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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 미만 문화원서 공연 못한다

이태원 참사후 공관 안전강화
3층 아리홀 공연 성인에 한정
단체들, “공연 기회 박탈” 반발

LA한국문화원(원장 정상원, 이하 문화원)이 지난해 이태원 참사 이후 3층 공연장 내 18세 미만 청소년 공연을 금지했다. 일부 공연단체는 지나친 탁상행정이라고 비판했고, 문화원 측은 청소년 안전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며 양해를 구했다.
 
문화원은 지난해 12월부터 3층 아리홀 무대 공연은 18세 이상만 가능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문화원 측은 이동식 좌석 98석과 중앙 무대를 갖춘 아리홀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정상원 문화원장은 “한국 본부가 이태원 사고 후 전 세계 문화원에 ‘공연장 안전강화 매뉴얼’을 작성해서 보고하라는 조치를 내렸다”며 “이후 (LA한국문화원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성인만 (아리홀)무대에 서도록 했다. 꼭 필요할 때는 자체 심의위원회를 열어 미성년자도 참여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청소년에게 한국 전통문화를 가르치는 공연단체들은 반발하고 있다. 전통문화를 배우는 청소년의 문화원 무대 공연 기회를 박탈했다는 지적이다.  
 


실제 지난해 12월 문화원이 주최한 ‘2022 송년 국악 한마당’ 행사 때 무대에 설 예정이던 이정임 무용단 소속 청소년 약 14명은 공연 기회를 잃었다.
 
이정임 단장은 “행사를 앞두고 이태원 참사를 이유로 무대 공연자는 18세 이상 성인을 원칙으로 한다는 이메일을 받았다”며 “공연팀에 선정됐지만 결국 (아이들 모두) 공연을 포기했다. 나이 때문에 문화원 공연 출연이 금지된 것은 처음이었다”고 말했다.
 
한국전통 공연단체들은 문화원의 갑작스러운 나이제한 규정이 아쉽다는 반응이다. 이들에 따르면 그동안 3층 아리홀 공연 무대에는 나이제한 없이 청소년 전통문화 공연도 자주 열렸다고 한다. 또한 관계자들은 미국사회에서 한국을 알리는 문화공연 때 나이 제한을 받는 경우도 드물다고 전했다.
 
미주한국무용협회 김응화 회장은 “주최 측이 18세 미만의 무대 출연이 안 된다고 하면 일단 따라야 하지만, 이전에는 문화원에서 그런 지시를 한 적이 없었다”며 “부모들은 ‘우리 아이가 한국 전통문화를 배웠으니 좋은 무대에 서면 좋겠다’는 마음인데 많이 아쉬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상원 문화원장은 “현재 공연장이 협소해 공연 출연자들이 움직이다 부딪치고 넘어질 때도 있다”며 “이태원 사고 피해자가 청소년과 청년이 많았던 점도 고려했다. 안전관리를 위한 추가 인력이 확보되고 시설개선을 위한 예산이 확보되면 (18세 미만 무대 공연을) 전향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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