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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가 단독주택 임대 시장 좌우"…30년까지 전체의 40% 소유

세입자에게 가격 강요 가능
주택 70% 독점 베를린에서
렌트비 42% 급등 사례 지적

월스트리트 기관투자자들이 주택 임대 시장의 큰 손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항공기에서 내려다 본 OC지역 405프리웨이 인근 주택가. 박낙희 기자

월스트리트 기관투자자들이 주택 임대 시장의 큰 손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항공기에서 내려다 본 OC지역 405프리웨이 인근 주택가. 박낙희 기자

월스트리트가 주택 임대 시장의 40%를 컨트롤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투자매니지먼트사인 멧라이프(MetLife)에 따르면 2030년까지 단독주택(SFR) 임대 시장의 40%인 760만 채까지 월스트리트 기관 투자자들이 소유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2010년대 초반부터 트리콘 레지덴셜, 프로그레시브 레지덴셜, 어메리칸홈즈포렌트, 인비테이션 홈즈 등의 부동산 업체가 각각 수천채의 주택을 사들이고 있다. 문제는, 이들의 상당수가 사모펀드기업인 블랙스톤이나 프레티움파트너스 같은 투자관리회사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기관 투자자들은 주택 소유자들이 영구적인 세입자로 전환되는 과정을 노골적으로 연구하고 있다”며 “일종의 ‘캡티브마켓(Captive market)’을 형성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캡티브마켓은 소비자가 특정 제품을 구매할 때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공급자의 수가 매우 적어 특정된 소수의 공급업자에게서 사거나 아니면 구매를 포기해야 하는 시장을 의미한다. 즉, 월스트리트의 기관 투자자가 40% 이상을 컨트롤하는 주택 임대 시장이 도래하면 세입자들의 선택 옵션은 줄어들어 독점적 가격을 받아들이거나 입주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몰리게 된다.  
 
실제로 이런 일이 현실화된 사례가 있다. 세입자가 전체 주민의 85%에 달하는 독일 베를린시는 2016년부터 2021년까지 주택 임대료가 42%나 치솟았다. 대형 부동산업체가 주택의 70%를 소유하면서 렌트비가 급상승했고 세입자들의 고통은 극에 달했다. 결국 베를린시는 대기업 보유 주택을 몰수해 공공임대 주택으로 전환하겠다는 발의안을 주민투표를 통해 2021년 9월에 통과시켰다.  
 
댈러스 텍사스 주립대의 스티븐 시아오 교수는 “기관 투자자들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정부지원으로 압류 주택들을 매입해왔다”며 “보유 주택이 증가하면 그들은 통제를 시작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로 칸나 민주당 하원의원도 “사모펀드의 단독주택 구매를 막아야 한다”며 “우리의 세금으로 월스트리트의 주택 매입을 돕고 있다는 사실에 분노한다”고 말했다.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플로리다, 애리조나, 조지아, 텍사스와 같은 한인 밀집 지역이자 선벨트 지역의 렌트비가 전국 평균을 상회하면서 이러한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2020년 1월부터 3년간 2베드룸 단독주택의 전국 평균 렌트비 상승은 24%였지만 플로리다주 탬파는 약 44%, 애리조나주 피닉스는 43%, 조지아주의 애틀랜타는 35% 급등했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의 대형 투자 기관들은 이러한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기관 투자자들은 “우리는 시장 가격을 지배할 정도의 지분율을 가지고 있지 않다”며 “2022년 초반 1400만 채의 단독주택 임대 시장에서 약 5% 정도만 소유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블랙스톤의 존 그레이 수석 영업팀장도 “부동산 시장의 ‘조정’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부동산 매각을 계속해서 시도 중”이라고 주장했다.  

양재영 기자 yang.jaeyoung@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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