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칼럼] 개별 주식 투자의 실패
2020년 코로나로 ‘집콕’ 생활이 이어지면서 많은 사람이 주식투자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운동 경기는 관람하기 어렵고, 콘서트도 취소되었고, 도박장 가기도 힘들고, 여행을 갈 수 없기에 하루 대부분을 컴퓨터와 시간을 보내며 주식투자에 집중하게 된 것이다.증시는 2020년 18.38%, 그리고 2021년에는 28.83% 상승했다. 상승하는 주식시장에선 너도나도 주식 전문가(?)로 변한다. 주위 친지에게 본인이 주식 선택을 얼마나 잘했는지, 투자 돈이 얼마로 불어났는지 등 무용담이 끊임없다. 주식 종목도 주저함이 없이 추천한다. 주식 투자에 감(Feeling)이 왔다고, 주식 투자만이 인생의 희망이라고 말한다.
주식 종목은 대부분 주변에 문의하고 열심히 인터넷 등을 찾아서 결정한다. 상승하는 주식시장에선 어디에 투자해도 수익이 늘어나지만, 몇 종목의 특정한 회사를 선택해서 투자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고 실패하는 투자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는 사실을 모른다.
2022년 주식시장이 폭락했다. 투자한 원금이 50%, 심지어 70% 이상 떨어진 것에 낙담하며 투자한 것을 후회한다. 잠도 편히 자지 못하는 날들이 연속이다. 어디에선가 우량주는 묻어두면 언젠가는 회복한다는 말을 듣고 폭락한 투자를 잠시 잊고 기다리기로 한다. 투자자가 언급하는 우량주는 도대체 어떤 기업의 주식인가? 투자자가 기대하는 것처럼 나의 투자가 언젠간 회복하고 상승하는가?
세계 최대 소셜 미디어 페이스북의 모회사인 메타 플랫폼의 주가가 일 년 사이 70% 이상 폭락했다. 시가 총액으로는 무려 8000억 달러가 사라진 것이다. 삼성전자(시총 약 3000억 달러)의 주가가 폭락한다면 한국 전체가 패닉 상태가 될 것이다. 그런데 삼성전자와 같은 기업 전체 시총의 3배가량이 없어졌다고 상상해 보라.
세계 최대 기업인 아마존도 약 50%, 알파벳(Google)은 44%, 마이크로소프트도 33%나 폭락했다. 코로나로 한창 인기였던 운동기구 제조업체 페러튼과 넷플릭스 주식도 폭락이다.
미국과 한국에서도 테슬라 주식 열풍이 불었다. 전기차 산업의 선두에 있기에 주목을 받은 것이다. 그러나 1년 사이 거의 50% 폭락이다. 세월이 지난 후 한 회사가 어떤 상황으로 변하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1920년대 미국에 자동차 회사가 약 3000개 존재했었지만, 현재 남아있는 것은 포드와 지엠뿐이다.
묻지마 투자인 암호화폐도 비슷하다. 새로운 혁신과 디지털 기술에 뒤떨어져서는 안 된다고 장밋빛 희망을 한층 부추겼다. 기술 혁신은 기대할 수 있지만, 코인 투자로 누구나 대박이 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최근 FTX와 김치 코인(Luna & Terra) 폭망을 주시해야 한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교수는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를 그린 작품 ‘빅 쇼트’에 빗대 이번 가상화폐 가격 폭락을 ‘빅 스캠(사기)’이라고 비판했다. 암호화폐의 종류만 현재 1만개 이상이다.
일반 투자자는 대박을 기대하고 특정한 기업에 투자한다. 그러나 한 기업의 운명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개별적인 기업 투자로 50% 이상 손실은 제대로 하는 투자에선 있을 수 없는 일이다. 2022년 한 해 주식시장이 약 16% 하락(11월17일 기준)했지만, 대박을 기대하지 않고 미국 500대 기업으로 구성된 종목에 투자했다면 지난 3년 동안(10월31일 기준)모인(Cumulative) 수익은 33.38%, 지난 5년은 64.31%이며, 그리고 지난 10년간은 233.08%이다.
일반 투자자가 말하는 우량주가 무엇을 뜻하는지 필자는 모른다. 특정한 개별 주식은 분명 회복할 수도 있다. 그러나 영원히 사라질 수도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또한 기다리는 동안 제대로 하는 투자의 수익률이 훨씬 더 빠르게 상승할 수도 있다.
주식 비법을 알려주겠다는 사람도 많고, 대박 종목을 꼽아주는 유튜브와 같은 소셜미디어도 많이 있다. 그러나 이런 비법을 당신과 나눌 이유는 전혀 없다. 주식 투자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투자 비용은 저렴하게, 주식시장 전체에 투자하고, 장기 투자해야 한다는 기본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명덕 / 박사·RIA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