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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언어가 없는 겨울 산책

고단한 참새들의 쉼터
 
음습한 대나무 숲길에
 
새벽 산책길
 
속없는 집사가 된다
 
 
 
소한과 대한 사이
 
이상 기온이라 소근거리는
 
고립된 펜데믹에도
 
짙은 안개는 땅끝까지 내려오고
 
 
 
언어가 없는 새벽 음악은
 
일상의 먼지를 털고
 
하루를 춤추게 한다
 
 
 
바람의 말이 모이는
 
외진 비밀 장소
 
길고 가는 샛 강 품은 길
 
 
 
사그락 거리는 속살의 울음으로
 
안부 없는 긴 겨울
 
한가득 초록이어서
 
눈물겹도록 달콤하다

박선원 / 시인·웨스트체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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