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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AI 인공지능은 인간이 쓰기 나름

이종원 변호사

이종원 변호사

요즘 단연 화제는 대화형 인공지능(Conversation A.I.)이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오픈 AI의 챗GPT와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빙(New Bing)에 이어, 구글도 지난 10일 인공지능 챗봇 ‘바드(Bard)’를 미국과 한국을 비롯한 전세계 180개국에서 오픈했다. 기존에는 검색어를 넣으면 검색 결과 수백개를 보여주는 구글, 야후 등 서치 엔진(검색 사이트)이 대세였다. 그러나 대화형AI는 채팅을 하듯이 질문을 입력하면, 서술형으로 자세히 대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제 간단한 질문을 하면 AI가 논문 수준으로 대답을 해주는 공상과학 영화 속 편리한 시대가 다가온 것이다.
 
AI의 발달은 한편으로 새로운 문제를 부각하고 있다. 바로 문학, 논문, 회화, 음악 등 인간들만이 창조할 수 있는 영역을 AI가 침범할 가능성이다. 챗GPT 와 바드가 쓰는 글은 학자나 변호사가 쓰는 논문이나 법률문서와 거의 구분이 불가능할 정도로 자연스럽다. 또한 AI는 기존의 사진이나 동영상을 짜깁기해 마치 실제 있었던 것 같은 사진이나 동영상을 만들기도 한다.  
 
서비스나우 리서치의 헥터 팔라시오스 연구원은 AI가 만들어내는 자료에 대해 조심하고 경계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이전에는 글이나 그림을 딱 보면 이건 컴퓨터가 합성한 것인지 알아볼 수 있을 정도 수준이었다”며 “이제는 인간이 쓴 글인지, AI가 쓴 것인지 구분할 수 없게 됐다”고 지적한다.
 
예를 들어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뉴욕 검찰에 의해 기소되자, 인터넷상에 그가 수갑을 차고 길거리에서 체포되거나 감옥에 갇혀 있는 사진이 유포됐다. AI에게 “트럼프가 체포된 사진을 만들어줘”라고 명령해 만든 사진과 동영상이지만 진짜처럼 감쪽같다.
 


정치권도 AI 활용에 동참하고 있다. 최근 공화당 전국위원회가 방송 중인 30초짜리 TV 광고는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됐을 때’라는 문구와 함께 중국군이 대만을 침공하고, 중국인들이 미국 내에서 폭동을 일으켜 혼란에 빠지는 충격적 영상을 보여준다. 너무나 실감 나는 화면이라 진짜로 일어난 사건처럼 보일 정도다. 광고의 한 구석에 적혀있는 ‘AI가 만든 화면입니다(Built entirely with AI imagery)’라는 문구를 보기 전에는 말이다.
 
그러나 하버드 교육대학원 크리스토퍼 데이드 박사는 AI에 대해 너무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한다. 표절 및 모방 문제는 이전에도 있었다는 것이다. 그는 “학생이 과제물로 제출한 에세이를 보면 표절이 많다. 표절을 사람이 하느냐 AI가 하느냐 문제”라며 “반면 구직 인터뷰를 한다고 가정해보자. 만약 사람이 30분 동안 AI보다 못한 마케팅 플랜을 면접관에게 제출한다면 문제가 될 것”이라라고 말한다.
 
데이드 박사는 AI를 인간의 대체물이 아니라 파트너로 생각하라고 제안한다. 그는 “예를 들어 암을 진단할 때는 암 전문의와 종양학자가 팀을 짜서 진단하지만, 이제는 AI라는 든든한 파트너가 추가됐다고 생각해보자”며“ AI는 암 전문가도 못하는 보조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예를 들어 AI는 1500여개의 의학 전문지를 스캔하고 그중에서 현재 암환자에 해당하는 내용을 빨리 찾아낼 수 있다는 것이다.
 
IBM 왓슨 AI에 참여했던 션 맥그레거 박사는 AI가 여전히 실수를 저지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예를 들어 2021년 영국에서는 한 남성이 버스전용 차로에서 운전하다가 사진이 찍혀 물의를 일으켰는데, 알고 보니 AI가 그 남자 자동차의 번호판을 잘못 판독한 것으로 밝혀진 적이 있다는 것이다.
 
AI혁명(AI revolution)이 앞으로 우리 생활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모른다. 앞으로 이 신문에 실리는 글도 AI가 쓸지도 모르고, 필자가 하는 일도 AI가 대체할지 모른다. 한인들도 남의 일로 생각하지 말고 앞으로 다가올 AI혁명에 준비하고 있어야 할 것이다. 

이종원 /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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