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마당] 바닥에 엎드려 생각한다
바닥에 엎드려 본 사람은 안다그곳엔 바닥만 있는 게 아니라는 걸
무수히 밟히던 것들도
눈 뜨고 살아간다는 걸
바닥에 엎드려 보면 알게 된다
때론 그곳이 하늘과 더 가깝다는 걸
고개를 숙여야 보이는 하늘이
그곳에 있다는 걸
뻣뻣한 가슴을 열고 무릎을 조금만 꺾으면
얼른 허공을 내어주는 바닥
그 힘을 빌려야 다시 일어설 수 있어
바닥은 끝이 아니라 통로라는 걸
오늘도 바닥에 엎드려 생각한다
윤지영 / 시인·뉴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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