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폭풍에 지붕 수리 한 달 걸린다
의뢰 건수 30~50% 폭증
비 잦아 공사 시간 부족
인근 지역서도 요청 몰려
강수량이 적은 가주에서는 폭우 또는 강풍에 취약하기 때문에 LA카운티를 포함한 가주 전역에서 피해를 본 주민들의 지붕 수리 요청이 많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LA 한인타운 수퍼맨루핑의 솔 김 사장은 “지난달부터 수리 요청이 밀려들어 최근엔 평소보다 30% 많은 일 처리를 하고 있다”며 “요즘 의뢰 고객들은 보통 보름에서 한 달 정도는 기다려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 비가 자주와 수리 시간이 부족했던 것도 수리 적체에 한몫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LA뿐만 아니라 팜스프링 등 타 도시에서도 수리 요청이 쇄도해 문의 자체를 거절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레인보우루핑의 자니 킴 사장은 “2~4월은 일반적으로 비수기인데도 불구하고 지붕 수리 견적 문의가 이어지고 있어 업무량이 평소보다 50% 더 많다. 최근엔 일이 바빠서 멀리 출장 가기가 힘든 상황”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비바람으로 지붕이 손상을 입는 데는 다양한 원인이 있다며 흔히 알려진 누수 원인으로는 배수관 막힘을 비롯해 벤트, 파이프, 쿨러 결함 등을 지목했다.
한 업계전문가는 “강한 바람이나 폭우가 오면 지붕을 고정하는 부품들이 빠지면서 누수가 생기는 경우도 있다”며 “배수관 파이프가 막혀 빗물이 집안으로 들어오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주택에 거주할 경우 주기적으로 지붕의 청결도, 상태 등을 점검할 것이 권고됐다.
한편 한인타운 곳곳의 업장에도 누수 피해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웨스턴과 1가의 한 디저트점은 폭우로 인한 누수로 현재까지 영업을 임시 중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버몬트와 올림픽 인근 플라자의 식당도 지난달 업장에 비가 새 긴급 수리를 요청한 것으로 밝혀졌다.
식당, 카페 등 식품제조업체들은 일반 주택과 비교해 건물에 설치된 전기 제품이 많고 설계가 복잡해 수리에 드는 비용과 기간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솔 김 사장은 “음식점의 경우 쿨러와 벤트 등 시설물이 다른 업장보다 많이 배치되어 있다”며 “여기에 결함이 생길 경우 가게 내외부를 모두 점검해야 돼 더 복잡한 수리가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누수가 계속되면 지붕 전체를 교체하거나 바닥을 들어내야 할 수도 있어 신속히 수리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포브스가 최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지붕 교체 비용은 적게는 5443달러, 많게는 1만1209달러다. 전국 평균은 8314달러였다.
지붕 수리는 지불해야 하는 비용은 많지만, 주택 가치 상승에는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정보업체 질로(Zillow)에 따르면 지붕 교체는 부동산 거래 시 투자한 금액의 약 60%가 보존됐다.
케렌 제인 부동산 중개인은 “지붕은 주택시장에서도 분명 매력적인 요소”라며 “여기에 투자하는 것은 분명 주택 판매의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우훈식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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