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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국 관광객 구한 부부에게 박수를

미 동부지역 폭설 사태로 고립됐던 한국인 관광객 9명을 집으로 초대해 함께 성탄절을 보낸 부부의 미담이 연말을 따뜻하게 하고 있다. 아무리 자연재해로 인한 위급 상황이라고 해도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을, 더구나 타국에서 온 관광객들을 집에서 이틀이나 묶게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아마 부부는 평소에도 도움이 필요한 누군가를 보면 외면하지 못하는 심성을 가진 사람들이 아닐까 싶다. 이런 결정은 준비된 이들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부부의 선행은 울림이 더 크다. 그들은 오히려 “좋은 시간이었고, 결코 잊지 못할 독특한 축복이었다”고 말한다. 부부의 겸손함과 인간적 면모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부부의 도움을 받은 한국인들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성탄 선물이 되었을 것이다. 한국과의 인연인지 몰라도 부부는 집에 김치, 고추장 등 다양한 한식 양념을 비치해 둘 정도로 한식에 관심이 많다고 한다. 한국 정부가 부부를 초청해 호의에 감사를 표하는 것도 좋은 보답이 될 것이다. ‘친한파 미국인’을 만들 기회이기 때문이다.    
 
미국은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사회다. 남의 일에 간섭하는 것도, 간섭을 받는 것도 싫어한다. 하지만 이 부부처럼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보면 외면하지 않는 것 또한 미국사회의 특징이다. 곤란한 상황을 맞아 어찌할 줄 몰라 하고 있을 때 누군가로부터 “도와줄까?”라는 말을 들은 경험이 한 두 번씩은 있을 것이다. 평범한 시민들의 이런 공동체 의식이 미국사회의 저력 가운데 하나다.  
 
다사다난했던 2022년도 저물고 있다. ‘검은 토끼의 해’인 2023년 계묘년(癸卯年)에는 주변을 돌아보고 도움이 필요한 곳이 있으면 먼저 손을 내미는 한인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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