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칼럼] 코로나 백신 데이터의 불편한 사실
코로나 백신을 승인한 식품의약국(FDA), 접종을 종용한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공신력 있는 기관이다. 두 기관은 1990년부터 공동으로 ‘백신부작용보고시스템(이하 VAERS)’을 운영 중인데, 이를 통해 각종 백신에 대한 부작용 사례를 취합 및 데이터화해 분석하고 있다.
VAERS는 수동적 보고(passive reporting)를 근간으로 한다. 즉, 접종자 경험에 의존한 사례를 취합하기 때문에 일반인도 보고할 수 있다. 단, 의사를 포함한 백신 제조사들은 부작용 사례를 의무적으로 보고해야 한다.
이 시스템은 특정 백신이 보고된 부작용 증상을 실제 야기했는지를 판단하기 위해 만들어진 게 아니다. 백신의 안정성 문제를 알아보기 위한 목적으로 접종 후 비정상적 또는 예상치 못하게 나타나는 추세를 탐지하기 위한 것이다. 쉽게 말해 접종 군에게 나타나는 이상 반응에 대한 추세를 살피겠다는 것이다.
VAERS는 코로나 백신 부작용에 대한 누적 데이터 역시 매주 공개하고 있다. 불편한 사실은 이 지점에서 드러난다.
VAERS는 코로나 백신 데이터에 대해서만 이례적으로 빨간 글씨를 통해 이렇게 명시하고 있다.
‘코로나 백신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1990년 이후 다른 모든 백신과 관련한 사망자 수를 전부 합친 것보다 세 배 이상 많다’.
데이터를 살펴보니 현재(2023년 1월 둘째 주 기준)까지 보고된 코로나 백신 접종에 따른 부작용 사례는 총 149만7147건이다. 이중 접종 후 심정지 등으로 인한 사망이 무려 3만3543건이다. 불과 3년 남짓 취합한 코로나 백신 사망 건이 지난 30년간 집계된 타 백신들을 모두 합친 사망 건(9990건)보다 압도적으로 많다는 건 희한한 일이다.
이 밖에도 코로나 백신 접종 직후 부작용에 따른 입원(18만8658건), 응급실 방문(14만3273건), 영구적 장애(6만1969건), 중태(3만5887건), 신생아 문제(1209건) 등의 사례가 보고됐다. 의사 면담(22만164건)도 상당수다.
관련 수치를 그래프로 보면 비정상적인 추세는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1990년부터 현재까지 독감, 소아마비, 천연두, 간염, 파상풍, 결핵, 폐렴, 에볼라, 장티푸스 등 30개의 백신 카테고리에서 나타난 부작용 그래프는 매해 별다른 변화 없이 극히 미비하다. 이와 달리 코로나 백신 사례는 고작 2020년부터 집계됐을 뿐인데 부작용 그래프가 압도적으로 높다. CDC와 FDA가 VAERS를 통해 코로나 백신의 부작용 추세와 이상 현상을 감지하고 이를 빨간 글씨를 통해 명시해둔 것은 절대 간과해선 안 될 사실이다.
불편한 사실은 또 있다. 현재 연방정부는 백신 부작용 피해자를 위해 ‘VICP(백신상해보상프로그램)’와 ‘CICP(피해보상대책프로그램)’를 시행 중이다. 두 프로그램의 가장 큰 차이는 CICP의 경우 개인이 연방정부를 상대로 의료상 인과성을 입증해야 한다는 점이다. 법적 비용도 일체 개인 부담이다. 코로나 백신은 타 백신들과 달리 VICP에 포함되지 못한 관계로 부작용에 시달리는 일반인이 CICP를 통해 정부를 상대로 승소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동안 코로나 백신 피해 보상이 ‘0건’이었던 CICP도 최근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접종자가 늘자 부작용 피해 청구건(1만899건) 역시 급증했고, 이 중 12건은 실제 심근염, 심낭염, 아나필락시스 쇼크 등의 인과성을 인정받아 보상이 이루어졌다.
“팬데믹이 끝났다”고 했던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1일 비상사태를 다시 연장했다. 처음에는 딱 두 번만 백신을 접종하면 된다고 했던 소위 ‘전문가’들과 미디어는 슬며시 부스터 샷을 종용하더니 이제는 개량 백신 접종 등 여전히 앵무새처럼 같은 말만 반복 중이다. 백신 이면의 불편한 사실은 일절 떠들지 않으면서 말이다.
장열 / 사회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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