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파민 쓰나미가 뚫은 길이 중독”
27일 청소년 정신건강세미나
“실패 아닌 치료해야 할 질병”
‘엘림심리상담센터’와 청소년 단체 ‘TYP’가 공동 주최한 이번 세미나에는 중독 전문 치료사인 권영선 상담사가 나와 청소년과 가족들의 이해를 돕는 다양한 정보를 제공했다. 권 상담사는 “중독은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의 과도한 분비로 인한 신경계 질환의 일종”이라며 “인간의 뇌는 본래 뇌신경 흥분 전달 물질인 도파민을 한 번에 과다하게 수용할 수 없게 디자인되어 있다”고 말하고 “만일 어떤 이유로 도파민의 쓰나미를 맛보게 되면 그 경로가 형성되어 더 많이 더 강한 보상을 원하게 되는 중독으로 발전되고 이렇게 형성된 경로는 절대 지워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권 상담사는 “더욱이 치명적인 약물뿐 아니라 청소년들이 쉽게 빠질 수 있는 비디오 게임이나 음란물 시청 또한 정상적인 도파민 수치를 훨씬 뛰어넘는 명백한 중독상태로 쉽게 빠져들게 된다”면서 “이 정도는 괜찮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은 절대 금물”이라고 밝혔다.
또 이날 세미나에서는 최근 청소년들이 쉽게 접할 수 있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하고 있는 각종 약물에 대해 참석자들이 알기 쉽게 설명됐고 특히 펜타닐의 위험성이 집중적으로 거론됐다. 권 상담사는 “누구든지 중독의 기미가 있다면 이를 일찌감치 알아차리고 치료를 받게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뇌가 중독되는 것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지만 치료방법은 분명히 있으니 숨지 말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자리에 참석한 최예린 양은 “뇌에서 중독이 어떻게 형성되는지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말하고 “흔히 중독이라면 심각한 약물 중독 등만을 떠올렸는데 이 세미나를 통해 누구든지 쉽게 빠져들 수 있는 약한 수준의 중독 또한 매우 위험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소연 양은 “중독을 개인적인 실패로만 치부할 것이 아니라, 치료를 받아야 하는 의학적 장애이자 질병이라는 사실이 새로웠다” 고 말했다.
학부모 참석자인 안수나 씨는 “약물에 무방비하게 노출돼 있는 세상이다 보니 아이들을 세상에 내보내는 것이 갈수록 무섭지만 이런 유용한 세미나를 통해 정보를 축적하고 자녀 스스로 위험에 맞설 수 있도록 각별히 교육하는 것의 중요성을 새삼스럽게 깨달았다”라고 밝혔다.
글·사진=서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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