도 깜짝 놀랐다.
 
‘사랑별에서 온 아이’는 장애인에 대한 우리의 시선을 돌아보게 한다. 작가는 캐나다에서 이민 생활을 하면서 한 중증 장애인 소년을 만났고, 이를 계기로 장애인들에 대한 사회 인식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작가는 “장애인 소년은 몸은 장애를 가지고 있었지만 마음만은 누구보다 밝고 따뜻했습니다. 이 아이가 늘 웃음 가득한 모습으로 지낼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주변 사람들의 아낌없는 사랑과 지원 때문이었습니다. 이에 깊은 감동을 하고 장애인 소년을 모티브로 동화를 쓰게 되었습니다. 나의 바람처럼 이 동화를 통해 장애인을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이라도 달라지고, 장애인뿐 아니라 장애아를 가진 부모들도 위로와 용기를 얻길 바랍니다”라고 말한다.
 
이 책을 읽고 장애인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몇 번이나 눈시울이 붉어졌다.  누구나 이 책을 읽고 나면 느끼는 바가 클 것 같다는 생각에서 일독을 권한다. 

하정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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