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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인 '극단 선택' 방지 대책 세워야

한인들의 극단적 선택이 잇따르고 있어 안타깝다. 불과 10여일 사이 LA지역에서만 4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지난 2일 60대 남성이 해변에서 숨진 채 발견된 데 이어 7일에는 다이아몬드바 거주 50대 남성이 집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이에 앞서 지난 연말에도 70대와 50대 한인 자살 사건이 있었다.  
 
사실 한인사회의 높은 자살률은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지난해 LA카운티검시국 자료만 봐도 전체 자살 사망자 796명 가운데 27명이 한인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의 3.4%로 카운티 한인 인구 비율이 2.3%인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더구나 아시안 가운데는 가장 많아 절반 가까이나 차지한다. 심각한 것은 이런 패턴이 수년간 지속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한인 자살은 50~70대 연령의 남성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현상에 대한 정확한 자료는 없지만 전문가들은 외로움과 생활고, 상실감 등을 이유로 꼽고 있다. 이 연령대의 남성은 사회나 주변인들과의 단절을 경험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또 우울증이나 조울증 등의 정신질환, 한인 특유의 욱하는 성격도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극단적 선택까지 고민하는 상황이 오면 숨기지 말고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라고 조언한다. 이를 위해서는 지인들과의 지속적인 관계 유지, 소통이 필요하다고 한다. 아울러 혹시 내 주변에는 외로움이나 상실감, 또는 생활고로 자포자기 상태에 있는 사람은 없는지 살펴보는 관심도 필요하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시스템의 마련이다. 위기의 한인들은 안타깝게도 언어, 문화적 이유로 정부기관 등의 도움을 받는 게 제한적이다. 한인 단체들이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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