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마당] 겨울 골프
골프에 굶주린 사람들인가영상을 겨우 넘은 바람 부는 겨울
친구 따라 뉴저지 퍼브릭 코스에 갔다
골프를 치러온 사람의 95퍼센트는 한인들
완전무장하고 나온 조선 여자도 많았다
프로스트 딜레이로 한 시간 반을 끈기있게 기다렸다
대부분이 차를 타지 않고 카트를 끌었다
좁은 땅, 가난한 나라에서 살아와
넓은 땅, 비싼 게임에 한이 맺혔는가
날카로운 칼로 허공에서 바람을 찌르고
없는 새를 잡으려고 기를 쓴다
작은 공은 우리를 화나게 하고
숲속에 숨고, 덥지도 않은데 물속으로 뛰어든다
옷을 껴입은 사람들은 몸이 둔해 따라갈 수가 없다
네 시간 전쟁에서 이기는 사람은 없다
우리니까 언 땅에서 칼을 휘두르지요
이 투쟁 정신이 작은 나라를 큰 나라로 만들었지요
춥다고 집안에 갇혀 있지 마세요
팔을 흔들고, 대지를 정복하세요
아무도 찾지 않은 겨울 골프장
우리가 독차지하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요
최복림 / 시인·롱아일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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