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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토끼의 지혜가 필요하다

2023년 계묘년은 토끼해다. 토끼 모습이 잘 그려진 것으로 ‘토끼전’을 빼놓을 수 없다. 용왕이 병에 걸렸는데 어떤 약도 효과가 없다. 의원은 토끼 생간을 먹어야 병이 낫는다고 처방했다. 그 임무를 맡은 자라가 육지로 나가 토끼를 찾는다. 토끼를 만난 자라는 용궁에 가면 행복하게 살 수 있다며 감언이설로 토끼를 유혹한다. 유혹에 넘어간 토끼는 자라의 등에 업혀 수궁에 들어간다. 용왕이 토끼에게 간을 내놓으라고 하자 토끼가 놀라 간을 육지에 두고 왔다고 거짓말을 한다. 용왕은 토끼의 말을 믿고, 자라에게 토끼를 육지로 데려가 간을 가져오게 한다. 육지에 나온 토끼는 간을 빼고 다니는 짐승이 어디 있느냐고 자라를 놀리며, 자신의 똥이 열을 내리는 데 좋다며 똥을 칡잎에 싸서 준다. 자라는 토끼 똥을 가지고 가 용왕에게 먹이고, 용왕은 병이 낫는다는 내용이다. 현대에 사는 인간의 한없는 욕망과 지혜를 되새겨보게 하는 내용이다.
 
북한은 새해 벽두부터 대남 위협에 나섰다. 2022년 마지막 날과 새해 첫날에 각각 초대형 방사포 3발과 1발을 발사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이를 두고 “남조선 전역을 사정권에 두고 전술핵 탑재까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또 초대형 방사포 30문이 노동당에 ‘증정’됐다고 밝혀 실전 배치됐음을 사실상 인정했다. 이미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해 말 열린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전술핵무기를 다량 생산하고 핵탄두 보유량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리겠다는 방침을 밝히고, 남한을 적으로 규정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새해 벽두에 북한의 도발을 주시하며 김승겸 합동참모의장을 비롯한 육·해·공군 및 해병대 지휘관과 화상통화에서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확실하게 응징하기 위한 확고한 정신적 대비 태세와 실전적 훈련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북한은 앞으로도 핵과 미사일 위협을 고도화하면서 다양한 대칭·비대칭 수단을 동원해 지속적인 도발에 나설 것”이라며 “우리 군은 일전을 불사한다는 결기로 적의 어떠한 도발에도 확실하게 응징해야 한다”고 단호하게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모 언론사와 신년 인터뷰에서도 “북한이 핵을 보유하고 있더라도 도발이나 침략 행위에 대해서 단호하고 즉각적인 자위권 행사를 해야 한다. 그것이 오히려 확전을 막고 평화를 유지하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한다. ‘평화를 원하거든 전쟁을 준비하라’는 말은 역사적으로 확인된 것”이라고 했다.
 


사실 한국은 핵무기가 없다. 북한의 핵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미국의 핵전력이 필요하다. 이에 윤 대통령은 솔직하게 “우선 과거 미국의 ‘핵우산’이나 ‘확장억제’ 개념은 미국이 알아서 다 해줄 테니 걱정하지 말라는 것인데, 지금은 그런 정도로 우리 국민을 납득시키기 어렵다”고 했다. 이어 “실효적 확장 억제를 위해 미국과 핵에 대한 공동 기획, 공동 연습 개념을 논의하고 있고, 미국도 상당히 긍정적”이라며 “핵무기는 미국의 것이지만 계획과 정보 공유, 연습과 훈련은 한미가 공동으로 해야 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이 강력한 한미동맹으로 군사력을 강화하여 대반전의 실마리를 찾는 것 같아 안심이다.
 
문재인 정권의 비굴한 비핵화보다는 강대강의 대북정책이 오히려 북한으로 하여금 섣불리 도발하지 못 하게 하는 제어장치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윤 대통령은 “장병들의 확고한 정신적 대비 태세와 실전적 훈련만이 강한 안보를 보장할 수 있음을 유념해 주기 바란다”고 했다. 안심이다.
 
2023년은 토끼의 지혜가 필요하다.

박철웅 / 일사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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