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글마당] 언어가 없는 겨울 산책

고단한 참새들의 쉼터
 
음습한 대나무 숲길에
 
새벽 산책길
 
속없는 집사가 된다
 


 
 
소한과 대한 사이
 
이상 기온이라 소근거리는
 
고립된 펜데믹에도
 
짙은 안개는 땅끝까지 내려오고
 
 
 
언어가 없는 새벽 음악은
 
일상의 먼지를 털고
 
하루를 춤추게 한다
 
 
 
바람의 말이 모이는
 
외진 비밀 장소
 
길고 가는 샛 강 품은 길
 
 
 
사그락 거리는 속살의 울음으로
 
안부 없는 긴 겨울
 
한가득 초록이어서
 
눈물겹도록 달콤하다

박선원 / 시인·웨스트체스터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