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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롱 코비드’의 위험성

코로나19에 대한 규제가 한국과 미국에서 모두 사라지면서 한인들은 모처럼 해방감을 만끽하고 있다. 그동안 만나지 못한 가족, 친지, 친구들과 만남을 갖는가 하면, 한국과 미국으로 긴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이제 모든 것이 코로나19 이전의 상황으로 돌아간 것 같은 느낌이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완전히 우리 곁에서 사라지지는 않았다. 워싱턴포스트(WP)지는 최근 올가을과 겨울에는 코로나19의 여러 오미크론 하위 변이가 한꺼번에 나와 재유행을 일으킬 수 있다고 보도했다. 필자의 주변에도 모처럼 가족끼리, 친지끼리 여행이나 식사를 했다가 단체로 코로나에 감염됐다는 사례들이 종종 들려온다. 모두 백신을 맞았기 때문에 큰 후유증 없이 완치된 것이 다행이다. 그러나 코로나 완치 후에 후유증이 언제 나타날지 모른다는 이른바 ‘롱 코비드 (Long-Term COVID)’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브루킹스 연구소 연구에 따르면 1600만명의 미국인이 롱 코비드를 겪을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필자는 의학자는 아니지만 전문가의 의견을 간단히 소개하고자 한다. 사우스 센트털 패밀리 헬스센터(South Central Family Health Center)의 수석의학자인 호세 루이즈 페레즈 박사에 따르면 ‘롱 코비드’는 아직도 명확한 정의가 없다고 한다. ‘코로나에 감염된 후 장기적인 기간 동안 나타나는 증상’이라는 간략한 정의만 있을 뿐, 일단 증상에 대한 통일된 정의도 없다. 롱 코비드의 기간이 일주일인지, 한달인지, 1년인지, 평생인지도 알 수 없다. 코로나19가 유행한 지 3년 정도밖에 안 됐기 때문에 장기적 영향을 알 수 없는 것이다. 롱 코비드는 대개  코로나19를 심하게 앓은 사람에게 나타나지만, 가볍게 앓은 사람에게도 나타나는 등 종잡을수가 없는 것도 특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페레즈 박사는 ‘롱 코비드’의 몇 가지 공통적인 증상이 있다고 한다. 쉽게 피곤해짐, 발열, 정신적·육체적 활동 후 통증, 호흡이 짧아지고 가슴이 아프며 기침 등의 증상이다.  또한 복잡한 생각이나 집중이 어려워지고 두통, 어지러움, 수면장애, 미각 및 후각의 변화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롱 코비드는 집중치료실(ICU)  입원 등 코로나를 심하게 앓은 사람, 당뇨·천식 등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 백신 미접종자, 수퍼마켓·식당·호텔 등 많은 사람을 접촉하는 곳에서 걸릴 가능성이 있다.  
 
UCLA 의대 롱 코비드 프로그램 국장인 니샤 비스와나탄 박사는 롱 코비드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에게 팍스로비드를 처방하면 증상이 나아진다고는 하나, 아직까지 롱 코비드에 대한 연구가 부족하다 보니 치료법도 없다고 한다. 현재로써는 물리치료, 정신과 치료 또는 일반 약을 복용하며 대처할 수밖에 없다고 그는 지적한다. 그는 롱 코비드 증상이 있는 사람은 일을 풀타임에서 파트타임으로 줄이는 등 몸을 혹사하지 않도록 조언했다. 또 이들이 우울증 등 정신과 증상을 보일 경우에 대비해 국가적 차원에서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가 독감처럼 약화되고,  독감처럼 꼬박꼬박 백신을 맞고 유행철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상식인 세상이 될지는 아직 모르겠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2차 부스터샷과 독감주사 등 필요한 백신을 모두 맞고 개인위생에 신경을 쓰는 등 예방조치를 취하는 것이다.

이종원 /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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