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인종 한인 가정 현주소] 혼혈 한인의 날 ‘하파데이’ 추진
LA시의회 5월 19일 지정 발의
존 이·니디아 라먼 의원 동참
“다인종·다문화 긍지 느낄 것”
1. ‘하파’라 불러 주세요
2. 2세 타인종 결혼 증가
3. ‘혼혈인의 날’ 만들자
미주 한인 이민 120주년과 5월 아시아 전통문화의 달을 맞아 LA시에 타인종과 결혼한 한인들의 자녀들을 예우하는 기념일을 지정하는 결의안이 추진된다.
한인 1세대 혼혈인들이 중심이 되어 진행하고 있는 이 결의안은 오는 5월 19일을 아시안 혼혈 자녀들을 상징하는 ‘하파 데이(Hapa Day)’로 지정하자는 내용이다.
‘하파’란 하와이어로 아시안과 비아시안 혈통이 섞인 다인종을 가리키는 단어로, 동남아시아와 태평양 섬 주민들을 포함해 아시안들이 백인이나 흑인, 라틴계 등 타인종과 결혼해 태어난 2세들을 말한다.
이 단어는 ‘아름답다’ ‘귀엽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어 하와이는 물론 캘리포니아주나 아시안 문화가 잘 알려진 곳에서 ‘혼혈(mix race)’이라는 단어 대신 사용한다. 다인종 부모를 둔 2세들도 스스로 ‘하파’로 표현한다.
이 결의안은 현재 존 이 시의원(12지구)과 니디아 라먼(4지구) 시의원이 공동 발의자로 이름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침 이들 시의원 모두 타인종과 결혼해 자녀들도 하파들이다.
결의안을 추진하고 있는 ‘하파 네이션 원(Hapa Nation One)’의 설립자 투아나 ‘티아’ 리고스키(61)씨는 “하파 데이는 지금 우리와 함께 있는 자녀들과 앞으로 태어날 후손들을 위한 날”이라며 “무엇보다 한인 시의원인 존 이 의원과 아시아계인 니디아 라먼 시의원이 동참해 더욱 기쁘고 뜻깊다”고 말했다.
그는 “LA시의회가 하파 데이 결의안을 통과하고 선포하는 대로 LA카운티와 캘리포니아 주의회뿐만 아니라 연방의회에도 ‘하파 데이’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한국인 핏줄을 물려받은 하파뿐만 아니라 모든 하파가 자긍심을 갖는 날이 되도록 널리 알려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연방센서스 2021년 아메리카커뮤니티서베이(ACS) 통계에 따르면 2021년 현재 LA시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 인구의 약 8%인 9300여명이 다른 인종과 섞인 하파다.
이 통계에서 한인 1세 인구는 10만2406명이나 타인종과 결혼한 자녀들까지 포함한 한인 인구는 11만1794명으로 집계됐다. 한인 하파 인구의 중간 연령은 44.9세로, 한인 1세(47.8세)보다 젊다. 연령대를 보면 17.5%가 25~34세, 13.1%는 35~44세가 차지하고 있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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