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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칼럼] 주식시장 폭락과 회복

이명덕 재정학 박사

이명덕 재정학 박사

경제가 침체기(Recession)로 이어진다는 소식이 자주 나온다. 침체기란 국민총생산(GDP)이 2분기 연속 하락하는 것을 뜻한다. 2차대전 후 침체기가 13번 있었는데 그때마다 2가지 요소가 항상 동반했다. 두 가지 요소는 국민총생산량 하락과 실업률 상승이다.  
 
생산량이 줄면 기업의 이익이 감소하고, 이익 감소는 직원 감원으로 이어진다. 수입 감소로 불안함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이게 되고 이는 물건이 팔리지 않는 악순환에 빠져 경기 침체로 이어지는 것이다.  
 
최근 파산한 은행은 안전 자산이라고 생각한 국가 채권에 투자했다. 연방준비제도(Fed)는 물가를 잡기 위해서 이자율을 올리기 시작했다. 이자율이 상승하면 채권 가격은 하락한다.  
 
이자율 상승은 기업이 돈을 융통하기 어렵게 만든다. 현금이 필요한 기업은 은행에서 예금을 인출해야 한다. 인출이 늘자 보유 현금이 부족한 은행은 투자 손실을 감수하며 채권을 팔아야만 하는 상황이 됐다. 이것이 예금 대량 인출(Bank Run)로 이어지며 은행이 파산한 것이다.  
 


비관적 경제 전망과 은행의 파산은 주식시장 하락으로 이어졌다. 투자자 대부분은 주식시장이 완전 바닥인지 아니면 더 하락할지를 알고 싶어 한다. 일반 투자자가 기억해야 하는 것은 ‘주식시장은 미래를 보며 움직인다’는 사실이다. 과거 50년 동안 경제가 침체기로 이어질 때(국민총생산량이 바닥) 단 한 번의 예외는 있었지만, 주식시장은 이미 상승하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주식시장(S&P 500)이 가장 많이 상승했던 날의 절반은 주식시장이 20% 폭락(Bear Market)했을 때다. 다시 말해서 경제가 암울하고 두려운 소식이 난무할 때 주식시장이 상승했다는 뜻이다.
 
2007년에 주식시장에 1만 달러를 투자했다면 2022년 말 그 가치는 3만5461달러로 불어났다. 평균 수익률이 8.8%이다. 그런데 이 기간에 주식시장이 가장 많이 상승했던 10일 동안 투자가 되어 있지 않았다면 수익률은 3.3%로 떨어지며 1만 달러가 1만6243달러 밖에 되지 않는다. 이것이 주식시장에 투자하며 마켓 타이밍(Market Timing)을 해서는 안 되는 이유이다.
 
주식시장이 하락할 때 특히 폭락 상황이라면 투자자는 유쾌할 리가 없다. 물가를 잡기 위해서 연준은 급격하게 이자율을 올렸다. 이것이 은행 파산의 한 가지 이유이지만 오히려 주식시장에는 도움이 될 수 있다. 연준이 이자율 인상 결정에 더욱 신중해지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이 폭락해도 일상생활에 큰 변화는 없다. 기업은 필요한 물건을 끊임없이 생산한다. 기업의 주식은 실제적인 가치를 나타낸다. 다시 말해서 기업 일부분을 소유하는 것이다. 기업은 경제의 기본이며, 경제는 발전의 원동력이 된다.  
 
투자자에게 희망적인 것은 미국 주식시장은 폭락해도 항상 회복되었으며 오히려 더 높이 상승했다는 사실이다. 주식시장이 폭락한 후 1987년에는 582% 상승, 2000년에는 101% 상승, 2008년 401% 상승, 2020년에도 113%나 상승했다.  
 
‘투자의 달인’ 워런 버핏은 은행권과 예금 안전성에 대해 공포심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은행 파산으로 예금 손실을 보는 미국인은 없을 것이란 데 100만 달러를 걸 수 있다며 반대의 경우에 돈을 거는 사람이 있다면 패자가 200만 달러를 자선단체에 기부하자는 제안까지 했다.
 
세계 10대 부자는 2023년 1분기 주식시장 상승으로 불어난 돈이 무려 2130억 달러다. 일시적인 시장 하락을 감수하며 장기적인 안목을 가진 투자자에게는 높은 이익이 돌아온다. 현재보다 나은 미래를 꿈꾸며 열심히 노력하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주식시장은 성장하는 것이며, 꾸준한 투자자가 더 많은 혜택을 받는 것이다.  

이명덕 / 박사·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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