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한항공 마일리지 개편 문제있다
대한항공이 마일리지 제도를 개편하면서 미주 노선의 차감 기준을 대폭 상향 조정해 고객의 불만을 사고 있다. 대한항공은 오는 4월1일부터 마일리지 항공권 공제를 기존 지역별 기준에서 운항거리 기준으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개편 내용에 따르면 LA-인천 노선의 경우 일반석 왕복 항공권 구매에 필요한 마일리지가 기존 7만에서 8만 마일로 늘어난다. 또 성수기에도 10만5000마일에서 12만 마일로 바뀐다. 증가폭이 14%나 된다. 프레스티지석은 더하다. 평수기 12만5000마일이던 것이 16만 마일로, 성수기에는 18만5000에서 24만 마일로 각각 30% 가까이 급증한다. 좌석 업그레이드 마일리지도 8만에서 11만으로 37.5%나 는다. LA보다 운항 거리가 먼 뉴욕 등 동부노선은 증가폭이 더 크다.반면 운항 거리가 짧은 일본, 동남아 노선 등은 오히려 차감 마일리지가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미주 한인 고객들은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대한항공 측은 “글로벌 기준에 맞춘 개편”이라고 주장하지만 납득하기 어렵다.
한인 고객들은 가뜩이나 마일리지 프로그램에 불만이 많다. 마일리지 승객용으로 배당되는 좌석 숫자가 적다보니 원하는 날짜에 예약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 한국에서는 마일리지를 항공권 구매 외에 다양한 용도로 사용 가능하지만 미국에서는 그렇지 못한 것도 문제다.
이번 발표가 혹시 독점 폐혜의 신호탄은 아닌지 우려된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인수 작업이 조만간 마무리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인수 작업이 끝나면 대한항공은 미주 노선에서 독점적 위치를 점하게 된다. 마음대로 시장을 컨트롤 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다. 신생 항공사인 에어 프레미아가 LA노선 운행을 시작했지만 경쟁 상대가 되지 못한다. 고객의 우려가 현실이 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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