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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칼럼] <2242> 폐 속 공기 70% 뱉고 호흡 정지 후 펏

그린에 대한 자신감 상실

골퍼들은 구력이 늘어갈수록 그린(green) 위에서 퍼팅 때 초조와 불안, 그리고 공포심까지 겹쳐 실수를 연발한다. 이것은 곧 초록색 ‘그린’에 대한 자신감 상실이다.
 
특히 그린에 볼을 올리느라 규정 타수를 넘긴 사람일수록 그린에 일단 도달하면 안심하지만 ‘골프 속의 또 다른 골프’ 펏(putt)을 방심으로 대하면 또 다른 낭패를 보기도 한다.
 
펏은 규모나 거리에 있어 페어웨이와 비교도 안 되지만 108mm(4.25인치)의 작은 구멍 하나에 백팔번뇌(불교 중생의 번뇌) 유혹에 빠져든다.
 
그린 위의 퍼팅은 코 앞의 거리들이 대부분이지만 점수와 비중은 페어웨이에서 보다 더 큰 가치를 지니고 있다.
 


즉 기준 타수인 전체 파(par)의 절반인 50%를 펏이 차지하고 있다. 예를 들어 18홀 총 타수가 파72라면 절반수인 36이 그린 위의 펏이라는 것을 꼭 명심해야 한다.
 
흔히 싱글(single-digit handicapper)이라고 부르는 골퍼나 프로골퍼들은 퍼팅의 중요성을 알며 이를 생활화한다.  
 
그린 위가 아무런 기복의 차이가 없이 평평하다면 필자도 이런 글을 기술할 필요도 없지만 무엇보다 그린 위 컵(cup)이 골프의 최종목표 지점으로 본다면, 홀의 요새는 분명하고 그린의 난이도 (slope rating)를 대표하는 것은 분명 경사도일 것이다.
 
경사란 좌측과 우측, 그리고 내리막(down-hill)과 오르막(up-hill) 경사로 분류된다.
 
그리고 펏에는 터치(touch)에 의한 충격회전과 경사에 의한 자전(rotation)이 있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면 10피트의 다운힐 펏이라면 3피트는 쳐서 굴리고 나머지 7피트는 경사도에 의해 볼이 스스로 구르도록 해야 한다.
 
이 비율은 잔디상태와 경사도에 따라 천차만별로 정확한 답은 없지만 급경사일수록 스스로 굴러가는 자전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그린이 심한 내리막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강하게 치면 컵(홀)을 심하게 지나칠 수 있어 가능한 볼을 건드려 주기만 하는 정도의 퍼팅 힘이 필요하다면 퍼터를 지면으로부터 가볍게 들고 볼의 상단을 살짝 건드려 주는 느낌이 들어야 힘을 조절할 수 있다. 그러나 1피트의 내리막 퍼팅일지라도 방법을 모른다면 공염불로 끝나는 게 퍼팅의 속성이다.
 
다운 힐 펏에서 라인을 정하고 나면 볼 스스로 구르게 될 지점에 자전의 가상 컵을 설정한다.
 
다시 말해 힘 조절에 의한 지점까지만 볼을 쳐서 보내고, 그 후부터는 스스로 구르거나(자전력) 휘어지게 하는 것이 철칙이다.
 
그러나 그린이 심한 내리막 상황이라면 가상의 컵(자전 지점), 어느 지점을 통과하는가 관건이고 실제 컵 중앙을 조준했다면 가상컵 상단모서리를 통과해야 성공률이 높아진다는 뜻이다. 그리고 롱 펏(long putt)의 경우는 가상 컵을 1~3개까지 설정할 수 있으며, 난이도가 심하다면 그 이상도 필요하다.
 
여기에 호흡법을 병행하면 더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즉 폐 속의 공기를 70% 뱉어내고 호흡을 정지한 후 펏을 하는 것이다. 양궁이나 사격선수가 활시위를 놓고, 방아쇠를 1단 2단으로 구분하여 사격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펏에 대가는 없다. 아마추어가 프로를 이길 수 있는 곳도 그린이며 누구도 그린을 평정할 수 없다는 것이 그린 위의 오묘한 원칙이다.
 
▶ThePar.com에서 본 칼럼과 동영상, 박윤숙과 동아리 골프도 함께할 수 있습니다. 

박윤숙 / Stanton University 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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