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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알래스카 온난화와 환경 변화

국립해양대기청이 발표한 연례 보고서에는 지난 한 해 동안 알래스카에서 발생한 교란 중 일부는 인간의 건강과 안전을 위협했으며, 이는 북극의 급속한 온난화와 환경 변화의 지속적 패턴이라고 되어 있다. 지난해 12월 페어뱅크스 지역은 기록적으로 습한 날씨를 보였다. 이로 인해 엄청난 눈과 겨울비가 내렸으며, 이는 교란 현상 중 하나였다. Utqiagvik, Yukon-Kuskokwim Delta의 툰드라에서 대규모 화재가 발생한 것과 베링 해협 지역에서 바닷새가 몰살된 것도 알래스카의 극단적인 기후 변화 영향 중 하나다.
 
보고서는 ‘극지방처럼 온도, 육지 및 해양, 생태적 과정, 야생동물의 이동 및 행동에 있어 극단적인 계절 변화를 보여주는 곳은 거의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지난 2021년 10월부터 2022년 9월까지 12개월 동안 북극 기온은 최근 7년 동안 가장 따뜻했으며, 역사적으로 여섯 번째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보고서는 북극 전역에서 강수량 증가 패턴이 1950년 이후 뚜렷이 나타났으며, 북극에서는 연중 강수량의 증가가 현저하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 기간은 72년의 기록 중 세 번째로 습한 기간이었다.  
 
강수량의 대부분은 비의 형태였으며, 해빙의 지속적인 증발로 수증기도 증가했다. 따뜻한 기온이 더 많은 수분을 함유한다는 미래 예측 모형과 일치했다. 최근 발표된 한 연구에서는 금세기 말까지 북극의 모든 지역에서 눈보다는 비가 우세한 형태의 강수량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러한 현상들의 전환은 향후 수십 년 내에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며, 눈에서 비로의 전환을 볼 수 있다고 한다. 그 예로 시베리아 동부와 같이 먼 북쪽과 추운 지역에서는 이러한 강수량의 증가가 실제로 겨울 동안의 총 강설량을 증가시킬 만큼 충분히 추웠다는 사실이다. 즉, 북극의 더 많은 비는 동토 융해의 가속화 및 순록과 같은 툰드라 방목 동물 섭식에 악영향이 우려된다.    
 


알래스카에서는 일부 지역은 습한 반면, 다른 지역은 가뭄을 겪는 비정상적 기후현상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최근의 연구에 세세히 언급한 알래스카 미래의 기후예측과 일치한다고 했다. 더우기, 미국 내에서도 동부 지역의 체감 기온이 영하 70도 이하인 반면, 알래스카는 상대적으로 온화한 기후패턴 (섭씨 영하 10도)을 보인 것과 일맥상통한다.
 
알래스카의 습한 기후는 남쪽과 서쪽의 비정상적인 온난화의 산물이었다. 지난 9월에 서부 알래스카를 강타한 태풍 므르복의 발생과, 더불어 북극 연안의 지속적인 녹화 현상이 그렇다.  알래스카의 툰드라와 북극 캐나다는 식물, 관목 및 나무가 툰드라 풍경으로 점진적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Yukon-Kuskokwim Delta는 빠른 녹화가 진행되고 있는 또 다른 장소로, 이러한 변화로 인해 화재 또한 빈번히 발생한다. 델타의 툰드라에서 발생한 화재는 이 지역 최대 화재로 기록됐다.  
 
강수량 증가에 따른 녹화현상이 더 뚜렷해지고 수분 증가에 따른 천둥·번개 발생빈도도 늘면서 툰드라 화재는 더 잦아지고 피해 규모도 커지고 있다. 위의 델타지역에서 빈번한 번개로 툰드라 화재의 발생빈도와 규모에 직접 영향을 준다는 것이 현재 알래스카에서 일어나고 있는 비정상적인 온난화 현상이다.  
 
이러한 비정상 온난화 현상으로 지난 6년 동안 많은 바닷새의 사체가 연안에서 발견되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따른 죽은 새들은 매우 쇠약해진 상태로 발견돼 해양생태계의 먹이 부족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반면, 눈기러기의 경우 개체 수가 안정적으로 증가해  알래스카 전역에 분포하고 있다는 것과 대조를 이룬다.  
 
또한, 이는 수렵하는 원주민의 생활방식에도 큰 변화를 준다. 이들은 변화에 적응해 왔던 전통기술과 방식을 다시 사용할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한다.    
 
북국의 비정상적인 기후 및 환경변화는 원주민 생활뿐만 아니라 생태계에도 직간접의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통감한다.

김용원 / 알래스카주립대 페어뱅크스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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